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가 자기 방에서 게임하고,  밤늦게 코미디 프로를 보는데 쓰는 전용 텔레비전이 고장났다.

내심 밤 늦도록 게임이나 티브이시청을 안해서 고소하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부터는 테레비전 고쳐달라고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알았다고 얘기만 해 놓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전화해서는 고쳐 달란다. 에이에스센터에 전화해서 고쳐 달라고 했고, 애들이 있는데 와서 수리했고, 수리비로 6만7천원이 나왔는데 동희가 가지고 있던 자기돈으로 줬단다.

 



동희한테 물었다.

"야, 텔레비전 잘 나오냐?"

"응, 근데 수리비 줘!"

"그거 아빠하고 반반씩 부담하면 안될까?"

"뭐야? 아빠가 수리해 준다고 했잖아."(벌써 목소리에 신경질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그럼 산오리는 약이나 더 올려주려고....

"야, 짜샤! 네가 텔레비전 보고 게임하는데 쓰지 누가 만지지도 않는데

  쓰고 있는 네가 반은 내도 되잖아."

"아, 싫어, 그런게 어딧어?"

"야 그럼 2만원만 내라!"

"아, 싫어! 아빠가 다 내!"(이제는,신경질을 넘어 짜증이다)

"네 돈도 있는데 그정도 좀 내면 어떠냐? 그럼 너 텔레비전 보지도 마라!"

"알았어! 텔레비전 안볼테니까 돈 다줘!"

"............"

 

하는 짓이 미우니까,

자식한테 돈 들어가는 것도 진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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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10 22:10 2005/01/1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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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i 2005/01/11 07: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 즐거운 가족이네요. 동희 넘 미워하지 마세요~~ ^^

  2. kanjang_gongjang 2005/01/11 09: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부러운데요.... 아이들과 신경전 벌일 대상이 없으니... 이후에도 없을 거구... 요즘 저도 PS2게임을 해본지 오래되어서 집에 가면 종종 하거든요. 주로 하는게 뭐 아이들이 하는 피파와 파이널환타지10을 하지만.... 전 텔레비젼 망가져도 협상할 대상이 없으니...
    아들은 협상의 대가인것 같습니다.^^

  3. 삐딱 2005/01/11 10: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짠돌이 아빠라고 하겠네...ㅋㅋ

  4. sanori 2005/01/11 1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hi/자식도 커 가면서 밉더라구요.
    간장공장/ps2게임시디를 서로 사고 팔고한다네요.그래서 돈도 필요하고... 협상하려 했는데, 안되네요.
    삐딱/ 산오리는 정말 짠돌이 아빠는 아니에요. 뭐 해달라는건 대충 다 들어줬죠. 시간이 좀 늦어지긴 했지만...

  5. rivermi 2005/01/11 14: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식 밉다는 거 이해될꺼같아요. 나같은 자식이면 엄청 미울 듯..ㅋㅋ

  6. sanori 2005/01/12 09: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rivermi/이제부터라도 이쁜 자식 되도록 힘 써보세요.

  7. azrael 2005/01/16 21: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고보니 저희 아부지랑 산오리님이 비슷하신거 같아요...그럼 아부지는 날 미워하는거?

  8. sanori 2005/01/16 22: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 님의 글이나 느낌으로 봐서는 부모님이 예뻐하는 딸은 아닌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