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문을 보니, 새만금사업에 대한 법원의 항소심 판결이 내려졌다는 기사가 나와 있었다. 정부(농림부)의 승소였다.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판결은 온 나라가 '황우석 사건'에 매달리는 사이 도둑처럼 내려졌다. 물론 원고측인 환경단체들은 대법원에 상고할 것이다. 새만금사업이란 무엇인가.

 

농림부 산하에 농업기반공사라는 데가 있다. 농지를 조성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군대 있을 때 여기서 시행하는 농수로 정비사업 대민지원을 가본 경험이 있다. 새만금사업도 농지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한다. 바다를 메워서 만드는 것이란다. 아래 위성사진을 보시라.


 

이 사진은 농림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고요한 바다에 방조제 생기는 거 보이는가? 2003년 사진에 실처럼 바다를 가로막은 것이 현재 80% 가량 건설되었다는 방조제이다. 방조제의 아랫쪽 끝이 부안, 윗쪽 끝이 군산이라고 한다. 바다를 다 가로막고 나면 그 안쪽에 농지 및 그 농지에 물을 공급하는 담수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화려한 청사진은 아래와 같다.


 

방조제의 안쪽이 여전히 바다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기에 담수를 가득 채워서 농지에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방조제 어디쯤에 갑문들도 있다고 한다. 강물은 바다로 흘려보내고 해수의 역류는 방지하기 위함이겠지? 실제 모습을 보면 사뭇 웅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 이 사진은 그래픽인지 실제사진인지 잘 모르겠다. 하여튼 농림부 홈페이지에서 가져왔다.

 

이것보다 더 완성된 모습의 사진도 있었지만 여기서 그만하기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미친 짓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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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22:41 2005/12/21 22:41

겨울애상

2005/12/21 22:05

겨울이다. 춥다. 만물이 흰 눈 속에서 잠자고 있고, 그 순수한 칼라(color) 위로 햇빛이 퍼져 내린다. 하늘은 쨍하고 깨질 것 같다. 고요한 가운데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것 같다. 작은 물방울 소리라 하더라도 시간 속에 번져서 오랫동안 울릴 것 같다. 아무도 없던 새벽 동네 목욕탕에서처럼.

 

고요 속에 세월이 잠자는 동안 나는 난로옆에서 불을 쬐듯 깨어 있다. 대순진리회 선교자들 말처럼 우주는 자신의 주기를 한바퀴 돌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지금 빈 항아리처럼 고요하고 혼란스럽다.

이 사진은 내가 찍은 것 아님. 네이버에서 퍼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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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22:05 2005/12/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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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19:49 2005/12/21 19:49

"平旦之氣謂未與物接之時淸明之氣也...晝之所爲旣有以害其夜之所息...平旦之氣亦不能淸..."

 

'평단지기(평화로운 아침의 기운)'라는 것은 아직 사물과 접촉하지 않은 때의 청명한 기운을 말한다...낮생활이 밤에 자란 만큼의 기운을 해쳐서 [상쇄시켜버리면]... 평단지기는 [또한] 청명해질 수 없다...

                                   -  <<맹자>>, <告子 장구 上>, 8장에 대한 주희의 주석 중에서

 

 

어제 8시에 자고 오늘 새벽 3시에 일어났다. 평단지기를 한번 만들어 보고자. 그런데 잡생각만 나서 잡일만 했다. "황우석 뭐 새로 나온 거 없나?" 하고 인터넷만 했다. 이런.

 

그런데 대학 친구 하나가 지금 이 나이에 신학대 들어갔다고 싸이 내 방명록에 적어 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신학대학원이었나?) 돌고 돌아서 마침내 제자리로 간 것인가. 나는 오늘 오전에 천주교 세례를 받는다. "세상 모든 것 중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역사는 주체도 목적도 없는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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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8 06:54 2005/12/18 06:54

다시, 진실게임

2005/12/17 06:49

어제 황우석, 노성일 양씨의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보았다. 사태가 진실게임 국면으로 진입했다. 본 블로그는 지난 12월 초 '여론'이라는 것이 MBC <피디수첩>을 두들겨 패는 것을 자기 일로 삼고 있었을 때, 전 국민이 파시즘적 광기 속에, 마녀사냥을 통한 황우석 지키기에 빠져 있을 때, 이미 그 위험성과 일말의 다른 진실의 가능성을 제시했었다.

 

http://blog.jinbo.net/rkpaek2/?pid=46

 

본 블로그를 제외하고 대중 미디어들 가운데서는 <<프레시안>>과 <<한겨레>> 정도가 이성을 지니고 적극적으로 진실을 추적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경향>> 및 일부 언론은 모니터하지 못했다) 나머지는 다 꽝이다. 특히 YTN(조중동은 말할 것도 없고)은 찌라시 방송으로서의 자신들의 실체를 너무 잘 드러내 보였다.

