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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서 밤 지새우는 민주노총, 윤석열 파면 총력 투쟁 “한 명이라도 더 나올 수 있도록”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5/03/12 06:42
  • 수정일
    2025/03/12 06:4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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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나흘째’ 양경수 위원장의 호소 “길면 열흘, 민주노총답게 제대로 싸우자”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열린 '내란 종식!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비상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3.11.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요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1박 2일 노숙농성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전날 긴급히 결정된 투쟁 방침이었음에도, 전국의 사업장 대표자 3천여명이 한달음에 광화문광장으로 달려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연 비상결의대회를 시작으로 1박 2일 농성투쟁을 시작했다. 그간 시민들과 함께 윤 대통령 탄핵과 체포 투쟁의 길을 열어왔던 민주노총은 ‘윤석열 파면’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로 다시 집중 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을 석방한 법원과 검찰 등 내란동조 세력의 저항을 막아내고,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날로 나흘째 단식투쟁 중인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지금은 내란수괴가 다시 권력을 잡을 수 있는 위중한 상황”이라며 “정치적 내전을 넘어 폭력이 난무하는 무법천지의 세상이 펼쳐지기 직전이다. 윤석열에 의한 계엄이 반복될 수 있는 위기”라고 우려했다.

양 위원장은 “검찰도, 공수처도, 법원도 윤석열을 풀어줘 놓고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 검찰총장과 공수처장, 윤석열을 석방한 판사만이 문제겠나. 저들의 공고한 권력 유지 카르텔을 무너트려야 한다”며 “노동권이 보장되고 누구나 노동조합을 할 수 있는 세상도, 공공성이 강화되어 시민이 행복한 나라도, 전쟁 위기에서 벗어난 평화로운 한반도도,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도, 모든 것의 전제는 윤석열의 파면과 내란세력의 척결이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곳 광장에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지금은 우리가 투쟁에 나서야 할 때”라며 “한 명의 조합원이라도 더 이곳, 투쟁의 광장에 조직하기 위해 노력하자. 한 명의 시민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전력을 다하자. 한 번의 실천이라도 한 번의 투쟁이라도 더 나서고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길면 열흘이다. 이 열흘을 우리가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며 “제대로 싸워보자. 민주노총답게 싸워보자”고 힘줘 말했다.

법원과 검찰에 의해 풀려난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석방의 기쁨을 나누었다.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윤 대통령 파면과 처벌을 위해 거리에서 싸운 국민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전국에서 상경한 대표자들도 이같은 현실에 답답함과 분노를 토해냈다.

공무원노조 최상규 충북지역본부장은 “원래 저는 이런 자리에 잘 오르지 않지만,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올라왔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내란을 옹호하는 법 기술자들과 정의가 아니라 절차만을 바라보는 법원과, 정의가 아니라 정치를 바라보는 검찰로 인해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며 “내란을 획책한 저들이 파면되고 구속되고 처벌받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의 정의와 법치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서남병원지부 김정은 지부장도 “열이 받아서 살 수가 없다”며 “이제까지 그렇게 적용하지 않다가, 권력자에게만 유리한, 우리나라를 망가뜨리려는 내란범에게 유리한 법 적용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어떻게 법을 믿고 따를 수 있겠나”라고 개탄했다.

김 지부장은 “또 얼마나 어이없는 짓을 할지 상상할 수도 없다”며 “헌재는 빠르게 윤석열을 파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결의대회는 윤 대통령의 상징물을 철창에 다시 가두는 퍼포먼스로 마무리했다. 민주노총은 이후 저녁 7시에 열리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긴급 집회에 결합한 뒤, 광화문 일대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이 1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내란 종식!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비상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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