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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이화세계는 전 인류사회의 이정표"

평양.서울서 개천절 천제 봉행, 북 수해지원 모금 호소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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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03  16: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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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4349년 개천절 민족공동행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김삼열 대회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세 악화로 비록 북과 남의 민족종교, 민족운동단체 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군성왕께 천제를 올리지 못하지만 우리들은 단군성왕의 후손, 하나의 피줄을 이어온 단군민족 성원들입니다.”

단기 4349년 개천절을 맞은 3일,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회장 류미영)은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가 주최하는 ‘4349년 개천절민족공동행사’에 연대사를 보내와 “남측 개천절행사에 참가한 여러 민족종교, 민족운동단체 성원들에게 뜨거운 동포애적인 인사를 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자리에서의 공동행사는 무산됐지만 북측은 평양 단군릉에서, 남측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날 오전 11시 단군성왕께 천제를 올리는 선의식을 봉행했다.

남과 북, 해외는 2002년부터 평양 단군릉에서 남북해외 민족공동행사 형식으로 개천절 천제를 지내왔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최근에는 열리지 못하다가 2014년 소규모 대표단만 방북해 공동행사가 성사된 바 있다.

   
▲ 기념식 본행사에 앞서 <천부경 아리랑> 공연이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회장을 맡은 김삼열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 상임대표는 대회사를 통해 “올해 개천절은 남북 간의 사정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개천절은 정세와 무관하게 남과 북, 해외동포가 하나가 되는 날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우리는 북측의 수해와 남측의 지진으로 인해 한반도가 불안정 속에 가라앉아 있는 속에서 100년 만의 큰 홍수 피해를 본 두만강 유역의 북녘 동포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동포애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모금운동을 호소했다.

북측 단군민족통일협의회는 연대사에서 “북과 남의 민족종교, 민족운동단체 성원들은 우리 민족끼리 기치높이 홍익인간, 리화세계의 정신으로 서로의 뜻과 힘을 합쳐 이 땅의 평화와 겨레의 안녕을 수호하기 위한 반제평화운동에 한사람같이 떨쳐야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일 조국평화통일협회는 연대사에서 “우리는 남과 북, 해외 어디에 살건 외세의 지배와 간섭이 있는 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언제가도 풍전등화의 신세를 면할 수 없다는 민족사의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하나로 뭉쳐 민족의 자주권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 재일동포들도 민족배타 광풍이 휘몰아치는 이역땅 일본에서 민족의 존엄, 자주성을 끝까지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개천절을 되살린 홍암 나철 대종교 대종사 조천 100주기를 맞은 대종교를 대표해 김영두 종무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암 나철 대종사 순명 조천 100주기를 맞은 대종교를 대표해 김영두 종무원장은 기념사에서 “단군성조께서 건국이념으로 내세운 홍인인간 이화세계는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을 넘어 21세기 전 인류사회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이기도 하다”며 “개천절을 맞아 종교와 이념 계층을 초월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축원하고 즐기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몽고침입 이후 단절되었던 우리의 홍익인간 정신을 다시 찾아 빛을 보게 하시고 개천절을 우리 민족의 건국일이며 축제의 날이 되도록 하신 대종교 홍암 나철 대종사님의 조천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며 “민족의 정신을 고취하고 나아가 세계 정신문화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으로 오늘의 개천절을 기려주기를 당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문록 증산도 종무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국가의 중대사나 어려움이 있을 때 하늘에 계신 삼신상제님께 천제를 올리고 국난을 극복해왔다”며 “광명의 개천정신과 홍익인간 정신을 되살려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이루어내고 상생의 덕이 무르녹는 조화와 평화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 나라 창고에는 190만톤의 쌀이 쌓여있어서 재고관리 비용이 연 3천억이 들어간다. 우유도 많이 쌓여있다”며 대북 인도적 지원마저 가로막고 있는 반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꼬집었다.

또한 “미국이 핵 선제공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북핵포기를 유도할 수 있겠느냐”며 북미 간 핵 선제공격 가능성 거론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핵무기보다 무서운 게 박근혜 정권의 무능한 철학과 잘못된 대북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도천수 공동대회장은 “전쟁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열어가는 날의 행사로 돼야한다”며 “단군할아버지의 한 겨레, 한 자손, 한 핏줄로서 부끄러움 없도록 한반도 평화통일을 하루빨리 앞당기길 기원하는 개천절 행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남북해외 동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는 그 어떤 행위도 결탄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군민족이라면 남과 북, 해외 어디에 살건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남북관계 개선과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고, 공동선언을 실천하고 남북 화해와 협력을 더욱 강화함과 동시에 동질성을 확인하고 민족정기를 바로잡아 나갈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북측 수해에 대해 “이번 피해가 빠르게 복구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정성과 마음을 모아 전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함께 할 것이며 정부에서는 인도주의 원칙하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민간의 지원을 허용할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북녘 수해피해 복구 촉구문을 통해서도 “영양식, 대피소 키트, 정수제, 위생용품, 보건 및 교육 지원품을 포함한 구호물자가 필요하다”며 “남이든 북이든 해외동포든 재난과 어려움이 있을 때 단군의 후손으로 형제애, 동포애로 외면하지 말고 나서서 서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개천절민족공동행사에 참석한 내외빈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개천절민족공동행사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개천절 천제 선의식에 이어 윤승길 개천절민족공동행사준비위원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본행사에서는 이찬구 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공동대표가 경과보고를, 공동대회장 대경스님이 축사를,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이 ‘8천만 겨레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했으며, 아리랑합창단의 ‘천부경 아리랑’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 ‘홍암 나철 대종사 조천 100주년 문화제’, ‘고조선 역사복원과 식민사학 해체를 위한 역사광복대회’, ‘개천절 민족화합대축제’가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열렸고, 오후 6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만찬도 예정돼 있다.

