<차례>
1.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국민의힘 당내경선
2. 이재명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
3. 윤석열을 당선시키려는 미국의 비밀공작
4. 대선정국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
1. 정반대 현상이 나타난 국민의힘 당내경선
2021년 11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 앞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광신자들이 하얀색 풍선을 흔들어대면서, “어대윤”을 연호했다. 그들은 “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이라는 말의 첫 글자를 따서 ‘어대윤’이라는 괴상한 구호를 만들었다. 그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진행되었는데, 오후 3시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자기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득표률을 발표하여 윤석열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었음을 공식화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은 윤석열 대 홍준표의 대결로 진행되었는데, 윤석열이 홍준표를 누르고 대선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여론조사 투표에서 홍준표에게 27,338표를 뒤진 윤석열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83,515표를 얻는 바람에 홍준표를 누르고 대선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경선투표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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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석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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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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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단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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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만34표 (5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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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6,519표 (3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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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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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7,929표 (3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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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5,267표 (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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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선에서 패한 홍준표는 신한국당,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미래한국당, 국민의힘 등 갖가지 간판을 바꿔달며 합종련횡해온 우익정당에 지난 26년 동안 몸을 담고 활동해온 대표적인 우익정객이다. 그에 비해 윤석열은 정당정치에 참가한 적도 없고,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6월 17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관료출신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말이 있는데,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굴러들어가 26년 동안 국민의힘에 박혀있던 홍준표를 제쳐버린 정치적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에 여론조사투표에 응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홍준표에 대한 지지가 더 컸던 반면,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윤석열에 대한 지지가 더 컸다. ‘굴러온 돌’ 윤석열의 당내 지지기반은 매우 미약한데도, 당내에서 그에 대한 지지도는 짧은 기간에 급상승했다. 이를테면, 홍준표 선거대책위원회에 참가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은 겨우 2명에 불과했지만,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가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은 36명이나 되었다.
원래 윤석열은 검찰총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당시 법무장관들이었던 조국과 추미애에 맞서 치렬한 암투를 벌이면서, 자기 존재를 세상에 알린 사람이다. 그러므로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여론조사투표에서 윤석열이 더 많은 지지표를 받았어야 하고, 선거인단투표에서는 홍준표가 더 많은 지지표를 받았어야 하는데, 정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윤석열이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을 꺾고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민의힘 당내에 널리 퍼져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경선투표에는 그런 기대감이 반영되었다.
▲ 이 사진은 2021년 11월 5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진행된,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윤석열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다. 그 시각 대회장 밖에서는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광신자들이 하얀색 풍선을 흔들어대면서 "어대윤"을 연호했다. 그러나 만일 윤석열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계급모순이 더욱 격화되어 노동계급의 총파업투쟁과 근로대중의 생존권투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또한윤석열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그들은 평양을 점령하려는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으로 이미 파탄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무력충돌로 몰아갈 것이다. '어대윤'은 피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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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당내 지지기반도 미약하고,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참신한 정책을 제시하지도 못했으며, 사회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무지해서 이따금 실언이나 내뱉는 정치문외한인데, 국민의힘 당내에서는 왜 그런 정치문외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일까?
첫째, 2021년 4월 7일에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둔 경험은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자기들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국민의힘 내부에 확산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여론조사기업 ‘한길리서치’가 2021년 9월 초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유지를 지지하는 비률이 38.8%,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비률이 47.3%로 나타났었는데, 2021년 10월 말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권유지를 지지하는 비률이 32.2% (6.6% 하락),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비률이 58.2%(10.9% 상승)로 나타났다. 또한 여론조사기업 ‘리얼미터’가 2021년 10월 말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률은 29.9%로 나타났고, 국민의힘 지지률은 42.6%로 나타났다.
