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노조가 참 한심스러워져 가고 있다.

그냥 안본척, 못본척 내 조직이니까 지나가려 했는데,

이제는 연맹에 맹비도 안낸다고 하니까

정말 열이 받는다...

과기노조 게시판에 글 하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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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맹비를 안낸다구요?

 

 

지난번 과기노조 어느 지부장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하여,
연맹에서 보냈다는 공문이 과기노조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해서
과기노조는 연맹의 간부 수련회도 불참하고,
연맹에서 한판 난리(?)를 쳤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과기노조의 전 간부로서, 그리고 한 조합원으로서 영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그럴수도 있겠거니, 그 잘난 심기(?)를 건드리는데,
한 조직의 자존심이 있지, 가만 있을수 없겠지,
그리고 상급단체라고 연맹이라고 해 주는 것도 없는데,
뭐 그런거나 간섭하는데, 한판 싸우고 분풀이를 하는 거야
어쩔수 없는 노릇이겠거니 했다.

과기노조 위원장님과 중앙위원 동지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과기노조의 자존심(?)을 지키느라 애써주셔서...

그러나,
자존심을 지키는 것도 좋고, 과기노조라는 조직의
존재를 연맹에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는 일도 좋은일이지만,
연맹의 맹비를 안내고 개기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기발한 발상을 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인지,
참으로 더욱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한 조직에 가맹하고 맹비를 내는 것은 조직원으로서의
의무이기에 그 조직에 남아 있는 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 맹비를 내지 않으므로 해서
분풀이를 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훌륭한 과기노조의 자존심을 건드린 대가로
'연맹은 엿먹어 봐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노동조합이라는 민주적인 조직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맹비를 안내겠다고(또는 연체시키겠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삼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기노조의 조합원이라는게 이렇게 쪽팔리게 느껴본적이 없다.

우리가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조합원들이 열받는다고 그냥 조합비 안내거나 탈퇴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그야 말로 개인적으로 판단할 일이기에 또 탈퇴를 한다면
어쩔수 없는 일일수도 있다.
그런데, 과기노조가 연맹에서 탈퇴하겠다는 소리를 들어보지도 못했고,
또 탈퇴하겠다는 논의가 이루어 진 적도 없었다.
(산오리는 과기노조의 대의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연맹에 맹비를 안내겠다고, 또는 몇개월이라도 미납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어떤 단위에서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좀 알려 주시기 바란다.

돈이 없어서 몇개월이라도 늦게 내겠다고 하거나,
아니면 한국노총에 있다가 민주노총 쪽으로 오면서
맹비부담이 커서 일정기간동안 점차적으로 인상하면서
그 맹비의무를 하겠다고 하는 건 뭐 인정해 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과기노조에서
심기불편한 사건 하나 있었다고 해서
맹비를 안내고 있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렵다.
무슨 조폭조직도 아니고, 시정잡대도 아닌 민주노조라고 자랑하고,
처음으로 만든 산별노조라고 자랑스러워 하는 조직에서....

연맹도 하나의 조직이고,
그기에는 인건비도 들어가고 다른 활동비도 필요하다.
만약 이런 결정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과기노조 간부들이
어찌해서 임금을 못받게 되었다고 생각해 보면
이러한 결정이 얼마나 치사하고 더러운 결정인지
생각할수는 없는 것일까?

노동조합활동을 맹비 내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므로 해서
인정받겠다고 또는 자신들의 권력을 과시하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노동조합 활동은 정말 우리들이 나쁜 것이라고 해 왔던 것이다.

연맹이 맘에 안들면, 의결구조의 논의를 통해서 탈퇴를 결정하면 된다.
그런데, 그런 논의구조나 결정과정도 없이
맹비 납부를 맘대로 지연시키거나 해태할수 있는지 이해할수 없다.

다시한번 위원장은 그 결정과정을 좀 알려주기 바란다.

그리고, 성폭력 사건도 그렇다.
무슨 사과문이라고 과기노조의 이름으로 올렸으면,
정확하게 사과하고, 그대로 이행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연맹과의 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공개적으로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
도대체 연맹이 문제인지, 과기노조가 문제인지 한번 토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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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8 17:36 2006/07/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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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본질적인 답변을 기대합니다.

    Tracked from 2006/08/03 13:19  delete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과기노조 게시판에 두번째 올린글...

  2. Subject: 정말 너무들 하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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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과기노조 게시판에 올린 세번째 글

  3. Subject: 과기노조 간부들에 더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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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이후의 과기노조 게시판 논쟁..

  4. Subject: 위원장 고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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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고영주 위원장은 글도 정말 길게도 썼다. 읽으려면 고생좀 한다.

  5. Subject: 제 사견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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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익명의 의견도..

  6. Subject: 위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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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오리님의 [한심한 과기노조...] 에 관련된 글. 산오리의 답글..

  1. 산타는 2006/07/28 18: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힝- 소문이 사실이었구라..

  2. 행인 2006/07/29 0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우울해지는군요...

  3. 이재유 2006/07/29 16: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목요일에 대전 본부에 가셨군요.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잘 처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이 글을 읽으니 좀 슬퍼지네요...

  4. 산오리 2006/07/31 11: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타는 / 그런건 숨겨야 하는 건가요? 저는 이제야 알았어요..감히 그런 생각까지 할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행인 / 민주노총도 실망스러운데, 과기노조까지 이러니... 조합원인 산오리는 더 우울해요..ㅠ.ㅠ
    이재유 / 아뇨, 목요일 회사일때메 대전출장을 가긴 갔죠. 그리고 바로 올라 오는 바람에 본부에 들를 여유가 없었죠. 무슨일이요? 상급단체 맘에 안든다고 맹비 안내겠다는 거죠..그게 무슨 권력이나 항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