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지금 한창 꿈을 펼칠 나이에 이렇게 됐다. 이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차선을 막은 채 지하차도에 물이 안 찼다고 그곳으로 유도한 사람도 문제고, 물이 넘치는데 통제를 안 한 사람도 문제"라고 울먹였다.
고인이 탄 747번 버스는 원래 미호천교를 넘어 오송 방면으로 가는 노선이지만, 폭우 탓에 노선을 변경하며 참사가 난 지하차도로 진입했다. 10여 명이 탑승한 버스가 지하차도로 진입할 때 미호강 인근 둑이 무너지면서 물이 급속도로 유입돼 버스에서만 기사를 포함해 6명이 사망했다(총 사망자 17일 오후 2시 기준 13명).
부르튼 입술을 어렵게 뗀 A씨는 "우리 아들은 어디 가서도 칭찬받는 그런 아이였다. 정말 착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다"며 "나로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났는지' 그런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통곡한다고 아들이 살아돌아 오는 것도 아니어서..."라고 애통해했다.
"내 아들 어떡해" "가지마"... 울음바다 된 입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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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숨진 고인(1992년생 남성)씨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는 청주 흥덕구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 고인은 참사 다음날인 16일 오전 7시 30분께 지하차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
ⓒ 소중한 |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고인의 아버지 A씨를 비롯한 유족 10여 명은 장례식장 지하 1층 입관실로 이동했다. 애써 눈물을 참던 유족들은 관에 뉘인 고인의 모습을 보자마자 울음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OO아 안 돼!"
"가지마!"
"나는 못 보내겠어!"
애통한 울음소리가 입관실 밖까지 들려왔다. 장례식장 관계자가 "마지막 모습이니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야 한다"고 애써 달래봤지만 유족들의 애통한 오열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고인의 어머니는 입관식 시작 후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다른 유족의 부축을 받으며 입관실 옆 참관실로 이동했다. "나도 데려가라"며 통곡하는 어머니의 고통스런 모습에 아버지 A씨도 연신 탄식을 쏟아냈다.
고인과 14년 지기인 대학교 동아리 친구는 "모든 사람들이 '법 없이도 살만한 아이'라고 (칭찬)했다"며 "어딜 가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맞춰주는 (다정한) 친구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매부는 "항상 (주변인들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먼저 아파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기뻐해 주던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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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숨진 고인(1992년생 남성)씨의 입관식이 17일 오전 청주 흥덕구 하나노인전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 |
ⓒ 김화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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