둘째, 국민의힘에 대한 대중적 지지도가 크게 높아진 현상을 보고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하여 정권교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국민의힘 당내인사들은 윤석열이 대중적 지지도에서 이재명보다 크게 앞서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최근 여론조사결과에 고무되어 정치문외한 윤석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수구언론매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파하는 대선정국 여론조사결과들은 윤석열이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을 꺾고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테면, 여론조사기업 ‘한길리서치’가 2021년 9월 4일부터 6일까지 기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지률은 38.9%, 윤석열 지지률은 40.3%다. 그런데 2021년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기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지지률은 34.5%으로 나타났고, 윤석열 지지률은 38.1%로 나타났다. 지지률 격차가 1.4%에서 3.6%로 벌어지면서 윤석열이 이재명을 앞선 것이다.
국민의힘 당내경선이 실시된 11월 5일 이전에 나온 위와 같은 여론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떨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올라가고 있으며, 따라서 대중적 지지도에서 윤석열 후보는 오차범위 밖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여론동향은 국민의힘 당내경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따라서 ‘굴러온 돌’ 윤석열이 ‘박힌 돌’ 홍준표를 제쳤다고 볼 수 있다.
윤석열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광신자들이 외쳐대는 ‘어대윤’이라는 구호에서 ‘어차피’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사정이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어대윤’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윤석열 광신자들은 윤석열 후보가 어떤 일이 있어도 대선에서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는 맹신에 가까운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광신자들이 품고 있는 맹신에 가까운 기대감은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이 아니다. 오늘 사회정치적 현실은 그들이 품고 있는 맹신에 가까운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떨어지고 있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는 차츰 오르고 있다. 대선을 4개월 앞두고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그 원인을 살펴보자.
2. 이재명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우선 사회계급관계의 동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민심’이라고 부르는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사회정치의식은 사회계급관계에 의해 일차적으로 규정된다. 그러므로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을 알아야 ‘민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민심’의 흐름을 알아야, 대선정국에서 유권자 대중의 지지가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2021년 현재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을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2021년 8월 현재, 노동계급은 2,099만2,000명이다. 그 가운데 정규직 노동자는 1,292만7,000명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는 806만6,000명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806만6,000명은 정규직 노동자들보다 더 혹심한 착취와 차별을 받고 있다. 혹심한 착취와 차별 속에서 궁핍과 불행을 겪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게 된다. 그들의 반감과 불만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첫 번째 요인이다.
2) 자영업자 또는 소상공인이라고 불리는 소자산계층은 657만3,000명이다. 그 가운데서 노동자를 전혀 고용하지 않고 업체 소유자가 혼자 영업하는, ‘나홀로 사장’이라고 불리는 영세자산계층은 424만4,000명이다. 영세자산계층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그들 424만4,000명은 최악의 파산위기에 빠져들었다. 전대미문의 파산위기 속에서 궁핍과 불행을 겪는 소자산계층 657만3,000명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게 된다. 그들의 반감과 불만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두 번째 요인이다.
3) 일하고 싶은데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미취업자는 399만4,000명이다. 그 가운데서 혈기왕성한 20대 연령층 미취업자는 122만1,000명이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불안과 고통을 겪는 미취업자들은 당연히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게 된다. 그들의 반감과 불만은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세 번째 요인이다.
위와 같은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을 보면, 비정규직 노동자 806만6,000명, 소자산계층 657만3,000명, 미취업자 399만4,000명이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을 모두 합하면 1,863만3,000명이다.
2021년 10월 현재, 20세 이상 성인인구는 4,151만8,000명인데, 그 가운데서 45%에 이르는 1,863만3,000명이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전체 유권자들 가운데 45%가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시장경제의 파산은 민생경제파탄을 불러왔고, 민생경제파탄은 민심이반을 불러왔고, 민심이반현상은 부동층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부동층은 정치성향이 없거나 정치성향이 불분명한 유권자집단을 뜻하는 말이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관망적 유권자들, 지지후보를 정했지만 밝히기를 꺼려하는 침묵적 유권자들,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는 무관심 유권자들이 부동층을 구성한다.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민심이반이 부동층에서 불러일으킨 현상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부동층의 혐오감이 국민의힘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국민의힘이 좋아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너무 싫어서 국민의힘을 어쩔 수 없이 지지하는 ‘민심’의 흐름이 부동층의 거대한 바다에서 출렁이고 있다.
