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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자거리 대형사진 모음

[사진] 미래과학자거리 대형사진 모음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05 [21: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미래과학자거리를 다양한 각도에서 근접촬영한 대형 사진이 인터넷에 소개되었다.

 

그 위용이 자못 당당하였다. 더무 화려해서 좀 차분한 색깔 배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평양의 경우 그동안 하도 칙칙하네 어쩌네 하는 말들이 많았기에 이런 거리도 하나쯤은 있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미래과학자거리는 살림집만이 아니라 체육시설과 상점 등 주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다 갖춘 종합살림집 단지로 지어져있어 사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살림집 실내를 온화하고 따뜻한 색깔, 부드러운 아치 곡선, 원목으로 만든 가구와 바닥재 등으로 참 아늑하고 편안하게 꾸몄다.

건물 외양도 모두 직선과 곡선의 미를 적절하게 잘 살렸다는 점과 가급적 같은 모양의 건물을 최소화하면서 비반복적인 다양성을 잘 살려 지었다. 성냥갑식으로 모든 건물을 똑 같이 설계를 하면 설계비와 자재비 등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 자명한데도 이렇게 다채롭게 지은 것을 보면 과학자들을 위해서는 아낄 것이 없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 같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과학중시정책이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미래과학자거리의 집을 분양받은 과학자들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별로 해놓은 것도 없는데 우리 과학자들에게 이렇게 큰 은정을 베풀어 주신 김정은 원수님께 과학 성과로 보답할 일념뿐이다."라고 가슴을 터치었다는 북의 보도가 인터넷에 소개된 것을 보면 이런 과학자중시정책이 북의 과학기술발전을 앞으로 더욱 폭발적으로 이끌 것으로 예견된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북이 공개한 과학기술을 보면 그 발전 속도가 상상 이상이다. 여기에 더 탄력이 붙게 되면 북은 명실상부한 과학강국으로 올라서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과학이 곧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핵적인 요소라는 사실이다. 군사력도 높은 과학기술로 만든 무기에 의해 좌우되며, 경제력과 외교력도 결국 과학이 결정한다.

 

물론 그 과학도 과학자들의 의지에서 나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의지는 전쟁과 같은 국가의 위기가 닥쳤을 때 최고로 발휘된다. 북은 미국과 항시적인 전쟁상황에 처해 있기에 이 의지도 강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과학자를 내세워주고 물질적인 배려까지 안겨주었을 때 과학자들의 의지를 최상의 높이에 올려세울 수 있다.

그런데 북은 그간 미국과의 대결전 때문인지 핵심과학자들을 거의 공개한 적이 없다. 그러니 중고등 수학영재들이 김일성종합대학에 가서 당 간부를 하거나 무역일꾼, 방송, 유명 작가 등 돈을 많이 벌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쪽으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아 설득하는데 공을 들여야 했다고 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그런 과학자들을 이제 과감히 내세우기 시작했으면 사회적으로도 높이 평가하고 정책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풍호과학자휴양소, 은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거리, 김책공대교수살림집, 과학의전당 등 과학자중시정책을 반영한 수많은 휴양소와 살림집,도서관들이 도시마다 공장마다 생겨나고 있다.

 

최첨단과학기술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많은 기초과학이 축척되어 있어야 한다. 북이 과연 이런 과학중시정책으로 세계 과학계의 최첨단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이 그런 고지를 빠른 시일 안에 점령한다면 통일조국 번영의 든든한 주춧돌을 쌓은 것으로 될 것이다.

 

하기에 남측에서도 북과 과학교류를 하루빨리 확대했으면 한다. 어차피 통일 이후 우리 민족이 살 길은 남과 북의 발전된 과학기술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자원이 부족한 남측의 경우 첨단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 분야가 아닐 수 없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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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자거리 작은 사진모음-정치포털 서프라이즈 펌]

 
▲ 미래과학자거리 모습.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미래과학자거리 건물.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미래과학자거리에 위치한 쌍둥이 건물이 이채롭다.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장산분식당이 들어선 건물 위로 '인재강국화'라는 구호가 걸려있다.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미래과학자거리 내 육아원.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미래과학자거리에 들어선 학교.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건물에는 '최첨단을 돌파하라!'라는 선전문구가 세워졌다.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미래과학자거리 '소백산 정보기술교류소'.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대동강변에 위치한 미래과학자거리의 테니스 코트.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미래과학자거리 창광상점에 있는 전자기기제품 판매소. [사진출처-조선의오늘]
   
▲ 미래과학자거리 야경. [사진출처-조선의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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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억원' 낙동강 수영장, 결국 웃음거리 된다

 

앞다퉈 4대강 수변사업 벌이는 지자체... "낙동강 마지막 숨통을 끊어 놓는 일"

15.11.06 09:45l최종 업데이트 15.11.06 09:4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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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군이 벌이고 있는 '낙동강 수변레저공원조성공사'. 지자체발 4대강 삽질의 시작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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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의 자전거도로 조감도. '하천생태탐방로'란 제목에 '시민건강33바이크로드'란 부제를 달았다. 낙동강 우안으로 구미보에서 구미공단의 경계인 산호대교까지의 약 14킬로미터에 이르는 먼 거리다. 좌안으로 4대강자전거도로가 놓여 있다. 이 4대강자전거도로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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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발 4대강 공사가 본격화하는 것인가? 지자체가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이른바 생태공원과 강변 둔치를 활용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은 구지면 낙동강변에서 '낙동강 레포츠 체험밸리 조성사업'이란 이름의 77억 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구미시 역시 600억 원 규모의 '7락6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이름의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칠곡군은 축구장, 풀장, 수영장까지 들어가는 157억 원 규모의 '낙동강 수변레저공원 조성공사'를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다. 

이러한 개발은 여러 환경단체가 지적하듯, 4대강 사업 이후 '식수원 낙동강'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요소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주민들은 4대강 사업 준공 이후 연례 행사처럼 맹독성 물질을 함유한 남조류가 대량으로 창궐하는 심각한 녹조현상 때문에 매해 식수 안전에 불안을 호소해 왔다. 이제는 지방정부까지 나서서 주민들의 불안을 부추기는 셈이다.

철새 보호지에 자전거 도로 공사하는 '철새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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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새도래지 해평습지의 강변둔치 한가운데로 자전거도로를 내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모습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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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미시가 벌이는 자전거 도로 조성 공사로 칠곡보 상류 우안 둔치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구미시가 '하천생태관광탐방로'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인 이 공사는 낙동강의 우안을 따라 구미보에서 산호대교에 이르는 총 약 14㎞ 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자전거도로 공사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낙동강 좌안에 4대강 자전거길이 이미 놓여 있음에도 또 다른 자전거도로를 만드는 '예산 중복 집행'의 성격이 짙다. 이미 놓여 있는 좌안의 4대강 자전거 도로도 구미사람들이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 일부 수도권에서 내려온 자전거 애호가들이 낙동강 종주 목적으로 간간이 이용할 뿐이다. 수요도 없는 자전거도로를 위해 예산을 탕진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강변 생태계만 파괴하는 4대강 사업의 폐해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변 경관과 생태계를 망가뜨린다는 점도 우려된다. 이 자전거 도로는 철새보호지인 해평습지의 강변 둔치 중앙을 관통한다. '철새도시'를 표방하는 구미시의 행정이 맞는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구미시 고아읍 낙동강변에서는 정자 '매학정' 아래 절벽을 깎아서 도로를 만드는 공사도 진행 중이다. '생태 탐방'라는 친환경적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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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선대교 상단의 매학정 아래로 길을 내 자전거도로를 닦고 있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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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 절벽을 깎아 자전거도로를 내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이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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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환경 시민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동식 구미 YMCA 사무총장은 "구미시가 4대강 사업에 대한 어떠한 반성도 없이 비슷한 개발만 추진하고 있어 기가 막힌다"며 "제대로 된 타당성 조사나 생태적 고려 없이 진행되는 이번 자전거 도로 사업은 시민들의 혈세 낭비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천생태탐방로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오히려 공사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생태적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또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낙동강은 4대강 사업으로 물고기 떼죽음, 물 속 용존산소 고갈, 큰빗이끼벌레의 출현 등 급격한 생태 환경의 변화를 겪으며 시름시름 죽어갔다"며 "그런데 이번엔 지방정부가 수변 공간을 마구 개발함으로써 낙동강의 마지막 숨통을 끊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관해 구미시 담당자는 "이 사업은 3대문화권사업의 일환으로 중앙부처의 예산으로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매학정 아래 만든 도로는 공사를 위한 임시도로이다, 해평습지 둔치에 탐방로를 만드는 건 사실이지만 하천관리인을 두어 (탐방객들이) 강변으로 가지 못하도록 계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 자전거길은 비교적 제방길을 많이 이용했고, 해평 습지에 조성 예정인 자전거 도로 또한 강 가장자리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철새 서식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 해명했다.

얕은 강을 수심6m로 만든 뒤 바로 옆에 수영장 짓는다?

칠곡군이 벌이고 있는 '낙동강 수변레저공원 조성공사'의 주된 내용은 낙동강이란 오래된 '천연 수영장'을 놔두고 국민 혈세를 투입해 바로 옆에 인공 풀장과 수영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 이전에 낙동강은 수심이 얕아 누구든 들어가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4대강사업 이후 수심이 최소 6미터 이상으로 깊어지면서, 수영은커녕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으로 변했다. 야생동물도 강을 건널 수 없게 되면서 서식공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4대강 공사가 생태계 단절을 낳은 것이다. 

칠곡보 바로 옆인 칠곡군 약목면 덕산리에서 농사를 짓는 전수보씨는 이렇게 말했다.

"다 헛짓이라요, 국회의원 통해 600억 예산을 확보해서 이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것인데, 내가 보기엔 다리 하나 빼고는 다 헛짓입니더. 옛날에 그냥 강에 들어가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고 했는데, 4대강 사업을 해서 이제는 물에 들어갈 수도 없도록 만들어 놓고, 그 옆에 풀장을 짓는다는 게 도대체 정신이 박힌 짓인가 말입니다. 국민 세금이 줄줄 새고 있어요." 

그는 또 "그 돈의 일부만 들여 배수터널을 만들어 칠곡보 밑으로 물을 빼주면 농사라도 제대로 지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절박한 사업은 안 하고 저런 헛짓에만 돈을 펑펑 쓰다니, 무슨 나라가 이렇습니까?"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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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군이 벌이고 있는 낙동강 강변레저공원 조성공사. 낙동강변에 풀장과 수영장을 짓고 있다. 사람도 없는 곳에 웬 수영장?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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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에 따르면 4대강 공사로 칠곡보가 들어서기 전 이 일대는 무척 아름다웠다. 인근 관호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움을 선사하던 곳이었다. 또 낙동강은 물고기도 잡고, 수영도 할 수 있는 휴식처 같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그 아름다움을 느닷없이 빼앗겨 버렸다. 

또한 낙동강은 칠곡보를 지나서 대구로 흘러가기 때문에 칠곡보 주변의 오염부하량은 대구 취수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런 까닭에 이 일대의 광범위한 개발은 대구 시민들에게 달가움을 줄 리 없다. 백재호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취수원 안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곳의 오염부하량은 바로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을 취수하는 대구 취수원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낙동강을 함께 공유하고 사는 도시들은 서로를 배려하면서 낙동강변 개발을 최소화해 왔습니다. 4대강 사업 이후 이제는 지자체끼리 배려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칠곡군과 구미시는 각성하고 지금이라도 그 사업들을 철회해야 합니다." 

현재 칠곡군이 벌이고 있는 수변레저공원 조성 공사 현장을 보면 백 위원장의 이야기가 전혀 과장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이곳은 하천에 콘크리트 타설을 할 수 없다는 하천법 규정까지 어기면서 불법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천법 제33조에는 "콘크리트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고정구조물을 설치하는 행위에는 하천점용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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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에 웬 콘크리트냐? 하천법을 어기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칠곡군. 시멘트와 콘크리트 독성물질의 그대로 강으로 들어가고 이것은 우리식수원을 위협한다.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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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칠곡군은 불법 공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칠곡군의 한 관계자는 "허가청인 부산국토지방청에 적법하게 허가를 받고 공사를 시작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약목면의 하수종말처리장과 연결해서 수영장과 풀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전량 처리할 계획"이라며 수질오염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가청인 부산국토지방청은 "하천법 시행령 제36조 제3항에 따라 하천관리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 구조물의 구조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고정구조물이라면 안전성 확보차원에서 허가청이 허가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사업은 2013년 4월 2일 대구지방환경청에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받았으며, 수영장이 고수부지 아래 설치되어 이·치수에 지장이 없고, 미끄럼틀 등 돌출구조물은 전부 제외하는 등 최소한으로 허가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불가피한 고정구조물이란 교량을 놓을 때 교량의 상판을 받치는 교각 같은 것을 말한다"며 "수영장을 그런 불가피한 구조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는 명백한 불법공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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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6m 깊이의 낙동강이 아니라 이런 낙동강을 원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수영하고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살아있는 낙동강을 원한다. 지난 7월 아이들과 함께한 내성천 생태조사 때의 한 장면.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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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이 벌이고 있는 둔치 공사는 대단히 성급해 보인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계속된 녹조 발생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맹독성 남조류 때문에 식수 불안까지 야기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환경단체와 조류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대로 수문을 여는 것이 답이다. 그들 주장대로 수문을 열거나 보를 철거한다면 낙동강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르게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자연하천 바로 옆에 지어놓은 수영장과 풀장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동시에 이 문제는 '가치'와도 연결돼 있다. 하천을 인간 편의를 위해 개발해야 할 대상으로 보느냐, 아니면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존의 공간으로 볼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른바 선진국들의 사례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그들은 대부분 후자의 방식을 따른다. 세계적인 흐름을 돌아보면 우리의 선택은 자명하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덧붙이는 글 | 필자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으로 낙동강 4대강 사업 현장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해오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만신창이가 된 낙동강, 이제는 지자체발 4대강 삽질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고발합니다. 평화뉴스에도 함께 게재할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쓴 글에 한 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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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은 기회주의자”

 
[이영광 기자의 발로go 인터뷰 1] 민언련 활동가 이봉우씨이영광 기자  |  balnews21@gmail.com

 

3일 오전 11시 황교안 총리가 담화를 통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를 확정했다. 행정고시 예고 한 지 22일만의 일이다. 지난 10월 12일 국정화 행정고시가 예고되자 우리사회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방송과 신문은 역사교과서 문제를 연일 보도했다.

하지만 언론의 문제점은 이번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보수언론과 지상파 3사는 정쟁으로 몰아 사안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물타기 보도나 정부 여당의 주장을 받아쓰는 보도를 했다. 그러나 언론의 본질인 검증은 JTBC를 제외하고 다른 방송사에선 전혀 이루지지 않았다.

마침 언론을 모니터 하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이와 관련한 모니터를 발표해 자세히 듣기 위해 지난 2일 민언련 활동가인 이봉구씨를 만났다. 다음은 이씨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 이영광 기자

“언론의 국정화 보도, 전형적인 정부‧여당 프레임에 장단 맞춰”

- 지난달 12일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발표 이후 신문과 방송을 모니터하셨던데 총평을 해주세요.

