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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호남이 어땠다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08/25 12:59
  • 수정일
    2013/08/25 12:5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광주가, 호남이 어땠다고?
 
[김갑수 칼럼] 대한민국의 불감증 환자들에게
 
김갑수 | 2013-08-25 08:41:4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광주 경찰이냐, 대한민국 경찰이냐?”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이것은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권은희 송파서 수사과장에게 던진 질문이다. 사실 이것은 질문이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의 악의적 공격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것도 이런 공격이 국회 청문회라는 공적인 장소에서 현직 경찰 공무원을 상대로 행해졌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것은 누가 보아도 권은희 과장의 정의로운 발언을 호남 출신이라서 사심을 가지고 야당 편을 드는 지역감정적 수준으로 호도하려는 저의에서 비롯된 것이다.

▲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심문을 해 논란을 빚었다. ⓒ 오마이뉴스

나는 조명철 의원의 출생지를 거론하지는 않겠다. 출생지가 북조선이면 어떻고 호남이면 어떠며 영남이면 어떤가? 그런데 왜 유독 호남만을 물고 늘어지는가? 그것도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호남을 모멸하여 영남인의 분별력을 흐리게 만드는 음모와 작태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호남인이 문제라고? 절라디언이라고? 홍어가 어떻다고? 말이 나온 김에 깨놓고 확인해 보자. 호남이 뭐가 어떻다는 것인가? 저 빛나는 5·18은 어디에서 발기했는가? 1971년 이래 정치적 선택에서 호남지역보다 나은 지역이 있는가? 남북화해와 조국통일에 호남보다 적극적으로 협조한 지역이 있는가? 진보정치에 호남보다 관대한 지역이 있는가?

정작 문제는 영남패권주의에 있다는 것은 불문가지의 일이다. 영남의 순진한 인민들을 추접한 지역감정으로 오염시킨 자들이 누구인가? 신라 대통령, 경상도 대통령, 우리가 남이가를 부르짖으면서 영남 대통령 만들지 못하면 영도다리에서 빠져 죽자고 자결 불사 서약했던 자들이 누구란 말인가? 그들은 바로 영남패권주의들이었다.

일본군 장교 출신 박정희 18년, 박의 양자 겸 하나회 팀장 전두환 7년, 전의 아우 겸 하나회 부팀장 노태우 5년, 3당합당 변절자 김영삼 5년, 씨이오 사기꾼 이명박 5년 그리고 다시 박정희로 돌아가 박의 친자 박근혜 5년, 이렇게 장장 45년 반동의 세월을 만들어 준 저열한 유권자 집단은 대한민국 어디에 있는가?

조명철과 새누리당 집단에게 되묻겠다.

김용판은 대구 경창청장이었나 대한민국 경찰청장이었나?
원세훈은 경북 국정원장이었나 대한민국 국정원장이었나?
김기춘은 경남 비서실장인가 대한민국 비서실장인가?
김무성은 부산 국회의원인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인가?
박정희는 경북 대통령이었나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나?
전두환은 경남 대통령이었나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나?
노태우는 대구 대통령이었나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나?
김영삼은 경남 대통령이었나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나?
이명박은 경북 대통령이었나 대한민국 대통령이었나?
박근혜는 대구 대통령인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호남이 뭐가 어쨌다고? 태생적으로 역사에 불감하는 불우한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역사불감증 환자는 어느 시대나 있게 마련이다. 왜정 때에도 안중근 김좌진 김일성 등을 불온한 폭도라고 여긴 불감증 환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불감증 환자가 왜정시대의 환자보다 더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면 돌이킬 수 없이 절망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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