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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가 또...근로감독관 가방 뒤져 서류 무단촬영해 빼돌리다 덜미

SPC삼립세종생산센터 감독 중에 범행...노동부, 해당 직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신고

 
서울 양재동 SPC 본사 간판 ⓒ민중의소리
 
최근 계열사 공장에서 20대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 손가락 절단 사고 등이 발생해 고용노동부로부터 고강도 산업 안전 감독을 받고 있는 SPC그룹에서, 한 직원이 현장 감독 중인 근로감독관의 서류를 무단 촬영해 사내에 공유하다 덜미를 잡혔다. 노동부는 해당 직원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과태료도 부과할 예정이다.

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대전고용노동청의 SPC삼립세종생산센터 현장 감독 과정에서 근로감독관들이 현장감독으로 회의실에 없는 틈을 타, 이 회사 직원 A 씨가 감독관의 서류를 뒤져 감독계획서를 무단촬영한 후 이를 사내 메신저 등을 통해 본사 및 불특정 계열사 등에 공유한 사건이 발생했다.

직원이 무단 촬영한 문서에는 대전고용노동청의 감독 일정, 감독반 편성, 전체 감독 대상 사업장(64개) 목록 등 근로 감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대전고용노동청은 같은 날 오후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 A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관련해 노동부는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직원 A 씨에 대한 법적 조치 뿐 아니라 "SPC 계열사의 기획감독 방해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산업안전보건법 상 근로감독관의 점검 방해에 대한 과태료(최대 1천만원)를 부과하고, 본사에 엄중 경고하며 관련자 문책도 요청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진행중인 SPC삼립 기획감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감독 일정을 변경한다. 향후엔 불시 감독 방식으로 11월 18일까지 감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열린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희생자 서울 추모행사에서 권영국 파리바게트 공동행동 상임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2022.10.20 ⓒ민중의소리


노동부는 10월 28일부터 SPC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파리크라상 본사를 비롯해 20개 계열사 총 64개 사업장 전부에 대해 산업안전 및 근로기준 합동 기획감독을 실시해 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해당 일정에 변경이 온 것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SPC그룹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경기 평택시 소재)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다 끼임 사고로 숨졌다. 이후 열흘도 지나지 않은 10월 23일에는 같은 그룹 계열사인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노동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산재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특단의 조치 마련해 즉각 시행한다"라며, "사고 재발 위험과 국민적 우려가 큰 에스피씨(SPC) 그룹에 대해, 강력한 산업안전보건 기획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이소희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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