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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착수 3개월 만에 신형 지하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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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과정에서 어른들이 놓치는 중요한 사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11/11 07:21
  • 수정일
    2015/11/11 07:2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제가 처음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놀랐던 일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선생님이 학생에게 질문할 때에 답변하는 학생으로부터 공포심과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고, 둘째, 점심시간에 자동차를 운전하고 학교 밖을 자유롭게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고, (미국은 고1에 해당하는 만 16세가 되면 운전면허 취득 가능.) 셋째, 학생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규칙과 제도가 생각보다 매우 허술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첫째와 둘째 모두 넓은 의미로는 셋째와 일맥상통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겪은 한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학생이 수업에 빠지기 위해서는 부모의 서명이 들어간 ‘notice of abscence’(결석통보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아시아계 및 히스패닉계 부모들의 상당수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학생들이 부모 동의하에 대신해서 서명을 합니다. (가끔은 동의절차가 생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고등학교가 커리큘럼제로 운영되다 보니 학생들이 해당과목 선생님들에게 할당된 교실을 매 시간 입실하고 퇴실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시험문제 유출 가능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어떤 학생은 1교시에 화학을 듣고, 어떤 학생은 3교시에 화학을 듣는데 그들이 받게 되는 시험문제는 동일합니다. 그러니 1교시에 먼저 시험을 치룬 학생이 3교시에 시험을 치룰 학생에게 문제를 다 가르쳐주면 미리 답을 다 찾아서 100점을 맞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일 한국 학교에서 이와 같은 상황이 가능하다면 아마도 학생들은 마음 놓고 결석통보서를 학교에 제출하게 될 것이고, 시험문제를 미리 파악한 뒤 시간대 학생들 중 만점자가 속출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학부모들의 항의와 언론의 무차별 비난으로 학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미국 학교에서 이와 같은 일이 좀처럼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몇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들에게서 돌아온 반응은… 매우 황당하다는 듯…

“That's not right, and that's cheating!”(그것은 옳지 않아. 그리고 그것은 부정행위야!)

시험문제를 빼돌리려고 해도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이 있어야 하고, 결석통보서를 위조하려고 해도 함께 거짓말을 하고 수업을 빼먹을 학생이 있어야만 하는데 그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 학생들도 수업을 땡땡이치기는 합니다. 다만 이 경우 대놓고 빼먹지 편법으로 결석통보서를 제출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이에 따른 불이익도 감수하지요.

물론,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만으로 미국의 모든 학교들에 대해 판단하고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엔론 회계부정 스캔들’에 있어서 미국 언론과 사법부가 보여준 모습에 한국인 상당수가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와 같은 학교에서의 살아있는 교육과 체험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교과서 국정화가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현재의 법률체제가 정부 고시만으로 국정화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입법부나 여론이 개입할 성격의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 속에서 저는 제도의 허점을 이용하여 부모의 동의가 있는 듯 태연하게 결석통지서를 제출하거나, 시험 문제를 미리 알아내어 답을 딸딸 외워서 고득점을 하는 영악하고도 부도덕한 학생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역사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 또한 교육적 목적에 부합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정화는 온갖 편법, 졸속행정, 무책임, 무질서, 모순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행정부가 입법부의 견제 없이 월권행위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사법부는 팔짱만 끼고 있으며, 대표 필진으로 선임된 교수는 성추행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교육백년대계라고 가르치면서도 그 근본이 되는 역사교과서 집필은 1년이면 충분하다고 강변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 청소년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요?

역사교육 정상화를 하겠다며 청와대, 여당, 행정부가 보여주는 모습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강자는 어떠한 편법도 모순도 그냥 힘으로 밀어붙여서 얻어내면 된다는 약육강식의 정글 논리를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음주 논란이 있건, 성추행 전력이 있건, 피해망상증이 있건, 권력자의 입맛에 맞게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만들 능력만 있다면 모두 끌어 모아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해도 된다는 뻔뻔함과 교활함에 대해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올바른 내용”이면 뭐하겠습니까? 그 제작 과정이 부도덕과 불법으로 얼룩져있다면…

사실, 우리 사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역사교육 정상화”가 아닙니다.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정해지고, 그것을 위반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이익을 받고 이에 순응하며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땀 흘린 만큼의 대가를 받는다는 사회의 규범, 질서 및 도덕성을 확립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럴 때에만 비로소 우리 사회는 존중과 배려가 자리 잡는 건전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어떠한 부정과 편법도 없이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들만 있다면 그들은 동료 학생으로부터 진정한 존경과 부러움을 받게 될 것이고, 비록 성적은 안 좋더라도 도덕과 규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면 사회가 이들을 기꺼이 포용할 수 있겠지요. 미국 사회의 건강한 시스템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도덕과 규칙에 대한 존중이 자리 잡지 못할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우리는 감수해야만 합니다. 결석통보서의 위조 가능성을 막기 위해 부모에게 확인 전화를 일일이 해야 하고, 인감증명서까지 제출토록 하여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면 그만큼 사회적 비용이 지출되어야만 합니다. 마찬가지로, 시험문제의 유출 가능성을 막기 위해 시험 볼 때마다 다른 유형의 문제지를 사용해야만 한다면 이것 역시 그만큼의 사회적 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몇십 년 동안 별 탈 없이 운영되어온 SAT와 TOEFL의 문제은행 제도가 한국 학생으로 인해 딜레마에 빠진 것도 이러한 잘못된 문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결국, 문제은행의 데이터 량이 아무리 많더라도 10년이면 모든 문제유형들이 노출되게 됩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교수들과 선생님들을 모처에 가둬놓고 문제를 출제토록 하는 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풍경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육 정상화”는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도 한참 잘못 끼워졌습니다. 그들의 입맛에 맞는 “역사의 정상화”는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역사…교…육…의 정상화” 거리가 멀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역사 내용이 정상화되면 뭐합니까? 그것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 삶의 지혜와 역사적 교훈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빼앗고 굴복시켜 강자가 된다면, 어떠한 편법과 부도덕함도 모두 덮을 수 있다”는 것이 된다면 말이죠. “교육의 비정상화”의 극치가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뉴스1

지금 이 시각에도 광화문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청소년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만이 올바른 국가관과 민족정기를 바로잡는 유일한 길”이라고 부르짖는 어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아마도 이것이겠지요.

“아이는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자라지 않고 어른들이 행하고 보여주는 대로 자란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다시한번 그들에게 질문할 것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역사교육을 우리에게 주입시키면 과연 올바른 국가와 국민이 될까요?”

이진우 /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KPCC) 소장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899&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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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역사 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네티즌 “영매세요?”

[SNS] 바른 역사 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네티즌 “영매세요?”朴대통령, 또 총선개입 발언 논란..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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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8회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 후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총선개입 논란을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는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발언해 파장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가 각종 경제 법안들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비판, “국민들께서는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 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해당 발언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는 ‘유권자들에게도 지침을 내리는 격”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날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른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며 다시 한 번 국정화 강행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 역시도 네티즌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씨는 역사를 제대로 배워서 혼이 그 모양이냐”고 일갈, “대통령부터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까지 연일 입만 열면 황당한 말을 쏟아내는 참담한 나라”라고 개탄했다.

그런가하면 한 네티즌은 “바른 역사를 못 배워서 혼이 비정상인 현장을 목격중”이라고 냉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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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주민들에 밥 사주고... '주민투표 소문'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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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덕리 영덕읍 천정리 주민들이 영덕조각공원 앞 오리요리 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다. 이들은 3~4인에 4만9000원짜리 오리요리 풀코스로 55만 원 정도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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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아래 한수원)이 주민들을 상대로 여행을 보내주고 선물도 주고 밥도 사준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이 오늘(10일) 사실로 확인됐다. 한수원 직원과 주민들이 한수원에서 제공한 것으로 보이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제보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다급한 듯 더듬거리는 음성에서 애절함이 묻어났다. 사실 확인을 위해 찾아간 영덕읍 영덕조각공원 앞 오리전문점에는 70,80대로 보이는 40여 명의 어르신들이 식사하고 있었다. 한수원이라고 찍힌 신분증을 매고 있던 직원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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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원에서 받은 것으로 보이는 소핑백에는 한수원 ‘에너지팜’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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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인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비슷한 제보가 많아서 어제도 허탕만 쳤는데 오늘은 한수원 직원이 주민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게 됐다"며 "원자력 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 하루 전날 주민을 상대로 식사를 제공한다는 것은 투표를 방해하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후 5시경 현장을 포착하여 이영일 한수원건설 본부장에게 전화로 항의했더니 '일상적인 견학 활동'이라고 말했다"며 "다시 말하지만, 주민투표를 못 하도록 하기 위해서 주민들에게 금품과 식사를 제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이영일 본부장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자들이 들이닥치자 한 주민은 "내가 범죄자도 아니고 밥 먹는 데까지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한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주민들은 빠른 식사를 마친 뒤 타고 온 버스에 올라탔다. 쇼핑백 내용물에 대해서도 "집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한수원' 신분증을 매고 있던 직원은 기자의 질문에 "내가 말하기 싫으면 그만이다. 주민들 기금으로 움직이고 우리는 안내만 했다. 식비 결재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국책사업을 하면서 홍보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신분을 밝히길 거부했다. 

이 직원의 말대로라면 나이 많은 주민들이 한수원 직원에게 식사를 제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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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원 직원으로 보이는 동행자가 식비를 결재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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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 결과, 이들은 경북 영덕리 영덕읍 천전리 주민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울진군 덕구온천과 울진 한수원을 견학한 뒤 이곳에 도착해, 11개의 테이블에서 오리요리 풀코스로 3~4인에 4만9000원짜리 음식과 소주, 음료수 등으로 약 55만 원 어치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의 또 다른 제보자는 "식비 계산은 한수원 직원이 결재한 것"이라고 확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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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마친 주민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함구하며 빠른 걸음으로 버스로 향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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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령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대회 대외협력 위원장은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았지 정확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는데 투표를 몇 시간 앞두고 한수원이 건설본부장까지 대동하여 영덕에서 버젓이 선물을 안기고 밥을 접대하는 것은 영덕 주민을 무시하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수원이 이런 행위로 주민투표를 바꿀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영덕 주민투표 관리위원회를 포함하여 영덕의 모든 단체가 강경한 대응을 할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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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언 이행, 통일의 꽃 피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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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0  18: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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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종교 수장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남북종교인모임이 9일 오전 금강산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더욱 자주 만나고 교류함으로써 힘을 합쳐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남북공동선언들을 이행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화해 나갈 것이다.”

남과 북의 종교인 200여명은 9일 금강산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들의 모임’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다짐했다.

남측 7대 종단 수장들을 포함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단 145명과 북측 4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조선종교인협의회 대표단 50명 등 남북의 종교계 지도부가 사실상 총출동한 셈이다.

   
▲ 강지영 신임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이 축하연설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조선종교인협의회 신임 회장인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축하연설에 나서 이번 대회가 “우리 겨레의 통일열망인 양 단풍이 붉게 타는 좋은 계절에 민족의 명산 금강산에서” 열리게 됐다며, “남측의 종교단체 대표 여러분들의 사랑과 평화의 마음을 담아 조선종교인협의회와 북측 종교인들의 이름으로 열렬히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강지영 회장은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거론하며 “일련의 접촉과 통일회합이 진행되고 대화와 관계개선의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면서도 “이를 달가와하지 않는 반통일세력의 책동”을 지적하고 “우리 신앙인들은 이 땅에 드리운 긴장상태를 해소하고 공고한 평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뇌출혈로 와병 중인 장재언 회장에 이어 지난 10월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을 맡은 강지영 회장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은 겸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왼쪽부터 김영주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총무,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인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축하연설에서 “백두산이 민족의 정기를 의미하고 한라산이 민족의 성품을 뜻한다면, 금강산은 우리 민족의 굳건한 꿈을 상징한다”며 “금강산에서 만큼은 민족의 공존과 밝은 미래를 만날 수 있었다”고 지난 시기를 회고했다.

자승 스님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끝까지 인내하며 희생하는 사람이다. 공멸을 막아서기 위해 한 몸 던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다”면서 “우리가 앞장서서 가는 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이행하는 길 위로 반드시 통일의 꽃은 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측의 윤정호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부위원장과 리규룡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오경우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남측은 박남수 천도교 교령과 남궁성 원불교 종무원장, 어윤경 성균관 관장이 각각 연설했다.

김광준 KCRP 사무총장과 서철수 조선카톨릭협의회 서기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연설자들은 7.4선언과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강조하고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를 갈구했으며, 종교인들이 화해와 단합에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추색이 만연한 풍악산(금강산)을 오르는 남북 종교인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남북 종교인들은 이원형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와 려정선 천도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공동낭독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신앙과 교단을 존중하면서 애국애족의 마음과 남북선언에 기초하여 종교인들 사이의 연대를 강화하며 단합된 힘으로 조국통일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정과 과거청산을 회피하고 독도 강탈행위에 광분하며 평화헌법 9조를 폐기하고 군국주의 길로 내달리고 있는 일본의 행위를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7대 종단 수장을 포함한 145명의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남측 동해선출입사무소를 거쳐 숙소인 금강산호텔에 도착해 오전 10시 5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1시 25분) 금강산호텔 2층 금강홀에서 남북종교인모임을 가졌으며, 오후에는 점심 식사후 신계사 방문과 구룡연 등반에 나섰다.

이틀째인 10일 오전에는 각 종단별 모임을 갖고 오후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삼일포 산책에 나선 뒤 귀환했다.

   
▲ 남북종교인모임에 앞서 남측 7대 종단과 북측 4대 종단 수잗들이 상견례를 치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번 남북종교인모임에는 남측에서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대표회장으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남수 천도교 교령, 어윤경 성균관 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이 참가했으며,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한일 주교회의’와 겹쳐 이은형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가 대신했다.

북측에서는 조선종교인협회 회장인 강지영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강명철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강수린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참가했으며, 고령의 류미영(94)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대신해 윤정호 부위원장이 참가했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8.25합의가 채택되고 10월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가 평양에서 열린 뒤 다시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모임이 열림으로써 대규모 민간교류 본격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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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 사람, 언젠가 다시 북으로 돌아갈거다”

 
[인터뷰] 탈북에서 탈남으로, 최승철씨 “남한은 또 다른 형태의 독재국가… 탈북자는 전쟁포로”
 
입력 : 2015-11-10  09:24:17   노출 : 2015.11.10  14:50:30
 

최승철(45)씨는 지난 1999년 함경북도 청진의과대학을 졸업했다. 2년 동안 북한에서 소화기 내과 의사로 일하다 2002년 5월 탈북했다. 중국과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는 5년간 머물렀고 2008년 영국으로 넘어갔다. 지금은 영국에 있는 양대 탈북 주민 협회 중 하나인 '재영한민족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런던 남서쪽에 위치한 뉴몰든은 영국의 대표적인 한인 타운이다. 1000여명의 탈북 주민도 뉴몰든에 살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최씨를 뉴몰든의 한 가게에서 만났다. 큰 키에 마른 몸을 가진 그가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 검정색 정장 차림이었다. 북한 말씨보다는 서울 말씨에 가까웠고 대화 중간 중간 영어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했다. 그는 ‘스텔라’ 맥주를 주문했다. 탈북자라는 인상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그는 자신이 ‘북한 사람’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북한 사람이다. 그걸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고 하면 안된다. 저는 북한이라는 표현보다는 조선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건 저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약 2시간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탈북의 이유, 그가 본 한국사회, 그리고 ‘탈남’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 영국에 있는 양대 탈북자 협회 중 하나인 '재영한민족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승철씨를 지난 1일 런던 뉴몰든에서 만났다. 사진=금준경 기자
 

“엘리트 집안, 나는 자유주의자였다” 

“그럼 왜 탈북했나?” 과거 한국에서나 지금 영국에서나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는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표현했다. “저는 북측에서 괜찮게 살았다. 형제들은 지금도 잘 살고 있다. 북측에서는 매주 생활총화랑 간부회의를 해야 했다. 구속되는 게 굉장히 싫었다. 제 생각을 바꿔놓으려고 아내와 어머니가 엄청나게 노력했다.”

