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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에게 응답한 안철수 "백남기, 병사 아닌 외인사"

 

"정치 논리 개입 안 돼... 국제적 망신 당할 수 있어"

16.10.02 12:39l최종 업데이트 16.10.02 12:4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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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오전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안철수 의원 등이 조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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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한 서울대병원의 진단서를 두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을 정치적인 논란으로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이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에 문제를 제기한 성명서를 거론하며 "저도 의사 선배로서 학생들의 생각에 동의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관련기사 : 서울대 의대생들 대자보 "백남기 병사, 배운 것과 달라"). 

서울대 의과대 출신인 안 전 대표는 "예전에 어떤 사람이 뿌린 황산을 맞은 소년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 패혈증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라며 "이 경우 사인은 패혈증이 아니라 황산으로 인한 화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즉 (이러한 상황은) 병사가 아닌 외인사"라며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은 외인사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 물론 전 세계가 보고있어"

 

안 전 대표는 "의학을 포함한 과학에서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기에 정치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개입해서도 안 된다"라며 진단서를 쓴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부검 영장을 청구·발부한 경찰·검찰·법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은) 국내 전문가들은 물론 전 세계가 보고 있다"라며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다가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현안브리핑을 통해 "서울대 의과대 학생들의 질문은 기성세대에게 사회의 길을 묻는 묵직한 한 마디다"라며 "우리 당은 민의에 따라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의 의혹을 철저히 파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 102명은 지난달 30일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한 사망진단서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 내용은 저희가 배운 것과 달랐다"라며 "직접사인으로 심폐정지를 쓰면 안 된다는 것은 국가고시 문제에도 출제될 정도로 기본적인 원칙이지만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에) 버젓이 기재됐고,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에 간절히 청한다. 서울대병원의 역사를 이어 온 의사로서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으로 학생과 동문들의 부름을 외면하지 말아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 365명은 1일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제목의 지지성명을 통해 "백남기 농민의 사망진단서는 통계청과 대한의사협회에서 제시한 원칙에서 어긋난다"라며 "환자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고 근거와 원칙에 기반해 진료에 매진하는 서울대병원 의사들의 전문성과 공공성에 믿음이 있었다. 그럼에도 현재의 상황은 우리의 믿음을 의심하게 한다"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 서울대 의대 동문들도 "백남기, '병사'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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