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블랙리스트, 노동자 압박하는 수단이었다” 블랙리스트 피해자의 증언
쿠팡 블랙리스트 당사자 최효 씨(쿠팡물류센터지회 인천센터 부분회장)가 한겨레 기고를 통해 쿠팡 노동자들은 MBC 보도 이전부터 블랙리스트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최 씨는 <쿠팡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노동자에게 숨기지 않았다> 보도에서 “쿠팡은 그동안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숨기기는커녕 노동자들에게 암암리에 흘리면서 압박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왔다”며 MBC 보도 이전부터 쿠팡 노동자들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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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씨는 “쿠팡에서 3년간 일용직으로 근무하면서 단 하루도 이런 걱정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어떤 사유로 블랙리스트에 오르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음에 걸리는 사소한 이유 하나하나 회사의 기준으로 검열했다”며 “노동자를 감시하는 쿠팡처럼 우리 자신도 자신과 동료를 알게 모르게 평가했다. 그게 바로 쿠팡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우리에게 흘리면서 의도한 바”라고 밝혔다.
최 씨는 2022년 6월 쿠팡과의 계약 갱신에서 탈락했는데, MBC 보도 후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사실을 알았다. 최 씨는 “권한이 집중된 소수 관리자의 입김으로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당사자의 소명 기회조차 없는 쿠팡의 비민주적 구조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쿠팡은 수십만 노동자를 열악한 노동환경에 방치하고 더 많은 이윤을 뽑아내기 위한 무기로 블랙리스트를 휘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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