하지만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1999년 그는 첫 번째 탈북을 한다. 당시 목적지는 한국이 아니었다. 중국이었다. 탈북이라기보다는 말로만 듣던 세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고 했다. “북에 있다가 중국에 가니 이렇게 황홀한 동네가 어디있나. 내가 사는 삶과 비교해보니 우리가 사는 삶은 삶이 아니구나. 우리 삶은 짐승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석 달 후에 그는 북한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2002년 5월 진짜 탈북을 한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를 거쳐 1년만인 2003년 5월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북에 있던 아내도 데려왔다. 부부는 어렵지 않게 한국 사회에 정착했다. 그는 외환 중개사무소를 설립해 해외 투자 상담과 외환 중개 관련 일을 했다. 돈 버는 게 체질에 맞았다. 최씨는 “아마 탈북자 중에 저만큼 돈을 많이 번 사람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는 ‘성공한 탈북자’로 보도됐다. 

한국사회의 탈북자는 ‘전쟁포로’ 

하지만 그 뿐이었다. 그는 정체성을 잃어갔다. 남한에서 허용하는 탈북자 유형은 하나뿐이다. 북한 자체를 부정하고 남한 사회를 찬양하는 것. 그래야 정부도, 언론도, 탈북자 인권단체도 좋아했다. 하지만 그는 이 기준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대입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 정권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그 자체가 우리다. 우리는 한국 사람이 아니고 한국 사람이 될 수도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 ‘저는 조선사람입니다’ 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인공기를 들면 어떻게 될까. 잡혀간다.”

그가 남한에서 체감한 탈북자의 위치는 ‘전쟁포로’였다. “한국에서 탈북자는 체제 경쟁의 승전물이다. 그러니까 사회에 속할 수도 없고 인권 개념이 작용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큰 거 바라는 거 아니다. 남한 국민과 똑같이 대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늘 색안경을 끼고 보고 우리는 늘 영세민일 수밖에 없다. 남한은 통일은 물론이고 아직 탈북자를 받아들일 준비도 되지 않았다.”

실제 지난 달 심재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탈북자 73.2%가 자신이 ‘하류층’라 답했다. 북한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50.5%이 하류층이라 답했다. 남한에서의 생활을 더 나쁘게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남북하나재단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 20.5%가 ‘최근 1년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답했다. 이는 일반 국민(6.8%)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국에는 3만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다. 

 

   
▲ 영국에 있는 양대 탈북자 협회 중 하나인 '재영한민족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승철씨를 지난 1일 런던 뉴몰든에서 만났다. 사진=금준경 기자
 

“한국언론, 뭘 알고나 쓰나” 

한국은 그가 기대했던 사회가 아니었다. 탈북자로서 받는 차별이 힘들었던 것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최씨는 “한국은 도덕, 윤리, 국가, 민족 등 아무것도 없는 나라”라며 “자본이 모든 걸 좌우하고 있으며 개인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 방법을 취하는 사회다. 나쁜 자본주의의 극단에 있다. 탈북자들은 남한에서 자본주의의 황홀함만 보는데 전혀 황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친일파 논란에 대해 “어떻게 친일파의 후손같은 사람들이 뻔뻔하게도 사회 기득권을 잡나. 그런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는 게 너무나도 신기하다”며 “물론 남한이 북한보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앞선 것은 맞지만 우리는 최소한 저 정도는 아니지. 어디서 저런 되먹지 못한 사람들이 인민들을 괴롭히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맥주를 들이켰다. 

언론도 그의 눈에는 다를 바 없었다. 특히 북한과 관련해 한국 언론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쳐났다고 그는 지적했다. 탈북자가 생기면 일가족이 처형을 당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하나의 사례다. 그의 가족은 그가 탈북한 이후에도 북한에서 잘 지내고 있다. 영국에 온 이후에도 누나와 통화를 했다. 누나는 “어떻게 영국까지 갔냐”며 “너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이 북한의 미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씨는 “북한의 현재 정권이 오래 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이후가 남한이라면 나는 달려가서 막을 거다. 북한 사회가 잘못하는 것도 많지만 잘하고 있는 것도 많다. 보건이나 교육, 사회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런 점에서는 자부심을 가진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한국에는 권리가 없다. 정권과 자본 입맛에 맞는 인권과 권리다. 어떻게 보면 북과 비슷하다.”

“영국정부, 알면서도 다 속아준다”

정체성 혼란과 남한에 대한 실망, 2등 국민으로 취급받는 현실 등은 그의 등을 떠밀었다. 그는 지난 2008년 영국으로 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난민 신청을 한 다음 비자를 받기까지 5년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은 일을 할 수 없다. 북한 혹은 남한으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을 수없이 했다. 그럼에도 영국에 남을 수 있었던 건 난민 심사 과정 중에도 주택을 제공받고 아이들 교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매년 2만명 가량의 난민을 받아들인다. 

최씨는 “영국 정부가 바보라서 2만명이나 되는 난민을 받아들일까?”라며 “사실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속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너(난민 신청자)한테서 내가 사기 당하는 거 같아도 너희 자식들에게 다 받아낸다는 거다. 영국은 세율이 아주 높다. 영국은 최소한 10년, 20년, 100년을 내다본다. 한국은 지금 당장 이익을 바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훨씬 이익이다. 아주 우수한 장사꾼이다.” 한국은 자본주의를 좋아하면서도 장사를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런 식으로 정착한 탈북자들은 영국 사회 구성원으로 일하고 세금도 낸다. 영국에서도 사업을 하는 최씨도 한 달에 400파운드가 넘는 세금을 낸다고 했다. 한화로 계산하면 70만원 수준이다. 그는 “탈북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건 경제적인 측면으로만 따져도 한국이 손해”라며 “사람들이 한국을 떠나는 걸 막고 싶다면 복지 정책을 빨리 시행해야 한다. 복지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장 저렴하고도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 영국에 있는 양대 탈북자 협회 중 하나인 '재영한민족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승철씨를 지난 1일 런던 뉴몰든에서 만났다. 사진=금준경 기자
 

“영국? 남한? 언젠가 북으로 돌아갈 것” 

“그러면 계속 영국에 사실건가요?” 영국 사회의 복지제도와 시민의식에 대한 이야기가 한참 오간 다음 최씨에게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는 지금 여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행의 마지막은 집에 돌아가는 것이다. 북한 정권과는 별개로 우리는 북한 사람이다. 그걸 부끄러워 하거나 감추려고 하면 안된다. 그래야 나중에 통일이 되거나 북한 사회에 변화가 생겼을 때 우리 힘으로 개혁할 수 있다.” 

그래서 그가 탈북자 협회에서 하는 주된 일도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자신이 어디에서 온 줄 알아야 제대로 설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남한에서 태어나 영국에 살고 있는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너는 북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중에 북한에 가서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하면 자만일 수 있지만, 우리는 우리 힘으로 북을 변화시켜야 한다. 북이 정치 시스템만 바꾸면 잘 발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남한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남한의 탈북자 정책에 대해 물었다. 그는 “아무런 기대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라는 건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 것 밖에 없다. 실질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게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도 없고 요구하고 싶은 것도 없다. 한국은 지금 자기 국민들 인권도 못 챙기는데 어떻게 우리한테 해주겠나. 기대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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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삼·멍게·개불의 계절 “우리도 해산물 주류”

해삼·멍게·개불의 계절 “우리도 해산물 주류”

황선도 2015. 11. 09
조회수 1552 추천수 0
 

곁들이 안주감 무시 말아야, 몸에 좋고 맛과 풍미 일품

해삼과 멍게는 대량생산 체제 돌입, 당당히 수산물 '주류'로

 

10-1.jpg» 무척추동물인 해삼, 멍게, 개불 등도 바다 수산물 가운데 주당의 안주로, 건강식으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살아있는 멍게의 모습. 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광복 전문위원
 
■ 해삼 
 
소주 한잔하러 횟집에 가면 회가 나오기 전에 먼저 나오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일명 ‘츠케다시’라고 한다. ‘붙이다’라는 뜻의 일본어 ‘츠케루’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우리말로 ‘곁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주 요리인 메인 메뉴가 아니고 사이드 디시에 해당한다. 이렇게 주류에 끼지 못하고 나처럼 항상 비주류인 해산물이 있는데, 해삼·멍게 그리고 개불이 그것이다.
 

1-2.jpg» 해삼, 멍게, 미더덕이 본 술안주가 나오기 전 곁들이 안주로 나와 있다. 사진=황선도

 
산에는 산삼, 밭에는 인삼, 바다에는 해삼이라 부를 정도로 ‘삼(蔘)’은 신선(神仙)과 맞닿아 있는 영험함을 느끼게 한다. <전어지>에 ‘해삼은 성이 온하고 몸을 보하는 바, 그 효력이 인삼에 맞먹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생겼다.’라고 이름이 붙여진 까닭이 기록되어 있다. 
 
인삼의 학명은 Panax ginseng으로 ‘Panax‘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인삼에 사포닌 성분이 많아 심장에 좋다고 하고, 해삼에도 역시 사포닌 성분의 홀로수린이 있어 피의 응고를 막아준다고 하니, 옛 선인들은 약리학적 선견을 가진 게 분명하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해삼은 전복, 홍합과 함께 삼화(三貨)라 한다.’라고 그 값어치를 높이 샀다. 중국에 남삼여포(男蔘女鮑)란 사자성어가 있는데, 남자에게는 해삼, 여자에게는 전복이 좋다는 뜻이다. 
 
중국 전통 음식문화에서는 인체의 특정 부위와 닮은 음식을 먹으면 해당 인체 부위가 좋아진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해삼이 보혈하면서 몸의 열을 떨어뜨리고, 배설기관을 관장하는 신장을 이롭게 하여 정력을 강하게 하기 때문이다.
 

2-1.jpg»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는 돌기해삼.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에 정약전은 해삼을 관찰하고 기록하였으니, <자산어보>에 해삼은 이렇게 기록돼 있다.
 
‘해삼은 큰놈은 두자 정도로 몸이 오이와 같고, 온몸에 잔 젖꼭지가 널려있다. 한 쪽 머리에 입이 있고, 다른 한쪽 머리에 항문이 있다. 뱃속에는 물체가 있는데 그 모양이 밤송이 같다. 창자는 닭의 것과 같고 껍질은 매우 연하여 잡아들어 올리면 끊어진다. 배 밑에는 발이 백 개나 붙어있어 걸을 수 있으나 헤엄칠 수 없고 그 행동이 매우 둔하다.’
 
겉모양뿐 아니라 해부학적으로도 묘사하였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해삼은 길쭉하고 울퉁불퉁하게 생긴 독특한 모양 때문에 오이를 닮았다 하여 영어로 바다 오이란 뜻의 시큐컴버(Sea cucumber)라고 부른다. 
 

1280px-Actinopyga_echinites1.jpg» 미크로네시아에 서식하는 해삼의 일종. 입과 다리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사진=François Michonneau, 위키미디어 코먼스


해삼은 해안선 바로 밑에서부터 깊은 심해까지 해삼이 살지 않는 해저라고는 없다. 다른 동물이 영양부족으로 극히 낮은 밀도로밖에 살지 못하는 세계에서 안개처럼 떠돌아다니는 수중 유기 부유물이나 해저 표층에 엷게 쌓인 퇴적물을 섭취하여 살아간다. 
 
이런 변변찮은 먹이로 견뎌낸다는 것은 바로 신선에나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바닷속에서 은밀하게 다니는 쥐로 표현해, 바다의 쥐(海鼠)라고 해서 나마코(なまこ)라고 부른다. 
 
우리 고전 <물명고>에는 해삼을 우리말로 뮈라고 하고, 다른 이름으로 흑충(黑蟲), 해남자(海男子) 등도 씌여 있다. 오래전부터 한방에서는 해삼이 원기 증진이나 정자 생성 등 정력 보강제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에서 해삼의 별칭을 ‘바다의 남자’라는 뜻으로 해남자(海男子)라고 붙이지 않았을까? 
  
해삼은 어류가 아니고, 불가사리나 성게와 같은 극피동물이다. 두꺼운 근육 속에 석회질의 작은 골편들이 흩어져 있는데 이것이 극피이다. 
 
겉보기에 아주 다른 모습으로 앞뒤가 길쭉하지만, 해삼을 단면으로 잘라 보면 역시 오각 방사대칭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몸의 앞 끝에는 입이 있고 그 둘레에 다수의 촉수가 있으며, 뒤끝에는 항문이 있다. 배 쪽에 관족이라는 것이 많이 있어 이것으로 바닥을 기어다닌다.
  
해삼은 한 종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 연안에 보통 15㎝ 크기로 갈색이나 녹색을 띠는 몸통에 돌기들이 솟아나 있는 돌기해삼(Stichopus japonicus)이 주로 분포하고, 식용으로 쓰인다. 
 

800_19071.jpg» 돌기해삼. 일본의 한 수족관에서 기르는 모습이다. 사진=Opencage

 

그래서 배양장에서 생산되는 종묘도 이 종이다. 돌기해삼은 퇴적물 섭식성으로 종류를 가리지 않고 먹어 내장기관을 통과하면서 영양분은 흡수하고 나머지는 찌꺼기로 배출하여 해저 바닥에 쌓인 유기물을 제거하는 정화효과가 크다.
 
조하대 암반 또는 자갈 바닥에서 간혹 발견되는 몸통 길이 30㎝ 정도의 대형 해삼인 개해삼(Holothuria manacaria)은 몸통이 딱딱하고 지저분한 황갈색을 띠어 마치 ‘딱딱한 나무토막’처럼 생겼으며 육질이 단단하고 질겨서 날것으로는 식용이 어렵다. 
 
동해와 남해에 몸통 길이 3㎝ 전후의 소형 오각광삼(Cucumaria chronhjelmi)은 선홍색이나 분홍색의 몸통에 갈색의 촉수를 가지며, 부유물을 걸러 먹는다. 일반적인 해삼과 달리 많은 잔가지가 잘 발달한 촉수를 가진 타원광삼(Cucumaria japonica)과 진흙에 살면서 표면에 돌기가 없이 매끈한 가시닻해삼(Protankyra bidentata) 등이 있다.

 

3-1.jpg» 청해삼. 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광복 전문위원 
   
소위 물질하는 사람들 세계에서 홍해삼(紅海蔘)이라고 부르는 해삼이 있다. 일반적으로 해삼이라고 부르는 청해삼(靑海蔘)과 구분하여 특별 취급하는데, 사실 이 둘은 단일 종으로 돌기해삼이다. 
 
서식지 환경과 먹는 먹이에 따라 색깔과 생김새가 좀 다른데, 연안에서 흔히 잡히는 청해삼은 인공종묘 생산기술이 이미 개발되어 최근 종묘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암청록색인 청해삼과 달리 홍해삼은 수심 20m 내외의 외해 청정해역에서 잡히는데, 깊은 수심까지 도달하는 장파인 붉은색을 받아들여 적색 또는 황갈색을 띈다.

