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체포영장 집행 돌입…윤 변호인단 "불법" 저항

경호처는 '차벽' 세워 입구 봉쇄…철조망 설치도

국힘 의원 30여 명 인간띠…윤 지지자 6천 명 몰려

경찰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 경고 방송

매봉산 등산로 통해 관저에 우회 진입하는 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새벽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호처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5.1.15.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새벽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호처 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2025.1.15.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15일 새벽 5시를 기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돌입했다.

공수처 수사팀 차량은 이날 오전 4시 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한 뒤 계속해서 관저 안쪽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공수처 측은 5시 10분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갑근·김홍일 변호사에게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제시했지만 변호인단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니다. 모두 불법이고 내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불응했다.

윤상현 나경원 김기현 조배숙 등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과 보좌진, 당직자들은 관저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인간띠를 만들어 맞섰다. 공조본 관계자들이 이들을 뚫고 관저 입구 쪽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다"는 경고 방송을 반복하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 측은 이미 버스 여러 대를 동원해 관저 입구에 차벽을 쳤으며 공수처 차량이 도착한 뒤에도 버스를 추가 투입했다. 경호처 직원들이 입구 주변에 철조망을 치는 모습도 목격됐다. 공조본은 관저 입구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는 제거했지만 경내 진입까지는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공조본 수사관들은 매봉산 등산로를 통해 관저 안으로 우회 진입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극우 단체 회원과 유튜버를 비롯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도 약 6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관저 인근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앞서 경찰은 이날 0시 20분쯤부터 기동대를 동원해 관저 정문 앞에 앉거나 누워 농성을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강제 해산하고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지지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다.

공수처에서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40여 명이 2차 집행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장 집행에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과 서울·인천·경기남부·경기북부청 네 곳의 광역수사단 인력 1000여 명을 투입했다. 서울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 301명이 공수처로 파견됐으며, 체포조 인력이 4인 1조로 경호처 인원을 진압하는 계획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동을 막기 위해 기동대 54개 부대 약 3200여 명을 배치했다. 경찰 버스도 160여 대를 동원해 겹겹이 차벽을 세웠다.

 

15일 새벽 5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요원들이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막으며 대치하고 있다.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갈무리
15일 새벽 5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요원들이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공수처와 경찰의 진입을 막으며 대치하고 있다.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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