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한반도통일미래센터, 정책홍보의 장 될까


물류,자원,관광 등 통일대박 치중..일부 내용 '전쟁' 활용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11.12  18:06:43
트위터 페이스북

 

   
▲ 남북협력기금에서 6백억 원 가까이 투입된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12일 개관했다. [사진제공-통일부]

 

통일부가 남북 청소년 교류와 남북 실무회담, 중.소규모 이산가족상봉 등을 목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가 12일 개관했다.

남북협력기금에서 약 6백억 원 가까이 들여 완공한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청소년 교류를 포함한 다양한 남북교류행사를 지원, 남북간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청소년 및 시민을 대상으로 통일교육 공간으로 마련된 '한반도통일미래센터' 내 '통일미래체험관'은 통일대박 등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정책홍보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일미래체험관'은 가상의 역인 '통일누리역'에서 KTX를 타고 '백마고지역'에 도착, 7년 뒤의 통일한국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실제 역을 이용하듯 티켓을 구매하고, 모형 KTX에 탑승하면, '통일누리역'에서 열차가 출발하는 영상을 보여준다.

 

   
▲ '통일한국'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KTX' 모형. 실제 기차에 탑승하듯 들어가면 영상을 본 뒤, 통일한국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영상은 '남북분단과 갈등'의 주제를 시작으로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폭침, △북한 핵실험 성공 발표, △서해NLL 침범, △강릉무장공비 침투, △KAL기 폭파사건, △1.21청와대 습격사건 등 북한의 도발을 먼저 보여준다.

또한 북한군의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발발,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소개한다.

이어 '통일을 위한 노력'의 주제로 △71년 남북 적십자 판문점 첫 접촉, △85년 남북이산가족 첫 고향방문, △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우승, △1998년 금강산 관광 시작, △2000년 남북정상회담, △2003년 개성공단 착공,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등을 보여준 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통일은 대박이다' 문구가 등장한다.

영상이 끝난 뒤 체험공간으로 마련된 공간은 △문화, △관광, △물류, △자원 등의 각 섹션별로 나뉘어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통일한국'의 미래 속에서 문화, 관광, 물류, 자원 등 통일편익에 대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의 '통일대박론'과 맞닿아 있다.

 

   
▲ 통일한국 미래상 중 관광분야. 원산을 한국전쟁과 연관시켜 소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게다가 일부 내용은 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통일교육으로 적절한 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관광 분야에서 원산은 "원산폭격이라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말이 인천상륙작전 전 미군에서 상륙지를 속이기 위해 원산일대를 폭격하며 만들어진 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은 금강산과 함께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인천에 대해서는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던 장소. 전쟁의 슬픔을 가장 잘 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며 원산, 인천 등을 전쟁과 연관시켜 소개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리고 남쪽의 불빛이 있고 북쪽은 불빛이 없는 위성사진을 이용, 통일 뒤 불빛으로 덮인 가상의 한반도 위성사진을 제시, "동북아 에너지망의 물꼬를 트다"라면서 마치 현재 북한은 못사는 지역이지만 통일되면 잘 살게 할 수있게 한다는 논리를 적용하고 있다.

 

   
▲ 자원과 관련한 통일편익 체험섹션.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 밖에도 '한반도통일미래센터'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북한말 따라잡기', '통일한국 도시건설', '통일 골든벨'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내용 편중 우려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민감하지 않도록 구성했다"며 "관련 내용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쳤다"면서도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다.

'한반도통일미래센터'는 2011년 사업초기부터 남북협력기금에서 총 534억 원이 투입됐으며, 내년도 예산으로 50억 원이 책정된 상태다. 또한 매년 유지비로 최소 50억 원이 필요해, '돈 먹는 하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센터는 최대 520명 수용이 가능하며, '통일미래체험관' 외에도 체육관, 생활관 등을 갖춰 초.중등학교 수학여행, 가족단위 여행 등 숙박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개관식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에게 과연 통일은 무엇인가를 일깨우는 것"이라며 "통일이 분단이라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길임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고 취지를 말했다.

 

   
▲ 김해 삼방초등학교 학생들이 '통일미래체험관'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통일편익 중 자원 관련 내용.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