 

4-1.jpg» 홍해삼. 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광복 전문위원

 
홍해삼은 청해삼에 비하여 클 뿐만 아니라 가격도 30% 더 높다. 같은 종인데도 서식환경이 다른 홍해삼은 인공종묘 생산기술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하여 더 귀하다.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부니가 있는 내만의 얕은 뻘에는 흑해삼이 주로 서식하는데, 체색이 검은 편이라 구별이 쉬우나 역시 동일 종이다. 흑해삼은 홍해삼에 비해 맛도 떨어지고 가격도 저렴하나 청해삼보다는 비싸다. 중국 사람들은 흑해삼을 귀중하게 여기며 좋아한다고 한다.

5-1.jpg» 흑해삼. 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광복 전문위원

  
해삼에는 두 가지 큰 특징이 있는데, 하면과 재생력이 그것이다. 수온이 8~10℃에서 식욕이 가장 왕성하고 성장이 빠르나 17℃ 이상이 되면 먹는 것을 중지하며, 25℃ 이상에서는 활동을 중지하고 여름잠을 잔다. 
 
전해 내려오는 말로 동면이나 하면을 해서 일정기간 잠을 자는 동물들은 정력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해삼의 실질적인 성장기인 12월에서 다음해 4월까지 제일 실하여 약효가 좋고, 동지 전후가 제일 맛있는 시기이다. 
 
적의 피습을 받거나 강한 자극을 주면 창자를 버리거나 몸을 스스로 끊어 버리기도 하는데, 재생력이 아주 강해서 수개월 정도 지나면 손상된 부분이 다시 생겨난다. 
 
해삼이 스스로 버리는 내장을 일본말로 ‘고노와다(このわた, 海鼠腸)’라 하며, 향이 강하고 맛이 뛰어나 고가의 식품으로 미식가들이 즐겨먹는 별미이다. 다이버들은 바닷속에서 해삼을 잡아 올려 내장만 빼먹고 육질은 선심을 쓴다. 
 
나도 모를 때는 몸통을 통째로 준다고 고마워했다. 지금은 화낸다.

Bare Dreamer _Dried_sea_cucumber.jpg» 중국 음식재료상점에 가득 쌓인 말린 해삼. 사진=Bare Dreamer, 위키미디어 코먼스

 
해삼 특유의 그 오돌토돌한 식감은 딱딱하지만 부드럽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 해삼의 독특한 향과 식감은 소주 한잔을 부르기 충분한 유혹이다. 
 
소주의 씁쓸하고 강한 뒷맛에 해삼이 더해지면 향긋함이 남고, 오돌토돌한 씸힘은 입속을 무료하지 않게 해준다. 사실 해삼은 숙취해소 및 간 기능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니 술과 궁합이 잘 맞는 안주이다. 잘 생각해 보면 술 한잔 없이 해삼만 먹어본 기억은 찾기 힘들다. 
 
중국은 해삼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이다. 전 세계 해삼 생산량의 70%가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한다. 
 
생산되는 곳에 따라 해삼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일본 북해도 해삼이 최고이고, 그 다음으로 우리나라 동해안 해삼이 높은 몸값에 중국으로 수출된다. 
 
칠레나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저가 해삼과는 가격 차이가 수십~수백에 이르기도 한다. 더운 해역에서 자란 해삼은 탄력이 떨어져 하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해삼 등급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탄력뿐 아니라 울퉁불퉁하게 난 돌기이다. 돌기는 수직으로 곧고 길어야 하며 그 수가 많을수록 좋다. 
 

8-2.jpg» 해삼의 종묘 배양장 모습. 사진=해삼수산 박송범 대표


현재 중국의 해삼 시장은 전통 약재 외에도 여러 종류의 상품으로 개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건강식품이나 즉석식품 등의 먹는 소비 방식은 물론이며, 화장품과 기능성 물질 등 신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해삼 산업의 규모는 무려 10조원이 넘는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다. 중국의 해삼 소비가 늘어난 것은 경제발전 덕분이다. 그동안은 비싸서 상류층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 보상심리로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면을 둘러싼 차고 깨끗한 우리 바다는 좋은 해삼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연안에서 양식을 할 수 있어 수확하기도 쉽다. 해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해삼을 양식하는 것은 분명 블루오션이다. 정부에서는 해삼 양식 조성지를 만드는 양식 해삼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9-1.jpg» 종묘배양장에서 생산한 해삼종묘. 사진=해삼수산 박송범 대표
 
■ 멍게
 
우리가 흔히 먹는 멍게 또는 우렁쉥이(Halocynthia roretzi)는 몸이 껍질로 덮여 바닷속 수심 5~20m의 조하대 암반에 붙어살고 있으므로 패류의 일종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분류학상 척삭동물문에 속한다. 
 
동물분류체계에서 척삭동물문에는 척추동물, 미삭동물, 두삭동물 등의 3개의 아문(亞門, 문과 강의 중간)이 있는데, 우렁쉥이는 미삭류이다. 여기서 척삭(脊索)이란 몸길이 방향으로 있는 몸을 지지하는 심지(또는 끈)를 말한다. 
 
인간과 같은 척추동물은 척삭이 발전하면서 척추뼈로 이루어진 척추가 되지만, 우렁쉥이 같은 미삭동물은 유생기에 가지고 있던 척삭이 척추로 발전하지 못한 채 성체가 되는 경우이다. 미삭동물인 우렁쉥이의 배아가 척추동물인 인간의 배아와 같은 척삭을 가진 연관성이 높다는 이유로 생명공학자들은 우렁쉥이를 연구하여 인간의 초기진화관계를 규명하고자 하고 있다. 
 
결국, 생김새도 다르고 하등동물인 줄 알았던 우렁쉥이가 분류체계에서 보면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고등한 동물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앞으로 ‘우습게 보지마시라’고 경고한다. 실제 우렁쉥이는 유생시기에는 올챙이와 유사하게 생겨 꼬리부분을 따라서 길게 원시적인 척추가 나타나지만, 곧 고형물에 부착하고 파인애플 모양의 성체로 변태하면서 척추는 사라진다. 

 

ProjectManhattan1280px-SeaSquirt.jpg» 멍게. 사진=ProjectManhattan, 위키미디어 코먼스

 
일반적으로 바위 등에 붙어사는데, 부착 부위의 반대쪽인 위쪽에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물을 내뿜는 출수공이 있다. 여기에서 입구가 ‘+’ 모양인 것이 입수공이며 ‘-’ 모양인 것이 출수공이다. 출수공은 입수공보다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는 출수공에서 나온 배설물이 입수공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렁쉥이는 입수공으로 들어온 바닷물이 몸통을 거쳐 출수공으로 나가는 과정에서 플랑크톤과 산소 등을 걸러서 섭취한다. 출수공은 걸러진 바닷물을 배출할 뿐 아니라 번식을 위해 정자와 난자를 뿜어내는 역할도 한다. 
 
출수공을 통해 나온 정자와 난자는 물속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는데 수정된 유생은 물속을 떠다니다가 바위 등에 달라붙어 성체로 변태를 시작한다. 우렁쉥이는 한 개체가 정소와 난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자웅동체로 한 개체가 자손을 낳는 무성생식과 정자와 난자를 수정하여 자손을 낳는 유성생식, 두 가지 번식방법을 사용한다. 
 
무성생식의 경우, 어미의 몸에서 새로운 개체가 솟아나오는 출아법으로 번식하는데 새로 출아된 새끼는 어미 몸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 남아 여러 개체가 무리를 만든다. 유성생식을 할 때는 평소 물을 배출하는데 쓰는 출수공을 통해 난자와 정자를 내뿜어 수중에서 수정한다. 
 
알을 낳는 시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수온이 10℃ 정도 되는 10월 중순부터 낳는다. 알의 크기는 지름 0.3㎜이며 2주에 걸쳐 하루에 1만 2000여 개를 낳는다. 
 
수정 후 이틀이 지나면 올챙이 모양의 작은 유생이 깨어나 물속을 떠다니다가 3일째가 되면 머리 부분으로 다른 물체에 달라붙어 변태하여 성체가 된다. 1년 후에 약 10㎜가 되고, 2년째에 10㎝ 정도로 자라며, 알을 낳기 시작한다. 3년째에는  18㎝가 되고, 수명은 5∼6년으로 알려졌다. 

 

04192595_R_0.jpg» 경남 거제 바다에서 양식한 멍게를 항구로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멍게 껍질은 등황색으로 그 표면에는 울퉁불퉁한 젖꼭지 모양의 돌기가 많이 붙어있고, 형태가 파인애플을 닮아 ‘바다의 파인애플’이라고 부른다. 개인적으로는 짧고 몽땅한 도깨비 방망이를 닮아 보인다. 
 
일본에서는 우렁쉥이가 램프의 유리통, 즉 등피 호야(ほや, 火屋)와 닮았다 하여 호야(ほや, 海鞘)라는 이름이 붙었다. 멍게는 딱딱하고 두꺼운 껍질에 싸여 있는 모양새가 칼집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칼집 초(硝)’자를 써 해초류(海硝類)로 분류된다. 
 
육질은 식물성 셀룰로오스와 비슷한 튜니신(Tunicin)이라는 물질로 이루어진 피낭에 싸여있고, 피낭의 상단에는 물이 들어오는 입수공과 출수공이 있다. 따라서 영어로는 피낭이란 뜻의 튜니케이트(Tunicate) 또는 바다의 물총이라는 뜻의 시 스쿼트(Sea squirt) 또는 어시디언(Ascidian)란 이름이 붙었다. 
 
우리말에 ‘우멍거지’라는 말이 있다. 우멍거지는 끝에 가죽이 덮인 어른의 자지를 말하는 것으로 포경의 순수한 우리말인 셈이다. 멍게의 생김새가 이와 비슷한데, 차마 그대로 쓸 수가 없어서 가운데 두 글자를 떼어내 ‘멍거’를 멍게로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멍게가 우렁쉥이와 함께 표준어가 된 사연을 아는지? 우리말 표준어 사정 원칙에는 다음과 같은 표준어 규정 제 23항이 있다.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이 경우, 원래의 표준어는 그대로 표준어로 남겨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렁쉥이가 표준어이고, 멍게는 방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표준어인 우렁쉥이보다 방언인 멍게가 더 널리 쓰이자 표준어로 추인하고, 애초의 표준어도 학술 용어 등에 쓰이는 점을 감안하여 남겨 두었다는 사실. 

 

11.jpg» 수산시장에서 파는 멍게. 사진=황선도

   
멍게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나 특히 동해와 남해안에 많다. 해안지방에서는 예전부터 식용으로 사용하여 왔으나 전국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6.25 이후이다. 
 
예전에는 양식법이 개발되지 않아 해녀나 잠수부에만 의존하던 귀한 해산물이었지만, 1950년대 이후 양식업이 성행하면서 쉽게 멍게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경남 통영지방을 중심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연간 2만여t씩 생산됐으나, 매년 물렁병 등으로 폐사율이 높아져 2003년에는 생산량이 5000t에도 못 미치게 되었다. 
 
소비는 늘어나는데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자 결국 일본으로부터 대량 수입하게 되었다. 일본산 멍게의 수입이 늘어나자 가뜩이나 어려운 멍게 양식업자들이 양식을 포기하는 사례가 줄을 잇게 되었다. 
 
그런데 2011년 일본 지진 여파로 일본산 멍게의 수입이 전면 중단되자 국산 멍게가 다시 각광받게 되었다.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일본 센다이 지역이 멍게의 주산지이다 보니 일본산 멍게가 국내시장에 다시 유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흔히, 날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다. 멍게의 향미는 향긋하고, 먹고 난 후에 입안에 뒷맛이 감도는 독특한 경험이다. 멍게 특유의 맛과 향은 불포화알코올인 신티올(cynthiol) 때문이며, 함량이 많은 글리코겐은 인체가 포도당을 급히 필요로 할 때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다당류라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멍게가 여름철에 특히 맛이 좋은 이유는 수온이 높아지면 글리코겐의 함량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01697820_R_0.JPG» 멍게 요리. 사진=예종석 
 
바닷가 횟집에 가면 ‘돌멍게’라고 불리는 놈이 있다. 겉모양이 돌멩이와 비슷하여 돌멍게라 부른다. 물론 표준어는 아니다. 
 
비전공자인 내가 관련 도감을 살펴보았을 때는 거북등안장멍게(Chelyosoma dofleini)와 개멍게(Halocynthia hispida)가 가장 유사하였다. 그래서 분류 전문가에게 의뢰하였더니 리테르개멍게(Halocynthia hilgendorfi ritteri)와 이가보야개멍게(Halocynthia hilgendorfi igaboja)라는 두 개의 아종을 돌멍게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표본이 확보되어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회신을 주었다. 
 

 

13-1.jpg» 바닷속의 살아있는 돌멍게 모습. 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광복 전문위원


앞으로 학계의 전문성과 일반 대중이 만나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겉면은 가죽질로 2㎜ 정도로 두껍다. 그러나 속살은 부드럽고 시원한 맛을 내어 인기가 좋다. 

거제에서 돌멍게를 먹고 나서 멍게를 먹었는데, 멍게 맛을 느끼지 못한 기억이 있다. 그만큼 돌멍게의 향과 맛이 강하다는 이야기이다. 
 
속살을 빼낸 껍데기에 술을 따라 먹다가 취해 버렸다. 껍질이 가죽처럼 두껍고 단단하며 속이 깊어 술도 많이 들어간다. 가을철에 특히 맛이 좋다.  

 

14.jpg» 돌멍게 한 접시. 사진=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광복 전문위원
 
끈멍게는 수심 20m 정도 바닷속 바위에 붙어산다. 여러 종류의 동물이나 해조류에 의해서 덮여 있어 발견이 쉽지 않다. 몸은 긴 타원형으로 배의 뒷부분이나 왼쪽 부분이 다른 물체에 고착한다. 
 
입수공은 몸의 앞쪽 끝에 있으며, 출수공은 몸의 중앙보다 조금 앞쪽에 있다. 표면에는 불규칙한 홈과 주름이 있고, 13~20개의 크고 작은 촉수를 가지고 있다. 외피는 짙은 황갈색, 암황색을 띠는 것이 대부분이며 드물게 회백색을 띠는 개체도 있다. 안쪽 살은 옅은 노란색 또는 흰색을 띤다.
 
멍게와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모양새를 한 것으로 미더덕이 있다. 미더덕은 몸통이 굵은 곤봉 모양이고, 성숙한 개체는 긴 자루의 끝을 바닷속 고형물에 고착시키고 거꾸로 매달려 산다. 
 
몸통 길이 5~10㎝ 크기이다. 입수공과 출수공이 몸통 앞쪽 끝에 있는데, 입수공은 배쪽으로 약간 굽어 있고 출수공은 앞쪽을 향해 있다. 양 수공 가까이에 불규칙한 돌기가 많이 있다. 
 
몸통 아랫부분 또는 자루부분의 표면에는 불규칙한 주름이 있으며, 앞 부분에는 가로주름 또는 불규칙한 홈이 나 있다. 몸통 색깔은 이들이 사는 바다 밑바닥에 따라 다른데, 보통 황갈색에서 회갈색 또는 노란색을 띤다. 
 
암수한몸으로 난소는 가늘고 길며 서로 평행으로 배열한다. 정소는 작고 둥글며 난소 사이를 메우고 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고 있는 미더덕의 종류는 미더덕(Styela clava), 두줄미더덕(Styela partita), 긴자루미더덕(Styela longipedata), 세줄미더덕(Styela esther) 그리고 주름미더덕(Styela plicata)이 있다. 그밖에 아종인 상칭미더덕(Styela clava symmetrica)은 제주도과 일본에만 서식한다. 
 
