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자 피땀으로 불린 몸집, 책임 앞에서는 미국 기업이라며 국회 호출 외면
연간 23명 과로사 비극에도 수백억 로비 자금으로 성벽 쌓는 ‘검은 머리 미국인’
3,370만 명 정보 유출하고도 쿠폰 몇 장으로 국민 우롱하는 약탈적 경영 규탄

한국 땅에서 노동자 피땀으로 막대한 부를 일구는 쿠팡이 책임져야 할 순간마다 미국 기업이라는 가면에 숨어 제 몸을 감췄다.
안전한쿠팡만들기 공동행동과 민주노총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범석 쿠팡 의장의 국회 청문회 출석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은 산재 사망 유가족들의 청원으로 성사된 국회 청문회가 열리는 날이었으나, 김 의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동자 눈물로 쌓은 ‘미국 로비’ 성벽
함재규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쿠팡이 미국 정치권에 막대한 자금을 뿌리며 방패막이를 세우고 있다고 폭로했다. 함 부위원장은 "쿠팡은 미국에 23명의 로비스트를 두고 해마다 수백억 원을 쏟아부으며 자신을 보호해달라 읍소하고 있다"라며 "한국 노동자 23명이 쓰러져 갈 때 그들이 번 돈은 미국 정가의 로비 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김범석 의장은 유리하면 한국 이름을 팔고, 불리하면 미국 이름을 내세우며 미국 공화당과 트럼프 뒤로 숨었다"라며 "대한민국 국민 등골을 빼먹는 얼굴 없는 경영과 책임 없는 권력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함 부위원장은 사과문 어디에도 과로사 노동자에 대한 추모나 유가족을 향한 사죄는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산재 은폐와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영업자 고혈 짜내고 데이터 도둑질 의혹까지
쿠팡의 약탈 경영은 골목상권 생태계까지 파괴하고 있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쿠팡은 무료 배달이라는 화려한 간판 뒤에서 자영업자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전가하며 수익성을 짓밟고 있다"라며 "과도한 비용 탓에 식당들은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결국 쿠팡이 대한민국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특히 "플랫폼을 가장해 자영업자의 데이터를 몰래 훔쳐 자사 상품(PB)을 만드는 데 썼다는 의혹은 명백한 범죄"라며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를 상대로 쿠팡에 대한 압박을 금지하라는 부당한 개입과 협박성 메시지를 전달한 것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라고 성토했다.
“사람을 연료로 쓰는 로켓 배송 멈춰야”
현장 노동자들은 쿠팡이 3,370만 명에 이르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노출이라 부르며 쿠폰 몇 장으로 때우려 한다며 분개했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장은 "4년 반 넘게 단협 체결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노조 탄압 기업의 수장 김범석은 처벌받아야 한다"라며 "더 이상 노동자를 로켓 배송 연료로 소비하는 비인간적 현장을 두고 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죄자 김범석은 미국 뒤에 숨지 말고 국회에 나와 당당히 처벌받아야 한다"라며 현장을 바꾸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우리는 쿠팡의 해체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사업하는 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라는 것"이라며 "노동자 생명과 시민 정보, 자영업자 생존권을 미국 자본의 수익을 위한 제물로 바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려 시도하는 한편, 내달 초 자영업자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 단위 규탄 대회를 열어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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