▲ 이 사진은 2021년 10월 20일 서울 서대문역 네거리 광장에서 27,000명이 집결한 가운데 진행된 민주노총 총파업집회 현장사진이다. 그날 남측 14개 지역에서 총파업집회가 동시다발로 진행되었다. 민주노총은 10.20 총파업에서 민생경제파탄을 몰아온 불평등한 사회체제를 타파하고 평등한 사회체제로 대전환을 이룩하자는 투쟁구호를제시하였다. 이것은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이 노동자들의 계급적 이익만이 아니라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전체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한 계급투쟁으로 전개되었음을 보여준다. 민주노총이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전체의 사회정치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하여 사회체제를 전환시키는 계급투쟁에 나설 때, 낡고 썩은 사회를 무너뜨리고, 새롭고 건강한사회를 건설하는 사회력사발전의 길이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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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반현상은 부동층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나타났다. 이제껏 민주당을 지지해오던 유권자들이 그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을 지지하지도 않는 관망적 유권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부동층 속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많이 생겨났고, 민주당 지지층 속에서 관망적 유권자들이 많이 생겨났으므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게 매우 불리한 형세가 조성되지 않을 수 없다.
2022년 3월 9일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어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정권으로 바뀐다고 해서 파탄에 빠진 민생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은 0%다. 또한 어떤 ‘기적’이 일어나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어 민주당 정권이 유지된다고 해도, 파탄에 빠진 민생경제가 살아날 가능성은 0%다. 민생경제파탄은 정권교체 또는 정권유지와 무관하게 날이 갈수록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민생경제파탄은 일시적으로 발생했다가 어떤 비본질적인 요인에 의해 잠깐 회복되는 경기침체 같은 것이 아니라, 극소수 착취계급이 절대다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내적 모순에 의해 산생되고, 악화되고, 증대되어온 경제체제 자체의 파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내막을 알지 못하는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은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정권으로 바뀌면 민생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착각하거나, 또는 민주당 정권이 유지되면 민생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명백하게도, 정권교체 또는 정권유지는 민생경제회복이 아니라 민생경제파탄을 더 심화시킬 뿐이다.
극소수 착취계급이 절대다수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끊임없이 착취하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내적 모순을 제거하고,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편에 서서, 진보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는 진보당이 집권해야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이 민생경제파탄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진보당에 대해 적대적인 수구언론매체들은 진보당에 관한 보도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은 진보당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있다.
3. 윤석열을 당선시키려는 미국의 비밀공작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을 사회계급관계의 동향에서만 살펴보는 것은 일면적인 고찰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유권자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리는 원인은 대미예속관계에서도 발생했다. 그러므로 대미예속관계의 동향까지 두루 살펴보아야 대선정국의 실상을 전면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대미예속은 미국이 정치외교부문에서, 군사부문에서, 정보부문에서, 경제기술부문에서, 사상문화부문에서 한국을 통째로 지배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국은 미국의 지배체제에 완전히 예속되어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대미예속 가운데서도 정보부문의 대미예속현상은 대선정국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정보부문의 대미예속에 대한 고찰을 배제하고, 대선정국의 흐름을 파악할 수 없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수많은 미국 간첩을 세계 각국에 침투시킨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국에는 미국 간첩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대미예속성이 골수까지 파고든 한국 사회에서는 미국 간첩을 간첩이라고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간첩이 오직 ‘북한 간첩’밖에 없다는 허위선전에 철저히 세뇌되었으므로, 미국 간첩을 간첩으로 부르지 않는다. 미국 간첩에 대해서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에 미국 간첩보다 더 많이 침투한 일본 간첩도 간첩으로 부르지 않는다.