상업적인 양식은 미더덕과 일명 오만둥이라고도 부르는 주름미더덕을 주 대상으로 하고, 식용으로도 이 두 종을 이용하고 있다. <자산어보>에 음충(淫蟲)이라 기록된 동물이 있는데, 기재 내용으로 미루어 미더덕 종류인 것으로 추측된다.

 

Matthieu Sontag_800px-Styela_clava.jpg» 바다밑에 서식하는 미더덕의 모습. 사진=Matthieu Sontag, 위키미디어 코먼스 
 
우리나라의 전 연안에 분포하며 패류 양식장과 선박의 밑에 많이 부착하여 피해를 준다. 미더덕은 날로 먹기도 하고 된장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 찌개 속 미더덕을 건져 톡 터뜨리는 맛을 깨문다. 조심하라! 그 뜨거움이란…. 마산지방의 미더덕찜은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미더덕은 요새 급격히 수요가 늘어나서 양식을 하는 곳도 있다. 

 

16.jpg» 미더덕찜과 된장찌개속 미더덕 모습. 사진=황선도
 
■ 개불 
 
개불쌍놈은 성미가 아주 고약하거나 행실이 나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개불은 개의 불알을 말하는데, 개 불알 같은 쌍놈이란 의미이다. 
 
그런데, 바다에도 개의 불알이 있어 개불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일어로 유무시(ゆむし)이다. 영어로는 페니스피쉬(penis fish)라고 하니 알 만하지 않겠나. 수산시장에서 젊은 처자들이 수조에 들어 있는 개불을 보고 민망해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러다가 막상 횟상에 올라와 권유를 가장한 강요로 한 점 먹어보고는 접시 채 움켜쥐고 먹을 만큼 생긴 것과는 다르게 맛은 일품이다. 고려 말 요승 신돈이 정력 강화제로 즐겨 먹었다고 전해오고, 한방에서는 성기능이 쇠약해져 음낭 습하거나 냄새가 날 때 개불을 권하기도 한다.

 

17-1.jpg» 수산시장에서 판매 중인 개불의 모습. 사진=황선도  
 
개불(Urechis unicinctus)은 한때 둥근 통 모양새 때문에 환형동물문으로 분류되었으나, 최근에 좌우대칭과 비체절성 등의 특징을 가지는 의충동물문으로 독립되었다. 개불 몸길이는 10~30㎝라고 하지만 수축되고 늘어나니 그 길이를 장담할 수가 없다. 
 
소시지 모양의 원통형에, 입의 앞쪽에 오므렸다 늘였다 할 수 있는 짧고 납작한 주둥이가 있다. 이 주둥이 속에 뇌가 들어 있어 다른 동물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꼬리의 센털은 9~13개 있는데 항문을 에워싸고 있다. 몸 겉면에는 유두상의 많은 작은 돌기가 있다. 몸 색깔은 붉은빛을 띤 유백색 또는 소위 살색이라 보기에 더욱 민망하다.

 

18.jpg» 개불. 사진=황선도
 
암수딴몸으로 암컷과 수컷은 각각 알과 정자를 만들어 수중에서 체외수정을 한다. 연안의 모래흙 속에 유(U) 자 모양의 구멍을 파고 살며 양쪽 구멍은 둘레가 낮게 솟아올라 있다. 맛과 향이 좋아 횟감으로 인기가 있으며, 겨울(11~2월)이 제철이다.

그러고 보니, 비주류 해산물로 취급받고 있는 해삼, 멍게 그리고 개불은 소위 정력에 좋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래도 해삼, 멍게, 개불이 비주류이냐? “우리도 주류이고 싶다”는 그들의 울부짖음은 정당하다. 아니 이미 “주류”이다.

 

황선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연구위원,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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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 미치지 않는 선까지만? 이미 넘고 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5/11/10 10:20
  • 수정일
    2015/11/10 10:2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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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드라마 ‘송곳’ 구고신의 실제 모델,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입력 : 2015-11-09  15:25:48   노출 : 2015.11.09  16:07:37
 

최근 드라마로 제작된 웹툰 ‘송곳’의 작가 최규석은 원래 이 작품의 이름을 ‘오거나이저’로 정하려 했다. 수많은 ‘오거나이저(organizer, 노조를 조직하는 사람)’를 녹여 만든 캐릭터가 송곳의 주인공 구고신이라는 점에서 구고신의 현실 인물이 더욱 궁금해진다. 지난 4일 최 작가가 구고신을 그리며 자주 찾았다는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를 찾았다.  

고문의 옛말, 고신. 송곳에는 구고신의 고문 후유증을 나타내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를 이용하다가 머리가 땅을 향하자 구고신은 잠시 공황상태에 빠진다. 지난 1981년 공안기관에 붙잡혀 사흘 밤낮을 거꾸로 매달려 ‘비녀꽂기’, ‘통닭구이’를 당했던 하 교수를 연상케 한다.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사진=이치열 기자
 

하 교수는 인하대 74학번으로 군부독재에 맞서 학생운동을 했다. 하 교수에 따르면 자신은 낭만적으로 운동을 했던 학번인 반면 70년대 후반 학번들은 열심히 공부해 사상적으로 무장한 이론가들이라 자신들이 제대로 선배대접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1981년 5월 공안당국이 하 교수의 후배 한명을 학림사건과 연관 짓기 위해 끌고가 고문했고, 그 후배는 하 교수의 이름을 언급했다. 하 교수도 끌려가 사흘 동안 고문을 받았다.  

당시 하 교수 역시 고문을 견디다 후배 이름을 불었고, 공범이 된 하 교수와 그의 후배가 만났다. 하 교수는 “후배가 얼마나 매를 맞았던지 손목이 멍이 들다 못해 아예 새까맣게 됐더라”고 말했다. 후배에게 물었다. “왜 하필이면 내 이름을 얘기했냐?” 후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며칠 고문 받다 보니 ‘하종강 선배는 지금쯤 징역가는 게 인생의 보탬이 될지 몰라’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 교수는 “날 고문 받게 했던 그 후배가 사실 사상적으로 선배였다. 그가 보기엔 내가 시시한 선배였고, 학생운동하다 노동운동으로 넘어갈 때 쯤 감옥 한 번 다녀오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이었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고문이 아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 교수의 후배는 고문 후유증으로 송곳에 나온 구고신처럼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다.

10여 년 전 부산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그 후배를 만났을 때다. 후배가 하 교수에게 물었다. “형은 그 일(노동운동)을 20년 넘도록 계속 하고 있는 이유가 뭐요?” 하 교수는 폼 나게 대답했다. “난 아직 세계관이 바뀌지 않았거든, 철학을 바꾸지 않았거든” 후배가 슬쩍 웃더니 잠시 뜸을 들이다 이렇게 답했다.

   
▲ '송곳' 구고신의 실제 얼굴 모델인 송영수 씨
 

“그런 것들 때문이라면 난 운동을 벌써 포기했을 거요. 이 일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았어. 조직 다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운동 그만둔다고 다 말해놓고. 몇 번이나 그랬지만 못 그만뒀어. 그런데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자꾸 형 생각이 나는 거야. 그때 나 때문에 고문당했던 사람들, 나 때문에 징역 산 사람들, 내가 만난 노동자들.”

'송곳'에서 구고신은 노동상담소를 운영한다. 하 교수는 “나도 조직운동을 안 해본 건 아니고 조직은 꼭 필요하지만 내가 감당하긴 어려웠다. 서로 옳다고 생각하는 노선에 대해 조직 내부에서도 성실하게 싸워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한다. 노동상담을 내 영역으로 정했더니 ‘쉬운 길 간다’며 못마땅하게 보던 후배들도 많았다”고 했다.“당시 후배의 목이 메었다”고 말하는 하 교수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시시한 선배와 자타공인 이론가 후배는 그렇게 고문으로 엮여 구고신이 됐다. 그 후배는 부산에서 환경미화원, 마을버스 기사, 사회복지사, 용역회사 파견 노동자 등 ‘일반적으로 노동조합에 가입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을 모아 최초로 ‘지역일반노조’를 만들었던 송영수씨다. '송곳' 구고신의 실제 얼굴 모델이다.  

홀로 노동상담(교육)의 길을 걸어 온 30여년의 시간은 박사학위는 물론 공인노무사 자격증 하나 없는 그를 더 돋보이게 한다. 그는 ‘쉬운 길’을 가장 오래 걸어온 사람이다. 그가 기억에 남는 이야기하나를 들려줬다.

“노동재해(산업재해라는 표현이 노동자가 노동과정에서 당하는 재해라는 뜻을 분명히 담지 못한다며 이렇게 표현한다)에 관심 있는 의료인 150명의 모임이 있었다. 자기소개를 하던 중 한 손에 검은 장갑을 낀 청년이 나와 ‘장갑을 벗어도 되냐’고 말했다. 손가락 다섯 개가 모두 잘려 없었다.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순간적인 사고를 당해 부상입어 이렇게 절단되면 산재처리가 된다. 그런데 오랜 세월 노동해서 직업병 걸리는 것은 산재로 인정되지 않는다. 훌륭한 간호사·의사선생님, 앞으로 공장에서 일하다 폐병 걸리고 수은 중독돼 병원을 찾는 노동자가 있거든 친절하게 대해 달라’였다. 그 친구는 자신의 얘기는 하지 않았다.“

송곳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하종강 교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는 이런 노동자들의 얘기가 송곳에 녹아있다. 하 교수는  최규석 작가에 대해 “노동운동이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태도를 취하는데 약자를 도와야한다는 것은 사실 보수의 정서다. 운동의 발화지점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구사할 만큼 노동운동에 대한 이해가 깊은 사람이라고 했다.

하 교수는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노동운동가들은 성격은 거칠고, 눈 부릅뜬 채 강경한 어조로 회의하는 식의 격앙된 단일캐릭터”라며 “그런데 실제 이런 사람은 거의 없고, 파업을 준비하는 노동자들도 진지하고 조용하게 말한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홈에버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룬 영화 ‘카트’에 보면 식당에서 노조 가입원서를 돌리고 작성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 교수는 “노동운동을 해본 사람들은 그 장면까지 얼마나 힘들게 왔는지 떠올린다. 삼겹살 집 구석에 대여섯 명 노동자 불러놓고 ‘노조가 왜 필요한지’ 한 두 시간씩 열심히 설득하는 걸 여러 번, 주눅 든 시선으로 건배하며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가입원서를 받는다. 영화는 짧으니까 ‘카트’에서는 볼 수 없었지만 송곳에서는 이런 장면들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송곳에는 노동운동을 하자고 설득하고 조합원들이 노조 필요성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하루는 최 작가가 하 교수에게 이런 걸 물었다고 한다. “구고신이 해고당한 사람들을 설득할 때 6개월만 싸워보자고 말하는 장면을 넣으려고 하는데 이런 설득이 가능하냐” 하 교수는 종종 해고자를 설득할 때 “6개월만 당신 인생 없다고 하고 싸워보자.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입을 피해도 크지 않다. 변호사 선임하지 않으니까.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의 경험은 인생의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하지만 꼭 입을 피해가 크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 교수는 “소송은 한번 시작하면 몇 년 동안 이어지는데 운동조직은 흩어지기도 하고 동지가 없어지기도 한다”며 “아무도 없어지면 자기도 모르게 소송에 의지하게 되고 졌을 때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곳의 명대사 “지는 건 안 무서워요. 졌을 때 혼자 있는 게 무섭지. 그냥 옆에 있어요. 그거면 돼요”가 연상된다.    

   
▲ jtbc 드라마 ‘송곳’
 

하 교수에 따르면 최규석 작가는 완벽주의자다. 청소노동자 장면 몇 컷을 위해 직접 새벽에 청소차에 올라 경험한 뒤 청소차를 씻는 공간은 있지만 사람 씻을 공간은 없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경찰과 노조의 대치 장면을 이해하기 위해 경찰을 섭외해 술 한잔하며 현장의 얘기를 듣는다. 하 교수는 “'송곳'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현실에서 노동운동가들이 겪었던 이야기들”이라고 말했다.

노동개혁 “노동자들이 미칠지도 모른다”

송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경영진이 쉽게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개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하 교수는 노동개혁의 쟁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일단 장기근속자의 임금을 줄이는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임금으로 청년을 더 고용해 청년 실업을 해소한다는 주장이 있다. 두 번째는 비정규직 기간 연장 문제, 마지막은 일반해고 도입이다.”

일단 임금피크제로 청년 실업을 해결할 수 없다. 하 교수는 “경력이 많은 노동자와 청년 노동자의 호환성이 없기 때문에 임금피크제를 한다고 해서 청년실업이 해결될 수 없고, 이는 OECD 등 수많은 곳에서 입증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설사 이게 가능하다고 해도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국내총생산 중 노동소득의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게 큰 문제”다.

한국은 국민총소득 대비 기업소득의 비중은 약 25%로 OECD 가입국 중 1위다(2009년~2012년). 즉 노동자나 자영업자가 가진 돈에 비해 기업이 가지고 있는 돈이 세계적으로 많은 편이고 특히 2000년 이후 기업소득 비중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하 교수는 “기업이 가진 돈을 노동자 쪽으로 옮겨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연장과 일반해고 도입은 노동환경의 하향평준화다. 송곳에서 구고신은 비정규직이 왜 월급을 더 받아야 하는지 쉽게 설명한다. 우산공장과 부채공장이 있을 때 우기 땐 전자, 건기 땐 후자의 노동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러면 두 곳을 오가는 노동자들이 생긴다. 이게 노동유연화이며, 이들이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덕분에 기업은 필요한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고 수익도 늘어난다. 하지만 이렇게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을 배우거나 고용불안을 감내하며 기업에 돈을 벌어다주지만 비정규직의 월급은 더 낮다.

송곳에서 구고신은 “더 번 돈은 중간에서 깃발 들고 ‘오라 가라’ 한 놈들, 파견이나 사내하청이니 하도급이니 하는 간판 달고 이 회사 저 회사 사람 뿌리는 알선업자들이 더 먹는다”며 “이게 소작이랑 지주 중간에서 착취하던 마름이랑 뭐가 다르냐”고 말했다.   

하 교수가 지적하는 한국 비정규직 문제는 이 뿐이 아니다. 한국은 비정규직 업종에 제한이 없다. 모든 업종에 비정규직이 가능하니 사장 입장에서는 비정규직 고용을 늘릴 유인이 생기고, 파견용역도 현재 32개 직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는 두 직종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표준직업분류표에 따르면 이 두 업종에 속하는 세세분류업무는 400개가 넘는다. 현재 파견 허용 업종 32개를 400여 개로 확대하는 것이다.

일반해고 도입은 곧 노조탄압으로 이어진다. 하 교수는 “MBC는 기자, PD 등 직종을 폐지해 ‘사원’으로 만들고 노조간부들은 비보도국으로 보냈다”며 “노동개혁은 비정규직을 확대하고 노조간부들을 저성과자로 분류해달라는 기업의 민원을 정부가 나서 해결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동운동은 더 위축되지 않을까? 하 교수는 “노동자·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은 더 나빠질 것도 없고, 위기가 아닌 때도 없었다”며 “경영자들이 농담처럼 ‘노동자들이 미치지 않은 선까지만’이라고 하지만 이번 노동개혁이 추진되면 노동자들이 미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대한 공격이 밀려들어오지만 입이라도 뻥끗하기 위해서는 노조밖에 대안이 없다.

이어 하 교수는 “지금 민주노총의 운동방식의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를 모르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며 “현재 한국에서 민주노조를 하기 위해서는 민주노총 밖에 없다. 지금은 최규석 작가의 표현대로 ‘비판보다는 모범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생각이 달라도 모아볼 때”라며 오는 14일 있을 ‘10만 민중총궐기’를 응원했다.     