 

여전히 진실은 안개속이다. 그럼에도 전국민은 적어도 황우석교수가 어떻게 말을 바꿔 왔는지는 명백히 알게 되었다. 그 어려운 설명들 속에 사실은 궁색한 변명과 자기 방어의 궤변이 섞여 있음을.

 

veritas liberabit vos!

 

 


▲ 리얼미터 여론조사(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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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7 06:49 2005/12/17 06:49

2005/12/09 00:26

 

오마이에 김용철이란 사람이 쓴 기사에서 아래 사진만 가져왔다. 기사를 보다가 먹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 어릴 때 우리 집에서 담은 김치에는 항상 굴이 들어 있었다. 그래서 막 서울에 올라왔던 때에, 내게는 굴을 넣지 않는 중부지방의 김치가 제대로 된 것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최근에 누가 나에게 굴을 좋아하니까 굴전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나는 굴전은 안좋아한다. 굴전 속의 굴은 불에 익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게 더이상 생생한 굴이 아니다. 또한 초장에 찍어먹는 굴도 초장의 향이 너무 독해서 별로 맛이 없다. 김치 속에 들어 있는 굴!이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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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9 00:26 2005/12/09 00:26

거대한 것, 극소한 것 등에 대한 관찰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가져다 준다. 개미 같은 인간의 코끼리만한 문명...

(아래 사진들은 한겨레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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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10023     ▒ 글쓴이 : 원정대 (rudgh11)

▒ 조회 : 1331     ▒ 추천 : 1    
우주 원정대가 찍은 최고의 사진 10선
10차 우주원정대 대장인 레로이 치아오는 지난 2004년 10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우주정거장에서 머물면서 약 24,000개가 넘는 사진을 촬영했다. 그중 그가 고른 가장 훌륭한 사진 10개를 선별했다.



ISS010-E-19144 (2005.3.2.) 무인 우주 공급선인 Progress 17호의 모습이다. Progress17호는 즈베즈다 서비스모듈에 장착되어 여러가지를 지원해주는 역할을 한다.



ISS010-E-18196 (2005.2.18) ---아시아의 거대도시 베이징...



ISS010-E-21487 (2005.3.26) --- 맨하탄 섬과 선명히 보이는 센트럴파크... 흐르는 강은 허드슨강이다.



ISS010-E-21965 (2005.3.30) --- 케이프 코드 국립공원의 최북단 장면...



ISS010-E-15457 (2005.2.1) --- 히말라야 산맥



ISS010-E-14586 (2005.1.23.) --- 지우쿠안에 있는 중국의 우주발사기지



ISS010-E-18338 (2005.2.20) --- 중국과 내몽고를 가르는 거대한 산맥



SS010-E-10124 (2005.12.11) --- 알제리에 있는 사막



ISS010-E-14618 (2005.1.23.) --- 이집트에 있는 나제르 호수(Nasser)



ISS010-E-18583 (2005.2.24.) --- 지평선위로 보이는 보름달


▒ 게시일 : 2005-12-07 오후 8:07:07   from 211.108.24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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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8 18:49 2005/12/08 18:49

파시즘의 특성

2005/12/08 17:41
파시즘의 특성

 

반자유주의·반의회주의·반마르크스주의의 성격을 띠는 파시즘은 독점자본주의 단계의 정치적 반동이 가장 극단화된 모습으로 나타난 형태이다. 이론적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특정 계층의 미성숙과 후진성, 무경험으로 모험을 감행하므로 자본주의사회의 정신적 산물을 수용하기도 한다. 그 이데올로기적 특성을 요약하면 ① 반합리주의에 근거하므로 광신적이며 독단적이라는 점 ② 불평등과 폭력이라는 2가지 기본원리로 인해 인종주의와 제국주의를 초래하며 국제법과 국제질서를 부정한다는 점 ③ 단순한 정치제도라기보다 생활양식에 가까우며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전체주의적 성향을 드러낸다는 점 ④ 엘리트에 의한 정치를 원리로 삼으며, 일당독재는 자본과 노동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점 ⑤ 행동규칙은 폭력과 기만에 중점을 둔다는 점 ⑥ 조직 및 관리 원칙은 경제와 관련되는 협동체국가이며, 경제는 국가관리의 자본 및 노동연합회로 세분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 http://reltih.jinbo.net/dic/pieup/fascism.html 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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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8 17:41 2005/12/08 17:41

아래 기사보다 더 맞는 말이 있나? 적어도 내 상식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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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계, 〈PD수첩〉만 바라보고 있을 건가?" 