“신문의 경우 경향‧동아‧조선‧중앙‧한겨레, 방송의 경우 KBS‧MBC‧SBS‧JTBC‧TV조선‧채널A의 저녁 종합뉴스를 모니터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경향과 한겨레, 그리고 JTBC를 제외하면 국정화 사태를 제대로 보도한 언론은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점은 경향‧한겨레‧JTBC를 제외한 언론들이 교과서 국정화를 그 자체로써 보지 않고 북한 또는 좌파사상을 끌어들여 이념적으로 오염시키고 여야의 정쟁으로 몰아갔다는 것입니다. 이는 전형적인 정부 여당의 프레임으로써 언론들이 이에 장단을 맞췄다고 할 수 있겠죠.”

- 늘 해오던 패턴이네요.

“그렇죠. 그동안 다른 사건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이번에는 문제가 많았어요. 특히 지상파 3사가 국정화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보도량이 적어요. 저희가 10월 12~26일까지 모니터를 했는데 그 기간에 JTBC가 73건 정도로 하루 평균 5건 정도였고 지상파 3사는 20건 내외예요. 하루 평균 2건도 안 한 거죠.”

- 보도량 보다 내용의 문제가 더 클 것 같은데.

“맞아요. 보도량이 적어서 국정화 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사건의 개요 자체도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았어요. 국정화 비밀TF 경우 보도는 1~2건밖에 안 돼요. KBS는 1건이고 MBC, SBS가 2건씩 했는데 TF라는 게 있다고만 말한 거예요. 굉장히 중요한데 수박 겉핥기식 보도를 2건 한 거예요.

그리고 지상파 방송사들은 국정화 사태 전체를 봐도 대부분 받아쓰기 보도를 하고 있죠. 교육부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는 거죠. 정부 여당 입장만 받아쓰는 보도는 특히 MBC가 그 비중이 높아요. 지금 다른 사건과 다르게 반대 여론이 끌어 오르고 있잖아요. 그러면 언론은 국민이 왜 반대하는지 알려야죠. 그러나 JTBC를 제외한 5개 방송사는 전혀 보도를 안 해요. JTBC가 가장 열심히 했죠.

물론 보수언론과 지상파 3사가 반대 여론을 언급하기는 해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 최대 역사학회인 한국역사연구회가 반대성명을 발표했다’고 한 다음에 ‘다른 보수단체는 거기에 반발하고 있다’라는 식으로 나열을 시키는 거예요. 반대여론을 다룰 거면 이 학회가 어떤 이유로 반대하는지 짚어야죠. 학회뿐만 아니라 대학도 60개가 넘는 곳이 집필거부 선언을 했는데 그런 걸 전혀 말 안 해요”

   
▲ <이미지출처=민언련>

“MBC, 정부 입장 받아쓰기 비율 가장 높아…편향적”

- MBC가 가장 편향적이라던데.

“아마 미디어오늘이 민언련 모니터 보고서를 보도하면서 그렇게 제목을 뽑았던 걸로 아는데 사실 MBC가 가장 편향적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실 편향성으로만 따지면 TV조선이 1등이죠. 그러나 MBC는 지상파고 공영방송이잖아요. 12~26일에 MBC는 그나마 적은 지상파 중에서도 18건으로 가장 적었어요. 그리고 정부 입장 받아쓰는 비율이 38.9%로 가장 높아요. 이 정도만으로도 편향적이라 할 수 있죠. 정부·여당 입장만 받아쓸 거면 뭐하러 공영방송하죠? 그래서 편향적이란 거예요.”

- 언론의 역할 중 하나는 검증이잖아요. 그러나 JTBC를 제외한 방송은 검증이 없었다던데.

“이게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신문마다 정치적 성향이 있다고 인정하더라도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 그 문제점을 드러내서 검증하는 게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이에요. 이걸 경향, 한겨레, JTBC를 제외하면 아무도 안 해요. 이건 문제가 많죠.

보수언론이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싶으면 경향, 한겨레, JTBC가 제기하는 문제점에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전혀 안 해요. 사실 불가능하죠. 그러니 검증을 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겁니다. 늘 하듯 정부·여당 입장 쫓아서 좌파 몰이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부 여론이 있잖아요. 그런 행태를 계속 반복하고 있어요. 검증하면 합리적 논쟁이 될 텐데 전혀 안 하죠.

사실 언론 지형이 국민이 느끼는 수준보다 훨씬 심각한 정도로 무너졌어요. 특히 국정화 사태를 보면, 이 정도로 보수언론과 지상파 3사가 검증을 안 한 경우는 처음 봐요. 정말 전혀 안 했거든요. 그야말로 우기는 수준이죠. 물론 안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없어서 못 하는 거죠.” 
“조선, 왜곡보도 심각…교묘한 보도로 국민 바보 취급”

- 신문 보도 태도가 어땠나요?

“정부가 내세우는 프레임이 ‘제대로 된 교과서를 새로 만들자’는 거잖아요. 그걸 12일 발표했고 13일 첫 보도가 나왔는데 조중동 제목이 ‘제대로 새로 만들자’예요. 교육부 발표를 그대로 따온 거죠. 이건 나팔수 역할을 자처하는 거예요.

제대로 새로 만들자란 말엔 수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잖아요. 일단 기존 교과서가 모두 잘못되었다는 얘기죠. 그래서 보도 내용을 쭉 보면 특히 조선일보가 굉장히 심한데 ‘기존 교과서는 종북으로 김일성을 찬양하고 북한은 긍정적으로 얘기하면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은 부당하게 비난을 많이 하고 있다'는 보도가 많아요. 그런데 이게 전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어요.

이게 안 되니까 10월 15일부터 교사로 방향을 틀어요. 이것 역시 조선일보가 심해요. 수업에서 교사들이 이런 말을 했다면서 그런 사례를 나열해요. 15일부터 '편향교사가 더 문제다'라는 연속 시리즈 보도를 내놓습니다. 이 교사 관련 보도는 정말 질이 나쁩니다. 제보를 받은 거라는데 녹취록도 나오지만 출처가 특정 보수단체예요. 꾸준히 제보받아 왔다면 그걸 왜 이제서야 문제 삼는지도 의심스럽고요.

일부 발언만 싹둑 잘라서 내보내는 것도 문제예요. 한홍구 교수 왜곡보도와 똑같은 겁니다. 한 교수 강의 전체를 보면 조선일보가 보도한 내용이 아니잖아요.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어야 한다는 저주의 말이 아니라 여순반란 사건과 연결되는 역사적 맥락의 이야기였죠. 이런 식으로 일부 발언만 자르면 왜곡의 여지가 많죠.

또 한가지 문제는 교사들의 발언과 교과서는 상관없다는 거예요. 이게 가장 악질적인 부분인데 교묘한 보도로 국민을 바보 취급해요. 그런 교사가 없다고 단정 지을 수 없으니 100번 양보해서 교실에서 문제 되는 발언을 하는 교사가 있다 쳐요. 그러면 우리 똑똑한 학생들에게 오히려 고마워해야 해요. 학생들이 제보했다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교사들을 징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교과서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 교사가 잘못했다고 하면서 교과서를 바꾸자는 거죠. 전혀 상관없는 걸 국정화 정당화에 쓰고 있다는 겁니다.”

- 이른바 진보언론인 한겨레와 경향의 보도량은 많지만 보수언론인 조선. 중앙, 동아는 적었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9월부터는 김무성 대표, 황우여 장관의 발언 수위가 높아지니까 조중동도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보도량이 경향 한겨레보다 턱없이 적습니다. 사실 이렇게 민감한 문제에 조중동이 보도를 비교적 적게 하는 건 계속 있었던 일입니다. 최근의 사례만 봐도 성완종 게이트, 국정원 해킹 사태에서도 조중동은 진보언론보다 턱없이 보도가 적었어요. 이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정권과 얽힌 민감하면서도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에 보수언론이 입을 다물어버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정화 사태는 더 말할 게 없어요.

왜냐면 이건 너무 뻔한 문제거든요. 국정화가 잘못이란 건 모든 사람이 다 알아요. 전 세계에서 북한과 방글라데시 등 밖에 안 하거든요. 그리고 국정화 교과서가 민주주의에 어긋나고 교육에도 좋지 않다는 건 사회 통설이고 심지어 조중동도 반대했던 사안이란 말이죠. 그래서 더더욱 할 말이 없는 겁니다. 때문에 보도량이 적죠.

모니터 기간 11일간 보도량을 보면 가장 많은 조선일보가 72건이고 중앙일보는 49건이에요. 신문의 경우 방송보다 보도량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중앙일보는 하루에 4~5건밖에 안 했다는 거죠. 경향신문의 경우 하루에 12건씩 했어요.“

   
▲ <이미지출처=민언련>

“보수언론은 기회주의자…새누리와 속내 다를 바 없어”

- 보수언론이 초반에는 국정화를 반대하다가 교육부 발표가 나자 말을 바꾸던데.

“사실 보수언론의 태도는 좀 복잡합니다. 한 마디로 완전히 기회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중동도 10월 초까지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사설칼럼도 내고 그랬습니다. ‘진단과 처방이 잘못된 일’(동아일보 9일)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중앙일보 9일). 그 반대 이유도 진보적 매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문제’(조선일보 9일) ‘국격 훼손’(중앙), ‘정권의 역사 개입’(동아), 그 대안도 검정 강화로 나름대로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속내는 새누리당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전 교학사 교과서 파동 때 ‘오죽하면 국정 전환 얘기까지 나올까’(조선 2013년 11월 7일)라며, ‘차라리 국정교과서로 회귀하든지’(중앙 2013년 10월) ‘차제에 국정교과서로의 전환 등 근본적 대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동아 2013년 11월 1일)면서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점에서는 새누리당이나 뉴라이트,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 것이지요. 국정화가 잘못되었단 걸 너무 잘 아니까 겉으로는 아닌 척 하지만 기존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는 건 똑같았어요.

그래서 12일에 정부가 발표하고 새누리당이 강행 의지를 천명하니 기회주의적 입장을 드러내서 다시 충실한 나팔수 역할로 돌아갑니다. 초반에는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해서 설득시켜야 한다,’, ‘이왕 하기로 한 김에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사설을 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교과서 좌편향이고 교사도 좌파다. 야당은 발목 잡지 말고 민생이나 돌봐라’란 식으로 본색을 드러내죠. 사실 민생이나 노동 개혁을 제쳐놓고 교과서 문제를 트집 잡아 들고 나온 건 정부 여당이잖아요. 조중동의 또 하나의 공통점이 야당을 끌어들여서 발목 잡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왜곡과 거짓말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태도를 바꾼 거죠. 기회주의죠. ”

“진보언론, 보수언론과의 논쟁에서 주도권 잡아야”

- 한겨레와 경향 등의 진보언론은 문제점이 없나요?

“보수언론과 비교하면 문제점을 지적할 수가 없죠. 사실 모니터하고 비평하는 입장에서 보수언론의 대항마가 되어주는 진보언론에 고마움까지 느끼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문제점이라기보단 바라는 점인데 진보언론이 잘하고 있어요. 그러나 이 논쟁을 주도한다는 느낌은 아니에요. 보수 언론에서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잖아요. 그것에 대해 반박하는데 너무 많은 역량을 투여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것도 필요하고 해야죠. 그러나 저들에게 논쟁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끌려가는 느낌이 있어요. 지금 벌어지는 국정화 사태는 확대해보면 해방 직후 친일파들이 갑자기 반공 투사로 변신해서 현대사를 왜곡하고 혼돈에 빠뜨렸잖아요. 그 비극이 지금 반복되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친일을 덮으면서 종북 타령하고 무조건 경제개발 밀어붙여서 국민은 입 다물어라, 이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겨레와 경향은 저들의 의도가 뭔지 확실히 짚어줄 필요가 있다는 거죠. 이건 단순히 교과서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아픈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또 한 번 반복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가 우리 역사학계 학자들 90%를 종북 좌파로 몰아버렸는데 그러면 진보언론은 아니라고 반박하죠. 거기에 좀 더 나아가서 ‘학자들의 좌편향은 당연히 말도 안 되고 오히려 국정화를 추진하는 세력이 극우이고 반민족 세력이다’라는 논거를 제시하면서 논쟁을 주도할 필요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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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지금까지 2084곳 IS거점 정밀타격 초토화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11/05 06:33
  • 수정일
    2015/11/05 06: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러시아, 지금까지 2084곳 IS거점 정밀타격 초토화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04 [23: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is 거점을 정밀타격하는 러시아 공군     © 자주시보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작전 개시 시점부터 IS와 알누스라 전선 거점 시설물들 2천여 곳을 파괴했다고 3일 안드레이 카르타포로프 국방부 군작전 총괄 책임자가 밝혔다고 4일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안드레이 카르타포로프 국방부 군작전 총괄 책임자는 "러시아 항공우주군은 작전 개시일부터 1631회 출격해 2084곳의 테러리스트 군사 인프라 거점을 폭파했다"며 "287곳의 사령부를 비롯해 52개소의 테러리스트 훈련 캠프와 40여개의 지하 공장, 155곳의 연료 및 탄약고가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닉은 여러 장의 관련 사진을 함께 보도하였는데 먼 공중에서 목표물을 정확하게 정밀타격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미국에서는 러시아가 무차별 폭격으로 시민들도 많이 다쳤다고 보도했지만 러시아에 공개한 폭격사진을 보면 IS군사거점만 족집게처럼 정밀타격하고 있었다.

 

오히려 얼마 전 아프간과 예멘 북부 등에서 미군기들이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치료하고 있는 병원을 반군 시설로 오인 타격하여 수많은 의사와 환자들을 폭사시켜 국제사회의 맹렬한 비난을 받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러시아 언론 스푸트닉에서 보도한 관련 사진이다.

 

▲ IS거점을 조준하는 러시아 우주항공군     © 자주시보
▲ 러시아 우주항공군의 IS 조준 거점 정밀타격     © 자주시보
▲ 초토화되는 IS거점     © 자주시보


 

▲ IS 대형 거점 시설을 정조준하는 러시아 우주항공군     © 자주시보
▲ IS조준 거점을 정확히 타격하는 러시아 우주항공군     © 자주시보
▲ 러시아 우주항공군 정밀타격으로 초토화되는 IS 대형 거점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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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퉁'쳤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 이후 그동안 냉랭했던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국이 정상회담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해 "조기에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타결하기 위한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회담이 끝난 이후 일본에 돌아가 위안부 문제는 이미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끝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위안부의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전 입장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아베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의 시인과 사과는 없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대체 이 '가속화 협의'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어느 정도 일본과 타협하면 목적을 달성했다고 국민들에게 선전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아무런 성과도 없으면서 국민들에게 기대만 갖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이번 회담은 결국 한-미-일이 손을 잡고 중국 압박을 강화하길 바라는 미국의 필요 때문에, 한-일 간 얼굴 한 번 보고 악수하면서 '한-일 관계 이제 더 이상 문제없다'는 모습을 외부에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0일 내년 5월에 제7차 노동당 당 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80년 10월 10일 이후 3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회의에 대해 정 전 장관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들어서면서 여러 면에서 군보다는 당 중심으로 갈 것 같은 암시가 많이 나왔다"며 "36년 만에 당 대회를 열겠다는 것은 지난 36년을 총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가졌던 25분짜리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인민 생활을 위한 경제발전과 이를 위한 주변 정세 안정을 좀 더 확실하고 자세하게 정리해서 비전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인터뷰는 지난 3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3년 반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가속화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후 한-일 관계가 정상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한-일 관계는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인가요? 