하 교수는 “민주노총이 정규직 중심이라고 쉽게 비난하기도 하는데 '송곳'이 대표적으로 정규직이 희생한 경우”라며 “일터로 가지 못한 12명은 모두 정규직”이라고 말했다. '송곳'의 배경이 된 이랜드 노조 투쟁은 지난 2007년 6월 해고통보 이후 511일 간 정규직·비정규직 연합 노조가 투쟁해 지도부 12명이 복직하지 않는 조건으로 174명이 복직하게 된 경우다.

이런 승리들이 희망이다. 하 교수는 “지금이 어려운 시기라 느껴지지 않겠지만 조금씩 바꾸고 있다”며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당시 경기도에서는 ‘민주시민’이라는 과목을 개설할 수 있고 교과서를 만들 수 있게 돼 이 방(하 교수 성공회대 연구실)에서 모여 교과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배우 팀 로빈스의 말을 인용했다. “진정한 변화는 워싱턴의 칵테일파티나 백악관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변화는 풀뿌리운동이다.” 그는 “자기가 속한 곳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민주시민’ 과목이 점점 많이 채택되고, 교육과정에도 반영되고, 다른 나라처럼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노동교육을 하는 날을 꿈꿨다.

   
▲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사진=이치열 기자
 

짧은 인터뷰 중간에도 하 교수에게 노동 강연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 일정을 조정하느라 수첩을 뒤적거리며 하 교수가 진을 뺐다. 요즘도 거의 매일 강연을 하는 하 교수는 “제겐 한 두 시간 일정이지만 1년에 한번 하는 행사에 절 초대한 분들도 있으니까요”라고 했다. 서는 데가 바뀌지 않아 풍경 역시 달라지지 않았나보다. 하 교수 역시 그의 후배가 그랬듯 여전히 노동자 곁에 서 있다.

 

송곳의 배경 이랜드 파업 500일은 무엇?

송곳 주인공 이수인 실제 모델 김경욱 노조위원장의 안타까운 희생

웹툰 송곳은 수많은 노동운동가들을 취재하던 최규석 작가가 김경욱 전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을 만나면서 얼개가 잡혔고 주인공 이수인은 김경욱을 모델로 그려졌다. 김경욱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5년 간 군복무를 하다 전역한 뒤 1998년 까르푸 정규직 매니저로 입사했다. “다들 그렇듯 승진 빨리 해서 점장도 하고, 본사 진출도 하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2002년 새로 부임한 프랑스인 중동점장은 송곳에서처럼 ‘직원들을 다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당시 농산과장이던 김경욱은 고민 끝에 2003년 1월3일 노조에 가입했고, 같은해 6월부터 전체 직원 6000명 중 1%인 6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들어갔다. 임금인상도 됐고, 해고를 지시했던 지점장은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노조위원장이 됐다.

까르푸는 이랜드그룹에 인수돼 홈에버가 됐다. 파업의 빈자리가 비정규직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김경욱은 비정규직도 노조에 가입하도록 했다. 2004년 주5일제를 이뤄냈고, 2005년에는 비정규직 노조가입을 회사와도 합의해 2006년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물러나도 되겠다’ 싶었을 무렵 단협을 어긴 외주화가 시작됐다.

조합원 600명은 2007년 6월30일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점을 점거했다. 다음날인 7월1일은 비정규직법 시행 날이었다. ‘1박 2일 점거’로 시작됐지만 조합원들은 21일을 버티다 공권력에 의해 끌려나왔다. 김경욱은 7월10일 연행돼 구속된 뒤 10월22일 풀려났다. 이후 137일 천막농성 등 511일을 싸워 정규직이었던 지도부 12명을 제외한 174명이 일터로 돌아갔다.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해고돼 받은 퇴직금 7000만원을 투쟁비로 내놓으며 김경욱 위원장이 구속된 이후 노조를 이끌다 구속된 이남신 수석부위원장 등 지도부의 몫도 컸다. 하종강 교수에 따르면 협상 막판 한 달은 노조지도부가 174명 복직에 대해 회사와 합의했지만 ‘지도부를 버릴 수 없다’는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기간이었다.  

노동계에서는 이랜드노조 지도부의 결단을 “아름다운 희생”이라고 평가했고, 김경욱 위원장은 “안타까운 희생”이라고 표현했다.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JTBC ‘송곳’은 노조가 성장하는 모습과 2003년 까르푸 투쟁 승리의 과정을 12화에 담아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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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연대 <박근혜퇴진, 미군떠나라> 동시다발 1인시위 171일째

 
  • 코리아연대 <박근혜퇴진, 미군떠나라> 동시다발 1인시위 171일째
     
     
    9일, 171일째 코리아연대 <박근혜퇴진, 미군떠나라> 동시다발1인시위투쟁이 미대사관앞과 미대사관정문맞은편 광화문광장, 서울구치소앞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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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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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대표단 145명...북측 50명 대표단과 상봉

KCRP 대표단, 금강산서 남북 종교인 모임...9일 고성 출발
고성=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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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9  10: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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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RP 대표단이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남북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오전 강원도 고성 금강산콘도를 출발, 금강산으로 향했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단이 9일부터 10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되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 종교인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9일 오전 강원도 고성 금강산콘도를 출발해 금강산으로 향했다.

KCRP 대표단은 출발에 앞서 성명서를 발표, “지난 2011년 평양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양측의 의지를 확인한 이래 아주 어렵게 성사된 이번 남북종교인 모임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며, “민족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에서 갖는 종교인 모임이 잘 진행되어 화해와 평화, 더 나아가 통일의 씨앗이 이곳에서 자라나 우리 민족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관심과 기도로 성원하여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번 방북에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대표회장으로 해, 전체 인원은 145명이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번 방북에는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대표회장으로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박남수 천도교 교령, 어윤경 성균관 관장,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등 각 교단 수장들이 함께하며, 천주교의 경우 김희중 주교회의 의장이 ‘한일 주교회의’ 일정과 겹쳐 이은형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총무가 대신한다. 전체 인원은 145명이다.

7대 종단 대표 등 145명의 방북단은 북측 조선종교인평화회의 대표단 50명과 금강산에서 만나 9일 남북종교인 모임을 갖고 금강산 구룡연을 등반하며, 10일 남북종교별 상봉을 하고 삼일포를 산책할 예정이다.

이번 7대 종단 수장의 방북은 2011년 9월 남북의 11개 종교단체 대표들이 평양에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을 개최한 이후 4년 만이다. 

민족의 화해와 단결,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모임 출발 성명서 

한국의 7대 종단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단은 2015년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조선종교인협의회와 함께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종교인 모임을 위해 금강산을 방문합니다. 

민족의 영산 금강산은 예로부터 우리 민족에게는 신성한 곳이었으며, 금세기에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곳이었습니다. 

지난 2011년 평양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한 양측의 의지를 확인한 이래 아주 어렵게 성사된 이번 남북종교인 모임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큽니다. 

민족 화해와 평화의 상징인 금강산에서 갖는 종교인 모임이 잘 진행되어 화해와 평화, 더 나아가 통일의 씨앗이 이곳에서 자라나 우리 민족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관심과 기도로 성원하여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여기서 다시 시작되는 평화의 노래가 국민 모두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나아가 온 세상의 평화가 되기를 두 손과 마음을 모아 기도합니다. 

2015년 11월 9일 아침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자승 외 금강산남북종교인모임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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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구 교수 “반쪽짜리 대통령 뽑은 죄로 우리강산‧정신 회복불능…”

 

“교과서 국정화는 현대판 분서갱유…역사의 죄인 되어 두고두고 손가락질 받을 것”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박근혜 정부가 거센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하자 이준구 서울대 명예교수는 “반쪽짜리 대통령을 연이어 두 번이나 뽑은 죄로 우리의 강산, 우리의 정신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다”고 통탄했다.

이준구 명예교수는 정부의 확정고시 강행 다음날인 4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근혜정권 역시 4대강 사업 이상으로 반대 여론이 강력한 국정화 문제를 철권으로 밀어붙여 자신의 의지를 관철 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모두 “자신을 철벽처럼 지지하는 절반의 국민에 기대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을 뽑을 때야 절반의 지지를 얻어 당선될 수 있지만, 일단 당선이 되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마땅한 일 아니냐”면서 “자기 지지층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와 다른 소리에는 귀를 막는다면 대통령의 자격이 눈꼽 만큼도 없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이준구 교수는 또 “국정 교과서 확정 고시가 발표됨에 따라 이제 국정화 문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면서 “저들의 손에 칼자루가 쥐어진 셈이니 아무것도 꺼릴 것 없이 마음대로 휘둘러 댈 게 너무나도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교과서 국정화를 현대판 ‘분서갱유’라고 규정, “저들은 역사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축배를 들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을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정권은 짧고 역사는 길다”고 강조, “후대의 역사가들이 이런 어리석은 짓을 단죄하지 않고 그대로 묻어줄 것 같습니까?”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해당글 말미에 “어제(3일) 국정화 확정 고시가 발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지연 선생의 ‘시일야 방성대곡’(是日也 放聲大哭)이란 말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다”면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죽음을 슬퍼하며 목 놓아 울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해당글을 접한 네티즌들도 이 교수의 글에 공감을 표하며 박근혜 정부를 질타했다.

네티즌 ‘시사*’은 “교수님의 일갈에 속이 시원해집니다”라면서 “권력 앞에서는 학자적 양심마저 저버리는 학자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안도와 더불어 더 많은 양심의 소리가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지 않게 막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런가하면 네티즌 ‘나사**’은 “대통령은 좌와 우를 모두 아우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통령이 스스로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명명한다면 ‘나는 우파이다’ 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만약 그렇다면 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닌 그냥 우파의 수장일 뿐. 이는 스스로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표방하는 것이다. 물러나야 할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무능, 무책임한 대통령은 즉각 사퇴하라”,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권력자는 그 끝이 항상 불행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앞으로 아프리카나, 서남아시아나 중동국가 무시하지마라. 우린 이명박근혜를 뽑았다”, “국정화 집필진들의 이름 또한 나중에 역사책에 분명히 기록되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이준구 명예교수 블로그글 전문

“이명박, 박근혜 - 반쪽짜리 대통령들”

어제 국사 교과서 확정 고시가 발표됨에 따라 이제 국정화 문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셈입니다.
저들의 손에 칼자루가 쥐어진 셈이니 아무것도 꺼릴 것 없이 마음대로 휘둘러 댈 게 너무나도 뻔하니까요.

기대를 걸 만한 점이 눈꼽만큼도 없는 정권이지만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을 갖고 살아 왔는데 막상 확정 고시 발표가 나니 허탈한 심정 이루 말할 수 없군요.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데다가, 그 문제의 전문가들인 역사학자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무서워하는 대통령이라면 어찌 감히 홀로 옳다고 주장할까 싶었지요.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현대판 '분서갱유'(焚書坑儒)에 해당하는 끔찍한 일입니다. 
전문가들이 공들여 써놓은 검인정 국사 교과서들을 죄편향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를 대서 모두 폐기해 버릴 텐데, 그것이 진시황이 책을 태워버린 '분서'와 무엇이 다를 게 있겠습니까?
또한 이 땅의 명망 있는 모든 역사학자들이 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숨어버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선비들을 구덩이에 파묻은 진시황의 '갱유'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일입니다.

저들은 역사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축배를 들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역사의 죄인'이 되어 두고두고 손가락질을 받을 자충수를 둔 것입니다.
정권은 짧고 역사는 깁니다.
후대의 역사가들이 이런 어리석은 짓을 단죄하지 않고 그대로 묻어줄 것 같습니까?

저들은 국정화된 교과서가 어떤 내용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면서 반대를 하느냐고 우리를 몰아붙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의 핵심을 결코 아닙니다.
문제의 핵심은 어디까지나 국가가 역사 서술에 관여하는 것이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라는 데 있습니다.
국가가 역사를 통제하고 결국 국민의 정신까지 통제하려 드는 반민주적인 일이 일어날까봐 걱정을 금치 못하는 것입니다.

지난 MB정권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결사반대하는 4대강사업을 철권으로 밀어붙였습니다. 
박근혜정권 역시 4대강사업 이상으로 반대여론이 강력한 국정화 문제를 철권으로 밀어붙여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켰습니다.

이 두 대통령이 모두 자신을 철벽처럼 지지하는 절반의 국민에 기대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헌신짝처럼 내버렸습니다. 
대통령을 뽑을 때야 절반의 지지를 얻어 당선될 수 있지만, 일단 당선이 되면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어야 마땅한 일 아닙니까?
자기 지지층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와 다른 소리에는 귀를 막는다면 대통령의 자격이 눈꼽만큼도 없는 셈이지요.

적어도 반대의견에 귀기울이고 설득하려는 최소한의 예의만은 보였어야 합니다.
그러나 박근혜정권은 그런 최소한의 예의마저 저버린 채 근거없는 일방적 홍보전술로 맞섰습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가장 심각한 국론분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국론분열의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는 적반하장의 추태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반쪽짜리 대통령을 연이어 두 번이나 뽑은 죄로 우리의 강산, 우리의 정신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 상처는 두고두고 우리를 괴롭힐 것이 분명합니다.
어제 국정화 확정 고시가 발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지연 선생의 "시일야 방성대곡"(是日也 放聲大哭)이란 말이 문득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의 죽음을 슬퍼하며 목 놓아 울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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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향한 과감한 도전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향한 과감한 도전
 
한호석의 개벽예감 <180>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5/11/09 [11: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4시간 시차를 두고 일어난 이상한 천체현상들
2. 러시아가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
3. 고사로케트사격훈련 중에 다층미사일방어체계 개발과업을 제시한 김정은 제1위원장 
4. 번개-1과 화성-1을 1960년대 말에 만들어낸 실력
5. 번개-1에서 번개-6까지 개발한 실력이 과감한 도전의 원동력

 

▲ <사진 1> 2015년 11월 1일 중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중부에 있는 쿠얼러미사일시험발사장에서 요격미사일 훙치-19를 시험발사하였다. 훙치-19는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다층미사일방어체계에 도입될 최신형 요격미사일이다. 중국은 훙치-19 시험발사를 비공개로 진행해오기 때문에 그 실물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위의 사진은 2013년 9월 17일 요격미사일 훙치-9를 발사하는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훙치-9의 요격고도는 30km인데 비해, 훙치-19의 요격고도는 250km나 된다. 중국은 다층미사일방어체계 개발에서 가장 앞섰다는 미국을 추격하면서 중국식 다층미사일방어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자주시보

 

 

1. 4시간 시차를 두고 일어난 이상한 천체현상들

 

2015년 11월 1일 오전 7시쯤(현지시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중부에 있는 쿠얼러(庫爾勒)미사일시험발사장의 아침하늘에 이상한 천체현상이 나타났다. 그로부터 이틀 뒤 중국의 인터넷언론매체 <관차저왕(觀察者網)>은 그 이상한 천체현상이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요격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나타난 현상이었다고 보도하였다. 이것은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전략적 미사일방어체계에 도입될 최신형 요격미사일 훙치(紅旗)-19를 시험발사하였다는 뜻이다. 훙치-19는 어떤 미사일일까? 중국은 자기의 미사일방어체계 개발사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어서, 외부에 알려진 훙치-19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지만, 한 가지 드러난 사실은 그 미사일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상대하는 요격미사일이라는 것이다. <사진 1>


중국이 훙치-19를 시험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2010년 1월 11일에 처음으로 훙치-19를 시험발사하였고, 2013년 1월 27일과 2014년 7월에도 그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으니, 2015년 11월 1일에 진행한 시험발사는 네 번째 시험발사가 된다. 미국의 군사전문가협회인 ‘우려하는 과학자동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이 2015년 3월 27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2013년 1월 27일에 진행한 훙치-19 시험발사는 샹첸지(双城子)미사일시험발사장에서 발사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약 250km의 고도에서 7분 31초 만에 요격하였다고 한다. 


