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교황은 바티칸에 없었을 것"
이란전쟁 계기로 레오 14세 교황과 공개 대립각 세워
이번에 일대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레오 14세 교황 비난 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등장했다. 그는 연일 이란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레오 14세를 겨냥해 범죄에 미온적이고 외교정책에 최악이라면서 자신이 아니었다면 미국인 최초로 교황에 선출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며 "미국으로 막대한 양의 마약을 유입시키고 더 나쁘게는 살인자, 마약 밀매업자들을 포함한 수감자들을 우리나라로 쏟아붓던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공격한 것을 끔찍한 일이라 생각하는 교황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며 "왜냐하면 나는 범죄율을 사상 최저로 낮추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 시장을 만드는 등 압도적 승리로 당선되며 부여받은 역할을 정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 선출이 충격적인 깜짝 인선이었다면서 "교황 후보 명단에조차 없었고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여겨 그들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레오는 감사해야 한다"며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는 교황으로서 본분에 충실해 상식적으로 활동해야 하며,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인이 아니라 훌륭한 교황이 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그 동안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설적 비판에 신중했으나 이란과의 전쟁을 계기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레오 14세는 최근 기도회와 SNS 등을 통해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성경 구절을 인용해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레오 14세를 공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지 안사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낸 성명을 통해 "교황이 평화를 촉구하고 모든 형태의 전쟁을 규탄하는 것은 옳고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유럽 지도자로 꼽혔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달 11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