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식탁에 동명이의 상장이 놓여 있다.

1학년 종업식 한 건 알고 있는데,

이 놈이 왠일로 상장을 다 받았을까?

 

그냥 상도 아니고 진보상을 받았다니..

기특한 아들놈이다..ㅎㅎ

요즘 학교에서는 진보적인 학생에게 상을 주나 보다.

그렇다고 이 자식이 진보적인 걸 보여 줄게 없는데... 



 

더구나 미술에서 진보상이라니 무슨 진보적인 그림을 그리기라도?

밥상에서 물었다.

"야 똘, 너 미술을 뭘 잘해서 진보상을 받았냐? 진보상이란게 뭐냐?"

"시험성적이 올랐다고 주던데..."

"헉...."

 

성적이 진보하는구나....

그걸 보고 맨날 떠드는 '진보'를 연상한 애비라고는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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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5 16:32 2007/02/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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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름 2007/02/15 16: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푸흐흐... '진보상'도 웃기지만 귀한상이 아닌지 상장을 저렇게 두번이나 접다니요ㅋㅋ

  2. 당신의 고양이 2007/02/15 16: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그 진보 생각했는걸요, 쩝-
    [그렇다고 이 자식이 진보적인 걸 보여 줄게 없는데...] 이 부분이 더 웃김-
    암튼 미술 성적이 많이 오르셨다니 추카드립니다 ㅋㅋㅋ

  3. 구렛나루저~ 2007/02/15 16: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보가 이렇게도 쓰이는 줄 첨 알았슴다. 넘 웃긴다..
    그리고 나름의 저 정곡을 찌르는 질문. 그러게 상장을 저렇게 접는 일도 드물죠. 훌륭한 아드님을 두신 듯ㅋㅋ

  4. 산오리 2007/02/15 16: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름...엄마가 맨날 한소리 하지요. "저 자식은 상장도 맨날 접어온다"고..ㅎ
    당고...진보넷이 문제라니깐요... 이 넘이 진보적인걸 보여줄게 없어요, 그래도 아빠와 얘기라도 하는건 좀 진보적이라 할수 있을라나.
    구렛...성취상 이런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은...아주 질리는 아들이죠.ㅎ

  5. 스머프... 2007/02/15 17: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린 모두 '진보병'(?)에 라도 걸린듯...나도 그 진보인줄 알았다는..ㅋ

  6. 썩은 돼지 2007/02/15 18: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울 엄마는 나한테 "니 다니는데는 진보성이 있냐?"라고 항상 묻지요. 저는 일말의 거짓없이 상당히 당당하게 "진보성은 많재"라고 얘기합니다.

  7. 민주애비 2007/02/16 00: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고향집 다락의 어느 구석에 초딩때부터 고딩때까지 받은 상장을 1호 봉투에 두어개 모아둔게 있을것 같은데...사촌형은 우리집에 오면 늘 상장 뭉치를 꺼내서 자기동생에게 보여주면서 비교?를 하곤 했었지요..ㅋㅋ 저도 예전엔 상장 만`````ㅎ이 받았답니다 카~~~근데 진보상은 한번도 못 받아봤는데...쩝...동명이에게는 상장을 두번 접을수 있는 초연함에 "진보상"을 주고 싶군요

  8. 말걸기 2007/02/16 01: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동명이는 '진보하는 아들'이네요.

  9. 산오리 2007/02/16 10: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머프... 병이라고 하기는 좀 자기비하스럽네요.
    썩은돼지...훌륭한 어머니십니다..
    민주애비...상장을접는것도 진보이긴 하네요. 근데 따져보면 그럴수 밖에 없다는.. 종업식 끝나고 집에 바로 안오고 친구들이랑 노는데, 그걸 펴서 들고 다닐수는 없으니까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닌거죠..가방같은건 안들고 다니니까.
    말걸기...진보가 여기서 고생하고 있죠..ㅎㅎ

  10. 염둥이 2007/02/16 11: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꽥. 삼 주 연속 만두 만들다가. 마지막 주에 만두 속을 맛본 엄마의 말쌈. "만두 속맛이 계속 진보한다, 얘."

  11. 산오리 2007/02/16 14: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푸하하하하하하하하....염둥이님네 집은 진보가족이네요..ㅎㅎ