중국은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훙치-19만이 아니라 위성을 파괴하는 위성요격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2007년 1월 11일 중국은 약 865km 고도의 외기권에서 초고속으로 날아가는 인공위성을 파괴하는 위성요격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이후 몇 차례 그와 같은 시험발사를 진행해왔다. 


중국이 1997년부터 실전배치한 훙치-9의 요격고도는 30km인데,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훙치-19의 요격고도는 250km이며,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위성요격미사일의 요격고도는 1,000km 이상이다. 이것은 요격고도 30km의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이미 완성한 중국이 이제는 요격고도 250km 이상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요격고도 1,000km 이상의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개발사업과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 개발사업을 완료하면, 그 두 미사방어체계들과 기존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합하여 전략적인 미사일방어체계를 완성하게 될 것인데, 그렇게 3중으로 통합된 전략적인 미사일방어체계를 다층미사일방어체계(multi-layered missile defense system)라 한다. 다층미사일방어체계는 적국의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 추력으로 상승비행하는 초기단계에서 요격하고, 외기권으로 올라간 적국의 미사일이 관성비행하는 중간단계에서 요격하고, 대기권에 재돌입한 적국의 미사일이 낙하비행하는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3단계 요격망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려면 적국의 미사일발사정황을 발사 직후 재빨리 탐지, 식별하는 조기경보위성과 탐지거리가 2,000km가 되는 X-밴드 레이더를 가져야 하는데, <교도통신> 2015년 8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조기경보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2014년에 세웠으며, X-밴드 레이더 개발에 이미 착수하였다고 한다.

 
<워싱턴타임스> 2010년 1월 12일 보도기사에서 미국의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개발 중인 다층미사일방어체계가 2020년대에 완성될 것으로 예견하였다. 그런 예견에 따르면, 중국은 앞으로 10년 안에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다층미사일방어체계는 현대군사과학기술이 고도로 응축된 명실공히 최상위 결정체다. 그래서 군사과학기술부문에서 가장 앞섰다는 미국은 중국보다 훨씬 먼저 다층미사일방어체계 개발사업에 달라붙었는데, 미국은 자기가 개발하고 있는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국가미사일방어체계(NMD)라고 부른다.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국(MDA)의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국가미사일방어체계는 아래와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지상기지에 배치된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가 적국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외기권에서 요격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구축함에 배치된 이지스(Aegis)탄도미사일방어체계가 적국이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을 고고도에서 요격하고, 지상기지에 배치된 페이트리엇 PAC-3 미사일방어체계가 적국이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저고도에서 요격하는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미국이 개발 중인 다층미사일방어체계 개념도다. 위의 사진이 말해주는 것처럼, 미국이 개발 중인 미국식 다층미사일방어체계는 지상기지에 배치된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GM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와 이지스탄도미사일방어체계(Aegis BMD), 그리고 페이트리엇 PAC-3으로 구성된다. 미국이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지상기지들에 각각 배치한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는 전시에 조선이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할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인 화성-13호와 화성-14호를 요격하려는 것이고, 요즈음 미국이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하려고 획책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전시에 괌을 향해 날아갈 조선의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0호를 요격하려는 것이다.     ©자주시보


예컨대, 요즈음 미국이 주한미국군기지에 배치하려고 획책하는, 흔히 ‘사드’라고 부르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인 화성-13호나 화성-14호를 요격하려는 게 아니라,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0호를 요격하려는 것이다. 화성-10호는 아시아대륙에 가까운 서태평양의 미국 영토인 괌(Guam)에 집결된 미국군기지들을 겨냥한 핵탄미사일이므로, 2015년 6월 현재 미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괌에 영구배치하는 작업을 황급히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그와 달리, 화성-13호나 화성-14호를 요격하려는 미국의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는 미국 알래스카주의 패어뱅크스(Fairbanks) 동남쪽에 있는 포트 그릴리(Fort Greely) 미육군기지와 캘리포니아주 롬퍽(Lompoc) 북서쪽에 있는 밴든벅(Vandenberg) 미공군기지에 각각 배치되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미국은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를 각각 구축해놓았지만, 그 세 가지 체계를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다층미사일방어체계는 아직 구축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미국은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11월 1일 오전 11시 5분(미국 동부 시간) 태평양에 있는 웨이크섬 인근 해상의 아침하늘에서 발생한 이상한 천체현상이 그런 사실을 말해준다. 미국과 중국의 시차를 계산하면, 2015년 11월 1일 오전 7시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있는 쿠얼러미사일시험발사장의 아침하늘에서 이상한 천체현상이 나타난 때로부터 약 4시간 뒤 웨이크섬 인근 해상의 아침하늘에서 또 다른 이상한 천체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의 군사전문 인터넷언론매체 <디펜스 토크(Defense Talk)> 2015년 1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웨이크섬 인근 해상에서 나타난 이상한 천체현상은 미국이 ‘비행시험작전(Flight Test Operational)-02 행사(Event)’라는 이름의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할 때 나타난 현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그 요격미사일 발사시험은 미국 육해공군과 미사일방어국, 그리고 미국의 거대군수기업인 락키드 마틴(Lockheed Martin)이 공동으로 실시한 것인데, 미육군 제4방공포여단 소속 알파대대가 운용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미해군 구축함 존 폴 존스호(USS John Paul Jones)에 탑재된 이지스미사일방어체계, 그리고 AN/TPY-2 레이더와 지휘-통제-전투관리-통신장비(C2BMC)가 동원되었다고 한다. 그것은 적국이 발사한 것으로 가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 순항미사일 1발을 동시에 요격하는 시험이었다. <사진 3>

 

▲ <사진 3> 2015년 11월 1일 미국은 태평양에 있는 웨이크섬 인근 해상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합적으로 가동하는 통합요격시험을 진행하였다. 위의 사진은 웨이크섬에 임시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이다. 그 날의 통합요격시험에서는 적국이 발사한 것으로 가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 순항미사일 1발을 동시에 요격, 파괴하였다. 하지만 순항미사일 1발을 요격, 파괴한 것은 의미가 없으므로, 실제로는 통합요격시험이 아니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만 시험발사한 것이었다. 다층미사일방어체계 완성을 향한 미국의 발걸음은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계속하고 있다.     © 자주시보


미국은 그 날 동시다발 요격시험에서 성공하였을까? 보도에 따르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중거리탄도미사일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요격, 파괴하였고, 이지스미사일방어체계는 순항미사일을 요격, 파괴하였다고 한다.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를 제외하고, 고도도미사일방어체계와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합적으로 운용하는 통합요격시험이었다고 하지만,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요격, 파괴한 것은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이었으니 실제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만 가동한 셈이다. 미국은 두 가지 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합적으로 가동했어야 하는데, 사실상 한 가지 미사일방어체계만 가동하였으니 원래 의도하였던 통합요격시험에서는 아무런 성과도 얻을 수 없었다. 다층미사일방어체계 완성을 향한 미국의 통합요격시험은 제자리걸음만 계속하면서 한 걸음도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2. 러시아가 진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

 

<연합뉴스> 2015년 1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전문 인터넷언론매체 <디펜스 원(Defense One)>이 주최한 토론회가 2015년 11월 2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되었는데, 그 자리에 참석한 로벗 워크(Robert O. Work) 미국 국방부 부장관은 연설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5년 11월 2일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미국 국방부 부장관 로벗 워크가 연설하는 장면이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은 4+1전쟁씨나리오를 가장 우려한다고 밝혔다. 4+1전쟁씨나리오는 미국이 조선, 러시아, 중국. 이란과 전쟁을 하고, 국제테러집단 IS와 무력충돌을 하는 세계전쟁씨나리오다. 그런데 미국은 4+1세계전쟁씨나리오에 대처하는 세계전쟁전략을 갖지 못했다. 그가 연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 횡포와 핵공갈을 일삼는 아메리카제국과 대결하는 조선, 러시아, 중국, 이란은 국력을 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는데, 미국과 나토동맹국들과 일본의 국력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새로운 세계전쟁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채 허겁지겁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 자주시보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이라크의 부활, 중국의 대만침공, 북한의 남침이 우려스러운 비상시나리오였다. 당시 우리는 ‘10-30-30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압도적 군사역량으로 90일 이내에 두 개의 전장에서 동시에 승리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10-30-30전략’은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군이 전쟁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10일, 적군을 격파하고 승리하는 데 30일, 다른 지역의 제2전선으로 이동하는 데 30일이 걸린다는, 이제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 폐기된 전쟁전략이다. 
로벗 워크의 연설은 다음과 같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지난 15년 간 상전벽해에 가까운 변화가 있었다. 동맹국들의 대응역량이 약화된 반면, 적국 또는 잠재적 경쟁자들의 능력은 극적으로 향상됐다. 지금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전쟁)시나리오는 4+1로 볼 수 있다.”


그가 말한 4+1전쟁씨나리오는 미국이 조선, 러시아, 중국, 이란과 벌이는 전쟁, 그리고 이슬람국가(IS) 같은 1개 국제테러집단과의 무력충돌을 가상한 세계전쟁씨나리오다. 그러면 로벗 워크의 말마따나 “상전벽해에 가까운 변화”가 일어난 국제안보상황에 따라 수정, 보완된 4+1전쟁씨나리오에 대처할 미국의 새로운 세계전쟁전략은 무엇일까? 로벗 워크는 연설에서 “이에 대응하는 거대전략(grand strategy)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니, 미국이 4+1전쟁씨나리오에 대처하는 새로운 세계전쟁전략을 아직 갖지 못했음을 자인한 것이다. 횡포와 핵공갈을 일삼는 아메리카제국과 대결하는 조선, 러시아, 중국, 이란은 국력을 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는데, 미국, 나토(NATO)가맹국들, 일본의 국력은 급속히 약화되고 있으니, 미국이 새로운 세계전쟁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채 허겁지겁 대응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벗 워크가 연설 중에 언급한 4+1전쟁씨나리오 중에서도 특히 미국의 심장부를 핵탄으로 공격할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가진 미국의 3대 적국은 조선, 러시아, 중국이다. 그러므로 2015년 11월 1일 미국이 웨이크섬 인근 해상에서 진행한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는 조선, 러시아, 중국이 전시에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향해 발사할 핵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시험이었다. 
그런데 미국이 웨이크섬 인근 해상에서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기 직전에 세상을 놀라게 하는 특별한 일들이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조선, 러시아, 중국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그 세 나라에서 일어난 특별한 일들은 아래와 같다.


첫째, 조선은 201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를 세상에 공개하였다. 화성-14호가 전시에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각개조준식 다발핵탄두로 타격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 없이 명백하다. 미국에게 경악과 충격을 주고, 세계 각국의 군사전문가들을 놀라게 한 화성-14호의 놀라운 위력에 대해서는 2015년 10월 23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열병식에 나타난 핵무력 종결자’에서 자세히 서술하였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3967

 

둘째, 러시아는 2015년 10월 30일 러시아 각지에서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을 비공개로 진행하였다. 미국의 인터넷언론매체 <워싱턴자유횃불(WFB)> 2015년 11월 5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비공개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은 아래와 같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었다.


러시아해군은 사거리가 7,700km인 R-29 봐이쏘타(Vysota) 잠대지미사일 또는 사거리가 8,300km인 R-29 싸이네바(Sineva) 잠대지미사일을 노르웨이에서 가까운 바렌츠해(Barents Sea)와 러시아 극동에 있는 오츠크해(Sea of Okhotsk)에서 각각 발사하였다. 또한 러시아해군은 사거리가 2,500km인 신형 3M-54 칼리브르(Kalibr) 함대지순항미사일을 카스피해(Caspian Sea)에 있는 구축함에서 발사하였다. 이 순항미사일은 러시아가 2015년 10월 7일 카스피해에 배치된 구축함 4척에서 1,500km 이상 떨어진 시리아 영토 안의 국제테러집단기지 11개를 타격할 때 처음 사용한 것인데, 당시 그 순항미사일은 지상에서 80~1,300km 고도로 비행하는 도중 자기 앞을 가로막는 지형지물을 피하기 위해 147차례나 비행방향을 변경하면서 제트기 순항속도로 빠르게 날아가 타격목표에 명중하였다고 한다. <사진 5>

 

▲ <사진 5> 2015년 10월 30일 비공개로 진행된 러시아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에서 러시아해군은 바렌츠해에 배치한 전략잠수함에서 잠대지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다. 위의 사진은 사거리가 8,300km인 R-29 싸이네바 잠대지탄도미사일을 델타-IV급 전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면이다. 원래 그 잠대지탄도미사일은 잠수함이 수중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인데, 얼음장들이 떠다니는 겨울바다에서는 잠수함을 해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 뒤에 발사한다.     ©자주시보


또한 러시아전략로케트군은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된, 사거리가 10,500km인 RT-2PM 토폴(Topol)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플레세츠크(Plesetsk)우주로켓발사장에서 발사하였다. 
또한 러시아공군은 뚜폴레브(Tu)-160 전략폭격기에서 러시아 북부에 설치된 타격목표와 러시아 극동지방 깜짜카반도에 설치된 타격목표를 향해 각각 공대지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 
또한 러시아육군은 러시아-카자흐스탄 국경에서 가까운 카뿌찐 야르(Kapustin Yar) 사격훈련장에서 사거리가 500km인 아이스캔더(Iskander) 단거리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


2015년 10월 30일 러시아군이 진행한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은 육해공군 및 전략로케트군이 총동원되어 각종 전략미사일들을 동시다발로 발사한 사상 최대 규모의 통합실탄사격연습이었다. 러시아가 반미의지를 날로 강화하는 가운데 그처럼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을 진행한 것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를 뚫고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타격할 러시아군의 실전능력을 과시하여 미국의 거만한 기세를 꺾어놓은 것이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모스크바의 핵무력 과시”라고 하면서 러시아의 군사활동을 비판한 애쉬튼 카터(Ashton B. Carter) 미국 국방장관의 2015년 11월 7일 기자회견 발언은 러시아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에 대한 미국의 당혹스런 반응이었다. <사진 6>

 

▲ <사진 6> 2015년 10월 30일 비공개로 진행된 러시아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에 참가한 러시아공군의 뚜폴레브(Tu)-160 전략폭격기는 러시아 북부에 설치된 타격목표와 깜짜카반도에 설치된 타격목표를 향해 각각 공대지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 위의 사진은 뚜폴레브-160 전략폭격기의 비행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날렵하게 생긴 외형은 최신형 전략폭격기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 날에 진행된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은 러시아의 육해공군 및 전략로케트군이 총동원된 사상 최대 규모의 통합실탄사격연습이었다. 미국 국방장관 애쉬튼 카터는 2015년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을 비판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모순관계는 날로 격화되고 있다.     © 자주시보


