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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ION_한혜연


 

한때"ILLUSION"이라는 단어에 한참 얽매어 있었다.
일단 단어의 어감이 넘 좋다.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이것 말고도 몇개있는데..
empty(이걸 젤루 좋아하지 running on empty 요런 조합도 조아~), Tides turning,

변혁, 투르기....모 또 있나?...

"ILLUSION"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border) 또는 차이(difference)다.
이런 생각을 연상하게 했던 영화가 있었는데 그건 <트윈픽스>의 감독 데이비드
린치의 2001년작<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였다.
이 영화를 본지 얼마되지 않았던 시기 한참 그 생각들이 나를 뒤덮고 있었다.
<매트릭스>는 장자의 나비론을 떠올리게 하고, 환상으로 포장하고 있는 현실이론체계를
비판하고..."비정상"과 "정상"의 경계와 차이가 모호해지고...

모 이런 생각들은 풀리지 않는 메비우스의 띠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연관되어 있고
얼개지어져 있다.

<일루젼 ILLUSION> .이 만화의 작가는 "ILLUSION"의 의미를 고민하고 그와 연관지어
스토리를 쏟아낸다.
몇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일 좋았던 부분은 마지막의 "The Heart"이다.
인형이 자신에게 생명과 사랑을 불어넣어준 주인을 위해 살인을 한다는...
인형의 모델이었던 여자가 주인공과 마지막 대면하면서 짓는
은근한 미소는 살인자가 정말 인형이었던가하는 의심을 품게 할정도로 반전을
주는 모티브로 이야기의 전체구조를 다시 생각하게하고 진실이 무엇인지...머리속을

제로로 만들어버리는..그러면서 다시 구축하게 하여 구조화해내는...모든것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다.

흑과 백으로 규정지어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깨닫게 하는 순간이다.

이런 방식은 TV시리즈<엑스파일>에서 자주 사용하는 형식으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많은 여운을 남기며 여러가지를 상상하게 하는 것인데 이런 방식은 잘 짜여진
플롯이 아니면 나오기 힘든 이야기 방식이다.
린치의 영화와 ,<엑스파일>,<일루젼 ILLUSION>만화까지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창작물은 흔하지 않다.

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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