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 2일 용소골 갔다온 소감을 적어 두었으니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1&id=431&page=1&s2=subject&s_arg=용소골) 3년전 6월말일경에 갔었나 보다.

그때 갔던 걸 잊지 못해서 올여름 어딜 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길래,

용소골이나 한번 더 가자고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길은 멀고 멀어서, 아침 집에서 10시에 나서서 11시에 인모를 싣고 출발했는데, 5시 반쯤에나 덕풍계곡에 들어가서 먼저온 일행을 만났다.

그때 천막쳤던 곳에 천막이 쳐 있었고, 밤에 하늘을 가득 덮은 별 쳐다 보면서 술마셨다.

다음날 늦게 오는 도봉산댁을 데리러 가려고 혼자 남아서 계곡에 담갔다가 소설책이나 읽다가 그렇게 한나절을 보내고, 오후에 먼저간 일행들을  쫓아서 선녀탕에서 또 물속에 쳐박혔다.

 

내려와서는 이제 통키타에 맞춰서 두드리고 노래부르고,(노래가사 아는게 너무없다)..

다음날은 일행중 부녀와 한 남편을 베이스캠프에 남겨두고 여섯명이서 계곡을 계속 올랐다. 1용소, 2용소 지나고 크로테스크한 곳까지 가느라 땀좀뺐고, 여전히 3용소까지 가지는 못했다. 크로테스크한 곳은 정말 멋진곳이었다.

틈만 나면 물속에 들어가는 건 산오리의 장기이자 특기이고...

허겁지겁 내려와서는 차를 몰고 출발한게 8시 40분....

영월 지나면서부터 비가 억세게 내렸고, 서울 다 들어서서는 그만저만 그쳤다.

집에 오니까 새벽 2시....

 

온몸이 부서질 듯한데, 눈에 밟히는 건 하얀 바위와 시커먼 물...

그리고 꼬박 2일이 넘도록 계곡물소리만 듣고 있어서인지 귀속에 물소리만 들리는듯하다.

겨우 잠들었다가 깨어 사무실에 나왔는데,

휴가간 팀원들 덕분에 그일 땜질 하느라 하루종일 정신이없다.

 

지난 몇년전 태풍 루사인지 때문에 계곡이 많이 쓸려가고,

그 좋던 1용소, 2용소에 모래와 자갈이 지난번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용소골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언제 또 한번 가 볼라나????

 

카메라는, 그리고 그걸 카메라에 담는 기술이 모자라는 산오리는

비슷하게도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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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1 21:31 2005/08/0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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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지리산

    Tracked from 2005/08/01 21:39  delete

       큰 비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잠깐 망설였으나 내가 어딘가로 떠나려할 때 망설이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

  1. 도봉산댁 2005/08/05 17: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웬걸 제대로 표현됐는걸요 뭐. 오늘같이 무섭게 후끈거리는 날은 사진에라도 머리를 처박고 싶네요. 당장 다시 뜨고파. 단, 순간이동. 가는 과정이 더 끔찍해

  2. sanori 2005/08/06 16: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봉산댁/토요일 집에 있는데, 넘 덥네요...용소골에 제2용소에 잠겼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