셋째, 중국은 2015년 11월 1일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시험을 실시하였는데, 이에 관해서는 이 글의 앞머리에서 이미 서술하였다.
러시아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은 미국이 웨이크섬 인근 해상에서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기 하루 전에 실시되었고, 중국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시험도 미국이 그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기 4시간 전에 실시되었으므로, 미국의 요격미사일 시험발사가 러시아의 전략미사일 통합발사연습이나 중국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요격시험에 직접적으로 대응할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미국, 러시아, 중국에서 24시간 안에 연속적으로 일어난 그 세 가지 현상들은 발생시간이 우연히 일치한 것이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이 웨이크섬 인근 해상에서 진행한 요격미사일 시험발사는 조선이 10월 10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에 대응할 능력을 과시하려는 행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각개조준식 다발핵탄두를 장착한 화성-14호가 전시에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으므로, 미국은 요격미사일 3발을 여러 개의 표적미사일을 향해 동시에 발사하는 동시다발 요격시험을 서둘러 강행해야 했던 것이다. 실제로는 아무런 성과도 얻지 못한 요격시험이었는데도 미국이 그 요격시험을 서둘러 진행한 것은 그들이 화성-14호의 등장을 보면서 경악과 충격을 느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과 날카롭게 대치한 정전상태에서 ‘최후결전’을 벼르는 조선이 미국 본토의 심장부를 동시다발로 공격할 최첨단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등장시켰으니, 미국이 어찌 경악과 충격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 <사진 7> 2015년 11월 2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장에 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의 서부전선에서 4개 반항공부대들이 참가한 고사로케트사격훈련이 진행되었다. 위의 사진은 그 사격훈련 중에 발사된 지상대공중로케트 번개-3이 화염을 내뿜으며 날아가는 장면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그 사격훈련을 참관하던 군사지휘관들과 국방과학부문 전문가들에게 여러 종의 신형 고사로케트들을 개발하여 국가반항공방어를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업을 제시하였다. 그 과업은 전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만이 개발하고 있는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조선에서도 개발하는 거창한 전략과업이다.     © 자주시보

 


3. 고사로케트사격훈련 중에 다층미사일방어체계 개발과업을 제시한 김정은 제1위원장

 

2015년 11월 1일 중국이 쿠얼러미사일시험발사장에서, 미국이 웨이크섬 인근 해상에서 4시간 시차를 두고 제각기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요격시험을 진행한 날로부터 하루가 지난 11월 2일 조선의 서부전선에서 요격미사일사격훈련이 진행되었다. 그 사격훈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장에 나가 지켜보는 가운데 서부전선의 4개 반항공부대들이 참가한 고사로케트사격훈련이었다. 조선에서는 요격미사일을 고사로케트 또는 지상대공중로케트라고 부른다. <사진 7>


주목하는 것은,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성원들과 더불어 “국방과학부문의 일군들”도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하여 고사로케트사격훈련을 참관하였다는 사실이다. 국방과학부문의 일군들이란 국방과학부문 전문가들을 말하는데, 그들이 고사로케트사격훈련을 참관한 것은 그 사격훈련이 예사롭지 않은 사격훈련이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날 서부전선에서 진행된 고사로케트사격훈련의 목적은 “다종의 신형 고사로케트들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방도를 찾아 반항공부문 싸움준비에서 전환이 일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종의 신형 고사로케트들을 개발하는 데서 나서는 구체적인 과업들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시”고, “국가반항공방어를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로 끌어올리기 위한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군사지휘관들과 국방과학부문 전문가들에게 여러 종의 신형 요격미사일을 개발하여 국가반항공방어를 새로운 전략적 수준에로 끌어올릴 것을 지시한 것이다. 주목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술적 수준의 구역반항공방어(area anti-air defense)를 뛰어넘는 전략적 수준의 국가반항공방어(national anti-air defense)에 대해 지적하였다는 점이다. 조선이 구축해놓은 기존 미사일방어체계는 조선 각 지역의 상공을 전술적으로 방어하는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데, 앞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고, 그 세 종의 미사일방어체계를 통합한 전략적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 바로 이것이 그 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이었다. 요격미사일발사훈련이 진행된 현장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미국식이나 중국식이 아니라 조선식으로 개발하는 거창한 전략과업을 제시한 것이다. 


현대군사과학기술이 고도로 응축된 명실공히 최상위 결정체인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요구될 뿐 아니라, 수많은 과학기술적 난제들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군사과학기술이 가장 앞섰다는 미국도 아직 그 체계를 완성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선이 막대한 개발자금과 고난도기술을 요구하는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려면,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외기권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여 단일한 작전단위로 통합해야 하며, 조기경보위성과 최첨단 방공레이더를 개발하여 전자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하여야 한다. 조선은 그처럼 방대하고, 난해하고, 정교하기 이를 데 없는 첨단과학기술의 최상위 결정체를 만들어낼 실력을 가지고 있을까?

 

 

4. 번개-1과 화성-1을 1960년대 말에 만들어낸 실력


2013년 6월 5일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을 참관하였을 때, 나는 중무기전시실에 전시된 각종 요격미사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 글을 집필하면서 2년 전에 적어둔 비망록을 다시 읽어보았다. 비망록을 읽어내려가던 나의 시선은 조선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지대공미사일 번개-1에 관한 기록에서 멎었다. 그 기록에는 번개-1의 비행속도가 마하 3이고, 2계단 미사일이며, 고체연료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고 쓰여 있었다. 이 기록은 번개-1이 러시아의 지대공미사일 S-75와 같은 급이라는 점을 새삼스럽게 말해주고 있었다. 실제로 번개-1과 S-75는 외형이 서로 같아서 구분하기 힘들다. <사진 8>

 

▲ <사진 8> 윗쪽 사진은 2015년 11월 2일 서부전선에서 진행된 고사로케트사격훈련에 참가한 2발의 번개-1이 즉시사격태세를 갖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이전에 진행된 열병식들에 몇 차례 등장했던 번개-1의 동체는 회백색으로 도색되었는데, 이번에 번개-1은 위장색과 얼룩무늬를 도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아랫쪽 사진은 발사 직후 상승비행을 하는 번개-1이 증폭분사장치에서 붉은 화염을 내뿜으며 가속도로 솟구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번개-1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하고 전자전 대응력도 갖지 못했으므로, 미사일전과 전자전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진 현대전에서는 제한된 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조선은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요격미사일을 만들어 냈으니, 그것이 바로 3축6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되어 2010년 10월 10일 열병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번개-5다.     © 자주시보


소련에서 오래 전에 생산된 S-75는 비행속도가 마하 3.5이고, 1단 로켓에는 고체연료가 사용되고, 2단 로켓에는 액체연료가 사용되는 2단형 요격미사일이다. 소련은 1957년부터 1980년대까지 장기간에 걸쳐 S-75를 생산해오면서 그 성능을 거듭 개량하여 여러 가지 개량형 S-75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초기형 S-75의 사거리는 29km이었는데 후기형 S-75의 사거리는 76km로 늘어났고, 초기형 S-75의 요격고도는 22km이었는데 후기형 S-75의 요격고도는 30km로 늘어났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중무기전시실에 전시된 번개-1 앞에 놓인 해설판을 읽으면서 내가 깜짝 놀랐던 까닭은, 번개-1이 1968년 10월 20일에 개발되었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번개-1을 1968년에 개발하였다니, 이건 무슨 뜻인가?


미국의 군사전문 인터넷매체 <글로벌 씨큐리티(Global Security)>에 현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에 파견된 소련기술자들로부터 기술을 배워가며 S-75를 모방하여 만든 첫 요격미사일 훙치-1을 1964년 5월에 처음 시험발사하였다. 그런데 조선은 S-75를 모방한 첫 요격미사일 번개-1을 1968년 10월에 개발하였던 것이다. 소련이 1957년에 만든, 당시로서는 세계 정상급 요격미사일이 중국에서 1964년에 제작되었고, 조선에서 1968년에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훙치-1을 1964년에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나, 조선이 번개-1을 1968년에 만들어냈다는 사실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더욱이 조선이 번개계열의 요격미사일들을 생산해왔다는 사실 자체가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사회는 조선이 근 50년 동안 미사일제조부문에서 축적해온 실력에 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신동아> 2000년 8월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한국 국방부는 73년 10월 4차 중동전 때 북한이 이집트를 도와주고 그 보답으로 이집트로부터 스커드B를 제공받은 것으로 정리해 놓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북한은 68년에 이미 스커드B 제작기술을 소련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한다. 미국이 스커드B라는 자의적 명칭으로 부르는 소련의 지대지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500km인 R-17이고, 조선이 R-17을 모방생산한 지대지탄도미사일은 화성-1이다. 내가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하였을 때 목격한 화성-1을 소개한 해설판에는 “1960년대말 쏘련제 미사일 모방생산”이라고 쓰여 있었다.


1960년대에 미국과 소련이 도달했던 군사과학기술수준을 가늠해보면, 지대지탄도미사일을 만드는 기술도 어려운 것이었지만, 지대공요격미사일을 만드는 기술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었데, 조선은 1960년대 말에 화성-1과 번개-1을 모두 만들어내는 실력을 가졌던 것이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대외정책(Foreign Policy)> 2013년 4월 1일부에 실린 ‘북조선의 방공망은 어떻게 생겼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조선은 1,950발에 이르는 번개-1을 실전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번개-1을 왜 그렇게 많이 만들어 실전배치하였을까? 번개-1은 전파유도방식으로 비행하므로, 방해전파를 쏘는 전투기나 폭격기를 요격하기 힘들지만, 베트남전쟁이 지속되던 1972년 12월에 벌어진 하노이 상공 방어전투에서 북베트남군은를 S-75 일제사격하여 미국이 하노이 폭격에 동원한 B-52 폭격기 42대 가운데서 34대를 격추하는 대승을 이룩하였다는 전설적인 무훈담이 오늘에 전해진다. 작전반경이 좁은 한반도 상공에 번개-1을 일제사격하여 미공군 전투기들과 폭격기들을 격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실전배치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번개-1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하고 전자전 대응력도 갖지 못했으므로, 미사일전과 전자전이 결정적으로 중요해진 현대전에서는 제한된 능력밖에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조선은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요격미사일을 만들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3축6륜 자행발사대에 탑재되어 2010년 10월 10일 열병식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번개-5다. 

 

 

5. 번개-1에서 번개-6까지 개발한 실력이 과감한 도전의 원동력


조선이 자기의 첫 요격미사일 번개-1을 생산하였던 때로부터 44년이 지난 2012년 5월 3일 김정은 제1위원장은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최첨단 요격미사일 번개-6을 돌아보았다. 번개-6은 초음속 전투기는 물론 단거리탄도미사일도 요격하는 최신형 요격미사일이다. 번개-6은 러시아의 최첨단 요격미사일 S-400과 같은 급인데, S-400이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때 사거리는 120km이고, 요격고도는 30km이며, 비행속도는 마하 6이다. 미국의 최신형 요격미사일 페이트리엇 PAC-3은 사거리가 100km이고, 요격고도가 25km이며, 비행속도가 마하 4다. 위에 열거한 성능지표들을 비교하면, 번개-6이 PAC-3을 능가하는 최상급 성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번개-1을 만들며 첫 걸음을 뗀 조선의 요격미사일 개발사는 공중우세신화를 들먹이는 ‘세계 최강’ 아메리카제국의 끊임없는 공습위협에 단독으로 맞서 싸우며 자력으로 번개계열의 각종 요격미사일들을 만들어온 기나긴 역사로 보이는 것이다. 세상에 공개할 수 없는 많은 사연을 안고 흐르는 역사의 격류를 헤쳐 오면서 독자적인 기술을 축적한 조선이 자기의 기술력을 집중하여 마침내 세계 정상급 저고도요격미사일을 만들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2012년에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에서 그 옆모습 일부만 드러낸 번개-6이다. 번개-6은 조선이 지난 44년 동안 요격미사일 제작기술을 부단히 발전시켜 사거리를 29km에서 120km로 늘였고, 요격고도를 22km에서 30km로 늘였으며, 비행속도를 마하 3에서 마하 6으로 높일 수 있었음을 실증하는 존재다. <사진 9>

 

▲ <사진 9> 윗쪽 사진은 2015년 10월 10일 당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번개-5를 탑재한 자행발사대들이 행진하는 장면이다. 아랫쪽 사진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5월 3일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최신형 지상대공중로케트 번개-6을 살펴보는 장면이다. 러시아의 최첨단 요격미사일 S-400과 같은 급인 번개-6의 사거리는 120km, 요격고도는 22km, 비행속도는 마하 6이다. 번개-6은 미국이 개발 중인 미국식 다층미사일방어체계에 도입된 저고도요격미사일 페이트리엇 PAC-3보다 성능이 더 우수하다. 번개-6을 만드는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조선은 현대과학기술의 최고 결정체인 조선식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을 시작하였다.     © 자주시보


조선은 저고도요격미사일 번개-6을 이미 만들었으므로, 고고도요격미사일과 외기권요격미사일을 추가로 만들어 그 세 가지 요격미사일들을 단일한 작전단위로 통합하면 될 것이다. 번개-6을 만들어내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조선이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개발하기로 결심하였으니 그 개발사업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이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려면, 전자정보통신망으로 그 체계에 연결되는 조기경보위성과 최첨단 방공레이더도 함께 개발해야 하는데,  조선이 자력으로 지구관측위성을 쏘아올리고, 위상배열레이더를 개발한 것을 보면, 조기경보위성과 최첨단 방공레이더를 개발할 수 있는 실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위성개발기술에 대해서는 2015년 5월 11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정지통신위성은 은하-3호에 싣지 못한다’에 서술하였고, 조선의 위상배열레이더개발기술에 대해서는 2015년 7월 13일 <자주시보>에 실린 나의 글 ‘땅속에서 하늘을 지키는 비밀병기’에 서술하였다. 2015년 9월 14일 조선의 국가우주개발국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정지위성에 대한 연구사업에서 커다란 전진을 이룩하였다”고 말했는데, 35,000km 고도에 있는 정지궤도를 따라 지구와 함께 회전하는 정지위성이 바로 조기경보위성이다. 지금 조선은 조기경보위성 연구사업을 활발히 진척시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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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그처럼 높은 수준의 국방과학기술을 가졌으므로,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군사지휘관들과 국방과학부문 전문가들에게 여러 종의 신형 요격미사일을 개발하여 조선식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할 전략과업을 제시한 것이다. 현대군사과학기술의 최고봉이라는 다층미사일방어체계를 향한 조선의 과감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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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외교부·서울대, 미국 NSA 도·감청 프로그램에 해킹

등록 :2015-11-09 00:54수정 :2015-11-09 01:26
[탐사기획] 스노든 폭로 2년 ‘인터넷 감시사회’
① 침략-NSA에 당한 한국
2013년 뉴질랜드 정보기관서
WTO사무총장 한국후보 감시
미·영·캐나다·호주·뉴질랜드
‘파이브 아이스’ 연합체 형성 활동
<한겨레>는 두가지 이유로 미국 국가안보국(NS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검토하기로 했다. 첫째, 2013년 당시 스노든 폭로로 드러난 한국과 관련된 내용들이 거의 다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한국이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5개국 정보기관 연합체인 ‘파이브아이스’에 도감청당한 의혹이 담긴 문건은 국익과 직결된 사건인데도 한국 정부와 정보기관은 적극적으로 실체를 규명하거나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과 국가안보국의 관계의 실체도 규명할 가치가 있다고 봤다. 둘째, 올해 초 국가정보원이 불법성 논란이 있는 외국 인터넷 도감청 프로그램을 구입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감시는 정보기관의 오래된 속성이지만, 인터넷 기술 발달이 과거와 전혀 다른 ‘무차별 감시의 시대’를 열었다는 여러 보안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탐사취재의 방향과 주안점에 관해 보안전문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 관료, 외교안보 전문가 등 12명의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받았다. 스노든 문건에는 도청을 의미하는 ‘와이어태핑’ 대신 주로 ‘컴퓨터 네트워크 익스플로이테이션’(CNE: Computer Network Exploitation)이라는 용어가 쓰였다. 번역어가 마땅치 않아 편의상 ‘인터넷 도감청’으로 지칭하기로 했다. 스노든 문건을 제보받아 기사를 썼던 글렌 그린월드가 만든 독립매체 <인터셉트>가 공개한 280건(약 5000장 분량)의 국가안보국 문건을 전수조사했고 <슈피겔>, <뉴욕 타임스> 등에서 공개한 스노든 문건 40여건도 다시 검토했다. 미국·영국·뉴질랜드·캐나다 의회 정보위원회 보고서를 다 찾아 검토했다. 스노든 사건 이후 미국 행정부·의회·아이티기업 등이 모두 모여 구성한 ‘대통령 검토 그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 등도 입수해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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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만든 인터넷 도감청 프로그램에 의해 한국 교수 출신 외교관의 외교부 및 서울대학교 전자우편이 2013년 뉴질랜드 정보기관에 도감청당한 정황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외교관이 인터넷 도감청을 당한 사실은 올 3월 뉴질랜드 언론 보도로 알려졌으나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아무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 정보기관 정부통신안보국(GCSB)이 2013년 1월말~4월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운동 기간에 자국 후보를 위해 미 국가안보국이 만든 인터넷 도감청 프로그램 ‘엑스키스코어’(XKEYSCORE)를 이용해 당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후보에 출마했던 박태호(63)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경쟁 후보 8명의 전자우편을 도감청한 정황이 올 3월 <뉴질랜드 헤럴드> 및 독립매체 <인터셉트>에 폭로됐다. ‘엑스키스코어’는 국가안보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무차별 인터넷 도감청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호주)·뉴질랜드 5개국 정보기관 연합체인 ‘파이브아이스’(FVEY) 요원 모두 프로그램 이용과 데이터 접속권을 가진다.

