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경향만 ‘5·18 폭동 영상 공유’ 노재승 지적… 김용균 3주기, 보수 언론에선 안 보여

 

윤 선대위 출범에 조선 “행사 내내 청년 여성”
경향 “본인 연설엔 청년 언급 한 번 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6일 출범했다. 7일 아침신문은 일제히 윤석열 선대위 출범 소식을 알리며 출범식 현장과 선대위의 특징을 전했다.

조선일보는 ‘고3이 연설, 힙합·랩도... 야 출범식 ‘2030 콘서트’처럼’ 기사를 내고 출범식 소식을 전하며 ‘청년’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부제목 역시 ‘국민의힘 선대위 스타트 행사 내내 청년 여성’으로 해당 키워드를 부각했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국민의힘은 선대위 출범식 행사 콘셉트를 청년과 여성에 맞췄다”며 “출범식 행사도 젊은 층은 겨냥한 콘텐츠로 꾸몄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무대 위에 오른 2030 시민 대표 연설 내용을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 7일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 7일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 7일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 7일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가 윤석열 선대위측이 ‘청년’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사실을 기사 전면에 부각한 반면 경향신문은 정작 윤석열 후보가 청년을 강조하지 않은 사실을 대조적으로 전했다. 경향신문은 “윤 후보는 출범식 직후 (18세 연설자) 김씨에게 ‘제 것보다 훨씬 낫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윤 후보 연설에서 청년에 대한 언급은 한 차례에 그쳤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기사에선 ‘불참자’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도 특징이다. 경향신문은 “경선주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출범식에 불참했다”며 “당 안팎에선 김병준 위원장과의 역할 조정 등 갈등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갈등 조율리더십이 과제로 꼽힌다”며 불안 요소를 전했다.  중앙일보 역시 “경선 상대였던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선대위 외곽기구 새시대준비위를 이끄는 김한길 위원장도 이날 출범식에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경향만 ‘5·18 폭동 영상 공유’ 노재승 지적

이날 주요 아침신문 가운데 한겨레와 경향신문만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노재승씨의 언행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다. 한겨레는 ‘함익병 이어 노재승... ‘5·18은 폭동 영상 공유’’ 기사를, 경향신문은 ‘노재승 선대위원장, 5·18은 폭동 영상 공유 논란’ 기사를 냈다.

▲ 7일 한겨레 기사 갈무리
▲ 7일 한겨레 기사 갈무리

노재승 위원장은 지난 5월18일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으며 ‘미니다큐 : 5·18 정신’이란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여권이 주도하는 5·18 역사왜곡처벌특별법을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시위대의 상당수가 벌인 행위는 평화적 시위가 아닌 명백한 교전 행위”, “일부 시위대의 주요시설 습격·점거·파괴·탈취 무엇보다 중화기와 폭약 등으로의 중무장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 등 이른바 ‘폭동’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겨레는 “여성 비하와 독재 미화 발언 탓에 공동선대위원장 내정이 철회된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에 이어 노 위원장에 대한 자질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부 청소년 백신 정책 ‘혹평’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이날 아침 신문들은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방역패스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로 접종 사실을 증명할 경우에만 특정 장소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정부는 6일부터 방역패스 적용을 확대해 식당과 카페, 영화관, 공연장, 도서관 등에 방역패스가 없으면 출입이 불가능하게 했다. 청소년의 경우도 조만간 적용할 계획이다.

▲ 7일 조선일보, 한겨레 기사 갈무리
▲ 7일 조선일보, 한겨레 기사 갈무리

정부는 지난 6일 “코로나19로부터의 보호라는 가치가 청소년 학습권보다 공익적 필요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방역 패스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 방역패스가 도입되면 학습 공간인 학원, 독서실, 도서관 등이 방역패스 대상이 돼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이들 장소에 출입이 어렵게 된다. 학업이 중요한 청소년 입장에선 사실상 무조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언론은 성향을 불문하고 정부가 일관적이지 않은 메시지를 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미접종자에 대한 차별이자 학습권 침해’ ‘사실상 접종 강요’라는 반발 움직임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라며 “불과 두달여전 청소년 백신 접종을 자율 선택에 맡겼던 정부가 충분한 설명도 없이 이를 사실상 강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일관성이 결여된 정책 추진이 이 같은 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내고 “불과 한 달 전 수도권 전면 등교를 시행할 때만 해도 정부는 학생 감염 위험이 크지 않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청소년도 백신을 사실상 강제한다니 믿음이 안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균 3주기, 보수 언론에선 안 보였다

오는 11일은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에서 사망한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의 3주기다. 3주기를 앞두고 ‘추모위원회 회원들이 6일 청와대 앞에서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7일 3주기 관련 소식을 전한 언론은 한국일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등 4곳이다. 보수·경제 언론은 그간 김용균씨 사고를 소극적으로 다루는 모습을 보였고, 3주기에도 이 같은 보도 경향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 7일 경향신문 갈무리
▲ 7일 경향신문 갈무리

경향신문은 ’3년 간 뭘 바꿨나... 떠난 김용균에게 할 말이 없다‘ 기사를 내고 “그의 죽음은 청년의 열악한 삶, 비정규직의 고단한 삶, 안전하지 않은 직장이라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경종을 울렸다”면서도 “김씨의 동료들은 아직도 비정규직이다. 산업재해를 줄이겠다며 김씨의 이름을 달아 만든 법률은 ’김용균 없는 김용균법‘이라는 비판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대표를 인터뷰했다. 김미숙씨는 “용균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는데 쉽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안전해지기 위한 개개인의 노력이 있어야 실질적으로 우리 모두가 안전해진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