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종합편성채널 등 대부분의 방송사들이 10만 인파가 모인 2015년 을미년 새해 타종행사를 방송하지 않았다. 팩트TV 등은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광화문에서 열린 송년문화제를 생중계로 방송해 대조를 보였다.

2014년 12월 31일 밤부터 보신각에서 열린 ‘2015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11명의 시민대표가 참석해 새해를 알리는 타종을 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 3사 가운데 KBS는 31일 밤 11시57분 보신각을 연결해 타종식을 보여준 뒤 5분 가량 현장을 방송했다. 이후 <새해맞이 음악회> 방송중인 KBS홀로 마이크를 넘겼다. SBS는 <연기대상>을 방송했으며 생중계는 물론 현장연결도 하지 않았다.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합편성채널 역시 현장연결이나 생방송을 하지 않았다. MBC는 <가요대제전>을 방송하다 임진각을 연결해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 타종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1일 새벽 방송한 YTN 뉴스 영상 캡처
 
   
2015년 보신각 타종행사장 현장. 사진=경향신문 동영상 캡처
 
   
2015년 임진각 타종행사를 연결한 MBC. 영상캡처
 

YTN이 밤 11시54분께 보신각 타종식 현장을 연결한 데 이어 연합뉴스TV가 11시55분께 잇달아 현장을 연결해 새해 1일 0시8~9분까지 생방송으로 현장을 중계했다. 종편 가운데엔 유일하게 JTBC가 현장에 타종 1~2분 전 화면만 연결한 뒤 첫 타종장면만 간략히 보여주고 0시1분에 다시 스튜디오로 카메라를 돌리는데 그쳤다.

이날 보신각 주변에는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으며, 세월호참사 ‘잊지 않을께’ 송년문화제가 열린 광화문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이 행사엔 조관우씨 등도 행사장을 찾아 위로와 격려의 공연을 했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방송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은 현장을 외면했다.

제야의 종 타종식은 서울시가 주관으로 하는 행사로,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엔 KBS의 경우 타종 생방송 자체를 최소 20~30분 이상 했으며 오 시장 인터뷰까지 했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2011년 이후 2012년 타종식부터는 현장을 잠깐 연결하는 수준으로 축소해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pikaalpina)는 1일 새벽 “지상파 3사는 보신각 타종행사는 안하고 연예대상이나 틀어주냐. 어처구니가 없어서”라고 썼다.

   
광화문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송년행사 '잊지 않을께'. 팩트TV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