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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문가 헤커 "트럼프, 긴급히 북에 특사 보내야"

핵전문가 헤커 "트럼프, 긴급히 북에 특사 보내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1/14 [05:3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미국의 핵전문가 헤커 박사, 그는 북을 직접 방문하여 북이 추출한 플루토늄이 든 비이커도 만져보고 2010년에는 북의 농축우라늄생산시설까지 보고 왔다. 그 농축우라늄 시설을 보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잠신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는 고백도 한 적 있다. 그후 그는 북의 핵능력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무슨 대책을 빨리 세워야 한다고 늘 강조해왔다. 

 

 

미국의 저명 핵 과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북한에 특사를 보내 대화에 나설 것을 제의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북핵과 같은 민감한 이슈는 공개되지 않는 소규모 환경에서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6자회담 같은 다자협상 테이블에서는 달성될 수 없다"며 미북 양자대화를 촉구했다.

 

북핵에 대한 세계 최고 권위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서방 과학자로는 가장 최근인 지난 2010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탐방했던 그는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연구원,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명예소장 자격으로 이날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은 반드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는 1943년 설립된 미국 에너지부에 소속의 국립연구기관이며 인류 최초로 핵폭탄을 제조하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한 곳이다.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 알러모스(Los Alamos)에 위치하며 세계적으로도 가장 큰 큐모를 가진 기술과학 연구소이다. 뉴멕시코 주 생그레 드 크리스토 산골짜기에 위치하여 주변은 산지로 둘러쌓여 있어 비밀스러운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핵물리학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안전망, 우주공간, 대체에너지, 의학, 나노 테크놀러지, 슈퍼컴퓨터 등 여러분야의 걸친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물리, 화학, 소재 등의 최고급 연구 인력이 이곳에 모여있는데 약 9000명의 연구 인력이 활동하고 있으며 연간 약 220억 달러의 예산이 집행된다.

 

▲ 미국 헤커박사는 북에 가서 직접 본 우라늄 농축시설이 매우 규모가 크고 최첨단시설이어서 잠신 정신을 잃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시진은 이란의 원심분리기이다. 아마 이런 식의 시설이 아니었겠는가 생각된다.

 

헤커 박사가 이 연구소의 명예소장이니 핵과학기술에 대한 식견이 얼마나 높겠는가. 북에 가서 핵시설을 한번만 쓰윽 봐도 어느 수준인지 바로 감을 잡을 수 있는 과학자인 것이다. 그가 2010년 원심분리기가 줄줄이 늘어선 북의 농축우라늄생산 시설을 딱 보고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후부터 헤커박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다'며 하루빨리 북핵문제를 해결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주로 대화를 통해 풀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과학자의 평가를 귀담아 듣지 않은 미국의 정책담당자들은 쥐뿔도 모르면서 북의 핵무기는 원시적이네, 만들어도 자폭용으로나 쓰지 너무 무겁고 커서 미국은 커녕 주일미군기지에도 떨어뜨리기 힘드네 어쩌네 언론에다 대고 폄하하기에만 바빴었다.

그러다가 북이 지난해 수소탄 시험에 수소탄핵탄두 폭발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고 실제 지진파에서도 핵시험임이 증명되자 여전히 파괴력이 약하네, 미사일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는 못했을 것이네 어쩌네 하는 혹평은 없지는 않지만 이제 북의 핵무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들이 미국의 국방안보 책임자들 속에서 자주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헤커 박사가 얼마나 답답했겠는가. 그가 이번 기고문에서 트럼프 신 행정부에게 "(북의) 핵 시계는 계속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며 "북한이 6∼7주마다 핵무기를 하나씩 추가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그는 또 "매우 불확실하지만, 내 추산으로 북한은 핵무기 20∼25개를 만들만한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갖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트럼프는 대통령 특사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면서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어 "대화는 북한 정부에 보상을 주거나, 양보를 하자는 게 아니며 또한 핵 무장된 북한을 받아들이겠다는 신호로 잘못 해석돼서도 안 된다"면서 "대화는 매우 중요한 소통의 고리를 복원해 핵 재앙을 피하고자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렇게 접근하더라도 트럼프 당선인은 잃을 게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을 '달래는' 모양새에 국내 정치에서는 다소 불리해질 가능성은 있지만, 국제사회는 반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트럼프)는 거의 틀림없이 중국의 지지를 얻을 것이고, 미북 양자 대화에 대해 한국, 일본, 러시아의 지지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을 확장할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는 동맹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고, 인권유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실용적이고 균형 잡힌 진전을 향한 열린 자세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대화가 '핵무기를 버리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북한 정권에 설득시키는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정말 트럼프에 대한 절절한 요청이다. 북미대화가 주변국에 미칠 영향까지 일일이 다 따져본 것이다. . 그가 북핵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기고문인 셈이다.

 

북은 핵보유국임을 헌법에 명시했고 이미 만들어진 핵무기는 절대로 폐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핵무기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무기'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유훈으로 남긴 김일성 주석의 뜻을 철저히 받들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라는 점을 고려해보았을 때 더 이상의 핵무력 강화를 멈추는, 핵동결 정도는 가능할 수도 있다.

 

대신 미국은 북미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종전선언, 북에 대해 전쟁 피해 배상, 양국관계 정상화를 책임지고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은 물론 주일미군도 철수를 해야만 북이 마음 놓고 핵무력 강화를 포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헤커 박사의 그간 충고를 듣고서도 미국의 수뇌부들은 선뜻 북미평화협정체결에 나서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헤커 박사가 수년 전에 이미 예견한 대로 북은 수소탄 장착 핵미사일을 보유한 핵대국이 되었다고 선포하는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다.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었던 것이다. 대화를 통한 해법찾기를 서둘렀다면 수소탄 개발 이전에 동결시켰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아니 94년 북미제네바합의만 미국이 성실히 이행했다면 핵개발 자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헤커 박사처럼 뭘 좀 아는 과학자의 전망을 경시한 결과 미국은 현재 미국이 통째로 수소탄에 곤죽이 될 수도 있는 악몽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북과 미국은 휴전 즉 잠시 쉬고 있을 뿐 현재 전쟁상태이다. 북의 핵은 다른 나라의 핵과는 차원이 다르다.

 

여기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까지 북이 시험을 통해 완전히 증명한다면 그 충격파는 미국의 핵우산마저 갈가리 찢어버릴 것이며 미국의 동맹국들이 더는 미국을 믿을 수 없다며 각자도생의 길로 뿔뿔이 흩어져갈 것이다. 미국의 패권이 봉괴하게 된다는 말이다.  

벌써 필리핀 투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미군 기지 다 빼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도 중국과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고 일본은 지난 해 9월부터 거의 매달 북과 비공개 대화를 진행해오고 있다.

미국의 발등에 떨어진 불똥을 그대로 둔 결과 미국의 아랫도리로 확산되어 온 몸으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악몽같은 상황에 처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 날짜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가 과연 헤커 박사와 같은 예리한 전문가의 제안을 어떻게 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과연 트럼프는 특사를 북에 보낼 것인가?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졌다면 당연히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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