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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명령 ‘자승 적폐 청산하라’

1천인 선언 “종단 사유화·금권화 자승 퇴진·명진 스님 제적 철회”
백기완 “명진스님이 불교혁신실체” “보조금 받고 외부세력이라니”
 
2017년 08월 23일 (수) 17:34:39 서현욱 기자 mytrea70@gmail.com
 
   
▲ 명진 스님 제적철회와 자승 적폐 청산 자승 원장 퇴진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1천인 선언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우정총국 마당에서 진행됐다. ⓒ불교닷컴

“자승 총무원장과 그 측근들은 불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온갖 적폐에 함께 온 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즉각 퇴진하라.”

명진 스님 제적철회와 자승 원장 퇴진,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1천인 선언이 발표됐다. 시민사회단체 1인천 선언단은 23일 오전 11시 명진 스님이 무기한 단식중인 조계종 총무원 앞 우정총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천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장대비 속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백기완 선생을 비롯해 최종진(민주노총), 정연순(민변), 박래군(인권), 용산 유가족(전재숙), 세월호 유가족(호성엄마), 조천준(전노련), 김영표(민주노련), 장남수(유가협), 조순덕(민가협), 김영호(전농), 김주업(공무원노조), 박석운(한국진보연대), 최진미(여성연대), 김득중(쌍차지부), 언론노조, 참여연대, 문화예술계 등 시민사회 대표들과 불교계 20여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 1천인 선언단은 ▷자승 원장 즉각 퇴진 ▷자승은 적광 스님 폭력사태 진실규명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불교계 언론탄압 사과와 즉각 해종언론 조치 해제 ▷국정원 개입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퇴출사건 즉각 조사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은 “자승 적폐 청산하라”는 구호로 시작했다. 선언단이 구호를 제창하자 경찰은 소음측청 차량을 동원해 ‘불법집회’ 운운하며 체증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 기자회견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용산 참사 희생자,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이들을 위한 묵념 시간을 가졌다. ⓒ불교닷컴

사회자인 한석호 민주노총 사회연대위원장은 “공식 단식에 앞서 하루전부터 명진 스님이 단식해 오늘로 7일째다.”며 “명진 스님은 자승 적폐 청산과 청정불교를 만들기 위해 실천해 왔다. 우리는 자승 적폐청산에 나선 명진 스님 등과 연대하기 위해 1천인 선언을 발표하게 됐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모두가 분노할 때 사회정의 실현된다”

기자회견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 용산 참사 희생자,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이들을 위한 묵념 시간을 가졌다. 이어 시대의 상처를 함께 한 살아있는 변호인인 한승헌 변호사가 여는 말씀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 한승헌 변호사의 여는 말씀ⓒ불교닷컴

한승헌 변호사는 “명진 스님이 겪는 일은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이다. 지난 세월 모두 사라졌어야 할 적폐가 다시 이어지는 현실을 개탄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의 생각은 다 기자회견문에 담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일이 아니면 잠깐 비켜서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건 아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은 사람과 똑같이 분노할 때 그 사회에 정의가 실현된다는 가르침이 있다.”면서 “같이 분노하고 함성을 질러, 다시는 명진 스님의 수난같은 부끄러운 일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도록 하자.”고 했다.

“힘을 합쳐야 촛불로 꿈꾼 사회 앞당겨”

정연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정 회장은 “새로운 정부 출범해 우리 모두가 개혁과 희망의 꿈을 꾸는 이때 명진 스님이 외로이 단식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 정연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불교닷컴

그러면서 “종교의 역할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을 껴안고 위로하는 것”이라며 “종교는 무엇보다 사회가 어둠고 힘들어도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는데 명진 스님의 단식은 불교계 뿐만아니라 우리사회의 모든 아픔과 부조리 불의를 다 껴안고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불교신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 타종교를 넘어 우리사회가 관심을 기울이고 힘을 합쳐야 지난 겨울 촛불혁명때부터 꿈꾼 사회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며 “모두 손잡고 좋은 날 올때까지 함께 싸우자.”고 소리쳤다.

