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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종탑 농성자들, 오후 3시 땅 밟는다

고공농성 202일 만에 재능교육 노사 타결

13.08.26 08:58l최종 업데이트 13.08.26 09:02l

강민수(comin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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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탑농성 200일 앞둔 재능교육 노동자들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 여민희, 오수영 조합원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위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해고자 원직복직' '단체협약 원상회복'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는 이들의 종탑 고공농성은 오는 24일로 200일을 맞이한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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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인 재능교육 노사가 해고자 12명의 원직 복직과 단체협약 원상회복에 26일 최종 합의한다. 거리 투쟁 2076일, 종탑 농성 202일만이다.

전국 학습지산업노조 재능교육지부(이하 재능교육지부)는 25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사측과 도출한 잠정 합의안을 찬반 투표를 거쳐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3일 노사는 집중 교섭을 통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관련 기사:

종탑 농성 199일 만에... 재능교육 노사, 잠정 합의안 도출).

합의안에 따르면 노사는 2008년 해지된 단체협약을 원상 회복하고 2014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단체협약은 바뀐 회사 제도와 상황에 맞게 새롭게 체결하기로 했다. 또 노사는 사망한 고(故) 이지현 조합원을 포함해 해고자 12명이 모두 복직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도 노사간의 고소·고발 취하하기로 하고 노조 생활안정지원금 및 노사협력기금 명목으로 2억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농성자 "승리 약속 지켜서 기쁘다"

이날 합의에 따라 202일째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오수영(40)·여민희(41) 조합원은 이날 오후 3시께 종탑에서 내려온다. 이후 3시 30분,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사측과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오수영 조합원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2007년, 투쟁을 시작하면서 이 투쟁의 끝이 있을까 생각했고 종탑에 올라갈 때는 이겨서 내려오자고 다짐했다"며 "땅 위의 동지들에게도 반드시 승리해서 내려가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재능교육지부는 지난 2007년 12월 21일을 시작으로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장기간 농성을 벌여왔다. 기륭전자의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 기록을 지난 2월 27일 갱신하면서 가장 긴 비정규직 사업장 농성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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