정세현 : '정상화'라는 말을 쓰기도 민망합니다. 위안부 문제는 소위 말로 '퉁'치고 넘어간 겁니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던 시점에 연내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이야기했고, 그래서 국민들은 이번에 이 문제를 확실히 매듭짓고 넘어가려나 하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는 이미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끝난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이뤄진 것이 없는 셈입니다. 한-미-일이 손을 잡고 중국 압박을 강화하길 바라는 미국의 필요 때문에, 한-일 간 얼굴 한 번 보고 악수하면서 '한-일 관계 이제 더 이상 문제 없다'는 모습을 외부에 보여준 것에 불과합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를 일종의 '통과의례' 쯤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위안부 문제 협의를 가속화하겠다는데,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올해까지 9번이나 한-일 국장급 회의가 열렸지만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가속화한다는 것이 어떤 다른 의미가 있는 겁니까? 아베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의 시인과 사과는 없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는데 대체 이 '가속화 협의'의 목적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정도 일본과 타협하면 목적을 달성했다고 국민들에게 선전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아무런 성과도 없으면서 국민들에게 기대만 갖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국민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완고하게 버티는 일본을 향해 연내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문제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 인정 안 하고 그저 밀어붙인 겁니다. 그래놓고 대통령이 공언했던 것을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은 누가 지는 겁니까? KF-X(한국형 전투기) 사업도 그렇고 책임지지 않는 것이 박근혜 정부의 '트렌드' 입니까? 

1965년 당시 한-일 협정을 체결할 때도 굉장히 저항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산업화의 종잣돈으로 써야 한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협상을 마무 리지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무상 3억 달러와 차관 2억 달러를 받았죠.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겁니다. 아버지의 모든 것을 미화시키려고 역사 교과서까지 국정화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대통령이, 이 문제만큼은 아버지의 잘못을 들춰내서 뒤집으려고 하는 것이 신기하긴 합니다만, 논의를 가속화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북핵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한-일-중 간에 합의했다는 내용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합의를 해놓고 합의했다고 국민들앞에 들이밀고 있는 셈입니다. 

3국은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한 '의미 있는 6자 회담'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의미 있는 6자 회담'은 비핵화 조치를 위한 북한의 선(先) 행동과 중국 역할론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의 연장선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이러한 조건이 붙지 않은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연결될 수 있는 사안입니까? 이건 그냥 양쪽 입장을 한 문장으로 붙여놓은 것뿐입니다. 이걸 보고 합의했다고 믿으라고 하니, 국민을 바보로 알고 하는 소리 아닙니까? 

프레시안 : 당시 1965년 협정도 사실상 미국의 압력에 의해 체결됐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결국 미국이 원하는 한-미-일 군사 동맹을 위해 한-일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은 원하는 바를 얻었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어 보입니다. 

정세현 : 앞서 지난 10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한국의 지배가 유효한 범위는 휴전선의 남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북한지역으로 자위대가 들어갈 때는 한국의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지난 2일 제4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 차 방한한 애쉬턴 카터 미국 국방 장관은 "한-미 동맹, 미-일 동맹은 국제법을 기반으로 한 동맹"이라면서 "국제법 안에는 각 나라의 주권을 존중한다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자위대의 북한 진출에 대해 여지를 남겨둔 셈입니다. 

그런데 이건 우리가 싫어도,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위대의 북한 진출을 저지할만한 실질적인 장치가 우리에겐 없습니다. 그리고 국제법상으로도 남북은 유엔에 동시 가입했기 때문에 제3국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별개의 나라가 맞긴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는 적어도 이 사안과 관련해 미국이 우리 입장을 지지하도록 만들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지지도 얻지 못했습니다. 

한-일 양국 정상은 3년 반 만에 만났지만 오찬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필요로 회담을 했다는 방증입니다. 결국 이 회담이 미국의 수요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 미국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얻어내는 정도의 성과는 거둬야 했던 것 아닙니까? 물론 어차피 한반도 유사상황에서는 전작권이 없는 우리는 미국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죽을 때 죽을망정 할 말은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 지난 2일 정상회담 차 청와대에 방문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청와대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을'의 자세로 일본에 협조를 구한다고 요청했습니다. 일본은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만 말했습니다. 강력한 반(反) 중국 경제동맹인 TPP에 참여하면 '균형외교'인줄 아는 박근혜 정부가 TPP 가입에 얼마나 몸이 달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셈입니다. 

남중국해 문제만 해도 일본은 할 말 다하고 갔습니다.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미국과 동일한 입장이고, 박 대통령에게 이 입장에 동조하라고 한겁니다. 

남중국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우리가 처한 주요한 외교적 딜레마 중 하나입니다. 일단 영해 범위부터 살펴보면, 확실하게 확립된 국제규범이 없는 상황입니다. 해양 강국은 육지로부터 3해리만 영해라고 인정합니다. 3해리 밖에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활동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국가들, 예를 들면 중국이나 러시아처럼 뒤늦게 해양 진출에 눈을 돌린 국가들은 12해리를 주장합니다. 

중국은 역사적 연원을 언급하며 남사군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명나라 초 해양 원정대 대장이었던 쩡허(鄭和)가 아프리카까지 다녀왔는데, 그가 거쳐 갔던 곳이 남중국해의 남사군도라면서 그의 해상 활동 기록을 기반으로 중국에 영유권이 있다는 겁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자신들이 가장 먼저 지나갔던 곳의 근방에 인공섬인 수비 환초(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와 미스치프 환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이곳이 일대일로(一带一路) 중 '일로', 즉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전진기지입니다. 

미국 구축함은 이번에 이 인공섬으로부터 12해리 내 해역으로 진입했습니다. 중국의 인공섬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인데요. 중국은 구축함 등을 파견해 대응했구요. 이 부분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일본 아베 정부는 우리에게 자신들의 편을 들라고 촉구하고 있는 겁니다. 아베 정부는 센카쿠 열도(尖角列島,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때문에 미국의 편을 들고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구요. 

그런데 여기에 잘못 끌려들어 가면 독도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독도는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곳인데, 남사군도의 일부 섬 역시 중국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미-일의 뜻에 동조해서 중국의 지배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어지는 겁니다. 

또 우리가 미국편에 설 경우, 중국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가지고 우리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하나가 꼬이기 시작히니까 사방에서 꼬이는 셈인데, 여기서 우리쪽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나올지 앞의 수를 미리 내다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약하다보니 남중국해에 대해서는 미-일에 "알겠다"고 하면서 중국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 된겁니다. 

프레시안 : 박근혜 정부의 외교 목표가 도대체 뭔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남중국해 훈련은 오바마 대통령의 지시가 아니라 태평양사령관이 밀어붙였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정세현 : 중국이 인공섬을 건설하고 레이더를 돌리면, 태평양에서 인도양으로 가는 미군 군함이나 비행기들이 사사건건 중국의 손바닥 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기존에 자기 바다처럼 쓰고 있던 미국 입장에서는 인도양으로 가는 길목을 확실하게 차단당할 위기에 놓인 겁니다. 태평양사령관으로서는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묵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을 겁니다. 

36년 만의 당 대회, 김정은의 속내는

프레시안 : 북한이 내년 5월 초, 1980년 6차 노동당대회 이후 36년 만에 7차 당 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북한의 전반적인 국가 운영 방향이 군 우선에서 당 우선으로 넘어가려는 시도라는 평가와 동시에 경제를 정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세현 :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 제1위원장이 들어서면서 여러 면에서 군보다는 당 중심으로 갈 것 같은 암시가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36년 만에 당 대회를 열겠다는 것은 지난 36년을 총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뜻인데, 마침 김정은 자신의 집권 5년차이기도 합니다. 
 

▲ 1980년 열린 6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일(왼쪽) 국방위원장이 김일성(가운데) 주석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자료사진


마지막 당 대회였던 1980년 10월 10일 6차 당 대회 이후 북한은 1980년대 내내 제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구요. 1995년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1996년 연말, 김정일은 김일성종합대학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경제문제에 대해 당은 손을 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군이 경제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죠. 이후 1998년 김정일은 헌법을 고쳐서 국방위원회 중심으로 북한을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사실 북한 경제가 안 좋았던 책임이 당에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당이 열심히 했다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당에 책임을 돌리고 손을 떼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선군정치를 표방하기 시작했죠. 

이 부분에서 김정은은 아버지 시대와 차별화되는 부분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아버지 시대와 똑같이 갈 수는 없고, 아버지 시대보다 경제가 나아진다는 느낌을 북한 인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책임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 열릴 당 대회를 당 중심으로 가기 위한 공식적인 출발점으로 삼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은 본인의 호칭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일의 경우 1998년 본격적으로 본인의 통치를 공식 선언하면서 헌법을 고쳤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전문에 김일성은 영원한 주석이라고 박아버렸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본인은 주석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주석의 권한보다도 강화된 '국방위원장'이라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김정은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당 중심의 기조를 확실하게 가져간다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이름으로 통치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직함을 가질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직함에서 변화를 줄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프레시안 : 당 대회를 36년 만에 개최한다는 것은, 북한이 그만큼 체제의 생존에 대해 자신감을 가졌다는 표시라고 볼 수 있나요? 

정세현 : 그렇죠. 당 대회는 지난 당 대회를 개최한 이후에 새로운 당 대회를 열 때까지 중간 기간 동안 당의 사업을 종합·정리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 36년 동안 북한 경제가 뚜렷하게 좋아진 징후는 없지만, 최근 경제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김정은은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있었던 25분짜리 연설에서 밝힌 것처럼, 인민 생활을 위한 경제발전과 이를 위한 주변 정세 안정을 좀 더 확실하고 자세하게 정리해서 비전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레시안 : 한편으로는 내년 3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중국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세현 : 당 창건일 기념행사 당시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그때 경제적으로 중국이 북한에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사인을 주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당 대회와 연결지어서 생각해보면, 2월 16일 김정일 생일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때까지는 특별한 일정을 잡기 어렵습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 5월 초면 계절적으로도 여러 희망이 부풀어오르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이 때 당 대회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 대회를 잘 치르려면 북한 주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3월 말이나 4월 초쯤에 중국에 다녀와서 지원에 대한 확약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내부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재화가 별로 없습니다. 외부로부터 지원을 보장받은 이후에 비로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을 시작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지만, 사회주의 국가들은 대개 일의 결과를 정해놓고 움직입니다.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도 처음에 "당신들이 뭘 해줄 수 있는지부터 이야기 해라"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철도를 연결한다고 해도 얼마를 줄 것인지부터 약속하라고 하고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일이 제대로 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북한의 일정을 보더라도 3월 말에 방중을 하는 것이 좋긴 합니다. 내년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를 할 텐데, 이 회의에서 전년도 결산하고 예산 통과시키고, 행정부 기구 개편 등등을 하게 됩니다. 이 회의 전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중국을 방문해서 중국 최고지도부로부터 큰 덩어리의 지원 약속을 받아내려 할 것입니다. 
 

▲ 지난 10월 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난 김정은(왼쪽)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류윈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AP=연합뉴스


프레시안 : 남북, 북-미 관계에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임에도 북한이 저렇게 당 대회를 개최하려는 것은, 북-중 관계가 원상회복됐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일까요? 

정세현 : 그런 측면도 있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의 대외, 대중, 대남 정책이 과거와 조금 다른 패러다임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듭니다.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튀는 것보다는 한 템포 늦게 움직이면서 상대방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는 대외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당 창건 70주년인 지난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핵-경제 병진노선도 언급하지 않았고, 인민생활 향상과 경제 발전에 필요한 주변 정세 안정 등을 이야기하면서 꽤나 얌전한 내용의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그랬는데 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이야기는 북한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언사들로 꽉 찾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별다른 반발이 없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북한은 '줴쳐댔다'는 등 강한 언사로 남한 대통령을 비난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비난보다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 과정에서 북쪽 적십자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던 것처럼, 유화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이 내년 당 대회를 염두에 두고 상황을 관리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귀책사유로 인해 유엔 제재에 돌입할 정도의 사고를 치면 중국의 지원을 받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당 대회를 원만하게 치르기가 어려워집니다. 내년 당 대회를 잘 치러내서 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내려면, 북한이 자기 성질만 부리고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김정일과 김정은의 근본적인 차이도 있어 보입니다. 김일성 주석 때는 대외적으로 벼랑 끝 전술을 별로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993년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겠다는 강수를 둔 것도 사실상 김정일의 작품이었다고 봐야 합니다. 김정일은 대체로 대미 관계에서 주로 벼랑 끝 전술을 써왔고, 대남 관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의 행태를 보면 일정 정도는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 대신, 평화협정 이야기를 다시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것은 북-미 수교를 염두에 둔 발언입니다. 그리고 이는 곧 비핵화까지 연결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북한은 미국과 수교를 한 뒤에, "기왕에 있는 핵도 인정해달라"라고 말하고 버티고 있을 정도로 바보는 아닙니다. 미리 협상 카드를 꺼내지 않았을뿐이지, 사실상 미국에 비핵화 메시지를 전달한 겁니다. 물론 성김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기만전술이라고 하니까 북한이 좀 섭섭하긴 했을 겁니다. 

그래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새로운 장소에서 굴착 공사를 하면서 새로운 핵실험을 준비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을 수 있습니다. 1차 북핵 위기 때도 그랬습니다. 당시 1994년 제네바 기본 합의 체결 이후 케도(KEDO, Korean Peninsula Energy Development Organization) 협상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협상장에서 밀고 당기기가 굉장히 심했는데, 그 때 미국 측 이야기가 북한 사람들이 미국 위성을 통해 일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미국 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가는 시간에 맞춰서 영변에서 수증기를 내보내는 식으로 북한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일종의 '보여주기'를 한다는 겁니다. 

이번에 풍계리에서 저런 활동을 하는 것도 일상적인 행동인지 미국 관측위성이 북한 상공을 지나갈 때만 보여주는 행동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행동이 미국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평화협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겁니다. 평화협정 체결되지 않으면 핵실험을 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좋으냐고 미국에 되묻는 거죠. 기만전술이라고 판단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는 고도의 사인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항상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인데, 북한이 유연하게 나오는 것을 '아 드디어 굽히고 나온다'라고 해석하면 호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분단된 상태의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권은 북한이 군사적으로 남쪽을 위협하지 않도록,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일단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의식이 있으면 이쪽에서도 좀 여유를 두고, 대북지원을 좀 완화하고 덩어리 큰 지원도 승인해주면 북한에서도 반응이 올 겁니다. 

