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

from 나홀로 가족 2009/08/24 18:11

결혼한 이후에 언제부터인가

내 생일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해 왔다.

장가 들고 나면 생일날 부모나 어른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게 예의 바른(? ) 것이라고 많이 들어와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런 예의 보다는 이제 이런 행사라도 하지 않으면

부모나 가족들 만날 기회가 거의 없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듯 싶다,

 

다들 바쁘기도 하겠지만,

산오리야 주말이면 혼자서 놀러 다니느라고 바빠서

부모님한테 얼굴 보여주는 일도 게을리하고 있고,

원래 다정다감하지 못한 탓에 전화도 거의 안하는 불효자이고...

70이 넘은 지금까지 아버지는 직장에 일하러 다니시고,

자식들한테 아쉬운 소리 안하시는 분이지만,

자식들이 알아서 챙겨주지도 않는다. 

가끔 그런 부모님이 있어서 이렇게 잘 놀고 지낸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암튼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해서

부모님과 형제들이 모였는데,

이리저리 빠지고 나니까 겨우 절반이 모였다.

날도 덥고 집에서 음식 만들면 며느리만 죽어나니까,

밖에 나가서 저녁을 사서 먹고

집에 와서는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이 들릴 듯한 시끄러운 수다... .

 

올해 생일에는

자식 두 놈이 아버지 생일 선물을 준비 했다는 것.

큰 놈은 티셔츠를, 그리고 작은놈은 자전거 장갑과 손수건을..

그렇게 인정머리 없는 놈들이고,

부모한테는 팅팅거리는 놈들인데,

그래도 애비 생일이라고 이제는 선물도 주는 걸 받고 보니까,

이제는 철이 좀 들어가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에게는 생일빵 못하고 올해는 지나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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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18:11 2009/08/2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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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25 00: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늦은 생일빵,,기다리셔요.^^

  2. 바두기 2009/08/25 10: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만큼 다정다감한 모습을 어케 보나요..축하합니다. 아들 키우는 모람을 점점 느끼시는 모습이란!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8/25 11:23 산오리

      산오리와 다정다감은 12촌도 넘을 걸요..ㅎㅎ
      짜식들도 나이 먹어 가니까 쬐끔 미안하게 생각한거 아닐까요???

  3. 떠도는꿈 2009/08/25 16: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엇... 먄먄먄...
    요즘 생일 챙기지도 않고... 다음 생일부터 챙기기 시작해야지...
    내년 이맘 때 잊어버리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