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뉴욕위원회는 ‘제4차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10월 31일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조선학교 차별하는 일본정부 규탄한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도열한 뉴욕 동포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6.15뉴욕위원회는 ‘제4차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10월 31일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조선학교 차별하는 일본정부 규탄한다!!"라는 펼침막을 들고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도열한 뉴욕 동포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지난 10월 31일 미국 뉴욕 동포들은 물론 뉴욕지방의 여러 타민족단체들과 함께 6.15뉴욕위원회가 준비한 ‘제4차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낮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했다.

약간 쌀쌀한 가을 날씨가 집회에는 적당했다. 집회 장소가 행인이 많이 통행하는 보도 위에서 진행하므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는 불편한 곳이다.

건물관리인들이 우리들이 건물입구 계단에 올라서기만 하면 금방 쫒아와서 한사코 제지를 한다. 일본총영사관에서 특별히 부탁을 한 것이 틀림없다.

우리들은 일본총영사관을 바라보고 보도 위에 두 줄로 늘어섰다. 앞줄에는 대형 펼침막을 펼치고 뒷줄에는 길이가 3.5미터 되는 만장 6장을 배치했다. 행사 전부터 버드와 앤소니의 2인조 밴드가 반전과 평화가 주재인 여러 노래를 연속 보도에서 연주해서 분위기를 돋구었다.

12시 6.15뉴욕위원회 대표가 참여한 여러분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리고 곧 노둣돌 회원인 김영이 사회자가 짐 앤더슨과 박바우가 선창하는 재일본 조선학교 차별 반대와 일본 정부 규탄의 힘찬 구호를 시작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토니와 렉스는 시위대 양쪽에서 우리가 왜 일본 정부의 부정의를 지적하고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는 전단지를 행인들에게 배포했다.

평화재향군인회 회원들-1967년 중동전에 자진 참여했던 마이클, 노조운동가 우체부였던 조, 강정과 평택에 갔던 주울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평화재향군인회 회원들-1967년 중동전에 자진 참여했던 마이클, 노조운동가 우체부였던 조, 강정과 평택에 갔던 주울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미국평화재향군인회에서 VFP(Veterans For Peace) 깃발을 들기도 했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피켓도 등장해서 연대의 의미를 부각시키며 일본 정부에 압력을 가했다.

보통 참여자들의 편의를 위해서 주말을 택하는데 6.15뉴욕위가 화요일에 시위를 진행하는 이유는 일본총영사관 직원들과 영사관에 들락거리는 일본 사람들의 눈과 귀로 미국동포들과 미국동지들의 연대에서 나오는 커다란 항의와 질타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기 위해서다.

이번 행사에 아침 6시 버팔로발 비행기로 달려온 짐 앤더슨 동지와 12시간이나 운전하고 먼 인디아나폴리스에서 온 린다 모가 우리 모임을 이미 뜨겁게 달구어 주었다. 이렇게 모이고 보면 오랜동안 못 본 반가운 얼굴들도 만나게 되어 시위의 의미가 배가된다.

영어구호를 미리 연습을 할 필요가 있었는데 연습 없이 진행해서 다음에는 충분히 현장에서 연습을 할 사항이다. 아리랑을 기타와 하모니카로 연주한 뒤에 모두 함께 부르고 히데코가 일어로 부르고 모든 참여자가 합창을 했다.

히데코가 ‘아리랑’ 합창 제안을 처음에 했었다. 히데코는 금년 여름에 오끼나와에 가서 미군기지 철수운동에 동참하고 돌아온 여성이다.

일본에서 고등학생이 보내온 편지를 일어 영어 국문으로 읽었다. 아끼코가 일어, 미국 여성 토니가 영어, 서관수 사장이 국문으로 읽으며 우리들의 조선학교 차별 반대에 모두 연대한다는 의미도 부각되었다.

아끼코는 어제까지 감기로 목이 부어서 시위에 못 오겠다고 했기 때문에 시위 진행 순서지에 다른 사람으로 대체했었는데 현장에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교토가 고향이고 조선학교 친구가 조선인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현재 훌러싱에서 요가 강사로 일한다. 춤까지 추고 돌아갔다.