   
▲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불교닷컴

“권력 유착·부패 조계종 청정승가 되도록 노동자 연대”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자신들의 연대가 권력과 유착한 부패한 조계종을 개혁하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명진 스님은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독재권력과 맞섰고, 용산 참사 세월호 참사 등 고통받는 민중과 함께 했다.”면서 “지난 겨울 광화문 광장에서 불의한 정권에 맞서 함께 했는 데 승적 박탈 소식에 분노와 충격을 금할 길 없었다.”고 했다.

최 대행은 “파면과 해임 등 노동탄압은 노동현장에만 있는 줄 알았다. 민중을 위해 활동한 스님에게 승적 박탈이라는 초유의 극단적 징계는 정말 납득할 수 없다.”며 “중생이 아프면 부처가 아프다는 것처럼 불교가 제대로 올바르게 깨끗하지 못하면 중생이 아프다. 그래서 참여했다.”고 했다.

이어 “민주노총 산하조직, 지역본부, 산별연맹 핵심간부가 동참하고 있다. 민주노총이 이 땅의 불의와 적폐와 싸우듯이 청정승가 실현과 조계종 적폐청산을 위해 싸우는 것을 목도해 왔다.”면서 “권력과 유착하고 부패로 얼룩진 조계종이 청정승가로 다시 태어나도록 명진 스님 단식 적극 지지하며 민주노총이 적극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 세월호 유가족 호성이 엄마ⓒ불교닷컴

세월호 유가족 호성이 엄마는 장대비 속에서 울먹이며 명진 스님의 단식을 안타까워했다.

호성이 엄마는 “스님을 처음 본게 2014년 8월이었다. 자식을 읽고 넋 나간 내 손을 스님이 눈물흘리면서 잡아 줬다.”면서 “나는 불자이다. 우리나라에 절이 많은 데 왜 스님들은 춤직이지 않을까.이웃종교가 많이 활동해 불자로서 창피할 때 명진 스님은 뒤에서 손을 잡아 주고 유가족들을 살뜰히 챙겼다.”고 했다.

호성이 엄마는 “명진 스님 때문에 우리나라에 재대로 된 스님이 한분이라도 계신다고 생각했다.”면서 “스님에게 의지했다. 그런데 스님 자리서 쫓겨났다는 소식에 분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 생활하며 70세가 다 된 분을 쫓나낸 것은 한 불자로서 이해하기 힘들다.”며 “나쁜 사람들은 잘못 했으면 용서를 빌고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세상이다.“고 했다.

   
▲ 한석호 민주노총 사회연대 위원장.ⓒ불교닷컴

“조계종 적폐는 종교 내부 문제 아니다”

한석호 위원장은 명진 스님 제적 철회와 자승 적폐청산 등은 조계종 내부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시민사회가 연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내게 왜 불교 내부 문제에 나서느냐, 명진 스님과 침하냐고 묻는다”며 “나는 이번 연대 전까지 명진 스님과 인사도 나누지 못했지만 90년대 전국노동자협의회를 만들 때 젊은 한 스님이 열심히 돕는 것을 알았다. 그 분이 명진 스님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통일·노동·세월호·쌍차·용산·강정 등 우리가 필요하다고 손 내밀면 명진 스님이 손 잡아주는 것 알았다. 눈물을 흘리고 고통받는 현장에 손내미는 분이 명진 스님이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자승 적폐에 맞서 고생하고 단식하는 데 시민사회가 조계종 내부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시민사회 각계각층 1천인 선언까지 오게 됐다.”면서 “9월 14일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그리고 언론노조 불교계가 공동주최로 문화제를 진행한다.”고 했다.

   
▲ 김영호 전국농민회총동맹 의장ⓒ불교닷컴

“한상균 위원장 내친 조계종 잘못 규탄”

김영호 전국농민회총동맹 의장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내친 조계종과 조계사에 크게 분노했다.

그는 “명진 스님 승적 박탈한 사람과 단체가 잘못했다. 명진 스님은 올곧게 살고 낮고 힘들고 말하기 어려운 곳에서 말하며 서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상균 위원장이 2015년 민중총궐기 피신했을 때 한 불자가 말했다. ‘한상균이 부처님이다. 그런데 이분을 내칠 수 있느냐 절대 조계사서 내치면 안된다’고 했는데 조계종(조계사)는 한 위원장을 내쳤다. 조계사가 잘못된 행위를 한 것이다.”고 소리쳤다.

