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회사의 야유회(?) 일정이 오락가락 하는 바람에

잡아 놓은 꽃구경을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오락가락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간다'고 냅뒀더니,

아내가 야유회를 전날(17일) 당일치기 강화도로 가는 바람에

산오리는 홀가분해졌다.

 

비가 올거라는 예보에다 실제로 부슬부슬 비가 내려서,

날씨가 엉망이었는데, 날씨 탓하며 못살 인간들도 아니니까...

 

버스로 광양가서 차 한대 빌려서 매화축제를 한다는 다압면으로 갔는데,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온통 매화가 가득하다..

매화는 생전 처음 봤는데,

색갈도 두어가지 다른데다, 삭막한 봄풍경에

꽃만 피어서 너무 아름다왔다.

 

 




꽃구경도 해 볼만한 일이었다.

 

서울서 늦게 온 친구랑, 울산서 따로온 친구들이랑 만나서 꽃구경까진 했는데,

연하천에 있는 한 친구랑 만나야 했기에,

성삼재로 차를 몰아 올라갔다.

 

중턱까지는 괜찮더니, 갑자기 안개가 가득 쌓였는데,

그 구불구불한 길이 하나도 안보인다.

이렇게 가다가는 어디에다 쳐박힐지, 산아래로 떨어질지 모를 일이었다.

성삼재 주차장까지 가서는 더 못가고, 아예 기다렸다.

주차장에서 만나서 다시 돌아와서는 화엄사 밑에서 저녁먹고 잠자고...

 

아침에 산책으로 화엄사에 올라간 친구가 입장료도 안받는다고 올라오라고 해서

올라갔더니, 그새 공원직원이 나와서 입장료를 받는다.

1인당 3800원--절구경값이 2200원이다 - 도둑님들, 중님들...

첨으로 지리산 종주를 할때 화엄사에서 출발했는데,

그때 보았던 각황전이 너무 인상깊게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데,

칠하지 않은 나뭇결의 거의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여전히 그 앞에는 공사중이었고, 기둥에는 어울리지 않는 팻말을 여러개

걸어 두어서 꼴불견이라고나 할까..

 

아침 먹고 산동의 산수유 마을로 찾아 갔는데,

관광안내서에 나오는 산수유 마을은 아닌 모양인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온통 산수유 꽃이다.

산수유 축제는 다음주라 약간 이르긴 한데,

그래도 노란색이 가득하다...

 

산에 오르지 않고, 행락객 모드의 여행은

오랜만이지만, 그건 그대로 재미가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3/21 13:43 2006/03/21 13:43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389

  1. 머프 2006/03/21 16: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쪽엔 벌써 봄이 왔구려...
    매화가 예쁘기도 하네요..

  2. 김영수 2006/03/21 17:5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아.. 매화도 산수유도 너무 이쁘네요.
    부러워요, 산오리님..

  3. 꿈꾸는 애벌레 2006/03/21 18: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20세기에 화엄사 다녀왔는데
    사진보면 그때랑 비슷해보이네요...^^

    논위의 초록색이 넘 이쁘네요~~~

  4. 슈아 2006/03/23 13: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좋아요. 서울에도 얼렁 봄이 와야할터인데..

  5. 바람꽃 2006/03/31 2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저희도 18일날 아침에 출발해서 매화마을 갔었어요...홍쌍리 들렀다가...쌍계사 들렀다가...화엄사에서 밑에서 민박하고.19일날 화엄사계곡 잠깐 올랐다가 점심먹고 집으로 왔는데...히히 거기서 만날뻔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