지난 8.25 합의 이후 지금까지 당국회담이 열리지 않고 있는데 굵직한 정상회담이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합의한 날로부터 70일이 넘도록 우리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놓고, 합의 이행하지 않는다면서 북쪽에 책임을 묻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겁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할 때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더니 왜 당국 회담은 이렇게 미온적으로 나가는 겁니까? 일단 남북이 대화를 하면, 그게 고위급이든 실무급이든 간에 대화가 진행되면 한반도 상황은 요동치지 않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현재 정부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한반도가 어디 다른 데로 이사 간 줄 알았습니다. 정말 신뢰 프로세스를 잘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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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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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500명 관객 운집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공주님과 몇몇의 뜻"

[현장] 가수 이승환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500명 관객 운집

15.11.05 00:13l최종 업데이트 15.11.05 00:25l

 

 

▲ 국정화반대 콘서트장 에워싼 관객들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이승환,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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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창하는 이승환, 열광하는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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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4일 오후 7시에 시작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후 6시, 이미 길게 늘어선 줄은 골목을 끼고 늘어서 있었다. 약 200m를 가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 

이 느림보 걸음에도 불평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라도 해야지"라며 걱정스럽다는 듯 대화를 나누는 두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떤 커플은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고 휴대폰으로 교과서 국정화 찬반 논란을 다뤘던 토론 프로그램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줄 곳곳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있었다. 대학교 이름이 새겨진 점퍼를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모두 가수 이승환의 '긴급 공지'에 달려온 15세부터 29세 사이의 청년들이었다. 이승환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국정화 역사 교과서 반대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고, 같은 날 오후 그의 소속사 드림팩토리는 "우리의 한쪽 눈을 가리려고 하는 모든 어른들에게 '역사를 바로 배우고, 현재를 두 눈 똑바로 뜨고 보고 있다'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려줄 때"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 개최를 알렸다. 약속된 시간 공연이 열리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롤링홀에는 약 500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렇게 모인 우리들이 애국자인 것 같다"

먼저 무대에 선 이승환 밴드는 시작부터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이내 마이크를 잡은 이승환은 "어린 학생들이 아주 나지막하지만 굉장히 마음을 울리는 그런 문구들을 쓴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어른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했다"며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확정 고시한 정부에 쓴 소리를 쏟아냈다. "99.9%가 편향된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쪽이 더 편향된 것일까"라고 운을 뗀 이승환은 "대다수인 99.9%가 쓰는 교과서가 편향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듣도 보도 못한 궤변"이라며 "오히려 0.1%의 억지 때문에 (교과서가) 바뀌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해 커다란 박수를 받았다. 또 그는 "0.1%의 권력자들을 위한 그런 사회, 교과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포효하는 이승환 "0.1%의 권력자들을 위한 그런 사회, 교과서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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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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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까지 총 6팀도 '선배' 이승환의 부름에 흔쾌히 응했다. 이들을 두고 이승환은 미리 "선뜻 나서지 못하는 자리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응해 준 후배 뮤지션들에게 특히 감사하다, 그 정도로 사안의 심각성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며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 또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목소리를 보탰다. 힙합 듀오 가리온은 공연 중간 무반주로 선보인 "내 한 쪽 눈을 가리지 마, 한 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지 마"라는 랩으로 자신들의 뜻을 대신했다. 밴드 로큰롤라디오는 관객들을 향해 "이렇게 모인 우리들이 애국자인 것 같다"는 말을 남겼고, 비틀즈의 노래만을 부르는 밴드 타틀즈는 "옛날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좋듯, 역사는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들었다 놨다' '좋다' 등의 히트곡을 선보인 데이브레이크도 한 마음이었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은데 밖으로는 얘길 다 못한다, 하지만 이 자리로 조금 해소되는 것 같다"고 입을 연 데이브레이크는 "우리들이 의외로 나이가 많다, 아이가 있는 멤버도 있다"며 "그 아이들이 편협한 시각으로 (세상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건 단순하지만 아주 상식적인 생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십센치도 짧지만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관객의 요청에 '스토커'라는 곡을 즉석으로 연주한 이들은 "(노래를 부르다) 우리가 스토커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이렇게까지 하는데, 이렇게까지 공연하고 목소리를 내는데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이들에게는) 우리가 스토커처럼 보이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자기는 옷도 몇 벌씩 갈아입으면서, 왜 교과서는 하나만 보라 하냐"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이승환의 친구이자 그와 함께 자선재단 <차카게살자>를 설립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 웹툰 작가 강풀도 함께 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주 기자는 "여러분들이 어른 몇 명 때문에 고생이 많다"라며 "(다른 것들은)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는데 왜 교과서는 북한과 비교하는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북한으로 가든가"라고 일갈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주 기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권을 향해 직접적으로 날을 세웠다. 주 기자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공주님과 몇몇의 뜻이다"라며 "자기는 옷도 몇 벌씩 갈아입으면서, 왜 교과서는 하나만 보라고 하는 거냐"고 꼬집었다. 또 "권력을 가진 어른들은 여러분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몇몇 어른들의 잘못으로 나라가 잘못되고 있다, 아주 구리다"고 성토했다. 

이어 주 기자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눈을 부릅뜨고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보고 있으라"고 말한 그는 "여러분들은 (정치에) 관심 없을 거라고 무시하는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꼭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 기자는 "화를 내야 한다, 투표할 때 놀러가지 말고 잘 찍어야 한다"며 "평소에 즐겁게 지내다가 때가 되면, 4월이 되면, 2년 후가 되면 여러분을 무시했던 이들을 꼭 밟아야 한다"는 말도 남겼다. 

주 기자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만화가 강풀은 "나는 이 사람을 모른다"는 농담으로 웃음을 불러 일으켰다. 이내 표정을 바로 한 그는 "어느 순간 보니 어린 친구들 중에 5.18과 8.15를 헷갈리는 친구들도 있더라, 그런데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라 전달을 제대로 못 해준 우리의 잘못이라 생각한다"며 "역사라는 건 참 중요하다, 과거의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고 현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모두 힘내자"고 덧붙였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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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저지세사모 <세월호를 잊지 않고 끝까지 행동할 것> ... 평화미국원정단 80일째

 
  • 뉴욕뉴저지세사모 <세월호를 잊지 않고 끝까지 행동할 것> ... 평화미국원정단 80일째
     
     
    평화미국원정단은 미국원정 80일째인 1일 오후3시반부터 뉴저지주 한아름식품(에디슨)앞 도로변에서 뉴욕뉴저지세사모(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뉴저지사람들의 모임)주최의 <세월호인양, 진상규명>을 위한 평화적인 피켓시위에 동참했다.
     
    뉴욕뉴저지세사모는 세월호를 잊지않고 추모하며 남코리아의 민주주의회복을 위해 작년세월호사고직후 모임을 결성한 다음 미동부지역곳곳에서 자발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매월 첫주 일요일 오후2시부터 2시간가량 정기시위를 진행하는 뉴욕뉴저지세사모는 이날 이곳에서 뉴저지동포들을 중심으로 6번째 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지난 추석연휴를 맞으며 뉴저지오버팩공원입구에서 <세월호진실알리기>집회를 진행해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또 뉴욕맨해튼에 위치한 뉴욕타임즈빌딩앞에서는 지난해부터 매월 셋째주 일요일에 정기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뉴저지세사모 결성초기부터 계속 활동해온 한 회원은 <이 주변에 1만5000여명의 동포들이 거주한다. 6개월동안 매달1차례씩 세월호피켓시위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세월호사건을 풀 의지조차 없는 박근혜는 미쳤다>고 분노했다. 그는 <세월호는 두번다시 일어나면 안된다.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세월호사건만큼은 꼭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하자>고 강력히 호소했다.
     
    이어 세사모회원이 <남코리아가 유신독재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원정단은 80여일의 원정단활동을 소개하며 <미군이 주둔하며 미핵항공모함을 끌어들여 북침핵전쟁연습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탄저균을 불법으로 들여와 우리민족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계속해서 원정단은 <국정교과서예산을 몰래 편성해 비공개로 의결하는 등 오만가지짓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국내외곳곳에서 더 힘찬 투쟁을 벌여 박근혜를 몰아내고 미군도 탄저균을 가지고 떠나게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뉴욕뉴저지세사모와 원정단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세월호시위를 힘차게 벌이자 지나던 한 운전자는 경적소리를 여러번 울리며 시위대를 응원했다. 또 길가던 시민들은 <화이팅!>을 외치며 세월호시위를 적극 지지했다. 또 맞은편에서 신호대기중이던 운전자들은 피켓시위를 지켜보며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었다.
     
    시위를 마친 뉴욕뉴저지세사모와 원정단은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나누며 평화미국원정단의 80일간의 활동과 세사모활동을 서로 공유하고 격려의 말을 나눴다. 세사모의 한 회원은 <매일 백악관앞에서 피켓시위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대단하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힘차게 응원했다.
     
    한편 뉴욕뉴저지주에 코리아동포는 28만여명이 살며 뉴저지주 에디슨가 주변에는 1만5000여명의 동포들이 거주한다. 뉴욕뉴저지동포들은 <잊지말아요> 세월호전시회를 28일 오후6시 뉴욕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전시회에는 단원고아이들의 미술작품, 사진, 노래 등도 함께 하는데 전시회에 참여하는 안산단원고 최윤아양은 <하루아침에 동생을 잃고 지난 18개월간 세월호의 비극을 절감했다>며 <전시회를 통해 희생된 아이들의 꿈과 만남을 기억할 수 있는 자리를 갖고 싶다>고 전시회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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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코리아연대, 제12차미대사관진격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5/11/04 13:45
  • 수정일
    2015/11/04 13: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영상] 코리아연대, 제12차미대사관진격(11.2)

     

     

    코리아연대(자주통일과민주주의를위한코리아연대) 양고은공동대표와 회원이 2일 제12차미대사관진격투쟁을 결행, 성공했다.

     

    코리아연대는 <미대사관 제12차진격투쟁>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미국에 요구한다>


    1. 탄저균·보툴리눔실험, 오바마대통령 공개사과! 
    2.. 효순·미선살해범 인도와 SOFA 개정! 
    3. 북침핵전쟁연습·북침세균전실험 중단!

    4. 북미평화협정체결과 미군철수!

     

    <코리아연대는 선포한다>


    1, 미대사관을 향한 평화적인 진격투쟁 계속! 
    2. <탄저균 가지고 미군은 떠나라> 평화대장정 추진! 
    3. 반미반박근혜 대중집회개최하고 실천행동조직! 
    4. 국제적인 동시다발 평화적 반미시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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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침도 안 바르고… 황교안의 7가지 거짓말

국정 교과서 대국민 담화, 기승전 전교조 탓… "대한민국 탄생은 1948년" 뉴라이트 논리와 ‘판박이’
 
입력 : 2015-11-03  15:13:50   노출 : 2015.11.04  08:51:10

 
김도연 기자 | riverskim@mediatoday.co.kr 

황교안 국무총리가 3일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교과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황 총리는 “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아야 학생들이 우리나라와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다”며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무엇이 문제인지, 왜 국정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가 내세운 교과서 국정화 추진 논리 및 사례는 △6‧25전쟁을 남북 공동 책임으로 서술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 북한은 ‘국가 수립’으로 서술 △북한의 반인륜적 군사도발 외면 △교과서 집필진, 정부 상대 소송 남발 △김일성 헌법 및 주체사상 선전 △교과서 집필진의 편향성 △학교의 교과서 선택권 실력 저지 등이다. 

① 6.25가 남침 아니라 나와 있다고?

황 총리는 이날 프레젠테이션(PT) 설명을 곁들이며 “남북 간 38선의 잦은 충돌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미래엔 교과서는 6‧25 전쟁 동기에 대해 남북 공동책임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해왔는데, 황 총리의 발언도 이러한 맥락 위에 있다. 

하지만 교육부 검정을 통과해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8종 역사 교과서 가운데 6‧25 전쟁을 남북 공동 책임으로 기술한 교과서는 단 한 종도 없다는 사실은 언론 등을 통해 확인돼 온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관련 내용은) 교육부가 수정 지시를 해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은 “6·25 전쟁 책임과 관련해 남북공동책임이라고 쓰여 있다는 것이 정부여당의 주장”이라며 “미래엔 교과서 317쪽을 보면 그렇게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미래엔 교과서를 보면 ‘북한이 전면 남침했다’고 돼 있다. 북한의 전투명령도 실려 있다. 6.25 발발 3일 전에 전투명령이 내려와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② '정부 수립'이란 말이 국가 정통성 부정?

황 총리는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다. UN도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승인했다”며 “이러한 명백한 사실에 대해 대한민국은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기술된 역사교과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은 마치 국가가 아니라 정부단체가 조직된 것처럼 의미를 축소하는 반면, 북한은 ‘정권수립’도 아닌 ‘국가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크게 부여해 오히려 북한에 국가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의미를 왜곡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황 총리 주장이다. 

이는 뉴라이트의 ‘건국절’ 논리와 맞닿아 있다. 뉴라이트 진영은 1948년 8월15일을 건국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국민, 영토, 주권이 갖춰졌기 때문에 ‘정부 수립’으로 의미를 축소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1949년 공포된 제헌헌법은 “기미 삼일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립하여 세계에 선포한 위대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이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규정했고, 헌법 전문 역시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밝히고 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뉴라이트 진영은 1945년 8월15일과 1948년 8월15일 사이의 3년을 건국 운동기라고 보고 있다”며 “이 사이 3년을 평가하면서 ‘항일’의 가치를 누락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라이트 세력이 3년 동안 벌어진 반공투쟁을 애국투쟁, 건국투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③ 천안함은 폭침, 빠지면 안 된다?

황 총리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도발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라며 “그러나 일부에선 북한의 이런 만행을 미국의 소행으로 왜곡하거나 암초에 부딪혀 좌초된 우발적 사고인 양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 어떤 교과서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 도발 사실이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침몰 문제는 2013년 검정 당시 정부가 문제 삼지 않았던 부분이다. 교육부는 카드뉴스 등을 통해 “2013년 검정 당시 역사교과서 2종은 이 사건이 북한에 의해 일어났다는 사실을 명확히 명시하지 않아 교육부의 수정명령을 받았다. 8종의 역사교과서 중 3종에서는 지금도 천안함 피격 사건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부는 그동안 ‘천안함 피격 사건’을 교과서에 포함하라는 집필기준을 내놓은 바가 없다. 2013년 검정 당시 교육부의 수정명령을 보면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다룰 경우) 천안함 피격 사건의 주체를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반드시 천안함 침몰 사건을 다뤄야 한다는 지시나 기준은 아니었다.

   
▲ 황교안 국무총리. ⓒ 연합뉴스
 

④ 올바르게 고칠 것 요구했는데 반발했다고?

황 총리는 “정부가 사실 왜곡과 편향성이 있는 교과서 내용을 올바르게 고칠 것을 요구해도 상당수 역사교과서 집필진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필진들이 끝까지 수용하지 못하겠다며 소송까지 제기한 부분은 김일성 주체사상을 비판 없이 서술하여 주체사상의 실체를 사실과 다르게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 6.25 전쟁을 남북한 공동책임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인용사례 등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고등학교 한국사교과서 집필자 협의회(한필협)는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우리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들은 집필과정에서 역사교육의 전문성과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려고 했고, 교육부를 비롯해 여러 통로를 통한 오류 지적도 타당한 것이라면 수용하여 바로잡았다”며 “다만 현재 우리 집필자들이 교육부의 수정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그 명령이 ‘적법하고 유효한 과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2013년 교학사 교과서 논란이 되자 교육부는 그해 10월 교학사 교과서 오류 251건을 포함해 8종 교과서의 서술 829건에 대해 수정·보완을 권고했다. 이후 교과서 발행사는 수정·보완 내용을 제출했고 교육부는 이 가운데 41건에 대해 수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금성출판사, 두산동아, 미래엔,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집필진 11명이 수정명령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주장은 수정명령의 절차가 위법하다는 것이다. 수정명령 내용 역시 특정한 사관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이 없어 교육부의 권한을 일탈했다는 주장이다. 

미래엔 집필에 참여한 원고 한철호 동국대 교수는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8개월 검정 과정에서 전혀 문제 삼지 않았던 부분을, 교학사 교과서가 문제가 되니까 전체 교과서를 일괄해 수정명령을 내렸다. 심의에 누가 참여했는지도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을 누락한 채 황 총리는 이날 소송만 문제 삼았다. 

⑤ 주체사상 선전하는 교과서가 있다?

