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3일

from 단순한 삶!!! 2010/01/26 12:42

금욜 밤에 버스 타고 서울로 가서는

중학교적 친구들을 만났다.

한친구는 은행지점장으로 막차를 탔고,

한친구는 언론의 탑뉴스로 떠오르던 KT의 6천명 명예퇴직

가운데 한명이었다,

그리고 한 친구는 중소기업에서 느지막히 잘나가게 되었다고 했고,

또 한 친구는 여전히 중소기업 사장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간만에 만났지만 할수 있는 건 술마시고 떠드는 일...

마시고 근근히 일산까지는 지하철로 들어갔지만,

집에 가는 마을버스는 끊어져 택시를 타고 집에 가서는 퍼져 자고..

 

토욜 느지막히 일어 나서 목욕탕 가서는 때를 밀었다.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을 가서 때를 미는데,

그럴때 마다 때는 왜 이렇게 많이도 나오는지,

몸에서 제대로 살아 있고, 그래서 아직도 왕성하게 자라는건

머리카락, 수염, 그리고 손톱과 발톱, 마지막으로 때 인거 같다.

나머지는 먹어가는 나이만큼 비실거리고 있는데..ㅎㅎ

털이라도 자라고 때라도 많이 생기는게 살아 있다는 증거일까나.

 

오후에 대학친구들을 만났다.

지난 2년 동안 연천에 가서 산비탈 밭에 같이 농사를 지었던 친구들이다.

겨울이 오니까, 농사지으러 가지는 못하고

한 친구의 시골집에 모여서 밥해먹고, 술마시고, 고스톱도 치고..

그러고 놀았다.

한 친구의 아내는 '그 아저씨들끼리 모여서 노는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

라고 했다는데, 막상 만난 친구들은 이렇게 모여서 놀고 나면 스트레스라도

풀린다고 했다. 편하게 떠들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건 좋은 일이다.

서른살 시절에 직장동료들과 고스톱도 많이 치러 다녔는데,

그즈음 산오리 돈은 보는 사람이 임자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게 되었다. 잃지 않고, 1~2만원이라도 딴다는거..ㅎㅎ

한 친구가 고스톱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 많이 죽고, 고는 절대 안한다"

이렇게 했더니 진짜 잃지는 않더라..

 

낮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혼자 밥 챙겨 먹고는 잠시 쉬었다가

다시 서울로 나섰다.

1년만에 고향 친구들이 만난다고, 그동안 만나서 딱히 할일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뮤지컬을 예매했다고 그걸 보러 갔다.

생전 처음 보는 뮤지컬이 뭔가 했는데,

뒷자리 높은 곳에 앉아서 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그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아랑곳 하지 않고,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졸음이 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리 저리 몸을 비틀면서 졸다가 말다가 했다.

1시간 반쯤 가서 1막이 끝났고, 그리고 나와서느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

내용이 뭔지도, 뭘 보고 뭘 느껴야 하는지도 모르고,

뮤지컬은 다시 볼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이란 거창한 예술은 산오리에겐 백리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다

다시 2막을 한시간 반쯤 보고 나온 친구들과 저녁 겸 소주 한잔 마시고

마을버스 막차 타고 집에 들어갔다.

 

3일간 먹고 마시고, 뮤지컬도 보고..... 잘 놀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1/26 12:42 2010/01/26 12:4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1102

  1. 비밀방문자 2010/01/26 16: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 꿈꾸는 애벌레 2010/02/01 02: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뮤지컬...그거 보고싶네요
    그거 본지 백만년 된듯한..

    근데..서울은 왜 이렇게 추운건지...
    추위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도하의 낮은...30도가 넘었었는데..
    아휴..적응 안돼...가방 다시 쌀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