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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로 피신한 철도노조 지도부

경찰 200명 병력 배치... 강제진입할까?

[현장-2신] 사찰 주변서 검문검색 강화... 철도노조, 오후 2시 기자회견

13.12.25 10:19l최종 업데이트 13.12.25 14:18l
강민수(cominsoo)

 

 

[2신 : 25일 낮 12시 20분]
경찰, 조계사까지 강제 진입할까...병력 증원 배치

수배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가 피신한 것으로 확인된 조계사에는 25일 정오 현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경찰이 병력을 2배로 늘리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관할서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3개 중대 2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 주변의 검색을 강화했다"며 "종교 시설에 진입할 수 없어 조계사 주변을 둘러싸고 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계사에 철도노조원 4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일반 노조원이고 노조 간부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 1명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찰'이라는 장소적 특수성이 있는 만큼 체포 작전에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찰이 조계사에 투입된 전례는 있다. 1995년 한국통신 노조 파업과 1998년 현대중기산업, 2002년 발전노조 사태를 포함해 세 차례다. 또 지난 22일 <경향신문> 사옥을 강제 진입했기에 조계사 진입 여부도 미지수다. 조계사 측은 조계종의 공식 입장이 나오기 전까지 철도노조원들을 강제로 내보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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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연지동 조계사 내 극락전에서 25일 오전,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종교인들과 면담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 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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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면담한 성공회 신부 "불안한 모습도 보여"

성탄절인 25일 조계사에는 오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도부가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진 극락전 앞에는 취재진 20여 명이 대기중이다. 이따금씩 철도노조 노조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화장실에 드나들었다. 기자들이 안부와 상황을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대한성공회 신부 3명이 조계사를 찾았다. 10여분 동안 극락전 2층에서 지도부를 만나고 나온 한 신부는 기자들과 만나 "불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지지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인사차 들렀다"며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고 언론도 지지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원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조용히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철도노조 측은 오후 2시 조계사 피신과 관련해 서울 용산구 철도노조 사무실에서 기자 회견을 연다.

백성곤 철도노조 홍보국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1계급 특진까지 건 상황에서 또 다시 강제 진입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경찰이 종교사찰에까지 무리하게 진입한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국장은 "조계사 쪽의 협조를 받아 식사 등의 편의를 제공받고 있다"며 "피신한 사람들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1신 : 25일 오전 10시 10분]
철도노조 지도부 일부, 조계사에 피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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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조계사 내에 수배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일부가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도부가 몸을 피한 것으로 알려진 조계사 내 극락전 앞에 기자들 20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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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 일부가 서울 종로구 연지동 조계사 내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4명의 지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조계사 내 극락전 입구에는 취재진 20여 명이 대기중인 상황이다. 극락전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에서는 철도노조를 돕고 있는 한 관계자가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곳에서 수배중인 간부를 비롯해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사회부장 "노조원들, 보호해야 한다"

이날 BBS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출연한 조계종 사회부장인 보화스님은 "경내에 들어온 철도노조원들은 사회적 약자인 만큼 보호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철도 민영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경찰이 철도 지도부를 강제로 검거해서는 안 되며 종단이 이들을 신변 보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전날 철도 노조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조계사에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종교시설인 조계사 경내로는 진입하지 못하고 입구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경찰은 조계사 쪽 허락 없이 박 수석부위원장 등의 체포에 나서는 건 무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25일 현재, 1개 중대 1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조계사 인근을 지키고 있다.

경찰은 파업 중인 철도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해 지난 22일 <경향신문>사옥에 자리잡은 민주노총 사무실에 강제 진입했지만 단 한 명도 검거하지 못한 바 있다.

한편, 철도노조 측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철도노조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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