황 총리는 “일부 지도서에는 김일성 일대기를 소개하고, 김일성 헌법 서문을 그대로 알려주며, ‘6.25전쟁은 이데올로기의 대리전이자 민족 내부의 갈등이 얽혀 발발한 것임을 깨닫게 한다’라고 가르칠 것을 지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문제집에는 주체사상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체사상이 무엇인지를 묻는 문제, 김일성 주체사상을 답하도록 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서 대표적으로 문제 삼았던 것은 금성출판사 자습서 겸용 문제집이었다. 김일성에 대한 설명의 옳고 그름을 묻는 문제였는데, 문제 설명을 위한 말풍선에 북한 주민의 가상 대화를 꾸며 넣은 것이었다. 

이 문제에서 한 북한주민은 ‘만경대에는 왜 오신 거죠?’라는 질문에 “만경대에 온 이유는 위대한 ’수령‘님의 생가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에게 성지이다”라고 대답을 했고, 이와 관련해 ‘수령’이 누구인지를 묻는 문제에 불과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북한의 우상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가상 대화임에도 김무성 대표가 악마의 편집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세습체제 33회, 우상화 15회, 개인숭배 10회, 독재·권력독점 35회, 유일지배체제 26회 등 총 119회로 북한에 대해 검인정 교과서가 북한을 부정적으로 기술하고 있어 북한을 찬양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정부·여당의 색깔론을 반박했다. 

현행 교과서의 내용이 친북 성향이라 수정해야 한다면 교과서를 최종 승인한 교육부는 ‘주체사상’ 용인한 집단이 되게 된다. 교육부가 지난 9월 고시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중 사회과 한국사 파트를 보면 ‘북한의 변화와 남북 간 평화통일 노력’을 학습하기 위한 학습요소로 ‘주체사상과 세습체제’ ‘천리마운동’ ‘7.4 남북공동성명’ ‘이산가족 상봉’ 등을 명시하고 있다.

⑥ 전교조가 교과서 장악?

황 총리는 “현재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다수는 특정단체, 특정학맥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새 교과서가 발행될 때마다 매번 집필진으로 반복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에 출판된 한국사교과서를 집필한 37명 중 28명이 2014년에도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을 만큼, 특정 집필진들이 한국사교과서를 주도하고 있는 구조”라며 “정부가 수정명령을 해서 수정을 한다 하더라도 검정제도 하에서는 그들이 다시 집필에 참여한다면 편향성의 문제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천재교육’ 대표 집필자 주진오 상명대학교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교과서 집필은 논문이나 일반 책을 쓰는 것과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교육과정이 고시되면 이미 교과서를 쓰고 검정을 합격시켜 본 학자나 교사를 출판사에서 먼저 찾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집필진에는 전교조 교사도 있지만 아닌 교사들도 많다”며 “전교조라고 해서 매도를 당할 일도 없지만 마치 집필진 대부분이 전교조인 것 같은 이념공세를 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래도 좌편향이라고 생각한다면 제대로 된 교과서를 집필시켜 (검정제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집필진 구성에 대한 정부·여당의 시비도 ‘색깔론’이라는 지적이다. 도종환 의원은 지난달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역사교사모임 소속이면 다 좌파, 민족문제연구소면 다 좌파, 촛불집회 참여하면 좌파라는 식”이라며 “심지어 교학사 집필진 두 명도 좌파로 분류됐다. 보수단체는 국어교과서가 자체 토론회 등에서 좌편향됐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⑦ 교학사 외면 받는 것도 전교조 때문?

황 총리는 “현행 교과서 선택권은 개별 학교가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특정단체 소속의 교사들 중심으로 자신들 사관과 다른 교과서는 원천적으로 배제시키고,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든 사례는 교학사 교과서였다. 황 총리는 “지난 2014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20여 곳의 학교는 특정 집단의 인신공격, 협박 등 집요한 외압 앞에 결국 선택을 철회했다”며 “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현장이 반민주적, 반사회적 행위에 무릎을 꿇은 것”이라고 했다. 

황 총리는 “전국에 약 2300여개의 고등학교가 있는데 그 중 세 학교만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했고, 나머지 99.9%가 편향성 논란이 있는 교과서를 선택했다”며 나머지 교과서를 편향적이라고 규정했다. 

지난 2013년 교학사 교과서는 2261건의 오류가 발견돼 사회적 논란이 됐고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아 학교 일선의 외면을 받았던 교재다. 교육부는 이러한 교과서를 억지춘향으로 통과시키는 특혜를 줬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은 외면했다. 

정부와 여당은 채택률 0%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고 있다. 전교조 등 진보 성향의 단체가 격렬하게 반대해 학교 현장에서 채택하지 않았다는 논리다. 교학사 교과서 자체의 문제를 지적하는 정부·여당 내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경쟁에서 밀리자 경쟁 ‘제도’ 자체를 없앤다는 비판도 나왔다. 친일인명사전에 비판적인 관점을 지닌 탈근대 역사학자 윤해동 한양대 비교역사문화연구소 교수는 “권희영, 이명희 등 한국현대사학회 멤버들이 교학사 교과서를 만들었지만 교과서 시장에 안착하는 데 실패했다. 검정 교과서를 만들었는데도 안 되니 제도 자체를 바꿔버리자고 말한다”며 국정화 추진 세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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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정리] 북 지대공미사일체계

김정은위원장, 또 대공미사일 일대혁신선언
 
[총정리] 북 지대공미사일체계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03 [16: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몇 해 전 대공미사일 명중 발사 시험을 참관하면서 미소를 짓는 김정은 제1위원장     © 자주시보

 

▲며칠 전 대공미사일 발사 시험을 지도하며 환하게 환한 웃음 터트리는 김정은 제1위원장     ©자주시보

 

 

북이 지대공미사일(북에서는 자행고사로켓이라고 함) 연구 개발에 있어 일대 전환을 선언하였다. 북은 이미 세계 최강 수준의 다양하면서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지대공미사일을 구축하고 있는데 여기서 일대 혁신을 일으킨다면 그 어떤 나라도 비교할 수 없는 최첨단 방공망을 구축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번 선언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 북이 2013년 공개한 자행고사 로켓, 러시아 SA-13 고퍼 미사일과 유사하게 생긴 자행고사로켓 즉, 단거리 대공미사일. 전투기는 물론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순항미사일까지 요격하는 매우 위력적인 대공미사일이다.     © 자주시보

 

3일 조선중앙방송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서부전선 반(反)항공부대들의 '고사로켓' 사격훈련을 참관하여 "국방과학 부문에서 현대전의 요구에 맞는 다종의 신형 고사로켓 개발 사업을 적극화해나감으로써 적들의 어떤 공중 타격으로부터도 조국의 푸른 하늘을 철통같이 보위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고사로켓 싸움준비를 완성하기 위한 사업을 실속있게 짜고들며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고사로켓의 현대화·정밀화를 계속 다그쳐야한다"고 주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3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대공미사일 사격훈련까지 직접 참관했다는 조선중앙방송 보도를 보면 다양한 대공미사일 실사격훈련을 전개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국방부와 미군이 왜 이를 탐지 파악하여 지적하지 못했는지 의문이 든다. 일대전환을 꾀하기 위한 실사격훈련이었기 때문에 한 두 발 쏘고 말았을 리가 없다. 
북은 올 3월 12일에도 스틱스계열의 대함미사일과 SA계열의 대공 미사일 7발을 시험발사하였다고 보도하여 우리 국방부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모든 언론들이 초미의 관심거리로 보도한 바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번 훈련이) 현대화된 고사로켓의 기술상태와 서부전선 반항공부대의 실전능력을 검열 판정하며, 다종의 신형고사로켓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방도를 찾아 반항공부문 싸움 준비에서 전환이 일어나도록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미군이 이라크전이나 리비아전쟁에서 보여준 전쟁진행 정을 보면 초기에 순항미사일과 스텔스 폭격기, 무인폭격기를 동원하여 상대의 지휘소, 레이더기지, 발전소, 통신기지 등을 정밀타격 모두 초토화하여 모든 국가의 신경망을 마비시킨 후 마음놓고 전투기와 폭격기를 띄워 군 기지와 거점을 요정낸 다음에 장거리포로 다시 한 번 상대진지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그 다음에 탱크와 장갑차 등 기갑과 전투헬기를 앞세워 지상군을 투입하여 거의 무혈승리를 이루는 방식을 사용한다.

한반도 전쟁계획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잠수함과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과 국군 전폭기의 통합직격탄(JDAM) 등 정밀유도폭탄으로 초기에 북의 거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타격하느냐가 관건이다.

 

북의 자행고사로켓 즉, 이동식 대공미사일체계는 바로 이 초기 타격무기들을 방어하는 무기이다. 번개시리즈 중 번개 5호는 러시아의 S-400급 장거리 대공미사일로 400KM나 떨어진 전투기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순항미사일은 물론 탄도미사일도 방어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대공미사일도 갖가지 종류를 개발 배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발사장면을 공개한 대공 미사일은 휴대용 대공미사일과 러시아 SA-13 고퍼와 유사한 단거리 대공미사일, SA-3, SA-2 저고도 대공미사일이다. 명중시킨 목표물은 무인기가 대부분이었는데 특이하게도 단거리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무인기가 아니라 매우 빠른 로켓 즉, 소형미사일을 목표물로 삼아 백발백중 명중시켰다는 사실이다.
그 휴대용 미사일의 목표탐지와 추적, 명중 레이더 시스템을 더 크고 사거리가 긴 대공미사일에 장착하면 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도 요격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현재 북이 보유한 대공방어망도 이렇게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휴대용의 경우 더 앞선 상황인데 여기서 일대 혁신을 일으킨다면 도대체 어느 수준으로 차량이동형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하겠다는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대공미사일은 중국도 러시아에게 밀리는 분야라서 최근 시진핑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에만 있는 S-400급 미사일을 도입하기 위해 무척 노력했었다. 2,000페이지에 이르는 각종 대러경제협력 사업에 서명을 하고서야 푸틴대통령은 이 대공미사일을 중국에 넘겨주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리 국군도 대공방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공포 '비호'와 신궁, 천마를 자체로 개발 실전 배치하고 있는데 시험발사 장면을 보면 명중율이 거의 90%를 넘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다만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은 무인기를 목표물로 삼았다는 점, 모두 저고도 단거리 대공 미사일이라는 한계가 있어 고고도 중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천억에 이르는 최첨단 전투기를 그에 비하면 껌깞 수준인 대공미사일로 격추시킨다면 그보다 효율적인 무기체계가 어디 있겠는가. 또 미국의 핵심 타격 수단이 전폭기와 순항미상일인 조건에서 이를 다 막아낼 수 있는 최첨단 대공미사일은 미국에게 치명적인 무기가 아닐 수 없다. 

미국만이 아니라 우리 군도 미국과 비슷한 작전체계와 장비를 구축하고 있기에 북의 대공미사일은 우리 군 당국이 예의주시해야할 분야가 아닐 수 없다고 생각된다.

 

다음은 지금까지 공개된 북의 대공미사일들이다. 거리 분류는 공인된 것이 아니라 필자가 편의적으로 나눈 것이다.

 

✦ 휴대용 대공미사일

 

 

▲ 사거리 5KM 정도 휴대용 대공 미사일이다. 나토명 SA-16, 18 지대공 미사일과 유사하게 생겼다. 맨 위의 사진은 목표로켓이다. 그 아래 휴대용 대공미사일이 발사관에서 튕겨나간 후 점화하여 딱 2배 속도로 목표물을 쫓아가서 여지없이 요격하였다. 외양은 러시아의 이글라와 유사한데 목표를 소형로켓으로 삼아 쏘는 족족 명중시키는 것을 보면 러시아의 이글라보다 훨씬 뛰어난 추진력과 명중율을 가진 무기로 보인다. 인터넷의 모든 동영상을 다 검색해보아도 북처럼 소형로켓을 목표로 삼아 휴대용 대공미사일 시험을 하는 나라는 없었다. 원래 스톡홀름보고서에서도 북의 휴대용 대공, 대전차 미사일을 러시아에서도 수천기나 수입해다 쓸 정도로 북의 것이 탁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러시아의 휴대용대공미사일 이글라도 그 위력을 세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 자주시보

 

[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발사시험 동영상, 이런 기술을 중장거리 미사일에 응용하면 순항미사일과 전투기는 물론 탄도미사일도 요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단거리 대공 미사일

 

▲ 북의 자행고사로켓. 러시아 SA-13 고퍼와 매우 유사하게 생겼다. 이는 순항미사일까지 타격할 수 있는 대공미사일이다.     © 자주시보
▲ 러시아의 SA-13 고퍼     © 자주시보

 

▲ 러시아 SA-13 고퍼와 유사한 북의 자행고사로켓이 발사되는 장면     © 자주시보

 

▲ S-75(나토명SA-2)대공미사일로 여러가지 변형 기종을 가지고 있다. 최대사거리 45km (30 miles)이고, 최대고도는 20km, 러시아가 이를 이용하여 미국 U-2 정찰기를 격추시킨 바 있고 베트남전에서도 미군기를 많이 떨어뜨려 지금도 계속 성능개량을 통해 개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개량하여 홍기라는 대공미사일을 만들어 사용중이다.     © 자주시보

 

▲ 며칠 전 북이 공개한 SA-2 대공미사일 발사시험 장면    ©자주시보

 

▲러시아  SA-2와 유사한 북의 대공미사일이 날아가면서 2차 추진을 하는 모습 붉은 원형 화염을 내뿜는 순간부터  이 대공미사일의 속도가 급격히 높아진다. 이는 러시아의 것과 다른 점이다. 외형은 비슷해도 능력은 완전히 북에서 새롭게 만든 것이다. 거의 모든 미사일이 다 그렇다. 북의 방사포도 이런 2차 추진을 하는 모습을 최근 영상에서 잡힌 바 있다.     ©

 

 

 

▲나토명 SA-3  러시아 저고도 지대공 미사일로 사거리가 40KM 정도로 SA-2와 유사하지만 전파교란에 강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주로 전투기 요격에 사용된다.

 

▲ 며칠 전 북이 공개한 러시아 SA-3 계열의 대공미사일 발사시험    ©자주시보

 

 

 

✦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 나토명 SA-5 러시아 지대공 미사일과 유사하게 생긴 북의 대공미사일이다. 러시아의 SA-5 지대공미사일은 사거리가 250km, 함께 운용되는 레이더의 탐지범위는 27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정도면 평택 미군기지에서 막 떠오른 전투기도 이 미사일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 자주시보

 

 

✦ 장거리 대공미사일 

 

▲ 북이 공개한 최대사거리의 대공 미사일이다. 직접 북의 무장장비 전시관을 방문하여 이 미사일을 보고 온 미주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은 북에서 이 미사일을 번개5호라고 부르는데 탑재 차량 등을 분석해보았을 때 러시아 S-400급과 비슷한 성능을 지녔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전망하였다. S-400 미사일은 400KM 떨어진 목표전투기와 탄도미사일까지도 요격할 수 있는 가공할 무기이다.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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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엉터리 역사인식에 헌법정신도 망각한 거짓말쟁이들”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 전 서원대 석좌교수

3일 오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에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에서 기존 검정 교과서의 한국사 기술과 집필진들에 대해 항목까지 나눠 맹비난했다. 대부분 북한 관련 서술이나 집필진의 편향성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그동안 정부와 뉴라이트 학자들 위주로 제기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주장의 근거 역시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에 비춰봤을 때 미흡했다.

