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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IS 자폭테러' 사상자가 310여명으로 늘었다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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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UL
 

업데이트 : 2016년 7월24일 00:10 (기사 보강)
업데이트 : 2016년 7월24일 00:20 (기사 보강)
업데이트 : 2016년 7월24일 01:25 (기사 보강)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소수인 시아파 하자라족 시위대를 겨냥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사상자 310여명이 발생했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23일 현지 인터넷뉴스 카마프레스와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하자라족 수천 명이 카불 시내 '데 마장' 지역에 모여 시위를 하던 중 두 차례 이상 자폭 테러가 일어나 사망 61명, 부상 207명 등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아프간 보건부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뒤, 사상자수는 사망 80명, 부상 231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디언은 만약 IS의 소행이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된다면, 이번 테러는 IS가 카불에서 저지른 최초의 테러이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테러 중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첫 번째 폭발이 발생한 이후 아프간 경찰은 하늘로 총을 발사해 군중들을 분산시켰으며, 두 번째 폭발은 희생자들을 도우려던 사람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아프간에서 소수파인 이슬람 시아파에 속한 하자라족 주민들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을 받아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을 잇는 전력망(TUTAP power line) 설치 계획과 관련해 정부가 하자라족 주민들이 모여 사는 바미안 지역을 배제했다면서 이날 오전부터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아프간 전체 인구의 9%를 차지하는 하자라족은 주류인 파슈툰족과 달리 종교적으로 시아파에 속해 오랫동안 차별을 받아왔다. 또 몽골계 후손인 하자라족은 아프간 내 다른 민족들과 외모가 유독 이질적이기도 하다. 극단 수니파가 주축인 탈레반 정권(1996-2001) 아래에서는 대규모 학살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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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가 일어나기 전, 시위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모습. 이들 중 대부분은 하자라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2016년 7월23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주민들은 '모든 아프간인은 평등하다', '차별을 멈추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전력망 노선은 전임 정권 시절인 2013년에 하자라족이 거주하는 바미안 지역을 비켜가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얼마 뒤 시위 군중들 사이로 '자살폭탄'이 터졌다. 평화롭기 그지 없던 이 곳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시위대가 인근 대통령 거처나 시내 중심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설치한 차단벽 때문에 구조대의 도착이 늦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