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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용산과 각세운 한동훈” 동아 “尹, 당대표 선거 손 떼야”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 “한, 여당표 특검 역제안” 4파전 전당대회 ‘친윤’ 대 ‘반윤’ 구도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3년 만에 2%대, 한 달 새 대출 급증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4.06.24 07:43

  • 수정 2024.06.24 08:1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1일 출마 선언한 윤상현 의원을 포함해 이번 경선은 4파전이 됐다. 당 대표 선거 결과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총선 참패 2개월 2주여만에 당대표 도전하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관심이 쏠렸다. 한 전 위원장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유일하게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이 갖고 계신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면서 “여야나 대통령이 아닌 대법원장 같은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나경원 후보는 “순진한 발상”, 원희룡 후보는 “공수처 수사가 우선”, 윤상현 의원은 “내부 전선 교란” 등의 반박을 내놨다.

24일 아침 신문들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소식을 1면에 다루면서 한 전 위원장에 집중했다.

조선일보 “한, 여당표 특검 역제안” 한겨레 “용산에 각 세워”

한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들이 후보 추천권을 행사하는 특검법을 22대 국회에서도 발의한 상황에서 제3자 특검을 역제안했다. 조선일보는 5면 <한 ‘특검론’에… 나 “순진 발상” 원 “순서 틀려” 윤 “野후보냐”> 기사에서 “이번 경선 승자는 윤석열 정부 임기 중반부 당정 관계를 이끌게 된다”며 “이런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당대표가 되면 중립적인 제3자(대법원장 등)가 특검 후보를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 한 ‘해병대원특검법’을 국민의힘이 발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4일 조선일보 5면.

이어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해병대원 사건 관련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며 자기들이 후보 추천권을 행사하는 특검법을 22대 국회에서도 거듭 발의했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공수처 수사 결과를 보고 미진할 경우 특검을 논의하자며 거부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여당표 특검’을 역제안하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한 전 위원장이 용산에 각을 세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1면 <“채상병 특검법 내겠다” 용산에 각세운 한동훈> 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73일 만인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며 “다른 3명의 당대표 출마자인 나경원·윤상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당정 한 몸’을 강조하는 반면, 한 전 위원장은 ‘대통령실과의 관계 재정립’을 전면에 내걸면서 4파전의 전당대회가 ‘친윤석열’ 대 ‘반윤석열’ 구도로 짜였다”고 보도했다.

▲24일 한겨레 1면.

한 전 위원장이 여당표 특검을 역제안한 것을 언급한 뒤 한겨레는 “반면, 나 의원과 원 전 장관, 윤 의원은 ‘공수처의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논의할 수 있다’는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한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고 했다.

이재명 조국 이준석 한동훈까지 당대표?... 동아일보 “尹, 일절 손 떼야”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손을 대고 싶을지라도 손을 떼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또 친윤, 비윤, 반윤할 거면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을 거라는 비판에 직면할 거라고 했다.

정용관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윤심 타령’도 ‘어대한 타령’도 다 걷어치우라> 칼럼에서 “윤 대통령은 이재명 조국 이준석에 한동훈까지 당대표를 하게 되면 사면초가에 놓이는 형국이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하고 싶은 욕구도 클 것”이라며 “그러나 용산 입김은 없어야 하고 먹히지도 않을 것이다. 젊은 보수를 지향하든, 천막 당사의 정신을 가져오든 보수 혁신, 보수의 질적 전환을 둘러싼 치열한 노선 투쟁, 비전 경쟁이 펼쳐지도록 경선에서 일절 손을 떼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동아일보 칼럼.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한 달의 경선, 윤심 타령도 어대한 타령도 다 걷어치우라. 또다시 친윤이니 비윤이니 반윤이니 하는 프레임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을 것이라는 냉소와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이 모험일 수도 있다고 했다. 정용관 논설실장은 “그의 도전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지만 “글쎄” 하며 긴가민가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은 우선 원내 경험이 없는 원외 대표로서 어떻게 국회의원들을 지휘할지, 한솥밥을 먹었던 윤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맺을지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아서일 것”이라며 “그는 팬덤은 있지만 아직 어떤 보수의 비전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 적이 없다. 법무장관을 지냈지만 독자적으로 차곡차곡 쌓은 경륜이라고 하긴 어렵다. 변방이나 비주류 생활을 해본 경험도 일천하다. 정치 리더가 되겠다는 야망을 갖는 건 자유지만 그에 걸맞은 내면적 성찰이 동반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전대 도전은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딱 한 번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3년 만에 2%대, 한 달 새 대출 급증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대로 내려왔다. 그러자 6월 들어서만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동아일보 10면.

동아일보는 10면 <주담대 금리 2%대에 한달 대출 3.7조 급증... 집값 부채질 우려> 기사에서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0∼5.445%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연 3.480∼5.868%)과 비교하면 상단이 0.423%포인트, 하단이 0.540%포인트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약 3년 만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대통령실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급락한 모습”이라며 이로 인해 20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잔액이 4조 원 넘게 증가했는데, 이 중 주담대만 3조7000억 원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대출금리 하락·가계대출 급증… ‘부동산 불안’ 싹부터 자르라> 사설에서 “주요 시중은행에서 연간 이자가 2%대로 내려앉은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금리 부담이 줄면서 올해 초까지 안정세를 보이던 대출은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24일 동아일보 사설.

그러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 조짐은 이미 커지고 있다. 13주 연속 오른 서울 아파트 값은 주간 상승 폭이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아파트 값 급등과 대출이자 하락이 겹치자 머뭇거리던 무주택자들이 부동산 매입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공사비 갈등으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멈춰서면서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거란 우려까지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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