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자식...

from 나홀로 가족 2005/11/24 12:52

주말 피곤함으로 인해 이틀간은 퇴근해서 바로 집으로 갔다.

어제는 집에 갔더니 동희와 아내가 옷을 들고 뭐라고 하고 있다.

반납을 할까? 동희 이종사촌한테 줄까? 하면서..

보니까, 동희는 겨울 점퍼를 꺼내 들고 있었고,

문 밖에는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택배 박스가 하나 있었다.

 

 



동희가 잠바를 사 달라고 해서

여기저기 백화점을 뒤지고 다녀도 그 물건이 없었단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동희한테 주문하라 했는 모양인데,

아내는 또 어디 백화점에 그 물건이 하나 있어서 사 온 모양이다.

동희는 인터넷에서 사라 했으니까 무조건 주문을 한 모양이고

아내는 동희로부터 인터넷에 주문했다는 보고를 못받았으니

물건이 있다길래 사 온 모양이다.

 

박스를 뜯어 보니까 똑 같은 옷인데,

앞에 로고가 붙어 있는 것은 하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고,

하나는 '유벤투스' 였다.

두개에다 혹시 남는 거라도 있으면 산오리라도 얻어 입을까 해서

입어 봤더니 좀 작다...

아내는 연신 동희이종사촌을 줄까? 동명이를 줄까? 해 샀고...

 

값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백화점에서는 15만원이고, 인터넷에서는 13만원이란다..

 

슬그머니 심통이 불편했지만, 어쩌랴... 그냥 조용히 물러나는 수밖에..

보름 전인가 한달전인가?

10년도 더 입어서 내피가 다 찢어지는 옷을 이제는 버려야 할 거 같아서

아내에게 '옷하나 사 줄수 없냐?'고 했더니,

'기다려 보라'고 하고선 깜깜 무소식이다.

그런데, 새끼가 옷사달라고 하니까 일산의 온 백화점을 다 뒤지고 다니고,

옷이 없다고 하니까 인터넷에 주문하라고 하고,, 그래서 두개나 사는 꼴이라니...

 

남편은 이렇게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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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12:52 2005/11/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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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머프... 2005/11/24 13: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넘 불쌍해요...오리형.
    저희 집은 남편거 사오면 뭐라하고, 애 옷 사오면
    잠잠하고, 내 옷 사면 난리나고...이 정돈데..

  2. 뻐꾸기 2005/11/24 14: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 생각엔 자기 옷은 그냥 사입으면 될 것 같은데..... 선물받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면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성인 기혼 남성처럼 지금까지 산오리님 옷을 부인이 사주시나요? 전자라면 산오리님은 부인한테 선물을 자주 하시나요? 좀 썰렁한 질문이긴 한데 정말 궁금해서요. - -;;;

  3. 산오리 2005/11/24 14: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머프 / 불쌍할 거 까지는 없겠죠.. 내가 사입으면 되니까..
    뻐꾸기 / 맞아요..제가 사 입는 건 주로 길거리표 만원짜리를 사입죠..그럼 왜 그런걸 샀냐고 혼좀 나죠.. 또 제돈주고 산 옷은 그렇게 패션 감각이 없냐고 혼나죠...그러니 제가 아내 옷 샀다가는 당장 돈으로 달라거나 물어오라 하겠죠.
    그래서 옷을 사 달라고 하는 것도 돈은 제가 낼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돈이 그돈이니까...
    선물의 문제가 아니라, 애들한테는 그렇게 하는게 저는 이해가 안되요, 다른 엄마들도 다 그런지 어쩐지 모르지만...

  4. 풀소리 2005/11/24 14: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불쌍한 산오리~~
    형수님도 너무하셔. 날씨도 추운데 옷 하나 사주시지!
    그 무서운 독감에라도 걸리면 어쩌라고~~

  5. rabbit 2005/11/25 02: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근데 대부분의 엄마가 다 그래요. 내가 보기엔 산오리 부인만 특별하고 독특한 거 아니에요

  6. sanori 2005/11/25 08: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풀소리/조류독감 초기 증세입니다. 추워서가 아니라 너무 더워서 걸린듯하군요..ㅎㅎ
    rabbit /그쵸? 그쵸!! 요즘 엄마들이 넘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