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반전집회는 가는데, 오전에 느지막히 개기다 서울로 가는건 좀 아깝다 싶어서

북한산이나 넘어서 가자고 당지역위원회 게시판에 번개를 때렸다.

두사람의 아저씨가 붙어서 셋이서 구파발에서 만나서 북한산을 넘었다.

북한산성 매표소를 지나 중성문으로, 그리고 대남문으로,

놀고먹자 산행이 그렇듯이 가장 쉽고 평이한 코스로 느긋느긋 걸어서 갔다.

겨울에 두껍게 얼었던 얼음과 그위를 덮고 있던 눈이 이제 슬슬 녹기 시작한 걸 보니

봄이 오긴 오나 보다.

 

대남문을 지나서 대성문 부근에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돌아온 길을 돌아보았더니...

 


 

 



 

사진 찍기에는 나쁜 날씨였다.

 

북쪽을 바라보니,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이 한눈에 들어오긴 하는데,

흐릿해서 영 그림이 안나온다.

 

 

동쪽으로 뻣어있는 칼바위 능선(?)

 

 

사진찍느라고 잠시 머무는 사이에 '서른즈음에'님이 앞질러서 갔는지 사라졌다.

이 양반을 찾느라고헤메다 결국은 대동문도 지나서 동장대까지 가서 만나서 대동문으로 되돌아 와서 아카데미 하우스쪽으로 바로 내려왔다.

 

산에 올랐으니 풍욕이라도 한판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도 없고, 시간도 쫓겨서

그냥 탁족이나 한다고 얼음녹는 물에다 발 한번 담갔더니,

햐.......... 그냥 발이 얼어버리고 아프네...

처음에는 한 10초쯤 버틴거 같았는데,

그다음에는 물에 닿기만 해도 아플 정도로 차다. 

그래서 그담에는 발을 담그지도 못하고 발바닥만 물에 스쳤다.


 

 

바위위의 얼음 덩어리가 그냥 저 아래쪽에서 부터 슬금슬금 녹나 했는데,

이렇게 어느쪽엔 물길을 내고 그러고서는 녹아 나간다. 그참 신기하게 물길이 생겼다.

 

 

산에 같이 갔던 세사람.... '서른즈음에'.  우리 지역위원회에서는 가장 고참에다, 가장 화려한(?) 전력 등으로 당원들이 깍듯이 선배로 받들어 모신다.

 

 

장난기와 썰렁함을 잃지 않는 '민주애비'.  썰렁함이 지나쳐서 당원들이 이 사람의 이름 뒤에 '스럽다'라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하면 이건 썰렁하다는 뜻이다.

 

 

아무 생각 없는 '산오리'

 

 

3시 집회인데, 도착한건 3시 반쯤 되었나?

그런데, 한참 있다가 민중의례를 하는 것이다. 4시쯤에 본대회가 시작되었다.

어린이들이 나와서 노래 부르는 장면이다.

애들이 노래로 "전쟁을 반대한다" 로 한소절하면

아래에 있는 참석자들이 "당근, 당근" 이라고 후렴구를 붙여 주는데,

그나마 연설 듣는 거 보다 재밋는지 사람들이 후렴구를 잘 붙여 주고,

한번 더 하라고 해서 두번 노래를 불렀다.

 

 

행진하는 지역위원회 당원들.

 

 

우리 지역위원회 당원은 아닌데, 쌍둥이 아빠라고 한 컷...쌍둥이 아빠 하려면 힘도 세야 할듯..

 

 

광화문 교보앞에서의 마무리 집회.... 연설 한사람이 잠간 하는 것으로 마무리집회 마무리했다. 정말 마무리집회 맘에 들었다..ㅋㅋ... 일본대사관 앞으로 항의 집회 하러 간다는데,

그냥 집으로 향했다.

 

집회때만 되면 전경과 사진찍기를 즐기는(?) '너굴'.

 

 

수염을 기르면 도적이 되는데, 수염을 깍으면 그래도 봐줄만 한 '마당쇠'. 다시 수염을 기른다는데, 수염이 제대로 안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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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0 21:29 2005/03/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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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일리톨 2005/03/21 00: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북한산에 저렇게 성벽이 제대로(?) 남아있는 줄 몰랐네요. 그런데 지난번에 저희들을 이끌고 갔던 코스가 쉽고 평이한 길은 아니었던 것 같군요. 그렇지요? 그때 어찌나 힘이 들었던지... -_-++

  2. sanori 2005/03/21 08: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일리톨/성벽이 저렇게 남아 있는 건 아니고, 색깔에서 드러나듯이 최근에 모두 복원한 것이지요.. 그리고 지난번 산행은 제가 코스를 정한게 아니라서(그냥 불광역에서 만나자고 해서 그리로 간거였죠. 사실 그 길로 올라가긴 처음) 쉽고 평탄한 길을 정하지 못했죠. 담에 널널한 코스로 함 가죠..

  3. 풀소리 2005/03/21 11: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서른즈음에'님이 염색을 했군요.
    저는 2박3일 운수노동자학교 갔다왔다는 핑계로 집에서 놀다가 느지막하게 서오능 산책하고 왔습니다.

  4. 너굴 2005/03/21 16: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 퍼갑니당^^

  5. 자일리톨 2005/03/22 00: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그렇군요. 최근에 복원한 것이로군요. 미아리쪽으로 차를 타고 가다 성곽하고 망루를 복원한 걸 본 적이 있는데, 그것하고 비슷한 것인가 봐요. 암튼 담에 널널한 코~오스는 꼭 기대하겠습니다:)

  6. sanori 2005/03/22 08: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풀소리/학교는 많이 다니면 다닐수록 좋은 거죠?
    너굴/사진 더 많이 찍어서 올려 줄걸 그랬네요. 담에 많이 찍어보자구요..
    자일리톨/4월 산행모임 날자를 '정양'님한테 잡으라 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