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내가 전화...

"동희 아빠! 형님 전화번호가 몇 번이야?"

"02-3663-XXYY인가.., 왜?"

"할 얘기가 있어서..."

 

그리고 오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동희아빠, 아까는 사장님이 옆에 있어서 얘기 못했는데, 쇼파를 샀어..."

"그거 안산다고 그러더니...."

"아침부터 와서는 식탁하나 사라고 해서, 돈없다고 했더니,

 그래도 하나 사라고 계속 #$%^&***%%....

  저번에도 얘기했듯이 식탁은 너무 비싸고, 할수 없이 쇼파를 샀어."

"................."

"그래서 집에 있는 쇼파를 형님한테 가져가라 했더니, 그러겠다고 하대..."

"알았어."

 

아침밥을 먹다가 한마디 건넸다.

"그 쇼파 누나한테 사라고 그러지 그랬어?"

"그걸 어떻게 사라고 해? 어찌되었거나 형님만 횡재했지뭐..

  근데, 동희아빠, 사장님이 그렇게 가구 사라면서 뭐랬는지 알아?"

"뭐랬는데?"

" '꼭 강요하는 것 같으면 안사도 되고...' 이러는 거 있지.."

"..........."

"하도 그러니 이렇게 하나 사는게 내맘이 편할 거 같아.."

 

얼마전에 사장의 사촌동생이 가구점을 새로 냈는데, 그기에 사장이 거의 돈을 대주었단다. 그리고는 한달에 얼마씩 갚으라고 했단다. 그래서 사장도 가구점 영업에 열을 올리면서 보는 사람마다 가구사라고 난리란다. 아내는 살 가구도 없고, 너무 비싸서 못사겠다고 했는데, 계속 사라고 하니 안살 수 가 없었던 모양이다. 

 

지금 쓰고 있는 쇼파도 홈쇼핑에서 판다는 거였는데, 사장이 사면서 같이 샀다는 거였다. 어쨌거나 팔자에도 없는 쇼파를 몇달만에 바꾸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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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8 16:09 2005/06/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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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꿈꾸는 애벌레 2005/06/29 10: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참..그 사장 엄청 웃기네여..왜 직원들한테..그런거 팔죠?
    병원에 함 다녀오셔야겠네...암튼..있는 사람들이 더 무서버...

    잘 지내시죠? 날씨가 좀 좋아지고 좀 한가해지면.. 잠실에서 함 뵙죠..

  2. 정양 2005/06/29 11: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허참,
    희한한 싸장님이네.. -_-;;;

  3. 미갱 2005/06/29 23: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양님 말대로~ 미투~ 희한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