한국에 침투한 미국 간첩들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으로 등록된 백색간첩들과 지사 및 상사의 직원, 유학생, 대학교수 등으로 위장한 흑색간첩으로 분류된다. 거기에 더하여, 미국 중앙정보국은 서울 대방동에 ‘902정보대’라는 명칭의 방대한 간첩조직을 설립해놓고 운영한다. 1990년대에 북에 침투하여 간첩으로 활동했던 박채서의 체험담을 인용한 2018년 8월 15일 <시사IN> 보도기사와 대담방송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은 미국 시민권을 주는 조건으로 포섭한 한국 각계각층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방대한 간첩망을 운영하고 있는데, 박채서가 개인적으로 파악한 간첩만 386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902정보대’에서 40여 년 동안 근무한 익명의 제보자는 미국 간첩망 규모가 386명보다 3~4배나 더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그보다 더 경악할 사실은, 미국 간첩들이 청와대, 기무사, 학계, 언론계는 물론이고, 체육계와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에 거미줄처럼 퍼졌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침투한 분야는 학계와 언론계라고 한다.
이처럼 미국 중앙정보국이 한국에서 방대한 간첩망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한국 정부는 미국 간첩을 색출하여 추방할 생각을 하기는커녕 미국 간첩의 활동을 묵인, 방치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한 대미예속성은 없다.
각계각층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미국 간첩망은 대선정국에서 가장 맹렬하게 움직인다. 한국의 대선은 한국의 대미예속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직결되는 매우 중대한 계기이므로, 미국은 한국의 대선에 개입하여 대선정국을 자기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끌어가는 것이다.
2007년 11월 1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2007년 12월 19일 대선을 앞두고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들과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들이 한국의 언론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을 빈번히 접촉하면서 정보를 얻었고, 지방의 민심을 살피기 위해 직접 지방에 내려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에 나오는 주한미국대사관 관계자는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political attache)와 정무부공사를 지칭하는 말이다.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와 미국 중앙정보국 간첩들이 2007년 대선정국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빈번히 접촉했던 한국의 언론계 인사들과 학계 인사들은 위에서 언급한 ‘902정보대’가 운용하는 방대한 미국 간첩망의 구성원들로 보인다.
▲ 위의 사진은 서울 세종로에 있는 주한미국대사관 청사를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맨위층인 8층에 있다. 7층에는 무선통신시설이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음지에서 은밀히 움직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있다. 미국 중앙정보국 한국지부는 비밀공작과 음해모략과 간첩활동의 은폐된 거점이다. 그들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도청하고, 각계각층에 거미줄 같은 간첩망을 구축했다. 미국 간첩망은 대선정국에서 가장 맹렬히 움직인다. 미국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대선정국의 흐름을 끌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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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비밀정보를 공개하는 민간기구인 <위킬릭스(WikiLeaks)>가 2010년 말에 폭로하여 전 세계를 충격과 경악에 빠뜨린, 미국 국무부 비밀전문 13만3,887건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주한미국대사관이 작성한, 한국 정치권 동향에 관한 비밀전문은 2,878건이다. 2007년 12월 12일 주한미국대사관 정무부공사 브라이언 맥피터즈(Brian McFeeters)가 본국에 보낸 비밀전문도 그 가운데 하나다. 맥피터즈의 비밀전문에 따르면, 주한미국대사관은 2007년 대선정국에서 총 91건에 이르는 정보문건을 작성하여 본국에 보냈는데, 그 내역은 다음과 같다.
대선후보들의 정치성향을 분석한 문건 - 8건
주한미국대사가 각 대선후보들을 직접 면담하고 작성한 문건 - 4건
대선준비동향을 분석한 문건 - 17건
당내경선을 분석한 문건 - 35건
대선동향을 분석한 문서 - 5건
기타 대선정국에 관한 정보문건 - 24건
2007년 4월 6일 당시 주한미국대사 알렉산더 버쉬바우(Alexander Vershbow)가 자신의 명의로 본국에 보낸 비밀문건에는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와 정무부공사가 직접 면담한 대상자들의 실명이 나오는데, 그들은 다음과 같다.
