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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11/24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11/24
    철분 보충(3)
    너나나나
  2. 2006/11/24
    멍한 하루(2)
    너나나나

철분 보충

유명한 이유식 책에

모유 먹이는 아이는 6개월째에

바로 고기를 먹여야 된다고 써 있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인 내용이 모두

4개월째에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기준으로 되어 있어서

이것 저것 정확한 내용을 찾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

 

"닭고기 언제부터 먹일까?"

"오늘 감자 먹였으니까, 내일 하루 더 먹여보고..모레부터 먹이자.."

 

어제 이런 대화를 나눴었는데

좀 있다가 그냥 오늘부터

먹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휴..어지러워.."

"상구~왜 그래?"

"응...그냥 좀 어지러워서.."

 

안 그래도 부실한 몸.

요새 더 심해졌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꼭 무릎을 한참 짚습니다.

 

"나도 철분이 부족한가봐..."

 

안 그래도 미루가 철분 보충을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하니까

그 덕에 나도 고기 좀 실컷 먹어서 철분을 보충해볼까 하는 생각을

얼마 전에 했었습니다.

그러다 말았습니다.

 

"자~철분 먹자~미루야~!!"

 

체에 잘 안 걸러지는 닭고기를

있는대로 힘을 줘서 갈았는데 보람이 있습니다.

입 속에 넣자 마자 꿀꺽꿀꺽 삼킵니다.

 

드디어 미루에게 철분이 공급된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됩니다.

 

자다가 깨자마자 바로 이유식을 줘서 잘 먹을까 싶었는데

이런 건 미루가 저를 닮았나 봅니다.

 

"어휴..누가 강상구 애 아니랄까봐 자다 일어나서 바로 밥먹는 거 좀 봐..."

 

미루는 이유식을 거의 잠결에 다 받아 먹더니

다 먹었을 때 쯤 완전히 잠이 깬 모양입니다. 

 

몸을 이리 저리 꿈틀 거리고

혀를 낼름거리면서 더 달라고 합니다.

없습니다.

 

좀 더 만들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는데

주선생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인제 없어..니가 다 먹었잖아~

엄마는 한 입도 못 먹었어~~"

 

아...주선생님은 혹시 남을 지 모르는

이유식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아까 아침에 주선생님도 좀 어지럽다고 했었는데

저처럼 철분이 필요한 상태였나 봅니다.

 

우리는 철분부족가족입니다.

 

근데 닭죽을 먹여서 그런지

미루는 하루 종일 닭이 돼서

촐싹거리면서 다녔습니다.

 

소고기를 주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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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한 하루

어제 밤에 너무 일이 많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양쪽 다리에

피곤이 1kg씩 매달려 있습니다.

 

"휴..죽겠다.."

 

아침을 준비하는데

며느리들은 아침 마다 이런 기분이겠다 싶어집니다.

 

주선생님은 새벽부터 비명을 질러대는 미루를

겨우 달래서 재우고 있습니다.

 

"조금만 쉬어야겠다..."

 

거실 바닥에 벌러덩 누웠습니다.

 

얼마 안 있다 다시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유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유식 준비가 끝날 때쯤

시간 맞춰 일어나는 미루.

 

피곤은 머리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유식을 먹고 신이 난 미루는 계속 비명을 지릅니다.

누가 주리를 트는 모양입니다.

 

그러기를 3시간.

애가 목이 쉬었습니다.

다시 잘 때가 됐는데 안 잡니다.

 

너무 피곤하고 정신도 없어서

미루 옆에 누웠습니다.

 

머리가 점점 멍해집니다.

누군가 뇌를 랩으로 칭칭 감아놨나봅니다.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재워볼께..."

 

주선생님이 투입됐습니다.

저는 침대 밑으로 흘러 내려갔습니다.

 

요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는데

팔이 몸통에 깔려 불편합니다. 빼기도 귀찮습니다.

 

코에서 나온 숨이 얼굴을 한 번 휘감았다 빠져나갑니다.

몸은 점점 요로 변하고 있습니다.

 

"콜록, 콜록.."

"상구, 도라지 먹었어?"

"아니.."

"자꾸 기침하면서 목에 좋으라고 한 약인데 왜 안 먹어.."

 

괜히 혼났습니다.

정신이 들었습니다.

 

바람이라도 쐬면 좀 나아질텐데

겨울이라 나갈 준비하는 게 복잡해서

잘 안 움직입니다.

 

덕분에 집에만 있으니까 사람이 점점 멍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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