국내 대표적인 원로 역사학자인 이이화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총리를 포함해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국사편찬위원장은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일을 꾸며냈다”며 “결국 상식을 벗어난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을 택했다”고 분개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황 총리가 주장한 항목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박정희의 5.16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것’, ‘일제시대 지식을 축적한 사람들이 산업화 때 중요한 역군이 됐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친일, 독재를 미화하지 않겠다고 한다”며 “그거야말로 양두구육(羊頭狗肉)이다”고 말했다.

그는“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것에서부터 독재국가에서 하던 수법을 그대로 이용했는데 도대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며 “상식적으로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짓이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73년부터 <창작과비평>, <뿌리깊은나무>, <월간중앙>, <월간조선> 등에 한국사 관련 글을 발표하면서 역사학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6년 역사문제연구소 창립에 참여했고, 역사 바로잡기 운동, 동학농민혁명 연구, 과거사 청산 운동, 친일인명사전 편찬 등 한국 근현대사를 바로잡는 이른바 '실천 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10년 간 작업 끝에 완간한 ‘한국사이야기’(22권), ‘허균의 생각’, ‘인물로 읽는 한국사’, ‘전봉준, 혁명의 기록’ 등이다. 2011년 단재학술상, 2006년 임창순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역사학자인 이이화 전 서원대 석좌교수.
역사학자인 이이화 전 서원대 석좌교수.ⓒ양지웅 기자

다음은 이 전 교수가 황 총리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반박한 인터뷰 전문이다.

- 오늘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한 것 보셨나?
=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서 안 봤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총리, 교육부 장관, 국사편찬위원장, 새누리당 김무성까지 포함해서 박근혜 눈치보고 일을 꾸며냈다는 것이고, 이는 곧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한마디 더하자면 김무성 같은 사람이 아닌 이상 새누리당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교과서 국정제를) 유지할 수 없다. 상식적으로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짓이다.

- 국정화 확정 고시까지 정부가 무리하게 강행한 부분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
= 우리 스스로 민주사회라고 하면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했고, 교과서 자유 채택제로 가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오히려 퇴보시킨 행위다. 역사 교과서를 채택하는 것에서부터 독재국가에서 하던 수법을 그대로 이용했는데 도대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 황교안 총리는 “검정 교과서들이 한국전쟁의 원인을 남북간 38선에서 벌어졌던 잦은 충돌 때문이었던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하고 있어 북한의 잘못이 아닐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할 우려가 있다”고 하더라.
= 제가 대부분의 검정교과서들을 다 봤다. 한국전쟁 부분도 봤는데 양쪽 책임이라는 말을 쓴 곳이 하나도 없고 대부분 ‘남침’으로 기술하고 있다. 남침으로 기술돼 있다면, 이후에는 전쟁의 간접적인 원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저도 현행 교과서들의 한국전쟁 기술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번 제대로 따져보자. 한국전쟁에 대한 기술을 제대로 하려면 그당시 국제정세, 예를 들면 1950년 미국 국무부 장관이 애치슨 선언에서 발표한 ‘애치슨 라인’에 대한 설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당시 알류산 열도-일본-오키나와-필리핀을 연결하는 극동방위선을 설정했는데, 여기에 한반도와 중국, 타이완은 미국 방위선에서 제외됐다. 김일성이가 전쟁을 일으켜도 개입을 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문제가 있고, 그 당시 남쪽에서는 남로당 세력이 굉장히 컸다. 그걸 바탕으로 한 민중봉기론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당시 이승만이가 평소 북진통일에 대한 야욕을 드러냈던 부분은 왜 빠져 있나? 이런 역사적 사실들은 한국전쟁 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매우 중요한 대목들이다.

- “UN이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승인했는데 현행 검정 교과서에서는 대한민국을 ‘정부 수립’으로, 북한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수립’으로 기술해 마치 북한만 ‘국가 수립’으로 건국의 의미를 부여해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왜곡해 전달하고 있다”고도 했다.
= 그것도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이건 우리 헌법만 봐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서 영토의 범위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다. 이는 임시정부 수립과 동시에 대한민국을 선포하면서 ‘국가수립’을 선언한 것에 기반한 것이다. 따라서 헌법대로 한다면 대한민국 국가수립이라고 하면 북한은 자연스럽게 우리 영역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수립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현행 교과서는 분명히 ‘정부수립’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헌법대로 말하는 게 뭐가 잘못인가? 지금 정부가 주장하는 말은 이런 헌법정신마저 망각한 것이다. 북한의 경우는 우리와 다르다. 북한은 임시정부 사람들이 수립한 정권이 아니다. 독자적으로 공화국 수립이라고 하는 것이고, 자기들이 그렇게 인정하는 것이다. 각각 법에 따라 기술하는 걸 그대로 썼는데 그걸 갖고 정통성이니 뭐니,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UN이 인정한 유일한 합법정부다? 그 말과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는 문제는 전혀 다른 맥락이다. (황 총리의 말은) 그 당시 UN의 실질적인 권위와 국제정세 등 기본적으로 이해해야 할 부분들을 간과한 것이다. 초기 UN에는 소련과 중국의 참여가 소극적이었다. 한국전쟁 때 UN군을 결의할 때도 상임이사국이던 소련이 불참했었고 중국의 경우 장개석 정부만 가입돼 있었다. 당연히 북한이 UN 회원국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후에 소련이 실질적으로 상임이사국 행세를 하고, 중화인민공화국도 가입을 하는 과정에서 북한도 UN에 가입한 것이다. 이런 맥락을 종합적으로 이해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다.

- “천안함 사건 등을 교과서에 기술하지 않아 북한의 침략 야욕을 은폐·희석시키고 있다”고 하던데?
= 대한민국 교과서에 북한 얘기를 어떻게 일일이 다 쓰나? 남한과 관련이 있는 부분을 꼭 언급을 해야 한다면 필자에 따라 천안함 이야기를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는 것이다. 어떤 필자는 천안함 문제를 복잡하고 알 수 없다고 판단해 안 쓸 수도 있는 것이고, 어떤 필자는 언급할 수도 있는 것이고. 또 모든 교과서가 천안함을 기술하지 않고 있는 것도 아니다. 항상 일부 영역을 전체적으로 확대하고 과장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이다.

- “정부의 교과서 수정 요구에 집필진들이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일단 수정 지시 자체가 필자의 표현의 자유를 억제하는 행위다. 그리고 실제로 요구에 따라 수정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수정 요구를 하니깐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다’고 해서 법원에 소송을 거는 것이다. 나아가 법적으로 당연한 권리로 보장된 것이 소송인데, 그걸 한다고 뭐라고 한다면 필자들은 박근혜 정부 앵무새 노릇을 하라는 말인가?

- “교과서 집필진들이 쓴 문제집과 지도서에서 김일성 주체사상을 선전하고 북한 헌법을 그대로 알려주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 그 대목들을 봤더니 주체사상에 대한 기본적 기술만 하고 있더라. 예를 들어 ‘북한이 중.소 분쟁이 일어났을 때 제3의 길로 자신들의 생존전략으로 주체사상을 만들었다’는 기술이 있다. 이건 틀린게 아니다. 엄연한 사실이란 말이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돼 있다. ‘이것이 김일성의 유일사상,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객관적인 설명에 이은 분석이다.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은 말이다. 평가를 하려면 사실에 대한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기본적인 원리마저 부정하려는 것인가?

- 황 총리는 작년 우편향 논란이 일었던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3곳 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다양성’ 문제를 제기했다.
= 기가 막힌다. 교학사 교과서는 일일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류 투성이에다가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얘기하자면 동학농민혁명을 들 수가 있다. 교학사 교과서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두고 ‘조선왕조 질서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일어났고, 내부 갈등에 의해 실패했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봉건, 반침략’ 사상을 기반으로 일어났고, 일본 군대의 소탕작전으로 소멸된 것이다. 이런 건 교과서로 존재할 가치가 없다. 게다가 반민족적인 식민지 근대화론, 박정희 독재도 미화했다. 그런 문제 때문에 반대운동이 일어났던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밀어붙였잖아? 막강한 정권의 힘을 갖고 밀어붙였는데도 일선 학교들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한 것 아닌가. 결국 제로게임으로 갔다. 오히려 정부가 반성을 해야지.

- 황우여 장관은 오늘 고시 확정 기자회견에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가능한 이야긴가?
= 그 사람들이 언제 거짓말을 안 하던가? 국정 교과서 하려는 의도가 뭐냐? 박정희 때문이다. 민주화, 산업화 이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박정희의 5.16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것’, ‘유신은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기 위한 것’, ‘일제시대 지식을 축적한 사람들이 산업화 때 중요한 역군이 됐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친일, 독재를 미화하지 않겠다고? 그거야말로 양두구육(羊頭狗肉)이다.

- 중도, 진보 학자들이 집필거부 선언을 했다.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균형있는 집필이 가능한가?
= 기대하는 것이 이상하다.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잘 봐라.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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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처럼 영원한 민족을 오선지에 그리다


<통일의 초석을 놓은 사람들 ④> 작곡가 윤이상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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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03  21: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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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창간 15주년 기념 기획> 통일의 초석을 놓은 사람들

6.15공동선언과 함께 탄생한 <통일뉴스>가 어느덧 창간 1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연이은 보수정권의 집권으로 남북관계는 6.15공동선언 이전으로 되돌려지고 있습니다.

길을 찾기 어려울 때, 다시 떠나왔던 출발점들을 되짚어 보는 일도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지금보다 결코 녹록치 않았을 당시에도 통일의 거보를 내딛어 스스로 통일의 초석을 쌓았던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처럼 역사를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과 큰 결단, 그리고 뜨거운 가슴과 구체적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문익환, 김대중, 정주영, 윤이상,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각 분야에서 우뚝 솟은 이정표가 될 인물들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이들과 함께 웅대한 통일의 꿈을 한번 꾸어 봅시다.

<통일뉴스> 창간 15주년 기념공연은 11월 4일 오후 6시 30분 서울여성플라자 아트홀봄에서 열립니다. /편집자 주

 

"이데올로기는 활엽수처럼 계절에 따라 무성하고 착색되고 낙엽지지만, 민족은 창공처럼 영원하다"

유럽의 현존하는 5대 작곡가, 20세기 백 년간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 중 한 사람.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에 대한 수식어다. 그의 앞에 붙는 화려하고 웅장한 표현은 '창공처럼 영원한 민족'이라는 그의 믿음에서 출발한다.

윤이상. 우리에게 이름 석 자는 금기의 단어였다. 전 세계인이 찬사를 보내는 그의 음악을 듣는 것은 이적행위였다. 고단했던 망명객에게 조국은 영원히 안식할 1평의 땅도 허락하지 않았다.

여전히 친북용공의 대명사로 영혼마저 안식하지 못하는, 그의 어머니가 뱃 속에서 가졌을 때 꾼 꿈처럼 윤이상은 '상처받은 용'이 되고있다.

   
▲ 2014년 9월 평양 윤이상음악당에서 '윤이상음악연구소' 창립 30돌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오보에와 하프를 위한 이중 협주곡 견우와 직녀', 칸타타 '나의 땅, 나의 조국' 등으로 남북통일의 염원을 선율로 담은 윤이상은 "한 예술가로서 민족의 재통일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음악을 통한 남북화합을 모색했다.

1988년 7월 일본 도쿄에서 그는 '남북음악제전'을 제안했다. '남북음악제전'은 △남북한에서 각각 교향악단원을 선발하여 혼성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그 외 합창단, 독창자 역시 남북에서 각기 선발해, △휴전선의 어느 한 지점에서, △남북 이산가족을 중심으로 청중을 모으자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는 후에 '민족음악제전'으로 명칭이 바뀐다. 남과 북이 서로 '남북, '북남'이라고 바꿔 사용할 수 있으므로, 조국통일의 발전을 꾀한 작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국 불발됐다.

하지만 윤이상의 각고의 노력으로 1990년 10월 평양에서 제1회 범민족 통일음악제가 열렸다. 여기에 남측 음악가 17명이 참가했다. 그가 꿈꾼 '민족음악제전'은 아니었지만, 남북 음악인들이 함께 모여 통일을 선율에 담는 중요한 자리였다. 이는 1990년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송년 통일음악제'로 이어진다. 

그러나 음악이 정치를 뛰어넘지 못했다. 1991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교향악단의 남북한 상호교환 연주회가 추진됐지만 결국 무위에 그쳐 제3국인 일본에서 합동공연을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민족민주, 평화통일 실천 정신이 담긴 음악

우리에게 윤이상은 소위 '동베를린(동백림) 간첩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후 행적만 머릿속에 남아있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을 들어보지 않고 함부로 재단하는 경향이 있다. 윤이상의 음악은 처음 듣는 이들에게 매우 난해하다는 점도 한 몫한다.

베토벤, 모짜르트 등 서양 음악가들의 곡들에만 익숙한 우리의 귀에 동.서양의 조화, 노장사상의 가미, 민족선율을 서양악기에 접목시킨 윤이상의 음악이 들릴 리 만무하다. 하지만 세계인들은 윤이상의 음악에 찬사를 보낸다.

서양에서는 그에 대해 "서양 현대 음악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에 주력하고, '동서양을 잇는 중계자 역할을 한 음악가'라는 음악사적 지위와 함께 '독일 관념철학의 전통이 벽에 부닥친 서양문명의 흐름 속에서 동양사상을 담은 음악으로 세계음악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연 작곡가'"라고 평가한다.

   
▲ 북측 '윤이상음악연구소'에 설립된 고 윤이상 선생 흉상. [자료사진-통일뉴스]

윤이상 음악의 바탕에는 민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17년 9월 7일 경상남도 산청군 덕산면에서 선비의 아들로 태어나, 통영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윤이상의 귓전을 울린 어부들의 노래가 훗날 작곡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28살에 해방을 맞기까지 윤이상은 음악공부를 하면서도 일제강점기라는 민족현실 속에서 속 편히 음악에만 몰두하지 않았다. 이순신이 활약하고 3.1운동이 격렬했던 통영에서 자란 그는 자연스레 민족현실로 뛰어들었다. 

일본유학시절 '민족운동서클'에 가입, '조국을 일본식민지에서 해방되게 하자고 맹세'하고 귀국해 동료들과 폭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일제가 '불온하다'고 낙인찍은 가곡으로 2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현실을 껴안으며 민족과 함께 살려고 몸부림 치던 윤이상은 "5선 상에 음부(音符)를 기입하는 것이 너의 최량의 길이냐"라고 독백할 정도로 음악과 현실 속에서 고뇌했다. 그가 사회현실을 고뇌하며 민족을 음악에 담는 실천가로서의 면모가 쌓여가던 시기였던 셈이다.

이를 두고 노동은 중앙대 명예교수는 "개인적 윤리보다 민족적인 사회윤리의 문제들에 책임적인 참여를 통하여 그는 민족현실을 끌어 안고 있었다"며 "작품에서 민족적 정서를 모색하는 것도 현실과 음악 사이를 좁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음악과 근대양악 사이도 좁히는 방황이자 대화이었으며 탐구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렇기에 1956년 프랑스로 떠난 뒤, 1957년 서베를린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음악공부와 창작에 매진하면서 그 만의 음악이 빛을 본 것이다.

그리고 그의 민족과 현실, 음악을 향한 갈구는 사진으로만 보던 평안남도 강서군 강서고분벽화 사신도를 눈으로 직접 보기 위한 1963년 방북으로 이어졌다. 이는 소위 '동베를린(동백림) 간첩사건'으로 비화되고, 1967년 6월 중앙정보부에 의해 납치, 유학 11년만에 강제 귀국 당했다.