- 박성민 (정치자문기업 민MIN 대표)
- 홍형식 (여론조사기업 한길리서치 소장)
-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
- 권택기 (이명박 선거운동 기획보좌관)
- 장경상 (박근혜 선거운동 핵심보좌관)
아니나 다를까, 902정보대’에 포섭되어 한국 언론계에서 암약하는 미국 중앙정보국 간첩들은 2007년 대선정국 내내 이명박 후보를 위한 여론공작에 달라붙었다. 당시 언론보도동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언론매체들이 쏟아낸 이명박 후보 또는 한나라당에 관한 보도기사는 244건이나 되었는데, 이것은 다른 후보들에 관한 보도기사 전체를 합친 124건보다 많은 것이었다. 또한 수구언론매체들은 대선정국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51건이나 싣고, 정동영 후보에게 불리한 기사를 18건이나 실었다고 한다. 또한 수구언론매체들은 이회창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돌발변수가 생겨 이명박 후보에게 돌아갈 표를 그가 갉아먹지나 않을까 하고 우려하면서, 이회창 후보에 대해 “역사의 죄인”, “부패의 핵심”, “대통령병 환자”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고, 그의 무소속 출마를 “전례 없는 쿠데타”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2007년 12월 19일에 실시된 대선에서 미국의 비밀공작은 결정적인 요인으로 되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당선시키려고 했던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48.7%의 득표률로 당선되었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26.1%의 득표률로 낙선했다. 이명박 후보는 BBK주가조작사건에 휘말렸는데도, 미국의 비밀공작이 그의 당선을 적극 지원해주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될 수 있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2007년 4월 6일 당시 주한미국대사가 본국에 보낸 비밀전문에 수록된 네 명의 면담대상들 가운데 두 명이 최근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각각 신문에 실었다는 사실이다.
정치자문기업 민 대표 박성민은 2020년 7월 4일 <경향신문>에 실린 “죽이면 죽일수록 살아나는 남자, 윤석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그만두는 순간 지지율은 급등할 것“이라고 하면서, 그가 ”보수정당 (대선)후보가 되는 길“은 ”현실적으로 합리적 선택“이고,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윤석열이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갖지 못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권고했다.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은 2021년 10월 7일 <경남신문>에 실린 “보수는 왜 스스로 대선주자 못 만드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작년 윤석열이 조국과 대치하면서 대선후보로 부상되기 전까지는 국민의힘 중심 정권교체가 무망했”으나,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합류하면서 “정권교체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이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비밀공작에 달라붙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07년 대선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2022년 대선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지목한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들 가운데 45%가 문재인 정권에 반감과 불만을 품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가 계속 떨어지는 것만이 아니라, 미국이 윤석열 후보를 당선시키려는 비밀공작에 달라붙었으므로,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될 가망은 매우 희박해 보인다.
4. 대선정국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
만일 윤석열 후보가 2022년 대선에서 당선되어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만일 윤석열 정권이 등장하면, 그들은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의 고혈을 짜내는 착취와 차별을 더욱 비호, 지원하면서 노동계급과 근로대중을 극단적인 궁핍과 불행 속에 몰아넣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노동계급과 근로대중 속에서 누적되어온 반감과 불만은 어떤 돌발적인 계기를 만나는 순간 활화산처럼 폭발할 것이고, 윤석열 정권은 노동계급의 총파업투쟁과 근로대중의 생존권투쟁을 폭력으로 진압할 것이다. ‘어대윤’이 피를 부를 것으로 예상하는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불길한 예상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남북관계로 확대된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문재인 정권은 민생경제를 파탄시킨 것과 함께 남북관계도 파탄시켰고, 파탄상태에 빠진 남북관계가 회복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남북관계가 파탄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국의 양안관계에서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다.