이번에 우리들한테 편지를 보내준 학생이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도록 부탁을 했다. 등하교 시간에 일본 우익깡패들이 우리동포 어린 학생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불상사가 여러 번 발생해서 아주 조심하고 있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기에 그 요청에 대해서 금방 이해가 갔다.

어느 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 3학년 학생의 호소

나는 도꾜조선중고급학교에 다니는 고급부3학년입니다.

나는 이제까지 12년간의 민족교육을 통해 재일동포들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것인가를 배워왔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우리 재일동포들이 이제까지 겪어온 차별에 대해서도 깊이 알게 되였습니다.

우리는 일상시 학교에 다니면서 자기 나라의 력사,문화를 배우는 고급부생입니다.

그런데 일본정부는 우리 학교가 조선학교이기때문에,우리들이 조선사람이기때문에 차별을 하고있으며 지금도 《고교무상화》제도에서 제외하고있을뿐만 아니라 이제는 《유보무상화》제도에서도 제외하여 나어린 아이들의 배울 권리마저 빼앗았습니다.

우리가 받는 오늘의 차별은 본질에 있어서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지배하여 실시한 차별과 탄압과 무엇하나 다름이 없습니다.

자기의 정체성을 찾고 자기 나라 문화를 배우는것이 그렇게도 나쁜 일입니까? 자기 나라 말을 하고 조국에 대하여 배우는것이 그렇게도 나쁜 일입니까?

얼마나 우리의 인권을 짓밟으면 마음이 놓이는것입니까?

나의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언제까지 눈을 감고 귀를 막을 생각입니까?

우리는 지금도 배우는 권리를, 민족의 존엄을 빼앗기고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차별이 있는 한 여기에 계속 설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단념하지 않습니다.

비록 세대가 바뀌여도, 환경이 바뀌여도 우리는 선배들이 넘겨준 바통을 이어 끝까지 싸워나가겠습니다. 우리가 권리를 쟁취하는 그날까지 소리를 높여 호소할것입니다. 조선학교에 고교무상화를 즉시 적용하라!!

 

짐 앤더슨
형제애로서 일본학생들에게 메세지를 전한다고 첫 마디를 떼었다. 자기가 속한 단체들도 미국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 지금 미국의 정치가들도 무료 교육받을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 정의를 부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잘못에 대해 외칠 권리가 있다. 일본에서 차별받는 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그들은 존경받을 권리가 있다. 그들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옳은 일이다.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과 연대한다.

새라 훌란더스
첫 마디를 우리말로 투쟁 구호를 외쳤다.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무료교육을 받을 평등권리를 거부당하고 있다. 이것이 차별이다. 잘못된 것이다. 이것이 혐오범죄이다. 오늘 팔레스타인에서도 마찬가지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과 한국에 100개 이상 미군기지가 있다. 핵폐수 방류의 뒤에도 미국의 지원이 있다.

샐리 존스

조선학교를 차별하는 일본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외치기 위해서 나온 Peace Action의 셀리 존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조선학교를 차별하는 일본정부에 반대 목소리를 외치기 위해서 나온 Peace Action의 셀리 존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일본 정부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의 교육권을 침해하고 있다. 그들은 자기 언어와 역사를 배울 권한이 있다. 일본과 미국이 이러한 정의를 위반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코리아 평화운동 통일운동을 하면서 내 개인은 많을 것을 배운다. 그들이 타민족을 환영하고 열린 자세를 보여주고 있어서 나는 그들의 역사를 배우고 있다. 팔레스타인 단체들이 내 생전에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나도 코리아에서 내 생전에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싶다. 즉 조선학교 차별이 없어지고 코리아가 통일되는 것이다.

줄 줄코위츠
우리말로 투쟁을 선창했다. 줄은 우리 통일운동에 항상 열심히 참여한다. 지난 2월 맨하탄 타임스퀘어 앞에서 수천명의 군중이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시위에서 구호를 선창할 때 사자후를 토했었다. 줄은 여러분들이 들은 싸인과 연설과 부르는 노래가 일본을 질책하는 내용이다. 오늘 참여한 Veterans for Peace, Peace Action, Int'l Action Center, Granny등의 활동가들과의 연대시위는 일본총영사관과 일본 정부를 향한 것이지 일본 민중과는 연대하려는 것이다.