  [기자의 눈] '얀 헨드릭 쇤' 스캔들을 기억하라

  2005-12-03 오후 2:27:36     

 

 

  MBC 〈PD수첩〉 PD들의 기자회견장에서 영국 〈로이터〉의 한 기자가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사이언스〉는 세계적 과학 잡지인데 우리가 왜 신뢰가 '0'인 MBC를 믿어야 하는가?"

 

  사실 이런 의문은 〈PD수첩〉의 문제제기에 대해 온 국민이 비슷하게 갖는 의문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명색이 과학담당 기자라는 사람들이나 과학계에서까지 이런 의문이 제기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생뚱맞기까지 하다. 〈네이처〉나 〈사이언스〉의 논문 심사 과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라면 〈PD수첩〉의 문제제기가 어떤 번짓수에 서는지 그 의미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언스〉와 〈PD수첩〉의 검증은 '본질적'으로 다르다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은 불과 2개월밖에 안 되는 검증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이례적인 경우일 뿐이다. 보통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는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 검증 과정은 실험 방법에 대한 검증, 해석의 오류 가능성, 표절 가능성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논문에 나오는 기본적인 데이터가 가공됐는지 여부는 그 긴 기간 동안의 검증 대상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데이터의 '진실성'은 과학 활동의 '기본'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국내 대학의 한 생명과학자는 "상상하기도 싫지만 연구자가 논문에 들어갈 기본적인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혹은 실험을 하지 않고 데이터를 가공으로 만들고자 마음 먹는다면 그것을 막을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며 "이런 일은 과학자로서 '기본'을 벗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게재될 논문을 심사하는 전문가들도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에 처음부터 '가공·조작된' 데이터가 제공됐다면…

 

  이런 상황 속에서 현재 〈PD수첩〉은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연구의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PD수첩〉측이 원래의 시료를 독자적으로 검증한 결과는 황우석 교수가 〈사이언스〉에 제출한 'DNA 지문' 분석 결과와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하게 '재검증'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황 교수 측은 지금도 계속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사이언스〉의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PD수첩〉의 재검증 요구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본질을 회피한 지적이다.

 

  〈프레시안〉도 몇 차례 보도했다시피, 국과수가 황 교수측의 비공식 의뢰를 받아 처리해줬다는 'DNA 지문' 분석은 시료에서 채취한 DNA만을 가지고 분석하기 때문에 이번 '진위 공방'을 해결하는 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더구나 국과수조차 〈PD수첩〉이 얻은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해석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사이언스〉가 검증했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사이언스〉에 애초에 조작됐거나 가공된 'DNA 지문' 분석 결과가 제공됐다면 〈사이언스〉가 심사 과정에서 이런 '기만행위'를 발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얀 헨드릭 쇤 스캔들' 기억해야

 

  만약 어떤 과학자가 데이터 자체를 조작하기로 마음먹는다면 이를 막을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이와 관련해 가장 극적인 사례는 지난 2002년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 15개가 일괄 취소되는 것으로 막을 내린 '얀 헨드릭 쇤 스캔들'이다.

 

  미국 벨 연구소의 물리학자 얀 헨드릭 쇤 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분자 규모의 트랜지스터를 만들었다는 논문을 발표한다. 이 연구는 당시 각광을 받던 나노 기술의 미래를 가늠할 최첨단의 연구 성과로 학계의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30살이던 쇤 연구원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그의 업적이 출판된 후 세계 곳곳의 실험실에서 그의 연구를 재현하려고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년여에 걸쳐 재현이 안 되자 물리학계에서는 '쇤의 데이터가 수상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쇤 연구원의 연구를 재현하려 했던 버클리 대학의 리디아 손 교수는 2002년 쇤 연구원이 발표한 상이한 조건에서 실시한 두 가지 실험의 그래프를 정밀 분석한 결과 정확히 같은 노이즈(그래프의 미세한 떨림)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벨 연구소는 제3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쇤 연구원의 논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몇 개월 뒤 "최소한 16개의 부정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1가지 데이터가 여러 실험의 결과로 재사용됐으며 그래프 중 몇몇은 실제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가공한 것이었다.

 

  결국 〈네이처〉나 〈사이언스〉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 각각 7개, 8개의 논문을 취소하는 '창피'를 당했다. 당시 쇤 연구원과 공동 저자로 올랐던 다른 동료 과학자들 역시 이런 '기만행위'를 전혀 알지 못했다. 한 과학자가 마음만 먹는다면 일정 기간 전 세계를 속이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얘기다.

