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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보험

9월입니다. 많이 선선해졌네요. 전철역에서 아사히를 샀습니다. 어제는 탈북자 29명이 북경의 일본인 학교 담을 넘었다는 기사가 헤드를 타더니 오늘은 한국의 [미신고 우라늄농축] 사태에 대한 기사들이 대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1. 2. 양면의 3분의 2가 관련기사이고 사설의 첫번째 아티클 또한 해당 사태에 대한 우려와 한국정부에 대한 당부를 담고 있습니다.

2000년 1-2월 경에 한국의 [정부계 연구기관(원자력연구소)]내 數人의 과학자들이 원심분리법이 아닌 레-쟈(레이저)법을 이용 우라늄을 분리해 고농축 실험을 했다는 것이 요지고 아울러 이러한 실험을 한국정부가 사건발생당시 IAEA에 신고하지 않은채 은폐하고 있다가 지난 2월에 비준한 IAEA의 신규협약안 규정에따라 과거의 실험내용을 자진신고 했다는 것이 내용의 핵심입니다. 아울러 [핵병기] 개발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해설기사로 딸려있습니다.

인터넷판 한국신문들을 살펴봤더니, [한국의 미신고 우라늄 농축 국제사회에 미묘한 파장], [미국방부 브리핑, 우려할 수준이 아니며 오히려 신고의무 준수의 좋은 선례로...] 등... 신문의 하드카피들이 어떤지 잘 모르니 그 정도를 정확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노무현대통령 밥먹다 말실수 한 것에 대한 보도 보다도 비중이 덜해보입니다. 어찌되었든 사태를 접하는 양국의 입장과 반응 및 기타행위의 패턴이 사뭇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정을 아시겠지만 일본사람들 핵무기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세계에서 원자폭탄 맞은 나라 일본 밖에 없습니다. 그 경험이 일종의 역사적인 트라우마로 남아있으니 그 과민함을 이해할만 합니다. 하물며 자신과 제일 가까운 곳에 [핵병기]가 있다면야...

좀 다른 이야깁니다만 일본사람에게 지진은 항상적 가능성이며 비, 바람과 마찬가지로 삶의 일부입니다. 때문에 일본 호켄(보험)업에서 중요한 상품 가운데 하나가 지신호켄(지진보험)이고 그 종류가 그야말로 다종다양합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거죠. 아마 한국에 핵무기 보유의 가능성이 50 퍼센트만 넘어가면 [카쿠헤이키호켄(핵병기보험)]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워낙에 조심스러운 캐릭터들인데다가 폭탄맞은 경험에 그리고 도하 언론의 호들갑까지... 

저간의 사정을 고려하면 최근 일본이 유엔안보리 이사국이 되려는 노력. 이라크 파병을 계기로 높아지는 자위대의 자위능력을 넘어서는 무장에의 시도. 그리고 내각 간부들의 계속되는 야스쿠니(야스쿠니신사의 정문앞에는 19세기 말 메이지유신기 일본군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유명한 군인-이름을 잊어서-의 커다란 동상이 서있음) 참배 등은 일종의 시그날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사건으로 어수선한 주말입니다만, 이유야 어찌되었든 핵의 무기화는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아울러 핵발전소 또한 단계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임을 사족으로 말씀드립니다. 종국에 인류사회에 큰 위험이 될 테니까요. 갑자기 옛날 대학생 때 길거리에서 외쳤던 구호가 생각납니다. 반전~반핵 YKGH !!! 저와 동시대에 학교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YKGH!]이 뭣을 의미하는지 아실겁니다. 흐~

 

tokyo, sabo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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