이처럼 긴장된 상황에서 조선은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군사적 준비를 2021년 10월 말까지 전부 완료했다. 2021년 10월 말까지 완료되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구체적인 근거를 거론하는 것은 이 글의 서술범위를 벗어나는 것이어서 생략하지만,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실현하려는 북의 정치군사적 준비가 2021년 10월 말까지 전부 완료된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정보는 미국도 파악하고 있다. 나 같은 통일학자가 파악한 정보를 미국 국가정보기관이 파악하지 못했을 리 만무하다. 미국이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실현하려는 북의 정치군사적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사실을 파악하였다면, 그들은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는다. 미국은 북의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방해, 저지할 계략을 꾸며놓은 것이 분명하다.
미국의 계략은 맞불계략이다. 물로 끌 수 없는 엄청난 불길이 밀려오면, 맞불을 놓아 불을 끄는 수가 있다. 한 마디로 말해, 미국의 맞불계략은 반북대결주의자를 대선에서 당선시켜 그로 하여금 북의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방해, 저지하게 만드는 것이다.
▲ 이 사진은 2021년 11월 6일 조선인민군 각급 기계화부대 관하 포병구분대들이 참가한 가운데 포사격경기가 진행되는 장면이다. 포사격경기에서는 지휘부가 "련합부대장들에게 결전진입하는 기계화부대들을 포병화력으로 지원할 데 대한 전술 및 화력임무를 하달하여 그들이 결심을 채택하고 구분대포사격을 직접 지휘하여 목표를 소멸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구에서 '결전'이라는 특별한 단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조선에서 결전이라는 말은 최후결전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조선에서 말하는 최후결전은 영토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남조선해방전쟁을 의미한다. 조선은 2021년 10월 말까지 영토완정과 통일국가건설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대선정국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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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이재명 정권은 종전선언이니 대북제재완화니 하는 대북유화책을 들고 나올 것인데, 미국이 그런 대북유화책을 물리치는 동안 맞불계략을 실행할 시점은 자꾸만 뒤로 늦춰질 것이다. 이런 사정을 생각하면, 윤석열이야말로 미국의 맞불계략을 추종하여 대북군사행동에 나서기에 가장 적합한 대선후보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어, 국민의힘이 집권하는 경우, 미국은 윤석열 정권을 앞세워 맞불계략을 실행에 옮길 것이다. 이를테면, 윤석열 정권은 평양을 점령하여 북의 최고지도부를 제거하려는 대규모 참수작전연습을 벌여놓고 북을 극도로 자극하면서, 북의 최고령도자를 모욕하는 대북전단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으로 날려보내는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심리전재개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으로 북의 영토완정의지를 꺾어보려는 것이 미국의 맞불계략이다. 한미련합군은 전투준비태세를 갖춘 상태에서 미국의 맞불계략에 따라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2020년 6월 1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조선인민군에 ‘1호 전투근무’를 명령했고,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대남군사행동계획문건을 제출했다. 2020년 6월 23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제출한 대남군사행동계획을 검토하고, 그 실행을 보류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한미련합군이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을 감행할 경우, 조선인민군은 그것을 격파할 “세부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해놓고 결정적 시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내년에 윤석열 정권이 등장하여 참수작전연습과 대북심리전을 감행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대격전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어대윤’이 피를 부르게 될 것으로 예상하는 두 번째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동족끼리 대격전을 벌여 인명손실과 전쟁피해를 입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해야 한다. 하지만 내년에 윤석열 정권이 등장하면, 미국의 맞불계략을 추종하는 그들이 대격전을 불러올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대선을 4개월 앞둔 지금, ‘어대윤’을 연호하는 흉측한 외침이 계속 들려오고 있다. 대선정국에 조성된 엄중한 사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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