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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보다 더한 정종섭

등록 : 2014.06.19 21:47수정 : 2014.06.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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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안행부 장관 후보자, 군법무관 복무 3년 9개월 동안 대학원 다녀
복무기간 내내 석사 따고 박사까지 밟아…‘위수지역 이탈’ 의혹도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육군 장교(군법무관)로 복무하면서 서울 소재 대학의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과정까지 밟은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석·박사 수학기간을 합하면 군 복무기간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3년9개월이 되는 등 군 생활 절반인 1년반을 대학원에서 재학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보다 훨씬 더 긴 기간이다. 특히 몇 차례 옮긴 정 후보자의 군 복무지가 서울 외에도 강원도 화천, 경기도 용인인 적도 있어 ‘위수지역 이탈’ 논란까지 일 수 있다.

 

<한겨레>가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진성준 의원과 공동으로 확인한 결과, 정 후보자는 1985년 4월부터 1989년 1월까지 45개월 동안 육군 군법무관으로 복무했다. 이 기간은 그가 경희대 법과대학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1986년 2월)과 연세대 박사학위 과정(1986년 3월~1989년 1월)과 겹친다. 정 후보자는 그 기간 동안 85년 4월 강원도의 7사단 안전장교를 시작으로, 서울 육군본부 법무감실 보통검찰관을 거쳐 경기도 수도군단 법무부 심판부장, 55사단 법무부 법무참모 등을 거쳤다. 최소한 3년 이상을 군 생활과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함께 이행한 것이다.

 

정 후보자가 대학원이 위치한 서울에서 군복무를 한 적도 있지만, 상당 기간을 강원도 화천, 경기도 용인 등에서 근무해 위수지역 이탈이나 군무이탈 혐의도 가능하다. 당시 경희대와 연세대 법과대학 석·박사 과정에는 야간 과정이 없었고, 정 후보자는 군 위탁교육생 자격도 아니어서 위법 논란과 특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 후보자와 함께 박사과정 수업을 들었던 한 연구자는 “정 후보자가 스스로 군법무관이라는 걸 감추지 않았고, 머리가 짧은 걸 제외하고는 평상 복장으로 낮 수업을 함께 들었다”고 말했다. 군법무관 출신 한 변호사는 “군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지휘관의 허가를 받아 야간이나 주말에 특수대학원 등을 다니는 경우는 꽤 있지만, 박사과정까지 다니는 경우는 못 봤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날 여러 차례 정 후보자 쪽에 해명을 요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하어영 김민경 이재욱 음성원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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