 

“유지를 받들어 국난을 극복하여 시대적 사명을 다하자”
- 홍암 나철 대종교 대종사 조천 100주기 문화제 열려

   
▲ 홍수철 대종교 총전교(가운데)와 나도순(오른쪽) 유족대표가 분향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국민 모두가 단군 민족의 일원임을 자랑으로 여기고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받들어 나갈 때 비로소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이 찾아 올 것입니다.”

‘홍암 나철 대종사 조천 100주년 추모 준비위원회’(이하 ‘홍암 100주년 준비위’)가 개천절인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홍암 나철 대종사 조천 100주년 문화제’에서 김성곤 준비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성곤 준비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을 실현해야 하며, 그 지름길은 바로 남과 북 그리고 해외 8천만 겨레가 일치단결하여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을 하루빨리 이룩하는 것”이라며 “이념의 차이보다는 우리는 단군의 한 자손이라는 공통성을 앞세워 모든 국민이 화합하고 전체 민족이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성곤 홍암 100주년 준비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아울러 올해 대종교에서 종리대학을 개최했고, 백두산과 3종사 묘역을 순례했으며, 9월 추모학술대회를 개최했다면서, 이후 홍암 100주년 준비위가 기념우표 발행, 홍암 문집 발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윤수 대종교 삼일원장은 홍암 나철 대종사의 연보를 발표, 1863년 전남 보성군에서 출생해 과거에 급제하고 공직에 머물다 물러난 뒤 1905년(43세)부터 1908년(46세)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 외교활동을 펼쳤고, 1907년(45세) 자신회를 조직 을사오적 저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1909년(47세) 단군교(대종교)를 중광(重光)하고 1914년(52세) 대종교 총본사를 만주 화룡현 청파호로 옮긴 뒤 1916년(54세) 구월산 삼성사에서 제천의식을 거행하고 유서를 남기고 순명 조천(殉命 朝天)했다고 전했다.

   
▲ 최윤수 대종교 삼일원장이 홍암 나철 대종사의 약력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김영두 대종교 종무원장이 홍수철 총전교의 헌사를 대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수철 대종교 총전교는 김영두 종무원장이 대독한 헌사를 통해 “올해는 대종사님께서 일찍이 ‘한검 바른길’을 거듭 빛내시고 그 이후로 8년째 되던 해인 병진(1916)년에 구월산 삼성사에서 문득 순명 조천하시어 천궁으로 오르신지 제100주기 되는 해”라며 “대종사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 총전교는 “대종사님의 애국정신과 독립운동, 그리고 국학운동은 우리 민족사에 영원히 간직하여야 할 교훈이며 귀감이 되고 있다”며 “지금의 국운이 100년 전과 같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대종사님의 유지를 받들어 국난을 극복하여 시대적 사명을 다하고자 다짐”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헌사를 보내와 “홍익인간의 정신을 이어받은 한겨레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 갈등과 반목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민족의 화합을 통한 평화와 통일의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짚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헌사를 보내와 “독립운동의 아버지, 국학의 스승, 민족종교의 중흥자로 나철 대종사께서는 헌신과 희생의 삶을 사셨다”며 “오늘 우리는 나철 대종사의 정신과 공덕을 기림으로써 위기의 오늘을 극복하고 희망의 내일을 준비할 우리의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대종교 합창단이 <가경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종교는 홍암 나철 대종사가 순명 조천한 가경절 100주년을 맞아 ‘팔천만 겨레에게 보내는 대종교총본사의 입장’을 발표, “가경절(嘉慶節 )은 음력 8월 15일로 추석과 같은 날이지만 대종교에서는 홍암 나철 대종사가 순명 조천한 날 즉 순교한 날로 대종교 사대 경절 중의 하나”라며 “대종사가 1916년 순교하셨으므로 올해는 100번째의 가경절을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중광한 대종교는 단순하게 한 사람이 열심히 기도하거나 수도하다가 창립한 교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가 고래로부터 지니고 있던 종교”라며 “우리나라 고래로부터 전승되어온 신교(神敎 )를대종교란 이름으로 정비하여 중광(重光, 다시 빛을 보게) 했다”고 밝혔다.

대종교는 “인류공영 홍익인간을 소망하고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자는 홍암의 사상을 재조명하고 그의 사상을 따라야 한다”면서 남북 당국에게 △남북간 동족간의 대립대결을 중단할 것, △이산가족의 아픔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줄 것,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윤승길 홍암 100주년 준비위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문화제는 대종교 합창단의 <가경절 노래>로 막을 올렸고 홍수천 대종교 총전교와 나도숙 홍암 나철 유족 대표가 나란히 분향삼배의 예를 올렸다.

또한 도천수 희망시민연대 공동대표와 이강산 한민족운동단체연합 공동대표의 헌사와 홍일선 시인의 헌시, 이덕인 명창의 창작판소리 <홍암 나철> 공연, 김경숙 우리춤포럼 회장의 헌무, 손병휘 가수의 헌가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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