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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한 곡에 133조? 윤석열 끌어내리자”…37차 촛불대행진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4/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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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4시 30분 촛불행동 주최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37차 촛불대행진이 시작됐다. 

 

© 이인선

 

‘전쟁을 부르는 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천여 명이 참가했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집회 시작 직전에 그쳤지만 거리에는 돌풍이 심하게 불었다. 

 

그러나 윤석열 퇴진 피켓을 든 시민들은 옷깃을 여미며 자리를 지켰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는 이날 집회의 주제를 담은 구호를 외쳤다. 

 

“나라 주권 팔아먹은 윤석열은 물러나라!”

“나라 경제 팔아먹은 윤석열은 물러나라!”

“일본에 퍼주고 미국에 퍼주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민이 부끄럽다, 사대매국 윤석열을 몰아내자!”

“퇴진이 국익이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미국의 머슴 노릇 윤석열은 퇴진하라!”

“전쟁을 부르는 매국노 윤석열을 몰아내자!”

“국가 안보 위협하는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중지하라!”

“김건희가 대통령이냐, 범죄자 김건희를 특검하라!”

 

▲ 사회자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     ©

 

이날 집회에는 한미정상회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집회 사전 행사로 촛불행동 상임대표인 김민웅 교수가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분석하는 길거리 강연을 하였다. 

 

김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에서 부른 노래 ‘아메리칸 파이’를 두고 “바이든이 윤석열한테 네가 키울 것은 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아메리칸 파이야, 너 요리 잘하잖아”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아메리칸 파이’의 정체는 미국이 집어삼키려는 세계라면서 미국이 노리는 아시아 태평양 제국의 가장 약한 고리인 한국과 일본을 연결해 미국에 파이를 요리하는 자가 바로 윤석열이라고 하였다. 

 

김 교수는 윤 대통령이 부르지 않은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오늘 내가 죽는 날”이라며 이것이 “윤석열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다”라며 강연을 마쳤다. 

 

▲ 길거리 강연을 하는 김민웅 교수.     © 이인선

 

유튜브 새날 운영자인 푸른나무 권현문 씨는 “윤석열이 미국 가서 하는 짓을 보니까 ‘아 이놈이 미국 영업사원이로구나, 미국 놈이 한국에 미국 물건을 팔았던 거구나’ 이제 알겠다. 노래 한 곡에 133조를 팔아먹은 이런 자 대통령 자리에 놓아둬야겠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다시 영업을 잘해보려고 했는데 윤석열이 러시아와 적이 되면서 ‘더 이상 안 되겠구나’라고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철수하게 된 것이다. 삼성, SK 지금 4조 이상의 적자가 났다. 아이엠에프가 발표한 올해 성장률 대한민국의 꼴찌다”라며 “길어도 올해 안에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라고 주장했다. 

 

▲ 발언하는 푸른나무 권현문 유튜버.     © 이인선

 

강동촛불행동 김상우 대표는 “윤석열은 27일 미국의 합동 연설에서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워싱턴포스트의 오역(24일 인터뷰의 주어 논란)과 ‘바이든 날리면’의 왜곡과 가짜 뉴스는 누가 만들었는가. 대통령 본인이 만든 것 아닌가. 미 의회 연설을 통하여 반도체 지원법과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독소조항 완화와 무역장벽을 제거해달라는 말은 못 하고 본인이 저지른 가짜 뉴스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참으로 뻔뻔스럽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라고 개탄했다. 

 

또 김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겠다, 대만 위기 시 개입할 수 있다는 발언으로 중국과 러시아에 극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는 한반도가 대리전쟁의 위험에 빠질 수 있고 우리나라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 발언하는 김상우 대표.     © 이인선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민소원 회원은 4.3항쟁과 김구 선생 관련 망언을 한 국힘당 태영호 국회의원에게 항의하기 위해 전날(28일) 태영호 사무실을 방문한 12명의 대학생이 연행된 사실을 알렸다. 

 

태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 때부터 여러 차례 4.3항쟁이 북한의 지시로 시작됐다는 망언을 했으며 최근에는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이 북한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 씨는 “태영호의 역사 왜곡 망언은 자주독립 국가 건설을 외친 우리 국민들의 역사를 짓밟는 파렴치한 짓”이라고 주장하며 “태영호가 사퇴해야 다시는 역사 왜곡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고 진짜 이 땅의 주인인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라가 될 수 있다”라고 외쳤다. 

 

▲ 발언하는 민소원 학생.     © 이인선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는 “여러분이 1년여 동안 이곳 현장에 나와서 집회를 한 결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윤석열이, 국힘당이 아무리 기를 쓰고 국민을 현혹하고 속이려 해도 안 속아 윤석열 지지율이 이제 20% 대로 떨어지고 있다. 우리 많은 국민들이 김건희와 윤석열의 실체를 알았기 때문인데 그 실체를 알리는데 여러분이 노력하고 고생을 한 것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드린다. 우리 지치지 말고 윤석열을 끌어내고 김건희를 감방으로 보내는 데 끝까지 함께 하자”라고 하였다. 

 

▲ 발언하는 백은종 대표.     © 이인선

 

이날도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의 현장 인터뷰에는 다양한 참가자들이 호응하였다. 

 

혼자 집회에 나왔다고 밝힌 15살 학생은 “윤석열을 반드시 끌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촛불 시민 여러분 존경합니다”라고 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아내의 권유로 처음 집회에 나왔다는 중년 남성은 “제일 화가 나는 건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면 (윤 대통령이)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고 매일 거짓말만 하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난다”라고 하였다. 

 

노래 공연을 위해 나왔다는 ‘지식인 종교인 촛불행동 네트워크’ 소속 목사는 공동대표인 박춘구 교수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대신 읽었다. 

 

“미국에 삼성, 현대, SK 보내서 대거 투자로 일자리 만들어 주고 얻은 것은 겨우 첨단 기술 혜택 하나도 없는 넷플릭스 소비시장 돼주는 것 그리고 한미동맹 미화하며 북·중·러와 척지는 것. 구구절절 아부하는 소리 얼마나 듣기 좋았으면 60번이나 박수를 받았겠나. 그 순간 북과 중국과 러시아는 뭘 생각하고 있을까? 앞이 캄캄하다.”

 

집회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행진을 시작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들이 「어둔 밤 마음에 잠겨」,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불렀다.     © 이인선

 

▲ 송희태 가수가 「내려와라」, 「우리의 세상」를 불렀다.     © 이인선

 

▲ ‘김주영의 퇴진뉴스’ 순서.     © 이인선

 

▲ 오솔잎의 지도로 참가자들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이인선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빛나는 청춘’이 「들어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불꽃이 되어」를 불렀다.     © 이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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