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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원전’만 외치는 윤석열 “핵폐기물? 처리할 곳은 많다”

“어차피 지하 500m 이하에 방폐시설 갖춰 묻으면 돼, 경제적 보상할 것”

  • 남소연 기자 nsy@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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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22-02-07 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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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2-07 22: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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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특별강연회에서 경제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2.02.07. ⓒ뉴시스
 
 연일 원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핵폐기물 처리 문제와 관련해 "처리할 곳은 많다"며 무책임한 답변을 내놨다.</figcaption>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특별 강연에 참석해 '사용후 핵연료 처리 방법과 장소에 대한 논의는 전혀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어차피 지하 500m 이하에 잘 방폐시설(방사성폐기물 처리 시설)을 갖춰서 묻으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지금은 여러 지역의 주민들이 그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부지에 묻을 수밖에 없는데 그건 거의 95% 정도 찼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장대로 원전을 계속 사용하려면 이미 포화 상태인 핵폐기물 처리 문제가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윤 후보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안일한 해결책뿐이었다. 우리나라는 1986년부터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하기 위한 부지를 물색해왔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30년 이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윤 후보는 '경제적 지원'이라는 단순한 해답만 내놨다.

그는 "기술의 진전과 함께 핵폐기물 처리장을 허용하는 지역에는 상당한 경제적 보상을 함께 해줘서 (핵폐기물 처리장을) 만들어 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언급한 '기술의 진전'은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연구 중인 'SMR(소형 모듈형 원자로)'과 '파이로프로세싱'을 의미한다. 문제는 윤 후보 역시 두 기술이 당장 상용화되기는 어렵다는 문제를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기술이 발전될 것이라는 막연한 전망만 반복한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두 가지 다 빠른 시일 내 상용화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그 부분에 대해 기술적 축적이 돼 있다"며 "이 부분을 정부가 많이 투자해 기술을 빨리 상용화시킬 수 있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탄소중립을 위해서도 원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거듭 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로 달성할 수 있는 건 극히 일부분이고 천연가스와 원전 없이 산업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전의 안전성을 더 강화하고 원전이 '님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더 안전하고 간편한 방식으로 기술적인 진전을 이뤄 당분간 이 원전이 산업에 계속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특별강연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원전도 중요하지만 재생에너지를 늘릴 정책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재생에너지라고 하는 건 기술 발전이 더 돼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산업 수요에 필요한 전력량과 재생에너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데에는 엄청난 격차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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