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부장은 “우리가 수년 동안 그리도 문제시하며 중단을 요구해왔던 너절한 물건(대북 전단) 살포 놀음에 저들 자신이 직접 당해 보라”며 ‘오물 풍선’을 보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저분한 오물들을 주우면서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럽고 피곤한가를 체험하게 된다면 국경 지역에서의 (전단) 살포 놀음을 놓고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감히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결국, 남쪽에서 먼저 대북 전단을 살포했기 때문에 북이 ‘오물 풍선’을 날렸으므로 대북 전단 살포만 차단하면 ‘오물 풍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이 방법 말고는 ‘오물 풍선’을 막을 다른 방안이 없다. 더구나 김 부부장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 양의 몇십 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조건에서 정부가 진정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한다면 대북 전단살포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전단 대신 왜 오물을 보냈을까?
무게만 따지면 박 대표가 날린 대북 전단과 대남 오물은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북은 왜 전단 대신 오물을 보냈을까? 그 이유는 북이 대북 전단을 오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대북 전단과 관련해 “전체 조선 인민이 신성시하는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헐뜯는 정치 선동 오물인 삐라장(전단)과 시궁창에서 돋아난 저들의 잡사상을 유포하려 했다”라며 “똥개도 안 물어갈 서푼짜리 화폐짝과 물건짝들을 들이밀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대북 전단은 노출이 심한 합성 사진이나, 선정적인 성적 문구가 들어 있는 낯뜨거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대북 전단과 함께 보낸 달러는 쓰레기나 마찬가지다. 대북 제재가 극심한 조건에서 달러는 아무 소용없는 종이짝일 뿐이다. 더구나 북은 대북 전단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유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처럼 북이 전단을 냄새 나는 오물로 생각하는 만큼 더러운 오물을 남쪽에 날려 보냄으로써 똑같은 효과를 내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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