1969년 2월 각국의 항의와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탄원으로 풀려난 윤이상은 개인이 아닌 민족과 통일이라는 사회실천적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3년부터 한국의 민주화와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런 그의 음악적 세계와 민족의 평화.통일을 향한 실천은 '광주여 영원히'(1981), '나의 땅, 내 민족이여'(1986/87), '무궁동'(1986), '화염 속에 쌓인 천사'(1994) 등으로 표출됐다. 또한, 1990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 의장을 맡아 통일운동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그리고 1992년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정 트리오'의 북한공연을 극비리 추진하기도 하는 등 남북 음악인 교류활동에도 전념했다. 

   
▲ 1987년 10월 방북한 윤이상이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자료사진-통일뉴스]

 

정치.이념을 넘어선 음악을 통한 남북화해의 길

윤이상을 바라보는 남측의 시선과 달리 북측은 "열렬한 애국애족의 정신과 숭고한 인도주의적 이념이 작품들마다에 그대로 뜨겁게 어려있는 것으로 하여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참되게 살아온 그의 창작생활의 빛나는 총화로 되고 있다"라고 높이 평가한다.

1984년 '윤이상연구소'가 설립되고, 1993년 3월 평양 연평거리에 1만7천여㎡, 15층 규모에 2개 연주홀과 2백 개의 방으로 구성된 '윤이상 음악당'이 건립됐다. 그리고 잡지 <음악세계>가 발행되고 있다. 이를 두고 윤이상을 소위 친북용공분자라고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민족선율을 서양악기에 접목한 그가 창작을 위해 남쪽 전통음악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작곡가는 주변의 자극을 받아서 편성이나 작곡의 내용이나 그런 것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요. 저는 따로 떨어져 있고 정치적인 방해 때문에 한국의 연주가들과 접촉이 전혀 없었습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창작을 위해 택한 곳이 북한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1972년 독일 뮌헨올림픽 문화행사 일환으로 창작된 오페라 '심청'으로 1973년 한국정부의 초청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 김대중납치사건을 이유로 윤이상은 방한을 거부했다.

"음악은 특권자들의 성찬의 식탁 위의 금잔에 담긴 향내 나는 미주(美酒)의 역할만을 할 수가 없다. 음악은 때로는 깨어진 뚝배기 속에 선혈을 담아 폭군의 코앞에다 쳐들고 그 선혈로 하여금 화염으로 연소시키는 강한 정열을 뿜어내야 한다... 나의 음악은... 사회적으로는 나의 조국의 불행한 운명과 민족, 민권질서의 파괴, 국가권력의 횡포에 자극을 받아 음악이 가져야 할 격조와 순도의 한계 안에서 가능한 한 최대의 표현적 언어를 구사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 1995년, 윤이상은 사망 2개월 전 독일을 찾은 리영희을 만났다.[사진출처-도천테마기념관]

심신이 지친 오랜 망명객이 딸깍발이의 고행을 자처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통영 밤바다를 울리던 어부의 노랫소리를 안고 항일, 민주, 통일, 평화를 온 몸으로 부딪힌 음악가에게 민족을 향한 가슴은 버릴 수 없는 힘인 것이다.

1995년 11월 4일 윤이상은 78세의 나이로 독일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생을 마치기 전에 고향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이제 내 고향은 남한도 북한도 아닌 독일"이라는 한스런 유언을 남긴 채 이국땅에서 눈을 감았다.

조국으로부터 1평의 땅도 허락받지 못한 그는 베를린 시가 '인류에 명예로운 유산을 남긴 인물'을 위해 조성한 가토우 지역 특별묘지에 잠들어 있다.

   
▲ 조국으로부터 1평의 땅도 허락받지 못한 윤이상은 베를린 시가 '인류에 명예로운 유산을 남긴 인물'을 위해 조성한 가토우 지역 특별묘지에 잠들어 있다. [사진출처-도천테마기념관]

 

민족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던 윤이상 사후, 남북간 음악교류는 간헐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지휘자 정명훈이 남북합동공연을 추진했음에도, 북한 은하수관현악단과 프랑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이 2013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협연했듯이 음악 앞에는 여전히 정치의 벽이 막혀 있다.

그러나 윤이상이 설계한 '민족음악제전'의 꿈은 유효하다. 남측 '윤이상평화재단'과 북측 '윤이상음악연구소'가 오는 2017년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윤이상이 제안했던 '비무장지대(DMZ) 지구촌평화음악회' 개최를 신중히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이상 서거 20주기인 2015년. 남북관계 부침의 역사 속에서 그의 음악을 매개로 남북화해의 물꼬를 여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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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행령 정치', 박정희 '계엄령 정치'와 똑같다"

 
[국민참여를 통한 세월호 진상규명] 안병욱·박인규 대담
서어리 기자 2015.11.02 09:50:19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국민이 울었다. 위정자도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애도는 짧았다. 어느 순간부터 참사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차별과 폄훼만이 넘쳐났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고 원인이 정부에 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현재진행형인 '2차 참사'의 책임 소재는 확실하다. 정부다. 진상 규명을 하겠다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를 정부는 시행령으로, 돈으로 꽁꽁 묶고 있다. '특조위' 위상은 점점 추락하고, 어느새 진상 규명에 대한 기대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정부는 그저 덮기에 급급하다. 과거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병욱 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계속된 은폐 작업이 '2차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부터 메르스 사태까지, 정부는 언제나 '2차 참사'의 주역을 자처하고 있다.

안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날이 곧 오리라 경고했다. 진실은 언젠간 밝혀진다. 이는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그는 "뒤늦게 과오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차제에 정부가 지원해서 진상 규명 작업을 와야 한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와 특조위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를 논하기 위해, 안 위원장과 더불어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 황상규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회 정책실장이 만났다. 다음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서 진행된 대담 내용이다.

 

 

▲안병욱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박근혜 정부의 진실 은폐 수법, 지구 상 최고"

박인규 : 세월호 특조위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지만 걱정부터 드는 게 사실이다.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자칫 유야무야 넘어가서 진실이 덮이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안병욱 :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두 번 다시 우리 사회에 이런 참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데 거의 모든 사람이 공감했다. 대통령은 눈물까지 흘리면서 동조했다. 그런데 그 눈물은 마치 악어의 눈물 같았다. 눈물을 흘린 후로 1년 6개월여 동안 정부는 이 일을 어떻게 덮을 것인가에만 골몰하는 것 같았다.

특조위에 대한 태도가 대표적이다. 특별법을 만드는 동안 정부 집권 여당은 끊임없이 방해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누더기라 할지라도 특별법을 만들었지만, 이후 특별법보다 실질적인 영향력이 큰 시행령 카드를 꺼내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렇게 3개월 시간을 끈 다음, 이젠 예산을 안 주겠다고 한다. 특조위가 가진 게 권한과 예산인데, 권한은 특별법 본법과 시행령에서 다 빼버리고, 두 번째로 중요한 예산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8월에나 지급했다. 특별법 통과 10개월 만이었다. 그런데 그나마도 반 토막짜리였다.

어느 문명사회에서 이렇게 기가 막힌 정부 조사기구가 탄생할 수 있는가. 그 점에서 보면, 박근혜 정부의 진실 은폐 수법은 지구 상 최고라고 본다.

박인규 : 자칫 특조위가 '진상 은폐위원회'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될 동안 야당은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안병욱 : 물론 야당도 나름대로 열심히 싸웠고, 노력했다. 그런데, 현재 우리 사회는 다수결 원칙을 따르고 있다.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 쪽의 의견이 관철된다. 특히 정치권이 그렇다. 옛날 독재 체제에서는 힘을 쥐고 있는 권력자가 다수를 억압했다면, 형식적으로 민주주의 체제가 갖춰진 지금은 다수가 권력을 갖고 그 수를 내세워 밀어붙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 보인 정부 여당 행태가 그러하다.

야당으로서는 문자 그대로 '중과부적(衆寡不敵)', 적은 쪽은 많은 쪽을 이기지 못한다. 독재 시대에는 아무리 독재자가 다수를 억압해도 학생들과 같은 소수 저항세력이 송곳 같은 날카로움으로 다수의 벽을 뚫고 들어갔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불가능한 구조가 된 것은 <프레시안> 같은 소수 몇몇 언론을 제외한 다수 수구 언론이 송곳이 뚫고 들어갈 수 없도록 스펀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담론의 무력화는 근래 우리가 목격하는 한국 사회의 현상이다.

 

 

 

▲박인규 <프레시안> 이사장. ⓒ프레시안(최형락)


"특조위,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에게 면죄부 주게 될 수도"

박인규 : 황상규 실장은 특조위 준비단에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안에서 본 특조위는 어땠나.

황상규 : 특조위는 위원 17명의 결의로 돌아가는 합의제 행정기관이다.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위원들이 회의에서 결의를 하면 그대로 시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 체계가 무너진 게 뼈아팠다.

그 원인은 정부에 있다. 돈을 가진 기재부가 특조위를 좌지우지한다. 기재부에서 사인을 늦게 해주면 직원들이 월급도 못 받는다. 회의도 준비해야 하고 출장도 가야 하는데 예산을 지급하지 않아서 처음엔 위원장 개인 카드로 먼저 썼다. 특조위 본래 위상 자체는 강한데, 정부 태도 때문에 조직이 형해화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담당 공무원들도 결국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여당 의원의 '세금 도둑' 발언은 일종의 지침이었다. 협조하지 말고 계속 업무를 지연시키라는 거다. 그때부터 해수부 공무원들도 시간을 끌었다. 원래 현판식 예정 일자가 1월 중순이었지만, 결국 8월에서야 출범했다.

그리고, 조사 인력도 충분치 않다. 제가 특조위를 나오게 된 계기이기도 한데, 직원 수가 예상보다 줄었다. 특별법 모법에서는 원래 특조위 직원이 120명으로 잡아놨는데, 시행령에서는 90명만 우선 뽑고 나중에 다시 120명으로 증원하도록 했다.

박인규 : 특조위가 조사 활동을 하려면 정부에 협조 요청할 일이 많을 텐데, 앞으로도 난항이 예상된다.

황상규 : 인력이 부족해서 빨리 진척이 되고 있진 않지만, 현재 조사에 들어간 게 10개 정도 되는데, 그나마도 지원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 조사를 가려고 해도, 처음엔 선체 조사를 못 하게 했다. 그러다가 특조위가 몇 번 항의를 하니 시혜를 베풀 듯 바지선에 한 번 올라갈 수 있게 한다든지 그런 식이다. 나중엔 해수부가 선체 조사 가능 여부를 중국 업체한테 떠넘겼다.

선체 조사야말로 핵심 조사다. 그리고 사실 해수부 동의도 필요치 않다. 해수부가 사고 책임자에 해당하지 않나. 그런데도 그들한테 허락을 맡아야 하는 게 아이러니하다.

 

 

 

ⓒ프레시안(최형락)


박인규 : 특조위가 정부 상대하는 일도 버거운데, 조직 내부에서도 갈등이 크다. 합의제 기구 성격 자체에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안병욱 : 가장 큰 우려는 특조위가 자칫 사고 책임자나 정부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기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진상 규명을 위해 특조위에 몸담은 이들은 그런 이들에 맞서느라 갈등이 클 거라고 본다.

위원회가 여야나 대법원 등에서 사람을 파견하는 합의제로 운영되는 경우, 파견된 사람들은 자신이 원래 소속된 집단의 주장을 대변하는 일만 하게 돼 있다. 결코 토론 과정에서 좋은 결론을 끌어낼 수 없다. 차라리 지금 국무회의 시스템처럼, 집권 여당이든 누군가가 맡아서 위원회를 구성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 등에 대해서도 확실히 책임지는 편이 낫다고 본다. 권한과 함께 책임을 함께 주는 것이다.

뭔가를 해야 하는 입장은 힘들다. 못 하게 반대하고 막는 건 쉽다. 반대하는 사람이 두 명만 되어도 일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특조위는 뭔가 성과를 내야하는 집단이다. 그런데 여당 추천이 5명이다. 그렇게 반대파가 많으면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위원회를 이끌지 못한다.

"특조위 활동 기한, 총선 결과에 달렸다"

박인규 : 특조위가 조사 신청을 받고 있다. 유가족과 4.16연대가 생각하는 핵심 조사 항목이 무엇인가.

 

▲황상규 4.16연대 진상규명 국민참여 특별위원회 정책실장. ⓒ프레시안(최형락)

황상규 : 참사 원인 규명이 제일 중요하다. 침몰 원인, 구조 실패 원인 등이다. 또 책임 소재를 밝혀내는 게 중요하다. 그 과정에는 정치적인 책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이게 큰 축이고, 국정원이 세월호를 관리했다는 의혹이라든지 그런 부분도 해명할 과제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선 이미 특조위 측에 조사 요청이 들어갔다. 특조위가 직권조사도 할 수도 있지만, 여당 쪽 위원들이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다고 불만을 표출하다 보니, 조사 항목 정하는 게 쉽지 않다.

안병욱 : 4.16연대가 9월에 세월호 인양 대안 마련 82개 과제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걸 몽땅 갖다 주면 특조위에서는 막연히 처리할 가능성이 있어서 시간을 두고 하나씩 제안을 하고 있다.

박인규 : 활동 기한이 아직 정리가 안 된 걸로 안다.

황상규 : 정부는 일단 내년 6월까지로 보고 있다. 최근 예산도 내년 6월까지만 산정해서 짰다.

박인규 : 선체 인양이 내년 9월 이후라고 들었다. 선체 조사 없이 끝날 수 있나.

황상규 : 해수부나 여당에서는 법에 따라서 내년 6월까지 하겠다고 한다.

안병욱 :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특조위 활동 기한이 내년 6월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충분치 않다. 애초 처음부터 활동 기간을 길게 잡고 일하는 것과, 나중에 기한이 늘어나서 땜질하듯 하는 건 다르다. 아쉬운 부분이다.

"박근혜의 시행령 정치, 박정희 계엄령 정치와 다를 바 없다"

박인규 : '시행령 정치'라는 말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계기도 세월호 시행령 관련 청와대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시행령으로 법을 무력화하는, 행정부가 입법부를 압도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 성남시 이재명 시장이 '청년배당' 정책을 도입하려는데, 정부가 이를 막고 있다. 지자체가 새로운 복지제도를 하려면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게 돼 있고, 만일 중앙 정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그 정책에 드는 액수만큼의 교부금을 뺀다는 것이다. 그것도 시행령 정치다. 이는 여야나 진보 보수를 떠나서 민주주의 근본을 흔드는 문제라고 본다.

박근혜 정부는 법치 근간을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세월호 이슈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진상을 막으려다 보니까, 민주 정치의 기본까지도 전복시켜 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안병욱 : 진실, 정의와 같은, 상식에 입각한 판단 기준이 전체적으로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성남시 사례도 언론 통해서 얘기가 나왔다가 엄청난 반향이 없으니 정부가 억지 논리를 내세워서 무마시켜 버리는 것 같다.

