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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노동자의 임금인상, 절실하다”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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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열린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열린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모든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를 위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대규모 집회가 22일 서울 도심에서 개최됐다.

3년째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시대다. 임금 인상은 점점 더 절실해진다. 노동권 없는 노동자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플랫폼은 그 달콤한 열매를 빼 먹으며 덩치를 불린다. 마지막 안전판인 최저임금은 ‘차등적용’이라는 논리로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 결과는 결국 임금 삭감이다.

얼마 전,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은 “MZ세대는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버는 대로 써버리는 소비 습관이 있다”고 말했다. 정인용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 본부장은 “우리가 돈이 남아서 사치하고 과소비하는 데 돈을 펑펑 쓰고 있냐”고 반박했다. 정 본부장은 “한 푼 한 푼 아껴도 식비, 주거비, 공공요금 나가고 나면 남는 게 없어서 저축 못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사회 대부분이 비싼 음식을 시켜 먹지 못한다. 편의점 도시락과 삼각김밥 판매량 늘어난다. 우리 월급으로는 장례를 계획하고 저축하고 결혼하고 출산 계획이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결국 해법은 “모든 노동자의 임금 인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오토바이 헬멧을 쓴 배달 노동자가 뒤이어 무대에 올랐다. 2018년 배달 일을 시작한 김정훈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 남서울지부장이었다. 그는 “하루 12시간, 주 6일 일하면서 한 달 3~4백만원 번다”고 했다. “오토바이 구입비, 유류·보험 등 유지비 100만원을 빼면 최저시급이거나 그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최저배달료가 없어 10년째 기본 배달료가 3천원이고, 최근엔 무료 배달 경쟁이 붙어 2,200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배달 노동자는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배달플랫폼이 마음대로 기본요금을 삭감하고, 결국 배달 노동자의 기본급이 삭감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15년을 일해도 최저임금인 요양보호사,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 콜센터 노동자, 암이 생겼어도 일터를 떠나지 못하는 마트노동자의 사연이 이어진다”며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을 이야기한다. 최저임금을 차별하고 깎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벌·가진 자 세금은 줄여주면서 최저임금을 낮추겠다는 윤석열 정부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는 분명하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 최저임금 차등 적용 폐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제공 : 뉴시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열린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을 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열린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열린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발언을 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민태호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과 조합원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22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실질임금 인상 쟁취! 2024 임단협 투쟁 승리! 윤석열 정권 퇴진! 6.22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궐기대회에서  최저임금 인상하여 근속수당 대폭인상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열린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앞에서 열린 ‘노동자의 임금인상!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 쟁취!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6.22 ⓒ민중의소리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의정 갈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응급실 간호사로 의사들과 매일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송은옥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 지부장은 “의사들은 진료 거부·휴진을 멈추고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의대 정원은 이미 확정됐다. 제자리로 돌아와 미래 국민 건강을 책임질 주체로서 의료 개혁을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목소리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 없는 윤석열 정권의 의료 개혁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송 지부장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의료체계 되살리기 위한 종합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쪽짜리 의료 개혁이 아니라. 상급종합병원·수련병원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필수·중증 의료 지원을 강화하고 공공병원이 적자에 얽매여 진료를 축소하는 일 없도록 지원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무엇보다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들여다보고 적정 수준의 보건의료 인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갈아 넣어야 하는 현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의료 개혁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모두의 연대’를 강조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관행처럼 이어져 온 최저임금 차별 적용 시도의 뿌리를 뽑고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질임금 인상을 쟁취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생활임금 인상을 위한 지속적 투쟁으로 모든 노동자의 임금 인상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위원장은 “나의 노동을 지배하고 책임지는 자들과 교섭하자는 것은 당연하다. 5인 미만 노동자들도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다변화하는 고용구조에서 초기업교섭을 통해 기본권을 보장하고 정부가 나서서 노조 탄압이 아니라 노조 활동 개입 금지가 우리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임금 인상도 노동조건 개선도 법 제도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2년의 교훈”이라며 “민주노총 120만 조합원이 앞장서는 투쟁, 이태원 오송 참사 원인을 밝히고 책임을 밝히고자 하는 시민들과 함께 행동하자”며 “언론탄압 검찰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시민들과 함께 싸우자. 전세 사기 피해자, 생존 위기에 놓인 농민·도시빈민과 함께 싸우자”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를 사랑하고 차별에 반대하는 모든 민중과 함께 윤석열 정권의 폭주를 멈춰 세우는 거대한 항쟁을 조직하자”고 제안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했다. 


 
22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전국 노동자 대회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집회를 마친 뒤 대통령실 청사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4.06.22. ⓒ제공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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