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통일평화연대는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말뿐인 평화, 이재명 정부는 대규모 합동 화력훈련 취소하라!'는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는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말뿐인 평화, 이재명 정부는 대규모 합동 화력훈련 취소하라!'는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국방부가 오는 18, 21, 27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2026 합동화력훈련'을 진행한다.

식전 행사로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기동비행이 예정되어 있고 본 훈련에서는 육·해·공군 합동 전력의 실사격과 기동훈련이 공개된다. 

현장에서는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등 이른바 K방산 주력 장비와 함께 신규 전력화 무기체계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장비 전시도 진행된다.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시행되는 합동화력훈련으로 △독자적인 방위능력과 합동성에 기반한 자주국방의지를 구현하고 △군의 굳건한 대비태세와 합동작전 수행능력을 보여주며 △K-방산 무기체계의 실전 우수성을 현장에서 입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국민참관단 1,200명을 모집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군 전투기 오폭사고가 발생한 접경지역 훈련장에서 3년전 대북 적대를 고취하는데 여념이 없던 윤석열이 했던 것과 같이 국민참관단까지 모집해가며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재개하는 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바늘구멍이라도 뚫겠다는 정부의 언명이 무색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평양 연고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경기를 치르는 기간에 모처럼 조성된 평화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화력훈련'을 강행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대형 축구공안에 화염 속 '전쟁 훈련' 문구가 적힌 선전물에 'X'자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대형 축구공안에 화염 속 '전쟁 훈련' 문구가 적힌 선전물에 'X'자를 붙이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는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말뿐인 평화, 이재명 정부는 대규모 합동화력훈련 취소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화력훈련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평화연대는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과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정부가 2023년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한 이후, 3년 만에 또 다시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조선(북)을 살대한 한 대규모 실사격 훈련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평화를 말하는 이재명 정부 역시 이러한 훈련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깊은 우려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화력훈련 즉각 취소를 촉구했다.

또 "대통령 스스로 북에 대한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실제로는 상대를 겨냥한 전쟁훈련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규모 합동화력훈련은 공대지, 지대지 실사격을 포함해 상대를 '격멸'하는 화력 과시 군사훈련인데, "화해와 교류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군사적 위협을 강화하는 것은 모순이며,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아니"라는 것.

더군다나 평화와 공존을 말하는 정부가 '국민참관단'을 모집해 '화력훈련'을 마치 축제나 스포츠경기를 즐기는 행사처럼 포장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평화연대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은 결국 맞대응을 불러오고, 이미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더욱 파국으로 몰아갈 뿐"이며, "접경지역 실사격훈련 중단은 대선시기 공약이기도 하다"고 하면서 거듭 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자주연합 상임대표인 주재석 평화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연합 상임대표인 주재석 평화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연합 상임대표인 주재석 평화연대 상임대표는 "사람관계와 마찬가지로 국가관계에서도 겉으로 좋은 말 하면서 뒤로는 이상한 짓 하면 관계를 상하게 된다"고 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있다면 대규모 합동 화력훈련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특히 "이런 훈련이 뭐 그렇게 크게 홍보할 일이라고 국민참관단까지 대규모로 모집했느냐", "접경지역 주민들의 어려움도 무시하고 진행하는 훈련이 이재명 정부에 무슨 도움이 되는 일이냐"고 반문하고는 거듭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주 대표는 "남북관계 경색의 가장 큰 이유는 역대 정부가 북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을 공언하는 이재명 정부마저 앞뒤가 다른 합동 화력훈련을 실시하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못한다"고 격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항아 빈민해방실천연대 사무총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항아 빈민해방실천연대 사무총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항아 빈민해방실천연대 사무총장은 "평화를 말하면서 한편으로 '격멸'을 외치는 군사훈련을 계속하는 것이 과연 평화 정부의 모습이냐"고 하면서 "평화는 말로만 오지 않는다.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남북대화와 신뢰회복의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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