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에 친구가 농사 지으러 가자고 한 이후
처음으로 엄청난(?) 수확을 했다.
8일 그 덥고 끈적끈적한 날에
친구 넷에 친구 부모님,
그리고 일본서 휴가 차 온 후배와
농사초보이신 변호사 한분까지..
비바람에 다 넘어진 옥수수대에서 옥수수를 따고,
옥수수대 다 걷어 내고, 다시 밭 갈고,
고랑과 이랑 만들고,
친구 어머님의 강권에 못이겨 비닐까지 덮어서
이제 김장배추용 배추와 무우 모종만 심을수 있게 만들었다.
친구 어머니 아니었으면 비닐 안덮고, 씨 뿌리고 말았을 건데...
지난 5월에 심은 참외와 수박은 정말 의외였다.
수박 6개, 참외 6개 모종을 심었을 때는
이게 그냥 노지에서 제대로 될까 했는데,
완전 대박이었다.
두어포기는 뿌리도 못내리고 말라 죽었는데도
수박이 볼링공 작은 거 만한 걸로 4~5개,
그리고 참외는 셀수 없을 만큼 많이 달렸다,
그것도 노랗게 익었고, 아주 잘 익은 놈들은
새가 왔는지 들짐승이 왔는지 달콤한 씨를 파 먹어서
못쓰게 된 것도 몇개나 되었다.
그거 따다가 잠시 샘물 솟는 곳에 담갔다가 먹는데,
'진정한' 참외와 수박맛이 이런 거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여러곳의 유통과정을 거쳐서
겨우 먹게 되는 수박이나 참외에서는 결코 맛볼수 없는 그런 맛...
어릴적 시골에서 수박밭에서 사 먹거나, 서리해 먹었던 그런 맛...
주말농장을 몇년 해 보면서도 참외나 수박은 심어보지 않았는데,
이런 것도 먹을 만큼 달리고, 잘 익는다는게 참 신기한 노릇이었다.
내년에는 수박밭을 크게 만들고, 길거리에 좌판 벌려서
참외장사 해야 겠다고 다들 설레발이라니..ㅎ
참외가 너무 맛있어 보여요...같이 먹어요..ㅋㅋ
참외는 한 개 남았는데, 계속 냉장고에 넣어 둘까요?ㅎ
와..신기하다... 참외가 아주 이쁜걸요....
맛있겠다...
정말 맛있던데, 나눠먹지 못해서 아쉽네요..ㅎ
참외농사가 쉽지 않다던데,초보농사꾼치고 횡재했네요 ^^
수박 맛있겠다. 수박 먹고 싶당...
그냥, 땅좀 파고, 축산퇴비 한바가지 넣고, 그리고 그 위에 흙 덮고 그 위에 모종을 올려 심었거든요. 그니까 뿌리 내리면서 퇴비의 효과가 나타난 거 아닐까 하죠.
옛날에는 구덩이에 똥 한바가지씩 넣었다고 하더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