린다모
이번 6월 기시다 정부는 최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게 조건없이 만나자고 제안하여 조⸱일관계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조선도 일본은 말이 아니라 실천행동으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청소년의 교육지원금, 유아교육비, 고교무상화와 유보무상화 정책을 조선학교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으면서 조⸱일관계 개선을 운운하는 건 일본 정부의 진정성있는 태도가 아니다. 현재 자국의 땅에 살고 있는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차별정책부터 철폐하는 것이 일본 정부가 해야 하는 우선순위 아니냐?

장문국
일본의 극우 지배세력은 반성과 사죄는 커녕 과거의 군국주의 식민지 지배를 다시 꿈꾸고 있다. 그 한 표현이 반 인권적인 우리 조선학교 차별이다. 인권과 민주주의 보루라고 하는 미국의 지배세력이 이를 두둔하는 것은 위선적이다. 이에 모든 피압박 민중들과 함께 우리 조선 민족 민중은 끝까지 연대 투쟁할 것이다.

시위가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짐과 버드가 보도 위에서 뜨겁게 포옹을 했다. 나에게는 흑백의 화합 장면이었다. 히데코 아끼코 야마기 세 명과 코리안들도 하나가 되었다. 한일 간에도 간격이 없이 조선학교 차별 반대로 하나가 되었다.

민족과 나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정의의 문제였다. 차별반대가 문제였다. 이란인 하미드와 유대계 동지들 사이에 또 아시아인들 사이에 간격이 없었다. 억압받는 사람을 위해서 투쟁하는 문제로 하나가 되었다. 모두의 얼굴에서 하나가 된 표정을 환하게 읽을 수 있었다.

2시에 한인타운 큰집 식당에서 15명이 모였다. 버팔로에서 6시 출발하는 항공기로 와서 시위에 참여한 짐을 비롯해서 인디애나폴리스에서 12시간 운전해서 도착한 린다님도 있고 맨하탄이 교통을 믿을 수가 없어서 실은 모든 참여자들은 아침부터 부산을 떨고 화요일 아침을 조선학교 차별 반대의 일념으로 보냈다.

현장에서 30년만에 다시 만난 친구도 있었다.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우리 모임에 와서 연대사도하고 아리랑도 부르며 신명나는 춤을 추는 일본여성들은 민족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는 internationalist들이다.

버드의 성난 표정과 기타 반주에 맞춰 아래배에서부터 폭발하듯 올라오는 외침은 일본 정부의 심장을 강타할 것이다. 37명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당백의 귀중한 외침을 일본총영사관 직원들의 가슴에 화살처럼 쏟아낸 시위였다.

식당에 모인 15명은 내년도 4월 27일에 예정된 6.15미국위원회가 주최할 맨하탄 남북유엔대표부 인간띠잇기 행사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고 뜨거운 포옹으로 작별을 고했다.

참고로 참여한 단체로는 흥사단뉴욕, 동포연합뉴욕, 평화재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뉴욕과 뉴저지, 평화행동(Peace Action)뉴욕주, International Action Center, 세계노동자당(World Workers Party), 평화할머니모임(Granny for Peace)이다.

사진과 비디오를 많이 첨부했다. 말로 전하는 것보다는 시각적인 효과를 노려서 비디오를 여러 개 첨부했다. 뉴욕의 활동가들의 뜨거운 호흡에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위해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맨하탄 일본총영사관 앞에 조선학교 차별 반대 시위를 위해서 도열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Grandma들의 합창동우회 회원 Trudy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Grandma들의 합창동우회 회원 Trudy가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맨하탄 시위에서 나무, 쇠, 플라스틱의 길이가 50센치 이상이 되면 사용불허한다. 종이봉을 사용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맨하탄 시위에서 나무, 쇠, 플라스틱의 길이가 50센치 이상이 되면 사용불허한다. 종이봉을 사용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일본영사관 건물 관리인들이 나와서 계단에 올라서지 말라고 제지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일본영사관 건물 관리인들이 나와서 계단에 올라서지 말라고 제지한다. [사진 – 통일뉴스 김수복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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