   
▲ 용산참사유가족 전재숙 여사ⓒ불교닷컴

전재숙(용산 참사 유가족) 씨도 “나는 불자가 아니지만, 우리가 어렵고 힘들고 내쫓겨 길로 몰리릴 때 명진 스님이 우리를 보듬었다.”면서 “스님을 불교서 내치는 것 말도 안 된다. 어렵고 힘든 곳에 모습 내밀고 선 분의 승적을 박탈하고 옷 벗기는 불교를 용납할 수 없다. 무식하고 배우지 못했지만 항상 함께 하겠다.”고 했다.

“명진 스님 제적은 중생 돌본 자에 비열한 탄압”

박석원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명진 스님의 고초는 온 중생들이 탄압 받고 고통 받고 아플 때 함께 아픔을 나누고 극복하는 데 앞장선 데에 비열한 탄압이다.”고 했다.

이어 “명진 스님의 용맹정진과 시민연대 그리고 불교내부 투쟁으로 극복될 것이다.”며 “우리는 자승 적폐 청산으로 머물면 안 된다. 자승 적폐 청산에서 출발하지만 불교종단 정화의 길로 나가야 한다. 시민연대와 불자들이 나서야 하고, 스님들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 박석원 한국진보연대 대표ⓒ불교닷컴

박 대표는 “80년대부터 전두환 일당의 법난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해인사 승려대회를 열어 개혁하고, 몇 차례 승려대회로 적폐를 청산했지만 적폐가 여전하다.”면서 “승가의 철저한 개혁이 직선제 관철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수많은 불교개혁 있었지만 직선제 등 제도 개혁이 제대로 안돼 권승에 빌붙어 승가 내부서 부당한 권력을 휘두른 권승일파를 척결해야 한다.”면서 “총무원장 한 명이 아니라 제도를 바꿔야 한다. 제도 개혁을 위해 시민과 연대하고 불자들과 스님들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불교닷컴

“중생이 아프면 더 깊이 아파한 표본이 명진 스님”

김중배 언론광장 상임대표는 “승적을 박탈해야 할 사람이 명진 스님인가.”라며 “승적을 박탈해야 할 대상들이 이 절에도 많다. 거꾸로 된 세상이다.”고 탄식했다.

이어 “명진 스님이 단식을 하지만 나는 명진 스님 개인을 걱정하지 않는다. 명진 스님도 개인을 걱정하는 분이 아니다.”며 “중생이 아프면 부처님이 아픈 것이다. 중생이 아프면 더 깊이 아파야 할 사람이 스님이고, 그 표본이 명진 스님이다.”고 했다.

김 상임대표는 “반세기도 전에 만해 스님이 제기한 불교유신론을 다시 행각했다. 진짜 만해가 주장한 불교유신이 필요한 때이다.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했다.

   
▲ 박래군 인권재단 소장ⓒ불교닷컴

박래군 인권재단 소장은 “불교는 기독교에서 발전한 인권 문제를 넘어서야 한다. 인간 존엄 넘어, 온 존재의 존엄과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불교가 수행자를 폭행하고, 속세서도 일어나지 않은 일을 버젓이 하는 데 경악했다. 명진 스님은 약자와 소수자의 손을 잡아 자승 세력에 쫓겨난 것이다 적반하장의 상황이다. 자승 세력을 몰아내고 청정승가 만드는 일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2년 넘게 적폐청산 노력…종권 다툼 아니다”

불교계를 대표해 도정 스님은 “이런 자리가 마련돼 참담하고 부끄럽다. 불교 1700년 역사 속에 모든 시민단체 합류하는 자리는 불교계를 대표하는 명진 스님이 ‘국민승려’로 우뚝선 것이다.”고 했다.

