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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난 8월4일 부터, 20일까지 16일간 신병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 및 그 뒷 얘기.

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8/29
    내 씻을 거다, 비키라~~!!!
    예그리나

내 씻을 거다, 비키라~~!!!

 

지난 1일 저녁, 나는 급성위장염, 대장염,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실려갔다.

간단히 치료를 받고 2일 새벽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4일 새벽 부터 더 증세가 악화 되었고,

불가피하게 4일 부터 입원하여 치료받고 9일 날 퇴원했다. 그리고 11일, 다시 재발하여

또 입원하여 20일 날 퇴원 할 수 있었다. 입원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병원에서 노무현과

이명박을 능가하는 독특한 캐릭터의 환자들로 인한 에피소다가 많았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는 지금의 이명박 정권과 유사하였다.

 

S#1. 12일 새벽 5시.

입원이 아니라 집이였다면, 지금쯤 아마도 차별과 멸시가 없는 세상으로 한참 꿈나라에

있을테지만 여긴 병원이였다. 더군더나 어르신들이 많은 내과병동.

새벽 4시부터 일어나 YTN을 비롯하여 케이블TV를 켜고 볼륨을 올리고, 불을 켜시는 

어르신들 때문에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5시에 침상에서 내려와 세면도구를 가지고 화장실로 갔다.

이를 닦고 머리를 감고 막, 세수를 하려던 그때 한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어르신께서 화장실로 들어오시더니 오시자 마자 나에게 이렇게 소리치셨다.

 

"내 씻을 꺼다. 니 비키라.!"

아무리 어르신이라도 환자라고 하더라도, 나도 설사를 하루에 열여덟번 이상 하는 환자인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소리치면서 자기가 씻을꺼라고 씻고 있는 사람을 내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일단 못들은 척하고 얼굴에 물을 묻혔다. 그러자 더 큰소리로 소리치셨다.

 

"내말 안들리나 내 씻을끼다 니 비키라.!"

남자화장실에 세면대가 두개 뿐이였지만, 바로 옆에는 세면장과 샤워장도 있는데,

내 옆 세면대에는 40대 후반의 환자께서 씻고 계셨는데, 나에게만 그러는게 이해가 가질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말씀드렸다.

 

"어르신, 내가 젊다고 하더라도 어르신이라고 씻고 있는데 비키라고 하는 거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화를 내시면서 이러셨다.

"내가 씻게 다는데 니가 뭔데 그라는데...

난 그때서야 깨닭았다. 이 어르신 도저히 말로는 안돼는 사람이구나,

꼭 이명박 처럼 자기 기분대로 해야 하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나도 "아요, 보소, 형씨~ 대가리 물리고 싶으면 한번더 말해 보소,"

이렇게 말하고 싶은거 이명박 이였다면 그랬을 테지만 꾹 참고,

다시 한번 더 웃으면서 "사람이 씻고 있는데 그러는거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다.

 

그러자 그 어르신께서는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 처럼, 정말 말도 안돼는 엉뚱한 논리를

가지고 와 나를 나무라셨다.  "새파랗게 어린놈이, 니는 애비 애미도 없나~~~!!"

이러시는 것이 아닌가, 정말 대략난감이였다. 여기서 애비, 애미 이야기가 왜 나오지??

씻고 있는데 자기 씻어야 되는데 안 비켜주었다고?? ㅡㅡ;;

 

도저히 이 시츄에이션이 이해를 못해,손에서 비누를 내려 놓고 이렇게 말하였다.

"애비 애미는 있는데, 어르신 같은 애비 애미는 없소"

그러자 어르신은 "애비 애미도 없는 놈!" 이러면서 나가시는게 아닌가? ㅡㅡ;;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으로 노인들을 공경하고 예우를 갖추어야 한다.

나의 행동은 너무나도 잘못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보호 받고, 예우를 갖추어서

대우를 해줘야하는 어르신이지만 그런 논리와 행동은 매우 가부장적이고 권력주의며,

몹쓸 습관적인 사고방식이다. 이명박 논리 처럼 말이다.

 

S#2. 08.26. 사노련 7명 긴급체포,

지난 27일 사회주의노동자연합(이하 사노련) 운영위원을 비롯하여 회원 7명을 긴급체포 했다.

정권의 하수인 공안경찰이 그들에게 적용하는 죄는

"국가보안법 위반, 이적단체, 이적표현물 배포"

즉, 이명박 정권은 자신의 신념인 친미주의와 정치적 신념과 다르다는 이유로,

한국 민주화를 이루는데 힘써온 오세철 교수를 비롯하여 회원들을 철창안으로 잡아 넣은 것이다.

때 마침 터져 나온 탈북 여성 간첩 발표까지!!,

이명박 정권의 스토리텔링이 아주 예술에 가깝다.

 

즉, 병원에서 만났던 그 어르신 논리처럼, 이명박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내가 이적단체라는데, 내가 빨갱이라는데 너희가 왜 그라는데!!"

정말 이적단체는 자기나라 서민들 죽여가면서 한미동맹을 강요하는

이명박 정권과 여당이 아닐까??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대표 뉴스전문방송사(YTN),

공영방송에 자신들의 측근 낙하산을 앉히고,  백골단을 부활 시키는 이러한 행위가

군사독재 북한의 김정일 정권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다행히도, 28일  법원은 공안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을 기각했다.

이적단체로 분류할 건더기도 없을 뿐더라 명분도 가치도 없는 것을

법원이 양심을 지킨 것이다.

 

이명박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 어르신이 나에게  "니는 애비, 애미도 없나", "애비, 애미도 없는 놈"

이렇게 말했던 것 처럼,

 

"느그 눈에는 대통령도 없나?, 내가 대통령인데, 내가 빨갱이라면 빨갱이지~~!!"  

 

지금쯤, 또 어떠한 기획으로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신자유주의, 실용주의를 가장한 독재정권을 만들려고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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