 

박 교수는 지난달 초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3년) 선거 운동 당시 외교부와 서울대학교 전자우편 두가지만 사용했다”며 “콘피덴셜하게 생각할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 동태를 살피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자신의 전자우편이 인터넷 도감청 대상이 된 사실과 관련해 “올봄 뉴질랜드 기자로부터 그런 일(전자우편 도감청)이 있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기분은 나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도감청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도 아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당시엔 스마트폰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을 거쳐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2011년~2013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일했다.

 

박 교수는 외교부 청사에서 데스크톱을 통해 전자우편을 작성해 각국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에 전자우편을 발송했다. 서울대 전자우편은 아프리카, 중동 등에 있는 자신의 제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메일을 작성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 교수는 그해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견발표를 한차례 한 것을 빼고 사무총장 선거운동 기간 내내 한국에 머물렀다고 한다.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161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박 교수는 그해 4월 1차 투표를 통과했으나 같은 달 시행된 2차 투표에서 떨어졌다. 사무총장에는 뉴질랜드 후보 팀 그로서가 아닌 브라질 후보 호베르투 아제베두가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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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죄와 무관한데도 무차별 도감청 드러나
‘BARK’ ‘WTO’ 등 키워드로 박태호 교수 등 해킹
뉴질랜드 야당 “대상국에 모욕적” 정치쟁점화
박 “올 현지 기자로부터 전화 받고 처음 알아”
한국 외교부 “아는바 없다”며 공식대응 안해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 도감청 사건’은 두가지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첫째, 추정만 존재하던 엑스키스코어의 무차별 인터넷 도감청 성능이 실제로 드러난 사례다. 전 국가안보국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인터넷 도감청에 대한 기밀문건을 2013년 영국 언론 <가디언>을 통해 폭로했다. 엑스키스코어는 이때 처음 알려진 데이터 수집·정리·검색 프로그램으로, 국가안보국의 정보 능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스노든 문건을 종합하면, 국가안보국은 전세계의 해저 인터넷 광케이블, 인터넷 사이트 서버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인터넷 정보를 수집한다. 국가안보국 요원은 엑스키스코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감시 대상의 전자우편 주소만 알면 주고받는 이메일은 물론 웹페이지 사용기록 등 감시 대상의 인터넷 활동 기록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고 스노든 문건은 설명한다. 정부부처와 국립대학의 인터넷망이 도감청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충격을 준다.

 

스노든 문건을 보면, ‘×라는 나라의 모든 브이피엔(가상사설망) 벤처기업 리스트’를 엑스키스코어로 쉽게 검색할 수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직원 교육용 프레젠테이션 파일로 추정된다. 또 다른 파일에는 ‘나의 감시 대상은 독일어 구사자인데 파키스탄에 산다. 그를 찾아낼 수 있는가’라는 예시 과제가 제시된다. ‘엑스키스코어는 모든 언어의 인터넷 통신 정보를 추출하고 저장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오직 엑스키스코어에서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이어진다.

 

 

<뉴질랜드 헤럴드>가 공개한 문건에 ‘2013_wto_project’(2013년 세계무역기구 계획)라는 이름으로 일련의 엑스키스코어 검색 내용이 담겨 있다. 문서를 보면, 뉴질랜드 정부통신안보국은 엑스키스코어를 이용해 전세계 전자우편 내용을 대상으로 ‘WTO’(세계무역기구), ‘candidate’(후보) 등의 단어를 키워드검색 했다. 또 이 단어들을 뉴질랜드를 뺀 8개국 후보의 이름과 조합해 검색한 과정이 문건에 드러나 있다. 가령 박 교수의 영문 성 ‘BARK’, ‘KYEREMATEN’(키에레마텐), ‘MOHAMED’(모하메드), ‘GONZALEZ’(곤살레스), ‘BLANCO’(블랑코), ‘AZEVEDO’(아제베두), ‘PANGESTU’(팡에스투), ‘HINDAWI’(힌다위) 등의 이름이 모두 검색어에 올랐다. 다만 문건에는 뉴질랜드 정보기관이 정확히 후보들의 어떤 전자우편을 확보했는지 결과는 나와 있지 않다. 둘째, 박 전 후보를 비롯한 도감청 피해자들이 테러나 범죄와 무관한 이들이었다. ‘파이브아이스’가 일종의 정보 제국주의를 형성했다는 점이 드러난 사례다. ‘파이브아이스’의 정보공유는 기존의 스노든 문건으로 알려졌으나 생생한 사례로 드러난 것이다.

 

 

폭로 이후 한국과 뉴질랜드의 대응이 대조된다. 이 사건은 올해 초 현지 언론 보도 뒤 뉴질랜드에서 정치적 쟁점이 됐다.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3월23일에 불법 도감청 폭로 기사가 나온 점도 뉴질랜드 정부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환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 도감청의 불법성 등을 두고 국회에서 여야가 논쟁했다.

 

올 4월1일 열린 뉴질랜드 하원 회의 속기록을 보면, 녹색당의 케네디 그레이엄 의원이 “환태평양의 이웃들에 대한 스파이 행위에 더해, 정부통신안보국은 팀 그로서의 경쟁 후보들을 도감청함으로써 일개 개별 각료에게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도감청당한 후보들에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후보들이 들어 있다. 그런 행위는 그 나라 정부에 모욕적일 뿐 아니라, 불법 행위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어떤 공식적인 대응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레이엄 의원 발언록을 보면, 뉴질랜드 총리는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을 위해 올해 초 박근혜 대통령과 두차례 만났지만 “그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the matter has not been raised)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올 4월2일 뉴질랜드 의회 회의록을 보면, 야당 의원이 행정부에 이 사건을 추궁했다. 출석한 팀 그로서 통상부 장관이 “우리는 (전자우편 도감청과 관련해) 브라질 정부와 대사관 차원에서 논의를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우리의 활동에 대해 어떤 우방국 정부에도 분명하게 설명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런 제안은 여전히 열려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로부터 (해명) 제안을 받지 못했다(It was not taken up by the Korean government)”고 밝혔다. 박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정부에서 연락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불법 도감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한 탓에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한국은 자국의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후보를 우리가 도감청한 건에 대해 그다지 개의치 않을 것(wouldn’t give a monkey’s)”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뉴질랜드 의회 회의록에서 확인됐다.

 

전 국가안보국 직원 토머스 드레이크(58)는 지난달 12일 통화에서 “엑스키스코어가 전자우편을 마음대로 도감청할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한겨레>의 질문에 “한국 후보를 상대로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전자우편을 가로채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의 등장으로 인해 대화, 정보, 데이터베이스 등에 (국가안보국이) 접속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채널에 접근해서 정보를 손쉽게 절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89~2008년 국가안보국에서 일했다. 러시아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에드워드 스노든은 지난달 29일 자신을 소재로한 다큐멘터리 한국 시사회에서 “국가안보국 도감청 대상에 한국이 포함되냐”는 진행자 질문에 화상통화를 통해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뉴질랜드 정부의 정보보안 조사관(인스펙터제너럴) 셰릴 그윈은 <한겨레>가 “뉴질랜드 정부통신안보국이 확보한 박 교수의 이메일이 무엇인가”를 묻자, “이 사건에 대해 조사가 아직 진행중이며 지금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올해 말에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전자우편으로 답했다. 외교부에 이 사건에 관한 정부 대응을 질의했으나 외교부는 “아는 바 없음”이라고 짧게 답했다. 서울대에 전자우편 인터넷망 현황, 해킹 가능성, 뉴질랜드로부터의 통보 등 이 사건에 대해 <한겨레>가 물었으나, 서울대는 “답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스노든 문건 다운로드 ‘인터셉트’ 홈페이지, 스노든 문건을 단독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의 홈페이지 ‘글렌 그린월드 닷넷’

 

 

권오성 고나무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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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 보급 반대? 친일파 후손 아니고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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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인명사전 서울시내 중고교 보급을 이뤄낸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 서울시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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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다행입니다. 이제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친일인명사전을 만든 분들과 독립지사분들께 면목이 서게 됐습니다."

8일 오후 기자와 통화한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밝은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김 위원장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한 장의 답변서를 받았다. 자신이 지난해 예산심의과정에서 확보한 친일인명사전 배포 예산이 드디어 집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시교육청은 이 답변서에서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 한 질(전 3권)씩을 12월 중으로 서울의 중학교 333개교와 고교 218개교 등 551개교에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551개교는 이미 학교 도서관에 친일인명사전을 보유한 학교와 자율형사립고 등을 제외한 숫자다. 친일인명사전은 일제강점기 일제에 동조해 친일 행위를 벌인 4389명의 행적을 수록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2015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가결하면서 올해 안으로 1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고교 도서관에 친일인명사전을 구입·배포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일부 우익단체들의 반대와 조희연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소송으로 주춤한 탓에 늦어진 것이다.

"교육위원장으로서 이거 하나는 해내야 하지 않겠나"

김문수 위원장은 지난 8월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정활동 중 가장 잘한 일로 중고등학교 친일인명사전 보급 예산을 책정한 일을 꼽았던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작년 10월인가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학교보내기운동' 단체 소속이라며 서명운동 하고 있는 분을 봤는데, 2년간 겨우 30여 권 보급했다고 하더라"며 "순간 내가 시의회 교육위원장인데 이거 하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되새겼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시내 중고등학교를 전수 조사해봤더니 친일인명사전이 보급된 곳은 10%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김 위원장은 교육위 심의 과정에서도 혹시 모를 반발을 우려했으나, 3명의 새누리당 의원들도 전혀 이의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킬 수 있었다며 "하긴, 친일파 후손이 아니고서야 누가 반대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여름 악질 친일파를 응징하는 내용의 영화 <암살>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3번이나 봤다. 지난 광복절에는 8.15 70주년을 맞아 교육위 의원들과 함께 <암살>과 <친일인명사전>을 각각 추천영화와 추천도서로 선정하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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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시절 식민지배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 국민보고대회'가 열린 지난 2009년 11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선생 묘소에서 참가한 시민들이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기뻐하며 환호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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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용서 구하는 것뿐"

김 위원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친일파나 그 후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뿐"이라며 "역사책을 바꾸는 것으로는 절대 부끄러운 역사를 감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세력들이 발목을 잡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시교육청이 조 교육감의 선거법 위반 소송 때문에 조심스러워 하는 입장은 이해한다"면서도 "조 교육감이 자신이 왜 교육감이 되려 했는지 생각해본다면 친일인명사전 보급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 시점에서 친일인명사전 배포를 머뭇거린다고 저들의 공격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학교는 몰라도 자사고를 제외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다음 주에 예정된 행정감사에서 꼭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친일인명사전은 정부예산을 지원받아 추진되다가 지난 2003년 국회에서 예산 5억원이 전액 삭감되었으나, 이를 개탄하는 <오마이뉴스> 기사의 한 댓글에 자극을 받은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7억여원이 모금돼 2009년 완성할 수 있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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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북에도 있다"… 북, 일본 규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북에도 있다"… 북, 일본 규탄
 
 
 
nk투데이 김혜민 기자 
기사입력: 2015/11/09 [00: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아베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박근혜대통령     © 자주시보

지난 11월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의 아베신조 총리는 처음으로 한일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정상은 한일관계의 최대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문제해결에 가속도를 내기로 협의했다고 한다.이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반응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북한은 국가 차원의 공식입장을 기본적으로 외무성을 통해 발표해왔다.

11월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5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는 조선 반도의 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북에도 있다", "일본은 조선 인민에게 저지른 모든 특대형 반인륜 범죄와 피해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인정하고 하루빨리 전체 조선 민족이 납득할 수 있게 배상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TV 캡처.

연합뉴스TV 캡처.

 

또한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에 의해 조직적으로 감행된 성노예 범죄는 여성의 존엄과 정조, 육체를 깡그리 유린한 시효 불적용의 극악한 특대형 인권유린 범죄”라고 언급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즉, 북한이 북한에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의 책임 인정과 배상을 강조한 것이다.

 

일본군 위안부 사진. ⓒ news.ijntv.cn

일본군 위안부 사진. 임신을 당한 여성도 찍혀있다. ⓒ news.ijntv.cn

 

북한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존재는 지난 2004년 서울에서 열린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의 국제회의를 통해 한국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조선 일본군위안부 및 강제련행(연행) 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 홍선옥 위원장 등을 비롯한 피해자 9명이 한국을 방문하였고, 리상옥 일본군 피해자와 그리고 징용으로 끌려갔던 황종수 피해자가 생생한 증언을 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의 조선 일본군위안부 및 강제연행 피해자문제 대책위원회 대변인도 6일 담화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농락되는 흥정물이 아니다”, “가해자인 일본이 국가적,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모든 피해자들과 그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배상해야 한다”라며 북한 외무성의 입장을 지지했다.

 

포토저널리스트인 일본인 이토 다카시는 북한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임신한다고 자궁을 들어내고 일본군이 재미로 위안부의 배에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출처 : 인터넷.

포토저널리스트인 일본인 이토 다카시는 북한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임신한다고 자궁을 들어내고 일본군이 재미로 위안부의 배에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출처 : 인터넷.

 

한편 일본의 입장은 어떠할까?

11월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해결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노동신문 사설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최근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주변 나라들이 외교카드로 쓰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서술했다.

또한 10월 27일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유엔주재 일본 외교관도 유엔총회에서 일제가 저지른 특대형 반인륜적범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도전해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는 이미 정리되였다”고 주장했다고 규탄했다.

노동신문은 이에 일본이 이런 입장을 취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2일 노동신문은 "일본 반동들이 일제의 침략 역사를 미화 분식하는 밑바탕에는 그것을 되풀이하자는 범죄적 목적이 깔려있다"며 "일본이 역사적 교훈을 성실히 받아들이지 않고 지금처럼 죄많은 과거를 미화 분식하면서 군국화, 재침의 길로 계속 나“갈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즉, 북한은 현재 일본이 위안부 문제 등을 은폐하고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는 이유가 군국주의 부활과 한반도 재침략을 위한 것이라고 바라본 것이다. 

 

김혜민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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