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이 생일....

from 나홀로 가족 2005/04/21 09:03
쓸쓸

봉투엔 미역이 없엇다......
곽동명
 
엄마는미역도 안사와....

 

어제 우연히 동명이 싸이에 들어갔더니... 이모양이다..



아침에 밥상에서 미역국은 없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동명이 생일인데 몰랐어?"

"응,, 아침에 동명이가 미역국 왜 안주냐고 묻데.. 며칠전까지 기억했는데 잊어버렸지."

"그랬구나..."

"바쁜세상에 그새끼 생일까지 기억하고 있어야 돼?"

"뭐 그런건 아니지만...."

"그리고 지가 생각났으면 어제저녁에라도 얘기해주면 되잖아, 아무말 없었어..."

"알았어..."

 

저녁에 집에 가서 동명이에게 물었다.

"너 오늘 생일이라며?"

"응.."

"근데 왜 생일 선물 사 달라고도 안하냐?"

"엄마한테 했는데, 헛소리 말라고 해서..."

"뭐 사달라고 했는데?"

"옷.."

"그냐? 아빠한테 얘기해라, 비싼거 아니면 하나 사줄게.."

"응...."

 

엊저녁에 아내는 미역국을 끓여, 동명이에게 줬고,

작은 케잌도 하나 사서 촛불도 켜 줬다.

근데, 뭣땜에 삐져서는 케잌 먹지도 않고 사라졌다.

하루 지난 오늘 아침에 우리 식구는 동명이 생일 미역국을 먹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4/21 09:03 2005/04/21 09:03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191

  1. 머프 2005/04/21 1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아빠"가 최고군여..아빠는 선물이라도 사주신다니..^^
    산오리 이럴땐 넘 이뻐요~! 헤~
    동명이는 넘 귀엽궁...ㅋ

  2. 뎡야 2005/04/21 13: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청소년기에는 삐질만한 일인데...-_-;;
    우리 언니는 고딩 때 삐져서 엄마랑 4일간 말도 안 했었는데 ㅋ
    예쁜 옷 사주세요>_<

  3. 바다소녀 2005/04/21 14: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렸을때 미역국이 생일의 전부였다.(헐~ 더더구나 바다소녀가 아닌가~ --;;) 거기다가 쵸코파이 하나 얻어 먹을 수 있으면 그해는 기분 째지는 해였다. 그 이외의 선물은 무울론! 없었다. ^^

  4. azrael 2005/04/21 17: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린 맘에 상처 받았겠네요...쓸쓸..이라니..빗자루 표시는 웃기긴 하지만^^

  5. 포도밭 2005/04/21 18: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웬지 '멋지다 마사루'의 미역~미역~ 이 생각나네요..ㅎ.
    혹시 아드님이 그 만화 애독자가 아닐까요?하하...

  6. hi 2005/04/21 22: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훼... 행인은 이날 입때껏 생일이란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리... 생일이 없는 사람이라서요. ㅋㅋㅋ 암튼 동명이는 아빠에게 무쟈게 감사해야하겠네요. 아빠 멋쥉이~~~!! ㅎㅎㅎ

  7. sanori 2005/04/25 13: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짜식도 나름대로 꼼수를 부려서 생일 미역국 안끓여준다고 트집을 잡은 다음에, 엄마를 부추겨서 선물을 받았다네요.
    어제 오후에 엄마가 동명이 데리고 나가서는 신발과 가방 사주고 저녁 밥도 사 주었다네요. 아빠는 말로만 공수표 날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