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바람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주노동자를 지원하겠다는 목적만 보고,

후원금 조금 내고, 회의에 열심히 참석하고,

몸으로 이것 저것 때우는 것을 하겠다고 운영위원을 했는데,

몇 달째 우왕좌왕하고 있다.

 

문제는 여러가지이겠지만,

결국 '돈과 사람'이다.

상근자(또는 상근자에 준하는) 두사람이 실질적인 운영을 해 왔는데,

돈이 제대로 벌리지(?) 않아 항상 돈 걱정이었고.

상근자와 운영위원, 또는 자원봉사자간에도 이런저런 마찰이 있었고,

드디어는 상근자간에도 마음이 맞지 않은 모양이다.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니

재활용 매장사업과 이주노동자 문제 상담을 모두 하기는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재활용매장사업에만 전념해 보기로 했지만,

여전히 쉬운 문제는 아니다. 그래도 마찬가지로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가장 필수적인 상근자는 재활용매장사업이 이주노동자 지원에 적합지 않다고

더 적극적인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이주노조 지원, 이주노동자 노동권 쟁취 등)을

다른 단체나 당에서 하도록 하고, 그 일을 맡고 싶다는 거다.

 

어제 운영위에서는 평화바람의 실질적인 주주(?)인 신부님까지 와서

회의를 했건만, 상근자 없이 재활용 매장 사업도 하기 어렵다는 쪽과

상근자 없이도 운영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올인'해서라도 재활용 매장 사업을

되살려 보자는 의견으로 운영위원간에도 의견이 엇갈렸다.

 

신부님은 현재의 평화바람에서 재활용매장 운영이 어려울 경우

교구에서 재활용매장 사업을 맡아서 운영할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다.

당장 교구에 매장사업을 넘기는 것 보다는 평화바람에서

자체적인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서 다음 운영위에서 논의하자고 하고

회의는 마쳤지만, 여전히 빛이 보이지는 않는다...

 

신부님이 돈 만들어 줘서  커다란 매장 얻었고,

그 매장 운영하면서,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을 벌이면 되는 일이건만,

그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히려 모든 문제는 '돈'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산오리는 운영위원으로써 현재보다 후원금을 조금 더 내라면 그정도 까지야

가능하겠지만, '올인'한다고 해서 더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비실거리며 매장사업을 제대로 못한다면

차라리 교구로 매장 사업을 넘기자고 했다.

누가 하든 이주노동자를 돕겠다는 목적만 가지고

그렇게 활동한다면 굳이 그걸 붇잡고 있어야 할 일이 아니라 생각했기에...

물론 그동안 공들이 노력과 땀을 되돌려 보면 안타깝기야 하겠지만...

 

포기하는 것도 일찍 포기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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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2 13:01 2005/08/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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