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엄청 내려서 집회라도 제대로 열릴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비오는데, 거리로 나서기도 귀찮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집회라도 나거서 머릿수라도 채우는게

겨우 할수 있는 일이거니 하면서,

조퇴하고 계속내리는 빗속으로 나섰다.

 



당원들 몇 몇이 모여서 차를 타고 시청앞으로 가는데,

아현동부근부터 차가 밀려서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

겨우 시청앞에 도착하니, 5시가 다 되었고,

집회는 끝나고 행진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고...

 

농민들은 서소문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다른 대오는 을지로 쪽으로 빠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시청에서 광화문쪽으로 가려는 대오속에서 물대포 쏘는거 구경하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라 그래서 시청앞으로, 청계천을 지나 교보옆으로,

여기서 다시 대치... 밀었다 밀렸다 하고..

알아서 대사관 근처의 공원쪽으로 가라 해서 또 샛길로 우왕좌왕하다가

다시 교보옆 대로에서 헤메다가...

 

그러다가 일산으로 되돌아 왔다.

비도 오락가락하는데,

사람들도 이리저리 몰려 다니고,

그저 우왕좌왕 하는게 집회의 전부였다고나 할까...

 

휴대폰으로 찍었더니

무슨 모습인지 제대로 안나와서 신기하네...

(아래사진은 돌아오는 길에 텅빈 세종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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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14:23 2006/07/1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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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13 23: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반성됩니다. 교육이 있어서 퇴근 후 바로 빠져나오는데 버스는 안 다니고 광화문 무정차, 경복궁 무정차 서대문역을 향해 걷는데 집회참가자 막는다고 아예 다 막아버려 결국 무궁화 두개짜리 경찰이랑 큰 소리르 내며 싸우고 말았습니다. 조금 지나니 겨우 통로만 내어 줍니다. 나오려고 싸운 제 자신이 부끄러운 하루였어요. ㅡ.ㅡ

  2. human 2006/07/14 1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시청에서의 집회이후 최종 미대사관앞에서의 정리집회장소까지...참으로 지리한 시간들이었죠. 몇몇 농민분들은 싸우지도 않고 뭐하고 있는거냐 분노를 터트리기도 하고..괜히 올라왔다고 하신분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아침에 많은 폭우로 행사가 제대로 될런지 내심 걱정했더랬는데 보란듯이 전국에서 FTA저지를 위해 수많은 분들이 참여했더군요. 문제는 폭우가 아니라 민중들의 이런 열기를 범국본에서 제대로 이끌지 못하는 준비부족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이 협상 마지막날임에도 너무나도 미온적인 행사일정만을 준비하고 있는것은 아닌지...범국본이라는 지도부가 혁명적인 민중들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릴수가 없네요...

  3. 삐딱 2006/07/14 11: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이 멋져요. 그 날 느낌과 비슷한 분위기 인듯...

  4. 산오리 2006/07/14 11: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단/경찰과 싸우는 공주의 모습...품위를 좀 지키시지 그러셨어요..ㅎㅎ
    human / 그러게요, 그래서 사람들은 자꾸 이놈들한테도, 저놈들한테도 이용만 당한다고 생각하고 다음에는 포기하는 꼴이 되는거 같아요. 하튼 '우왕좌왕'에 짜증이 나더라구요.
    삐딱/조금 덜보이는게 신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