스님은 “종단을 비판하는 승려에게 징계의 칼을 휘둘렀다. 이는 1700년 불교 역사에서 가장큰 ‘갑질’”이라며 “불교계는 2년 전부터 명진 스님을 비롯해 불교계 시민사회가 조계종의 적폐를 끊임없이 지적해 오늘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하지만 자승 종권은 우리의 주장을 관철하지 않고 힘의 논리로만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 제주 남선사 주지 도정 스님ⓒ불교닷컴

스님은 “이런 작태가 벌어질 때까지 정부의 비호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명박근혜 정권때 템플스테이 보조금을 주고, 이를 총무원이 일괄 행사하도록 한 것은 정부가 조계종의 적폐가 만들어지는 데 역할 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 “ 한겨레 등 언론은 마치 명진 스님과 자승 원장과의 개인 감정으로 오늘의 일이 오지 않았냐 폄하한다. 한겨레 항의 방문하고 시정요구도 했다. 2년 전부터 적폐 지적했지만 근래 수좌 재야단체 스님 등 여러 단체가 연석회의를 만들었다.”면서 “연석회의 등이 조계종 적폐를 청산하자고 하는데도 많은 언론이 마치 종권 탈취인냥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종권을 탈취할 힘이 없다. 1700년 불교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정상화시키자는 것이다.”며 “명진 스님 단식 돌입하고 시민연대가 동조 참여해 적폐청산을 부르짖고 잇다. 불교도대회 통해 이런 문제가 청산되고 종단을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했다.

   
▲ 명진 스님을 '불교혁신의 실체'로 소개한 백기완 선생.ⓒ불교닷컴

“불교혁신 실체 명진 스님을 소개한다”

기자회견문 발표에 앞서 백기완 선생이 등장했다. 백기관 선생은 명진 스님을 ‘불교혁신의 실체’라고 평가했다.

백 선생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는 절집을 잘 모른다. 생사를 초월하는 것이 절집의 생리이다. 만해 스님이 ‘불교유신론’을 들고 나왔다고 하는데 애매모호한 ‘유신’이라고 하지말고 ‘불교혁신’이라고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명진 때문에 이 자리에 왔지만, 명진 스님은 불교혁신의 상징이 아니라 ‘불교혁신의 실체’이다.”면서 명진 스님을 대중 앞에 소개했다.

   
▲ 단식 심경을 밝히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세금인 정부 보조 받아 살면서 외부세력이라니”

단식천막에 있던 명진 스님이 백기완 선생의 부름에 달려왔다.

명진 스님은 “백기완 선생님, 김중배 선생님 등 많은 어르신들이 오셨는데 마음 너무 무겁다.”면서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대를 앞으로 지고 갈 생각에 가슴 먹먹하고 답답하다. 뜻을 저버리지 않고 한발 한발 바른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스님은 “2013년 8월 어린 적광 스님이 자승의 지시에 의해 호법부 승려들과 조계사 종무원들에 의해 경찰관 5명이 보는 데서 총무원 청사로 끌려갔다.”면서 “도살장에 끌려갔다는 그 스님이 집단 폭행을 당할 때 끌려간 곳이 이 자리다. 백주대낮에 린치폭력을 당한 자리가 이곳이다. 그래서 이곳을 단식장소로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부처님 가르침은 자비·평화·평등·생명존중이다. 자승의 허물을 기자회견하겠다는 어린 스님을 청사에 끌고가 폭행해 지금도 정신병원에 다니고 정신과 약을 먹고 사는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이런 자들이 승복을 입고 부처님 제자의 탈을 쓰고 온갖 추악한 짓을 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으로 참회를 하며 단식을 시작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정말 죄송하다. 백지완 선생과 더불어 저를 응원한 분들을 조계종은 ‘외부세력’이라고 폄하한다.”면서 “이분들을 외부세력으로 돌린다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외부세력으로 돌리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은 문화재 보수비와 시설물 운영비 등 정부 보조를 받고 있다. 이를 끊어야 한다.”면서 “국민의 피땀으로 낸 세금을 사찰 운영에 보태고 문화재를 보수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기에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단순히 외부세력이 아니라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문화재 보수비 등 정부 보조금과 불교역사를 지켜보는 시퍼런 눈이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은 앞으로 외부세력이란 말을 쓰지말고 본인이나 이명박근혜 하수인, 앞잡이로 저지른 온갖 추행과 악행을 멈추기 바란다.”면서 “여러분 사랑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진이 되겠다.”고 했다.