 

  〈PD수첩〉이 아니라 과학계가 나서야 한다

 

  KAIST의 한 과학자는 이런 '기만행위'가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간과 돈만 있으면 자신의 가설이 실험으로 재현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과학자는 데이터 조작과 같은 '기만행위'의 유혹에 흔들릴 수 있다. 특히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처음 개척하는 과학자일수록 이런 유혹에 넘어갈 가능이 높다. 하지만 이런 유혹에 흔들리는 순간 과학자는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파우스트 박사의 뒤를 좇는 것이다.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는 과학계에서는 영원히 추방된다."

 

  실제로 모든 '기만행위'가 사실로 드러난 뒤에도 쇤 연구원은 계속 자신의 실험이 충분히 가능했으며 조만간 그의 가설이 사실로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가설은 입증되지 않고 있다. 그는 결국 2004년 6월 박사 학위까지 박탈당한 뒤 과학계에서 추방됐다. 현재까지는 이번 〈PD수첩〉의 문제제기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황우석 교수의 '기만행위'가 드러나는 것으로 막을 내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더 이상 '〈사이언스〉가 검증했는데 〈PD수첩〉이 나서는 게 말이 되느냐'는 얘기를 과학계와 언론이 반복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자와 관련된 의혹이 과학계의 '밖'에서 제기된 만큼 이제는 과학계가 움직여야 한다.

 

  만약 〈PD수첩〉에 의해 제기된 의혹이 과학자들의 개입이 없는 상황에서 사실로 확정될 경우 국내 과학계는 세기의 '기만행위'를 방조했다는 세계인의 조롱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학계가 주도해 문제를 정리해감으로써 황 교수의 업적까지 사실로서 확정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과학계의 자신감을 한층 고양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PD수첩〉과 황 교수 측이 신념과 윤리의 문제와 같이 검증불가능한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객관적 검증이 가능한 사실관계를 둘러싸고 벌이는 요령부득의 논란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소모적인 논란을 잠재우는 길은 과학자들이 본격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인 잣대로 한시 바삐 개입하는 것이다. 

   

 

  강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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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5 00:46 2005/12/05 00:46

줄기세포 논란

2005/12/04 19:25

[아래 내용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BC와 황우석 박사팀간의 줄기세포 '진위공방'을 살펴보다가, 하도 답답해서 내가 한 번 정리해 본 것이다. 좀 단정적으로 썼지만,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므로 독자제현께서는 유의하시기 바란다.]

 

* "2번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의 것이 아니다."

 

  → 그러니까, 논문에는, 2번 세포를 환자에게서 뽑아서 연구했고 그 결과가 울트라환상초캡빵으로 놀라운 것이라고 기재하였고, 그 놀라움으로 인해 주목을 받은 것인데, 2번 세포가 환자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그 놀라움의 근거도 없어질 것이다. 환자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면 '놀라운' 결과를 얻기 위해 조작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황교수는 입을 다물고 있다. 딴에는 반박이란 것이

 

"2번 세포가 환자의 것이 아니라는 근거가 희박하다"

 

라는 것이다. 그러나 왜

 

"2번 세포는 환자의 것이 확실하다, 자, 와서 보시오!"

 

라고 말하지 못하는가.

 

 

 

* MBC의 도발에 중요한 지원병으로 인식되었던 "새튼 팀 파견 요원 ㄱ씨"의 증언, 곧 "내부자의 고발"이 사실 "협박에 의한 것"이었다고 YTN이 보도했다. 실명까지 밝힌 ㄱ씨가 자기는 황교수 연구가 사기라고 말한 적 없다, 는 취지의 말을 YTN과의 인터뷰에서 한 것이다.

 

→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2번 유전자의 불일치 여부이다. ㄱ씨 녹취록을 다 살펴 보아도 2번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말은 없다.

 

 

* 이른 바, '국민여론'이라는 것의 MBC 비판은 모두 다음 2가지 논리에 의한 것으로 압축될 수 있을 것이다.

 (1) 황교수에게 딴지 거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행위, 라는 것과,

 (2) 'journal한 것'이 감히 '과학적 연구성과'를 검증한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는 것,

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다 '소가 웃을' 논리다.

 

 

* 이상의 사실과는 별개로 MBC 보도는 또다른 윤리논쟁, 즉 언론윤리의 논쟁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언론이, '사실'을 호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창작'해 내는 경우는 우리 사회에서 거의 무제한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기, 그런 일이 있기는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쥐어짜내기식 강문, 기사로 안쓴다고 해놓고 쓰기..., 등은 그래도 '정교한' 사기에 해당한다. 거의 강도식 취재도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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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04 19:25 2005/12/04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