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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파업 여성기관사 글 ‘잔잔한 화제’

또 다른 ‘안녕 대자보’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의 글 전문
 
耽讀 | 등록:2013-12-28 09:01:46 | 최종:2013-12-28 09:03: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인쇄하기메일보내기
 
 


 

 

 

또 다른 '안녕 대자보'

'안녕 대자보'처럼, 파업 중인 한 여성 기관사가 올린 글이 잔잔한 파문을 낳고 있다. 지난 26일 한 포털 사이트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역주민 커뮤니티에 '안녕하세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이는 자신을 지하철 분당선 여성기관사라고 밝혔다.

닉네임이 '사과와 씨앗'인 이 여성기관사는 "분당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라며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파업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과부터 했다.

이 기관사는 파업에 대한 언론보도가 정부 입장에 치우쳐 있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 주어서.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다"면서 "그간은 그래도 언론인데, 한 나라의 어른들인데. 한쪽으로 치우칠 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꺼라고 믿어 왔다. 하지만 요사이 뉴스를 보면 정말로 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 가득하다"고 했다. 뉴스가 진실과 사실보다는 거짓정보를 보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실을 하나하나 써 내려갔다. 먼저 17조원이 넘는 코레일 부채와 관련, "용산 개발이 무산, 적자인 공항 철도를 정부 정책으로 인수, 2005년 이후 철도 차량 구입비, 2010년 회계 기준의 변경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나온다"며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고만 하죠"라고 말했다. 진짜 부채 원인에 대해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인건비가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평균 연봉이 약 6300입니다. 하지만 평균 근속은 19년이다. 19년 된 직원이 6300을 받는 것"이라며 "27개의 공기업 중 25위"라고 했다. 특히 "철도는 야간 근무 수당이 많고 위험 수당까지 받는 직업"라고 말했다.

특히 현오석 부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기가 막혔다"며 "저런 분도 유언 비어를 퍼트리는구나. 예전 공무원 때는 업무 중 사망 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을 특별 채용 해주기도 했다. 가장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졌다.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참고로 현 부총리는 26일 대국민 담화문에서 "한번 입사하면 평생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직원 자녀에게 고용이 세습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기관사는 3시간 근무조건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졌다"며 자신의 한 달 근무표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11일 경우 오전 7시49분 출근해서 밤 8시26분 퇴근했다"며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시간이 훨씬 길다"고 밝혔다.

또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 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 백 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한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린다"며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다.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 그렇게 하루를 운전한다"고 했다

민영화와 관련, "정부가 민영화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 네, 안 한다고 몇 번씩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럼 왜 수서발만 자회사를 분리하는 걸까요? 말로는 경쟁 체제라고 하지만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노선이 다를 뿐 그 외에는 같다.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공공 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이 글에 대해 누리꾼들은 퍼나르거나, 트윗하면서 큰 호응을 하고 있다. @km******는 "이 글 꼭 한번 읽어 보셔야겠네요. 일국의 부총리라는 자가 공개적으로 괴담을 퍼뜨리다니...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고 했다. @badr*******는 "<화제의 글> '안녕하세요. 파업 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라며 "저들의 꼼수와 여론몰이 조목조목 비판!"이라며 글을 읽어달라고 호소했다. @at****는"기관사의 입장에서 쓰는 글이네요. 오죽 언론이 편파적이면 기관사가 이런 글을 쓸까요?"라고 했다. 소설가 이외수씨(@oisoo) 해당 글을 "무한알티"해달라고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도 "좋은 글입니다. 꼭 읽어보세요"라며 호응에 동참했다.

아래는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입니다. 요새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 주어서…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간은 그래도 언론인데, 한 나라의 어른들인데…한쪽으로 치우칠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 거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요사이 뉴스를 보면 정말로 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바쁘시지 않다면 한번만 읽어주세요.

1. 코레일의 부채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철도를 정부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차량구입비 +2010년 회계기준의 변경…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 나옵니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고만 하죠.

2. 높은 임금

평균 연봉이 약 6300입니다. 하지만 평균근속은 19년이죠. 즉 19년 된 직원이 6300을 받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무원 때의 연금, 근무복 등 각종 복리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27개의 공기업 중 25위입니다.

흔히 박봉이라는 공무원의 평균 연봉이 5220 인데… 이게 귀족이라고 까지 할 만한 수입인건가요?? 그리고 철도는 야간근무수당이 많고 위험수당까지 받는 직업입니다. 지난번 낙하산 사장이었던 허준영이 자기 연봉 9000인데, 자기만큼 받는 직원이 400명이라 했었죠.

네, KTX기장들 9000씩 받습니다. 철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경찰출신 낙하산에게 9000만원씩이나 주는데, 평생을 철도에 바쳐온 기술노동자들이 자기만큼 받는 게 그렇게나 안 되는 일인가요?? 전 그 사장에게 9000만원의 연봉을 준 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 자녀의 고용세습

아까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저런 분도 유언비어를 퍼트리는구나…예전 공무원 때는 업무 중 사망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을 특별채용 해주기도 했습니다. 가장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 졌고요...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4. 그리고 기관사의 3시간 운전

이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제 한달 근무표의 일부입니다. 11일 경우 7시 49분 출근해서 20시 26분 퇴근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시간이 훨씬 깁니다.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백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합니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벨이 울립니다.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그렇게 하루를 운전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렇게 매도하다니요… 12일 같은 경우는 17시 36분 출근했다가 다음날 7시 34분 퇴근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야간수당이 발생하구요…

5. 정부가 민영화 안 한다고 하지 않느냐

네, 안 한다고 몇 번씩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왜 수서발만 자회사를 분리하는 걸까요? 말로는 경쟁체제라고 하지만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노선이 다를 뿐 그외에는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공공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다, 입법화 해달라고 하니깐 FTA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러면서 적자노선은 민영화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서 새누리당도 뒤집혔었죠…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은 약 천억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돈을 더 벌 수 있게 해주고 내부개혁을 해야 할텐데… 이런 얘기들은 씨알도 안 먹힙니다. 저희들도 정부를 믿고 싶습니다.

지역카페에는 이런 글 안올리려고 했지만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에 화가 나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173&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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