상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 사회가 옛날 유신 때나 5공 때보다도 더 형편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 그때는 정부가 강압적인 정책을 펴더라도, 그게 잘못돼있다는 건 모두가 알았다. 그런데 지금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자체가 전복돼버리는 상황이다. 민주주의 원칙과 제도 아래서 이뤄지는 일들이니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행령은 박근혜 대통령 말마따나 행정부의 일인데, 행정부가 시행령 만드는 권한으로 국회 입법 기능을 무력화시키면서 사실상 삼권 분립 원칙도 작동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헌법이 보장한 삼권분립이라는 원칙을 부정하는 것은 계엄령으로 국회 해산시킨 것과 본질적인 내용에서 차이가 없다. 계엄령은 언젠가 해제된다는 기대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게 정당한 권한 행사로 비치니 심각한 문제다.

박인규 : 이런 상황이 국민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건 언론의 책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병욱 : 어느 사회나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있다. 그러나 그런 얘기가 나오더라도 사회 논의 구조 속에서 정제되고,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교훈을 얻고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게 문명사회다. 그런데 지금 한국 사회에서는 5.18 때 북한 특수부대가 내려왔다든지 하는 몰상식한 이야기들이 사회 논의 구조 속에서 걸러지는 게 아니라 지배적인 이야기가 되어가는 형국이다.

최근 국정 교과서를 위한 비밀 아지트가 들통 났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부가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고 인정해야 한다. 유신시대나 5공화국 시절에도 그런 정도의 상식은 있었다. 그런데 김무성 서청원, 새누리당 국회의원 발언을 보면 이 사람들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인지 너무 놀랍다. 예전 같으면 국회의원 사퇴를 해야 할 정도의 발언인데, 신문에 버젓이 그게 정상적인 것처럼 나온다. 이런 소통 구조가 앞으로 우리 사회를 어디까지 망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프레시안(손문상)


"덮고, 또 덮고… 제2의 재앙 부르는 박근혜 정부"

박인규 : 특조위 활동에 대한 유가족의 반응은 어떤가.

황상규 : 세월호 희생자 가족인 장훈 4.16 가족대책협의회 진상규명 분과장의 인터뷰 내용 그대로다. 굉장히 실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도 대안이 없으니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관련기사 : "세월호 유가족, 반 발짝만 떨어져 봐 달라")

 

ⓒ프레시안(최형락)

박인규 : 여러 제약이 따르지만, 그럼에도 어렵게 구성된 이상 특조위가 무언가는 해내야 하지 않나. 특조위에 기대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안병욱 : 특조위가 가진 것은 수사권, 기소권을 요구했지만 결국 얻어낸 것은 조사권이다. 회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제한적인 권한을 가지고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 이상을 밝혀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 내부 고발자가 나타나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얘기한다면 의외의 성과가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쉽지 않다.

과거 경험을 토대로 보건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진실 규명이다. 모든 사람이 바둑판 보듯이 진실을 다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뭐가 진실인지는 대충은 안다. 과거사위원회에 있을 때도 그랬는데,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진실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게 하는 것이 진상 규명이라고 본다.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걸 정부가 공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특조위보고서가 중요하다. 자손들이 반면교사를 삼을 수 있는, 대대로 활용할 보고서를 만들어야 한다.

박인규 : 앞으로도 정부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안병욱 : 어차피 진상 규명될 것은 언제든 밝혀지게 돼 있다. 정부가 세월호 사고에 책임이 있든 없든, 그와는 별개로 지금 진상을 묻으려는 공작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세월호 사건 자체가 박근혜 정부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을 거다. 그러나 그 후속 과정은 과거 조선시대에 일어난 수많은 사화에 비견될 수 있는 수준이다.

세월호 선주는 0.01%의 최악의 상황을 배제하고 무리하게 증축하고 기상 악화에도 출항했는데, 그런데 그걸 봐준 게 해수부였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조사를 막는 게 정부다. 한 번 한 잘못을 덮고, 또 덮으려다보니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다. 그렇게 은폐만 하다가 처참한 결과를 맞은 게 메르스 사태 아닌가. 박근혜 정부는 지금 2차 재앙을 부르고 있다.

뒤늦게 과오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 차제에 정부가 지원해서 진상 규명 작업을 도와야 한다. 지금 밝혀질 일이 나중에 밝혀지는 것은 두 번 일하는 꼴이다. 국민적 요구를 유야무야시킨다면, '세금 낭비한다'는 이야기는 집권 여당한테 해당하는 꼴이 될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진실은, 언젠가 밝혀진다"

박인규 : 베트남 전쟁도 공론화된 게 1990년대 말이다. 진실 규명에는 시효가 없는 것 같다.

안병욱 : 영국 총리를 지낸 토니 블레어가 10년도 넘은 이라크전 참전에 대해 사과했다. 역사는 결국 모든 위장막을 걷어낸다. 당시에는 TV 화면을 통해서 엉뚱한 홍보로 여론을 조작할 수 있더라도, 뒷날에는 진실들이 밝혀지기 마련이다. 당장은 후퇴한 것 같아도 그런 역사의 힘이 있기에 인류 문명이 성장해왔다.

아쉬운 건, 서양 문명과 우리 문명에 차이가 있다는 거다. 서양에서는 내부 고발자가 종종 나온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1945년 해방 이후로 4.3 투쟁. 한국 전쟁에서 무자비한 학살들이 수없이 일어났는데 누구도 진실을 털어놓지 않는다. 5.16 관계자들도 입을 다물고, 5.18 광주에 투입된 특전사들도 말이 없다. 수많은 간첩 조작 사건도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일이다.

박인규 : 시간이 지나면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가져다준 준엄한 메시지가 잊히고 있다. 특히나 정치권에서도 제대로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읽지 못하고 있다.

안병욱 : 세월호 사건 났을 때 나라 전체가 비통함에 잠겼다. 위정자들이 참사로 인한 희생을 숭고하게 받아들이고 자기 성찰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교훈은 사라지고, 정부 여당은 못된 것만 더 배웠다. 아무리 뜨거운 이슈라도 시간이 지나면 뒤집어엎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정부는 뭐든 은폐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다. 메르스 사태도 그랬다. 정부가 사태에 대해 함구하고 있을 때 서울시장이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메르스 상황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칭찬하기는커녕 공개 행위 자체에 대해서만 터무니없는 비난을 일삼았다. 위정자들은 세월호의 교훈을 잊었다. 오히려 국민을 속이고 위장하는 그 기술만 늘어났다.

그렇게 정부 여당은 새로운 자신감을 얻고, 반대로 국민들은 일종의 체념을 하게 됐다. 국가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 공동체 일원으로서 역할을 놓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 사회 공동체가 와해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특조위에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새로운 의무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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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02 [23: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6차 당대회     © 자주시보, 출처: 국정원

 

 

✦ 고조되는 7차 당대회 열기 

 

북이 제 7차 당대회를 내년 5월 초에 개최한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자 연일 북의 언론들이 이에 대해 대서특필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일 북의 조선중앙방송은 평안남도 남포시당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일꾼들은 당대회를 당 역사에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빛내어 갈 불타는 결의에 넘쳐 있다"고 보도했으며 노동신문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 10여개 공정의 현대화·CNC(컴퓨터 수치제어)화를 완성했다며 "당대회를 뜻깊게 맞이할 일념으로 야금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목표를 세우고 투쟁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신문은 전날인 1일에도 당대회를 준비하는 다양한 분야 간부들의 각오를 소개했는데 장철 국가과학원장은 "제7차 대회를 맞이하기 위한 과학탐구에 박차를 가할 열의가 충만하다"며 "높은 과학연구성과로 황금산, 보물산을 쌓아 어머니당 대회에 드리는 충정의 선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리창근 평양기계종합대 설계학부분초급당비서는 "당대회 소집 결정서를 받아안은 지금 심장은 새로운 전투명령을 기다리는 병사의 심장 마냥 세차게 높뛰고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날 북한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오늘'도 내각사무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당대회는 당건설과 혁명 발전에서 사변적인 의의를 가지는 혁명적 대경사"라고 규정했다.

 

북은 지난 10월 10일 당창건 70돌 기념식을 계기로 전반적 분야의 앙양을 불러일으켰던 북이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 다시 내년 5월 초 당창건 대회까지 계속 전진해가려는 것 같다. 특히 이는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시대에 걸맞는 당적 체계를 완비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전략을 수립해야할 시대적 과제도 고려한 결정인 듯 한다.

 

북의 당대회는 조선노동당의 최고 지도기관으로 강령과 규약 개정 수립, 전략적 과제 제시, 후계자 결정 등 핵심적인 내용으로 대회를 치르어왔다.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후계자로 공식 결정했으며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을 채택하는 등 중요한 결정을 보았었다.

 

▲ 북의 지방 당대회 모습     © 자주시보, 출처: 국정원

 

 

 북의 7차 당대회 개최 배경과 목적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는 위대한 수령님들의 령도밑에 우리 당이 쌓아올린 거대한 혁명업적을 빛나게 총화하고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강성국가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키기 위한 전략적대강을 제시하며 그 관철에로 전당,전군,전민을 힘있게 불러일으키는 총진군의 대회로 빛날 것이다."-조선중앙통신 10월 31일 사설 중에서

 

인터넷에 소개된 관련 북 언론 사설에서 밝힌 7차 당대회 개최 목적을 보면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그간의 북 지도자들의 업적 총화, 둘째는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전략적 대강 제시, 셋째는 그 관철에로 북 주민들을 고무 추동이다.

 

북이 6차에 이어 36년만에 7차 당대회를 여는 것을 보면 변화된 새로운 정세, 새로운 전략적 목표 등 꼭 당대회를 열어야할 필요가 있어야 당대회를 여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둘째 목표인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전략적 대강을 제시하려는 대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사상문화강국, 군사강국, 경제강국을 내용으로 하는 강성대국건설을 목표로 북을 지도했었다. 그 핵심 방도를 선군정치 즉, 군대를 앞세워 온 나라의 사상기풍도 세우고 군대도 강화하며 경제도 일으키켔다는 것이었다.

 

7차 당 대회에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변화된 현실에 맞는 새로운 방향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들어 김정은 제1위원장은 여전히 군대를 앞세워 국방과 사회 주요 건설을 추동해가는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정치방식을 계속 이어가면서도 한편으로 과학을 나라의 자주권 수호와 국방강화는 물론 경제번영의 핵심기둥으로 내세우려는 방향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과학을 중시했지만 지금처럼 전면적이지는 않았었다. 핵심 과학자, 과학기술을 우선적으로 국방분야에 투입했고 경제분야는 그 다음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서는 국방분야의 첨단기술을 경제분야로 과감하게 돌리고 있다는 발언들이 북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변화다.

 

또, 김정은 시대 들어서서 세계 자주화 운동을 대하는 입장에서도 많은 변화들이 느껴지고 있다. 훨씬 더 과감하다. 내놓고 세계 자주화를 선도하는 나라가 북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훨씬 더 강력하고 예리해졌다. 지지부진한 대화에는 더는 기대하지 않고 있음을 주저없이 밝히고 미국을 압도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등도 과감하게 공개하고 있다. 휴전선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도 과거보다 훨씬 단호하게 일전불사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 중에 하나이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는 이런 변화의 배경을 총화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대강과 그 대강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방도들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조국통일에 대한 내용도 언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가장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가 조국통일이기 때문이다.

 

 

✦ 7차 당대회와 한반도정세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도 강성대국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북의 현실인식이다. 북은 이번 7차당대회를 그 강성대국을 종국적으로 완성하기 위한 전략적 대강을 세우는데 목적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 완성이 되기 전에 남북교류도 진행해야 가치가 있으며 남과 북 화해와 협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도 이때 북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게 핵문제, 한반도문제를 푸는 길이 될 것이다. 강성대국 건설이 끝나면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푸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북의 목소리 높이가 예전과는 차원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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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사막에 '꽃 잔치', 엘니뇨의 선물

죽음의 사막에 '꽃 잔치', 엘니뇨의 선물

조홍섭 2015. 11. 02
조회수 2939 추천수 0
 

칠레 아타카마 사막 올 3월 폭우 뒤 일제히 개화 장관 연출
세계서 가장 건조한 곳, “광산 의존 덜고 관광 활성화” 기대

 

at1.jpg» 삭막하던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이 파스텔톤의 화사한 야생화 천지로 바뀌었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아타카마 사막은 남극 내륙을 빼면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이다. 칠레의 안데스 산맥 서쪽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남한 면적의 이 사막에서 연평균 강수량은 15㎜에 지나지 않는다.
 
평균이 그렇다는 것이지, 아주 건조한 아리카 같은 곳의 강수량은 연간 1~3㎜에 그친다. 일부 지역 기상센터에서는 몇 년 동안 빗방울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곳도 있다.
 

Chiton magnificus_Atacamadesertmap.jpg» 아타카마 사막의 위치. 그림=Chiton magnificus, 위키미디어 코먼스

 

1024px-ValleLuna-002.jpg» 달나라를 연상시키는 아타카마 사막 루나 밸리의 모습. 사진=위키미디어 코먼스


동태평양 수온을 전례 없이 끌어올린 엘니뇨 현상이 이 사막에 폭우를 불러왔다. 칠레 <EFE 뉴스>는 지난 3월 20년 만의 홍수로 인한 산사태로 28명이 숨지고 수천명의 이재민이 났다고 밝혔다. 안타포가스타란 마을에는 3월 하루 동안 7년 강수량에 해당하는 23㎜의 ‘폭우’가 내려, 마을이 흙탕물로 뒤덮였다.
 
남반구여서 봄으로 접어드는 9월부터 아타카마 사막이 거대한 ‘꽃 천지’로 뒤바뀌고 있다. 모래와 돌, 말라붙은 소금 호수, 용암이 삭막한 풍경을 연출하던 사막이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화려한 꽃들로 가득 차기 시작한 것이다.

 

at1-1.jpg» 사막을 붉게 물들인 야생화. 홍수가 날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이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at3-1.jpg» 아타카마 사막에는 200여종의 고유식물이 분포한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at2-1.jpg» 야생화가 만발하면서 사막에는 잠에서 깬 듯 곤충과 새, 파충류, 쥐 등이 꽃으로 잔치를 벌인다. 사진=Tomás Cuadra Ordenes, 트위터 @toroco_vallenar

 

땅속에 묻혀 휴면상태에 있던 씨앗과 구근이 홍수와 사태로 깨어나 일제히 개화를 했다. 피어난 꽃들과 함께 곤충, 새, 도마뱀, 쥐 등도 잔치를 만났다. 수천명의 관광객이 이런 장관을 구경하러 몰려들고 있다고 <EFE 뉴스>는 전했다.
 
혹독한 환경의 아타카마 사막에는 이곳에만 분포하는 고유식물 200여종이 산다. 사막에 주기적인 강수와 함께 야생화가 일제히 피는 현상은 5~10년 간격으로 벌어지지만 이번 개화는 규모가 이전보다 크다. 야생화 잔치는 11월까지 이어진다.

 

Javier Rubilar _800px-Desierto_florido.jpg» 2010년 홍수 뒤에도 야생화가 대대적으로 개화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사진=Javier Rubilar, 위키미디어 코먼스

 

Joselyn Anfossi Mardones_1024px-Desierto_florido_2010.jpg» 2010년 아타카마 사막의 또 다른 모습. 사진=Joselyn Anfossi Mardones, 위키미디어 코먼스
 
미구엘 바르가스 칠레 아타카마 주지사는 “(아타카마 사막의 야생화) 관광은 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광산 채굴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해 준다.”라고 <EFE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 사막의 광산에서 2010년 33명의 광부가 매몰됐다 71년 만에 구출돼 세계적인 뉴스가 되기도 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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