   
▲ "조계종을 사유화, 금권화한 자승 원장은 퇴진하라!" "명진 스님 승적박탈, 자승 적폐 청산하라"ⓒ불교닷컴

“이명박근혜 정부와 싸운 ‘민주의 대변인’ 제적은 야만”

한경화(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김윤평(빈민해방실천연대), 한찬욱(4월혁명회 집행위원장), 김혜진(정리해고비정규직철폐노동3권쟁취노동자민중생존권쟁취를위한사업장공동투쟁위원회) 씨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선언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조계종을 사유화, 금권화한 자승 원장은 퇴진하라“면서 ”명진 스님 승적박탈 철회, 자승적폐 청산’ 투쟁을 선언했다.

선언단은 “명진 스님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이들과 유착했던 자승 총무원장에 의해 봉은사에서 쫓겨나야 했다.”면서 “이후에도 그는 거리에서 민중과 시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하는 촌철살인의 ‘민주 대변인’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맞서 싸웠다. 그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승적박탈’이라는 야만이었다.”고 했다.

이어 “촛불혁명으로 각계에서 적폐청산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적폐의 주범인 자승총무원장은 되려 우리 시대의 양심 중 한명을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실상의 종교적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다.”이라고 했다.

   
▲ "조계종을 사유화, 금권화한 자승 원장은 퇴진하라!" "명진 스님 승적박탈, 자승 적폐 청산하라"ⓒ불교닷컴

“자승+이명박근혜 조계종 부패시킨 외부세력”

1천인 선언단은 자승 작폐로 적광 스님 집단 폭행, 언론탄압, 금권선거, 억대 도박, 표절 등을 지목했다.

선언단은 “백기완ㆍ함세웅 신부등 그동안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싸워온 사회각계의 원로인사들이 ‘명진 스님 제적 철회를 위한 원로모임’을 만들어 문제해결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조계종은 이에 대해 “외부세력의 종교개입”이라는 말도 되지 않는 논리로 문제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종교기관의 자율성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종교기관이 치외법권 지대이고 아무리 부패하고 잘못을 저질러도 외부에서 비판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냐”며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자승이 그동안 유착해온 이명박 박근혜정권이야말로 대한민국과 조계종을 부패시킨 진짜 ‘외부세력’”이라고 했다.

또 “청정승가를 위한 조계종 내 승가단체들의 연대회의가 꾸려지고,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가 출범하게 되었다.”며 불교계의 조계종 적폐 청산 운동 현황을 소개하고 “명진 스님은 본인부터 참회하고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무기한 단식 정진에 들어갔지만 자승 총무원장측은 오히려 제적보다 더한 ‘멸빈’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언단은 “이에 촛불항쟁을 이끌어왔던 한국사회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오늘 명진 스님 승적박탈 철회, 조계종 자승적폐청산 1천인 선언에 나서게 되었다.”면서 “언제부터 수천 년 민족민중불교의 주인이 은처를 두고, 폭력을 행사하고, 돈거래를 하는 소수 타락승들의 것이 되었는가? 최소한의 시민의식조차 갖추지 못한 타락승들이 어떻게 사회의 공공 문화유산에 다름 아닌 절집의 주인 행세를 하는가?”라고 물었다.

   
 

“2200만 노동자 대표 경찰에 인계한 자승 없어져야”

1천인 선언단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조계사에서 내친 주범으로 자승 총무원장을 지목 비판했다.

이들은 “2200만 노동자 대표를 경찰들의 손에 인계하는 자승 같은 조계종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불법)을 자신들의 전유물로 착각하고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불교를 망치고 있는 권승들에게 다시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승복을 벗어야 하는 것은 명진 스님과 적광 스님과 현세불들이 아니라 자승 총무원장과 그 일패들이다.”며 “우리 시민사회 1천인 선언단은 불교계 적폐청산 대책모임들과 연대해 조계종 적폐청산 운동에 함께 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1천인 선언단은 9월 14일 오후 7시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 앞에서 열리는 문화예술 한마당 ‘촛불의 명령 적폐를 청산하자’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한마당은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가수 전인권 이은미 씨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공무원노조와 전국언론노조, 전교조, 그리고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등 불교시민사회가 공동주최한다.

또 1천인 선언단은 명진 스님 제적철회와 조계종 적폐청산, 자승 원장 퇴진을 위한 시민 108만명 선언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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