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기록하는 섬의 역사
"드론은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을 보여줍니다. 섬의 진짜 아름다움을 기록할 수 있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최근 그는 드론을 활용한 섬 기록 작업에 더욱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과거에는 배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다니며 섬의 모습을 기록했다면, 이제는 드론을 통해 섬 전체의 지형과 해안선, 마을의 변화, 무인도의 생태 환경까지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특히 드론 촬영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절벽과 암반지대, 갯바위, 무인도 등을 한눈에 보여주며 섬의 숨겨진 모습을 기록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풍경은 단순한 관광 사진이 아니라 섬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중요한 기록물이 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수천 회의 드론 비행을 통해 전국의 유·무인도를 촬영해 왔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해안선의 모습, 개발로 인해 변화하는 마을 풍경, 사라져가는 어촌의 흔적 그리고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의 원형까지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이러한 영상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학술 연구와 문화유산 보존, 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위험도 적지 않았다. 강한 해풍과 갑작스러운 돌풍,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변화로 인해 지금까지 여섯 대의 드론을 바다에 잃어버렸다. 수백만 원에 이르는 장비가 파도 속으로 사라졌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드론 한 대를 잃는 것은 아깝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섬을 기록하는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풍경은 변하고, 사라진 것은 다시 촬영할 수 없습니다."
그에게 드론은 단순한 촬영 장비가 아니다. 섬의 현재를 미래에 전하는 기록 도구이자, 후손들에게 남겨줄 소중한 역사 기록유산이다. 오늘도 그는 드론을 띄워 바다 위를 날며, 지도에도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작은 섬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언젠가 사라질지도 모를 섬의 풍경을 영원히 남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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